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 In
Register
Free Board
Name :  level 13 쇽흐
Date :  2023-08-18 00:32
Hits :  1094

프록메탈의 침체에 대한 생각 1

얼마전에 콘크리트 유토피아라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걸작, 명작 이 정도는 아니어도 오랜만에 한국에서 괜찮은 작품이 나왔다 싶은 영화였습니다.

저는 만족하며 봤는데 생각보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더군요. 근데 불호를 말씀하시는 분들 중 꽤 많은 분들의 의견이 "사는 것도 팍팍한데 영화에서까지 이런 어둡고 처지는 거 보고싶지 않다." 였습니다.

요즘 사는 거 참 힘듭니다. 노골적으로 말해 전 세계가 다
힘듭니다. 정치 이딴 걸 떠나 그냥 나타나는 현상 자체가 그렇죠. 이렇게 따지면 대한민국 건국 이래 살기 좋았던 시절이 몇 년이나 되겠냐 라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그 시간이 길어질 수록 사람들은 더 큰 피로를 느끼고 지치기 마련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즐기고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 돈을 쓰는 영화, 미술, 음악, 문학, 만화 등에서는 최소한의 인풋으로 최대한의 희열을 느끼고 싶은게 어찌보면 인간의 당연한 심리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프록 메탈을 아주 좋아합니다. 모든 메탈 장르 중 가장 앞에 둘 정도로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이게 매우 어려운 장르란 것도 동감합니다. 메탈 들어본 적 없던 사람은 후루루구ㅜㄱ구ㅜ국 코콰카카ㅏㅇ x 50 이러다가 끝나는 장기자랑 쇼라고 생각할 소산이 크다 봅니다. 이 어려운 장기자랑 쇼를 굳이 이해할 이유도 없죠. 눈 돌리면 예쁜 뉴진스가 끝내주는 춤 추면서 3분 안에 분위기 다 띄우는데. 제가 메탈을 좋아해서 그렇지, 다른 분야로 옮겨봐도 이야기는 똑같다 생각합니다. 저도 순문학보단 라이트 노벨이 더 재밌으니까요. 읽어도 고전이나 읽지 솔직히 요즘 나오는 순문학 잘 모르기도 하고 관심도 없습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저에게는 재밌는 영화였지만 누군가에게는 음침한 회색빛 전경만 보여주다 끝나는 기분 잡치는 영화일 수도 있는거죠.

그런 의미에서... 프록 메탈은 그냥 현재의 이 자리, 이 지명도가 가장 어울린다 생각합니다. 드림시어터같은 대선배들이야 이젠 클래식의 경지까지 올랐으니 수요가 꾸준히 있는게 그렇다치더라도, 세상 돌아가는게 이런 판국에 실력좋은 후기지수들이 계속해서 치고 올라오는 건...어찌보면 그게 더 기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론 저를 비롯한 매니아들도 이젠 어느 정도 타협을 해야하는 시점까지도 왔다 생각합니다.
Share on Facebook
Share on Twitter
Post   list
level 13 B1N4RYSUNSET     2023-08-18 04:18
초보시절에는 프록을 많이 좋아했습니다. 드림씨어터, 심포니엑스, 안드로메다, 매그니튜드 9..그런데 요새는 프록을 잘 안듣게 됩니다. 익숙해지기까지의 그 난해한 진입장벽을 깨는것이 귀찮아졌습니다. 고전들은 여전히 즐겁지만 새로운 밴드를 발굴하는것이 일처럼 느껴지네요. 오히려 아방가르드는 신선한 맛이 있어서 가끔 찾아듣는데 프록은 숙제하는 느낌이 들어서 피하게 됩니다.
level 9 sierrahotel     2023-08-18 23:19
저도 프로그레시브 락, 메탈 장르를 참 좋아합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음악을 들으면서 Pink Floyd 앨범이 그토록 많이 팔렸다는 것이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복잡하고 비대중적인 음악들을 어떻게 사람들이 그렇게 찾아 듣는지....

결국 프로그레시브 포맷을 하고 있는 뮤지션들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대중성이 약하다는 것을 깔고 가야 하는 것 아닐까요?
Pink Floyd 같은 상업적인 공룡 밴드가 앞으로 다시 나올지 솔직히 의문입니다.
NumberTitleNameDateHits
30737다른 곳에선 펜타 1차 라인업이 [9]level 13 쇽흐2024-05-05773
30688의외의 메탈 히트곡 [5]level 13 쇽흐2024-05-01337
30668심심해서 적어보는 메탈 세부 장르별 한국사람들의 이미지 [18]level 13 쇽흐2024-04-29571
30349핵유명한 앨범에서 나만 대표곡만큼 좋아하는 듯한 노래들 part. 2 [14]level 13 쇽흐2024-03-25592
29712메킹 평점 보실때 기준 [8]level 13 쇽흐2024-01-241106
28767거장의 드러밍 [5]level 13 쇽흐2023-11-301108
28282사실 전 라브리에를 어느 정도 존경합니다. [7]level 13 쇽흐2023-10-261252
27865이상할 정도로 언급이 없는 드러머 [6]level 13 쇽흐2023-09-031472
프록메탈의 침체에 대한 생각 1 [2]level 13 쇽흐2023-08-181095
27721알고리즘의 은혜 [1]level 13 쇽흐2023-08-061200
27683Madmans espirit 새로운 뮤비 [4]level 13 쇽흐2023-07-311099
27646이젠 확실히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8]level 13 쇽흐2023-07-241534
27614어제 페북에서 보고 상당히 당황스러웠던 글 [20]  level 13 쇽흐2023-07-161988
27609Anthem 후기 [9]level 13 쇽흐2023-07-151376
27598오늘같은 날씨에 뭔가 어울리는 곡 [4]level 13 쇽흐2023-07-131003
27472메탈의 시대가 뭘까요? [18]level 13 쇽흐2023-06-031682
27340놀랍고 신비한 한국판 우드스탁 근황 [20]  level 13 쇽흐2023-05-032279
2728020년 가까이 DT를 좋아하고는 있지만... [16]level 13 쇽흐2023-04-261555
27180ANTHEM 내한 [17]  level 13 쇽흐2023-04-021869
27024Madmans esprit 활동 중지 [5]  level 13 쇽흐2023-02-281356
26672그러고보니 고딕메탈은 [4]level 13 쇽흐2022-12-111183
26633ㅋㅋ 역시 [5]  level 13 쇽흐2022-12-031396
26256한가위 특집 후반기 DT 최고의 대곡 뽑기 [22]level 13 쇽흐2022-09-111667
26045Oldie but goodies, 그 중에서도 레전드들 [3]level 13 쇽흐2022-07-251604
26024슬립낫 신곡 [5]level 13 쇽흐2022-07-201651
26020힙합, 재즈도 같이 들으시는 메킹 분들께 묻습니다 [6]level 13 쇽흐2022-07-191546
25961핵유명한 앨범에서 나만 대표곡보다도 더 좋아하는 것 같은 곡들 [35]level 13 쇽흐2022-07-071955
25821오랜만에 Symphony X 부틀랙 라이브가 떴길래 [7]level 13 쇽흐2022-06-051863
25440Seventh wonder 신보 발표 [10]  level 13 쇽흐2022-03-161985
24835드림시어터 신보는 음악적 가치보단 [6]level 13 쇽흐2021-09-233139
2461050달러로 밴드 4개 고르기 [14]  level 13 쇽흐2021-07-212711
24580저도 신고하겠습니다 [3]  level 13 쇽흐2021-07-113139
24464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마인드 [6]level 13 쇽흐2021-06-122906
24302아래 글에서 천재 이야기가 나와서... [7]level 13 쇽흐2021-04-213783
24187한 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level 13 쇽흐2021-03-123583
24175한국에선 왜 메탈이 흥하기는 커녕 판조차 만들지 못하는가? (1부) [29]level 13 쇽흐2021-03-095294
241162020년 기준 국가별 메탈 티어 (매우 주관적) [26]level 13 쇽흐2021-02-155133
24035LTE 신곡 [7]level 13 쇽흐2021-01-224050
23569DGM 신곡 [5]level 13 쇽흐2020-08-053868
23567Opeth 와펜이 왔네요ㅋㅋ [10]  level 13 쇽흐2020-08-044006
1 2 3 4
Post
   
Info / Statistics
Artists : 46,281
Reviews : 10,048
Albums : 166,077
Lyrics : 217,178
Memo Box
view all
fosel 2024-05-19 00:30
냉삼은 사랑입니다. ㅎㅎ
앤더스 2024-05-13 16:24
하루만 버티면 공휴일이네요~
fosel 2024-05-12 23:21
웰컴 투 월요병;;;;
fosel 2024-05-05 17:05
비 비 비 무슨 3연벙도 아니고....
am55t 2024-05-03 13:12
김재하 !
차무결 2024-05-02 20:44
우종선 !
jun163516 2024-05-01 23:15
메 써 드 !
서태지 2024-04-22 10:09
4월20일 메써드 수원공연 최고였음돠 lml
서태지 2024-04-19 08:33
fosel / 불변의 진리죠 ㅎㅎ....
fosel 2024-04-18 09:36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