Log In
Register
Free Board
Name :  level 8 Opethian
Date :  2017-02-01 22:50
Hits :  4774

[추모글] 프로그레시브 록계의 큰 별이 지다, 존 웨튼

마이데일리에서 퍼왔습니다. 천국에서 편히 쉬시기를...


[김성대의 음악노트] 

어느 음악 장르에나 그 장르를 대표하는 인물 또는 팀이 있게 마련이다. 블루스 하면 비비 킹, 로큰롤 하면 엘비스 프레슬리, 일렉트로닉 하면 다프트 펑크, 브릿팝 하면 오아시스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어제 세계 음악 팬들은 대장암에 무릎 꿇은 또 한 명의 장르 개척자를 떠나보내고 말았다. 존 웨튼(John Wetton). ‘Heat of the Moment’와 ‘Sole Survivor’, ‘The Smile Has Left Your Eyes’로 유명한 아시아(Asia)를 비롯 킹 크림슨, 유라이어 힙, 유케이(U.K.) 등 굵직굵직한 밴드를 두루 거쳤고 두 브라이언(Brian Eno, Bryan Ferry)과 록시 뮤직의 기타리스트 필 만자네라와도 교류한 그는 존재만으로 프로그레시브 록을 대변했던 거장이었다. 

아시아는 라인업이 너무 화려해 눈 둘 곳을 찾기 힘든 슈퍼 밴드였다. 예스(Yes)의 스티브 하우(기타, 보컬), 버글스(The Buggles)의 제프리 다운스(키보드, 보컬), 그리고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의 칼 파머(드럼)가 존 웨튼(보컬, 베이스)과 함께 했는데 이는 에릭 클랩튼, 잭 브루스, 진저 베이커가 포진하고 있던 크림(Cream)에 비할 만한 파격적인 구성이었다. 82년 3월에 발표한 아시아의 데뷔작은 그대로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올라 9주를 머물렀고 이는 결국 황금기가 지난 프로그레시브 록의 생명 연장을 뜻했다. 킹 크림슨의 아주 중요한 두 앨범 ‘Larks' Tongues in Aspic’과 ‘Red’에 존 웨튼이 있었으며, 제대로 평가 받진 못했지만 유라이어 힙이 아직 짱짱했던 시기 발매된 ‘Return to Fantasy’와 ‘High and Mighty’에도 웨튼은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그는 물론 솔로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으니 예스 출신 팔방미인 빌리 셔우드(Billy Sherwood)와 기타리스트 스티브 모스가 힘을 실어준 ‘Raised in Captivity’는 그 대표작이다. 

우아하고 장엄한 존 웨튼의 목소리 그리고 작곡 스타일은 아시아의 낙원 같은 사운드에 피를 돌게 했다. 어린 시절 가족 성가대 연주를 계기로 손에 잡은 베이스는 그의 주특기였고 ‘Starless’ 가사를 쓴 문학 감성과 함께 가장 훌륭한 자신의 표현 수단이 되었다. 그가 없는 아시아가 브래드 델프 없는 보스톤(Boston)인 것처럼 존 웨튼이 빠진 프로그레시브 록계는 겨울 가지 마냥 앙상해진다. 존은 로저 워터스 만큼 귀한 뮤지션이었을뿐더러 아시아는 핑크 플로이드와는 또 다른 프록 밴드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그의 부재는 곧 프로그레시브 록의 황혼이다. 

지난해 그렉 레이크와 키스 에머슨을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칼 파머의 심정은 지금 어떨까. 고 신해철은 자신이 그리도 좋아했던 영웅과 천국에서 ‘Only Time Will Tell’, ‘The Heat Goes On’을 합주하고 있을런지. 수많은 거장들이 연기처럼 사라진 지난해 부고들로 단련이 되었으리라 생각했건만 이별은 언제나 가슴 아프다. 좋은 음악 들려주고 남겨준 고인에게 감사를 전하며 그의 명복을 빈다.

RIP John Wetton (1949. 6. 12 ~ 2017. 1. 31) 

Share on Facebook
Share on Twitter
Post   list
level 13 B1N4RYSUNSET     2017-02-02 01:00
헐..이분 돌아가셨군요 ㅠㅜ only time will tell, heat of the moment, I believe, valkyrie등 운전할때마다 항상 듣는 노래들인데..명복을 빕니다.
level 11 아노마     2017-02-02 03:51
안타깝습니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level 8 라라라     2017-02-03 09:52
암투병하다 돌아가셨던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람은 암에 걸려 죽거나 암에 걸리기 전에 죽거나..한다고 하는데 암으로 돌아가시는 뮤지션들도 꽤 많네요. 키스 에머슨도 그렇고...토미 아이오미는 완쾌되었다고 하나 연세가..한 시대를 열고 풍미한 주역들이 하나 둘 많이 떠나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의 부고 들을 때마다 진짜 록의 시대는 이제 저물었구나 싶습니다.
level 8 Opethian
2018-05-04
4141
  [추모글] 프로그레시브 록계의 큰 별이 지다, 존 웨튼 [3]
2017-02-01
4775
2016-02-27
4508
NumberTitleNameDateHits
24943In Flames 예전멤버들 새 밴드 결성 [7]  level 8 Opethian2021-10-312681
23203Brian Howe 별세 (前 Bad Company) [5]level 8 Opethian2020-05-093429
20576가장 기다리던 Remaster [13]level 8 Opethian2018-05-044141
[추모글] 프로그레시브 록계의 큰 별이 지다, 존 웨튼 [3]level 8 Opethian2017-02-014775
18598Soilwork 내한공연 후기 [5]  level 8 Opethian2016-02-274508
18511Dystopia와 The Astonishing [24]level 8 Opethian2016-01-314522
18245건즈 재결합... [13]level 8 Opethian2015-11-124493
16882어제(15년 1월12일) A7X Setlist [8]  level 8 Opethian2015-01-133978
15398Edguy 신보 [8]level 8 Opethian2014-04-184723
15331Jeff Loomis, Megadeth 합류 [7]level 8 Opethian2014-04-024058
5196Album of the year so far... [5]level 8 Opethian2009-10-039193
4840Rest In Peace...Midnight [6]level 8 Opethian2009-07-089611
4826Dream Theater 빌보드 6위... [10]level 8 Opethian2009-07-028648
4806Dream Theater 재발매... [4]level 8 Opethian2009-06-248840
4647Dream Theater New Single... [12]level 8 Opethian2009-05-068103
4511음하하...내일 공연 갑니다. [3]level 8 Opethian2009-03-048713
4355Chinese Democracy [4]level 8 Opethian2008-11-219550
4240Slipknot...All Hope Is Gone... [7]level 8 Opethian2008-09-0510033
3912저도 몇 개 올려보지요. [5]  level 8 Opethian2008-03-218841
3909romulus님...샤방savatage님... [2]level 8 Opethian2008-03-209603
3871Crimson Glory... [8]level 8 Opethian2008-03-0710263
3826Maiden Vs. Priest [26]level 8 Opethian2008-02-266861
3820기대되는 2008 신작들... [9]level 8 Opethian2008-02-2510534
3735제가 요즘 산 음반들... [15]level 8 Opethian2008-02-0410671
3542Helloween: We Unite (Japanese Bonus Track) [2]  level 8 Opethian2007-10-309176
3540머스테인 왈...South Korea Rocks... [3]  level 8 Opethian2007-10-308506
3538하나만 가야한다면... [7]level 8 Opethian2007-10-298996
3519Octavarium Vs. Systematic Chaos [7]level 8 Opethian2007-10-1810581
3515Megadeth: Warchest [1]level 8 Opethian2007-10-168995
3479Sixx: A.M. - The Heroin Diarieslevel 8 Opethian2007-09-288462
3469About Cover Art... [5]level 8 Opethian2007-09-248444
3459Andre Matos 끄적끄적... [2]level 8 Opethian2007-09-207305
3416Vections님... [4]level 8 Opethian2007-08-319030
3355보너스 트랙 이야기... [6]level 8 Opethian2007-08-207904
3318리마스터 이야기... [1]level 8 Opethian2007-08-107597
3313Andre Matos Solo Album Release [1]level 8 Opethian2007-08-097997
3303이번 주에 산 앨범들... [4]level 8 Opethian2007-08-048621
3174James LaBrie [7]level 8 Opethian2007-06-108734
3025저의 최근 애인...Chris Cornell [3]  level 8 Opethian2007-03-068414
2722오늘 산 음반들... [3]level 8 Opethian2006-10-257559
1 2
Post
   
Info / Statistics
Artists : 46,306
Reviews : 10,051
Albums : 166,154
Lyrics : 217,231
Memo Box
view all
서태지 2024-05-23 21:56
간만에 COF - Cruelty and the beast 돌리는 중입니다. 명반 오브 명반입니다 ㅜ
fosel 2024-05-21 22:58
아침은 아직 춥던데;;;;
앤더스 2024-05-21 21:34
이제 여름 준비해야겠네요
fosel 2024-05-20 23:46
슬레이어의 Hell Awaits 떠오르는 밤이다... 안되겠다....한곡 때리고 자야겠다....
jun163516 2024-05-19 19:53
삼겹살에 소주 먹고싶은 저녁이군요 ㅎㅎ
fosel 2024-05-19 00:30
냉삼은 사랑입니다. ㅎㅎ
앤더스 2024-05-13 16:24
하루만 버티면 공휴일이네요~
fosel 2024-05-12 23:21
웰컴 투 월요병;;;;
fosel 2024-05-05 17:05
비 비 비 무슨 3연벙도 아니고....
am55t 2024-05-03 13:12
김재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