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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level 3 박해권
Date :  2004-09-30 22:47
Hits :  6206

MP3에 관한 짧은 생각.

정품음반을 구매하자는 독일밴드사랑님의 글과 음반시장과 MP3에 관한 견해를 밝히신 ㅈㄸ님의 글을 보고 잠깐 떠오른 생각을 끄적여 봅니다.

커뮤니케이션학에서는 미디어결정론, 기술결정론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매체나 기술이 모든걸 결정한다는 것이죠. 음악 쪽으로 비교해보면 MP3라는 기술, 매체가 음반시장 및 가수들의 엘범제작, 활동 등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옳고 그름과 선호도를 떠나서 현재의 음반시장은 더이상 CD만을 고수하기는 버겁습니다. 그렇다고 Digital화된 MP3를 유료화하는 과정또한 아주 만만치 않을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MP3는 불법, CD는 합법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공익광고 역시 열심히 하는것 같습니다.

ㅈㄸ님의 글 중에서 'MP3의 발달로 많은 사람들의 음악적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댄스가요가 판치는 우리나라 가요판이 개판이라는 사실을 인식했다'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짧은 시간, 비용으로 손쉽게 많은 MP3 파일을 접하면서 음악을 많이 들었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의 음악적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말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댄스가요가 판치는 우리나라 가요판이 개판이라는 사실을 인식했다는것 역시 미시적인 얘기가 아닐런지요. 어쨌거나 현재의 우리나라 가요의 주된 흐름은 여전히 댄스위주이며, 5년 10년 전에도 댄스가요가 판치는 가요계를 한탄하는 이들은 많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MP3의 문제점은 너무 쉽게 접할수 있다는데 있는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사람들은 상품을 구입할때 돈을 지불한만큼 그 가치를 크게 느끼려는 심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상심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영상과 사운드의 차이도 있겠지만 TV로 보는 영화보다 돈을 지불하고 극장에서 보는 영화는 그 감동의 규모가 정말 다릅니다. 음악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클릭 몇번으로 다운받아서 듣는 MP3는, 돈을 주고 구입해서 포장지를 벗기고 부클릿을 읽으면서 플레이어를 통해 듣는 정품 음반과는 들을 때 임하는 자세부터가 다를 것입니다. 작품을 처음 접할때 이러한 부분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Digital화된 MP3의 상품성을 창출하고 통제하는 것. 그것이 음반시장을 살리는 길이 되겠지요. 그러한 기술적 모수나 인트라들은 지식이 없으므로 논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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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4 ㅈㄸ     2004-10-01 00:29
글쎄요, 최근 2-3년간의 국내 음반 판매 경향을 보면, 가장 많은 비율이 뽕짝RnB이고, 두번째가 발라드, 세번째가 붕어댄스 입니다. 댄스는 진작 한물 갔지요. 그리고, 몇년전만해도 음악을 들을수 있었던 곳이라고는 라디오, 레코드점 정도였습니다. 당연히 음악적 지식도 한계가 있고 들을수 있는 범위도 상당히 협소했습니다. 하지만 요 몇년사이 MP3가 엄청난 물결을 타면서 사람들이 다양하고 많은 음악을 접할수 있게 되고, 단지 들을게 그것뿐이었던 세대와는 다르게 취향에 맞게 골라 들을수 있게 되었지요. 동시에 인터넷의 발달을 통해 이루어진 정보교환은 더욱 MP3의 확산에 일조하였구요.
level 4 ㅈㄸ     2004-10-01 00:36
저는 포장지 뜯는것도 좋아하지 않고, 앨범재킷이나 속지 뒤적이는것도 좋아하지 않기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는 좋아하지만 주로 좋아하는 장르가 장르이다 보니 극장에서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북적이며 영화보는건 정말 안좋아 하지요. 그건 어쩔수 없는것입니다. 취향차이이니까요. 제가 아래에도 썻듯이, CD의 존속 목적은 "팬을위한 서비스 차원"이면 충분한 역할이라고 생각되네요. 팬이 아닌 그저 음악만 들으려는 저같은 라이트 유저를 위해 당연히 필요없는 앨범 재킷이나 속지, 그리고 CD를 끼워파는 행위는 분명 선택권을 침해하는것이겠지요.
level 4 ㅈㄸ     2004-10-01 00:38
예를들어 TV를 새로 샀는데 사용설명서가 올컬러에 삐까번쩍해봐야 정작 TV성능이 좋지 않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요컨데 동남아 같은데 가서 앨범속지 촬영할 돈이면 차라리 그돈을 음악에 투자하라, 뭐 그런의미겠지요. 마지막으로, 저는 "음반시장"이 살아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level 3 박해권     2004-10-01 00:52
뽕짝 R&B란 박효신이나 휘성 류를 일컬으시는 건가요? 댄스가 한물 갔다기 보다 아이돌이나 여전히 인기많은 댄스그룹, 가수들이 다른 몇가지 장르를 섞어넣는 걸로 보입니다. 댄스가 한물 갔다면 그건 음악적 트렌드의 변형이지 MP3와는 관계가 없는 일 같습니다.
level 3 박해권     2004-10-01 00:54
포장지와 부클릿은 표현의 일부입니다. 무엇이든 힘들게 얻은것의 가치가 더 큰 것이라는걸 표현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글을 보시면 이해를 하셨을텐데요. 얻게되는 과정과 감동의 정도 간의 상관관계가 없다고 하신다면 달리 할 말은 없습니다.
level 4 ㅈㄸ     2004-10-01 00:58
음, 뽕짝RnB라 함은, 대충 그런류입니다. 글쎄요, 아이돌, 여전히 인기많은 댄스그룹의 예를 들어 주시는게 더 간단할것 같습니다. 박효신이나 휘성은, 외모로 보건데 아이돌이나 댄스는 무리고.;; 가요판에선 장르섞임이 심하지 않습니다. 댄스하는놈은 계속 댄스, 애인죽이는발라드 부르는놈은 계속 발라드. 뭐그런 세상이지요. TV가 미치는 영향을 집고 넘어가야겠군요. 예전에는 TV에서 줄창 댄스가요만 틀어댔습니다. "이게 너희가 들어야할 음악이다" 하지만 MP3의 보급으로 인해, TV의 음악계에 대한 영향력은 감소(여전히 강대하지만 말입니다) 한 예로, 김범수같은경우는 이번앨범 전까지는 단 한번도 TV출연을 한적이 없습니다. 단지 노래가 좋아서 뜬것이지요. 그럼 그 수많은 사람들이 김범수를 어디에서 접했을까요? MP3의 무서운점은, "곡이 좋고, 실력있으면 뜬다"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는데 있지요. 만약 MP3가 없다면, 과연 문희준씨가 락을 한다호 했을때 사람들이 그렇게 반발할수 있었을까요?
level 3 박해권     2004-10-01 00:59
TV의 사용설명서와 CD 커버, 부클릿의 예는 부적절하다고 보여집니다. 잘 만들어진 CD의 커버나 부클릿은 하나의 아트웍이라 말할 수 있으며, 또한 뮤지션의 음악적 컬러나 의도를 부수적으로 담거나 표현하는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그러한 속지를 수집하는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선택권도 존중되어야 겠지요.
level 4 ㅈㄸ     2004-10-01 01:02
보상심리의 무서운점은 자기 만족입니다. 클릭몇번으로 다운받아서 들을수 있기에 객관적일수 있는것입니다. 솔직한 말로 자기는 돈주고 CD샀는데, MP3다운받아 들어본 사람이, "야 그거 되게 구리더라"하면 CD를 돈주고 구입한 사람 입장에서는 기분이 상하겠지요. 하지만 CD를 자신이 돈주고 구입했다는 생각에 보상심리로서 자기만족을 취하려 하게 되는것이지요. 만약 모든 음악평론가, 모든 음반 리뷰어가 자기돈주고 CD를 사야한다면 그 평론과 리뷰가 "객관성"이 유지될수 있을까요? 전혀 아니겠지요. "난 돈주고 샀으니까 이거 정말 좋다"이거나, 또는 "나 비싼 돈주고 샀는데 이거 정말 쓰레기다"의 극단적인 평가만 보게 되겠죠.
level 4 ㅈㄸ     2004-10-01 01:03
속지를 수집하는 취향을 가진사람을 위해 그런 취미가 없는 사람이 무의미한 금전적 손실을 입어야할 이유따위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박해권님 말대로, 선택권은 존중되어야 하는것이지요.
level 3 박해권     2004-10-01 01:05
MP3를 활용해서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사람은 조PD라고 생각합니다. 나우누리를 통해 그의 전곡들이 MP3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지요. 김범수의 TV출연 유무는 잘 모르겠으나 그가 MP로 인기를 모았다고 보는것은 어폐가 있지 않을까요. 드라마나 CF를 통한 음악 간접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생각됩니다. 그 외에 인터넷을 통한 정보공유, 확산이 물론 도움이 되었겠지요.
level 3 박해권     2004-10-01 01:08
문희준을 비방하는 네티즌 중에 문희준 노래를 받아서 들은 후에 비방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요. 대다수가 욕하니까 싸잡아서 욕하는 분위기로 매장된, 대표적인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문희준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그를 옹호할 마음은 없습니다만.
level 4 ㅈㄸ     2004-10-01 01:13
글쎄요, 문희준의 예는 그런뜻으로 적은것은 아닙니다. MP3의 확산과 락음악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있었기 때문에 문희준이 락을 한다고 하는게 코메디다, 뭐 그런의미였습니다만, 음. 조PD는 1집 2집까지만 좋아서 거기까지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후론 뭔가 시끄럽기만 하고. 조피지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MP3로 들어봤는데 좋더라, CD사야지"의 모범적인 케이스 이겠군요. 조피디 같은경우도 앨범 전곡을 공개한것이 아닙니다. 완전히 믹싱이 끝나지 않은 상태의 곡들을 나우누리에 업로드 했고, 그것들이 다운로드 횟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매스컴을 타고, CD발매로 이어진 것이지요. 인터넷에 공개한것은 일종의 데모앨범이라고나 할까요?
level 3 박해권     2004-10-01 01:17
손쉽게 얻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들을 수 있다라는 것은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네요. 그리고, 음악을 들으면서 객관적이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주관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게 당연하지 않나요? 우리는 아주 지겹게 넘쳐나는 디지털 컨텐츠들을 생각없이 보고 버립니다. 대량으로 복제되어 홍수처럼 범람하는 컨텐츠들은 원래의 가치를 떨어뜨립니다. 그래서 LP나 CD를 더욱 찾게되는 사람들도 생겨나는 것이겠지요.
level 3 박해권     2004-10-01 01:24
CD의 가격이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에 비해 높지 않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CD가격이 책정되는건 CD속지 제작비와는 별로 상관없어 보입니다. CD값을 매길때에는 아주 많은 부분들을 고려해서 만들었겠지요. 이래저래 하나 둘씩 리플에 리플을 달자니 끝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 보다 한 주제에 대해 통일된 글을 쓰면 그 글에 대한 답글을 다는 형식이 좋겠군요. 개인적인 의견을 적다보니 서로 상충되는 부분이 많은것 같은데, 보다 보편적이고 거시적인 차원에서 글을 적으면 마찰이 적어질듯한 생각이 듭니다.
level 4 ㅈㄸ     2004-10-01 01:26
글쎄요, 그 "객관적"과 말씀하신 "객관적"은 다소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제가 말한 의미의 "객관적"은, 자기 만족에 빠지지 않을수 있을 정도의 객관적이겠지요. LP와 CD를 찾는건 "음질"때문이지요. 디지털 컨텐츠의 범람은 좋은것 아닐까요? 원래의 가치가 떨어지는건 그것을 만들어낸 사람이 고민할 문제이지, 그것을 즐기는 사람이 고민할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만.
level 4 ㅈㄸ     2004-10-01 01:28
음, 저는 이런 리플놀이가 생활이라. +_+ 슬슬 마무리 짓고 자야지요. 벡션님께 건의해서 토론게시판 하나 만들어 보자고 할까요?? +_+ (CD가격이 문제가 아닙니다. 끼워팔기가 문제지요.)
level 3 박해권     2004-10-01 01:35
자기 만족에 빠져서 더욱 즐겁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본인에겐 더없이 행복한 일이겠죠. 그걸 남한테 추천하는 것은 그 다음의 일입니다. LP와 CD를 찾는게 단순 '음질' 때문일까요? LP는 관리도 귀찮을 뿐더러 먼지 위로 바늘이 지나갈때면 잡음이 심하게 들립니다. 디지털도 아니기 때문에 음의 보존 역시 장담할 수 없습니다. 디지털 컨텐츠의 범람은 수용자의 입장에서 좋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말했듯 장점이자 단점이지요. 제가 말한 가치의 떨어짐은 수용자의 입장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level 4 ㅈㄸ     2004-10-01 01:38
LP는 "아날로그"이기때문에 가치가 있지요. 이거 정말 토론게시판 만들어 달라고 졸라봐야 할지도+_+!!
level 2 Dr.Hisenberg     2004-10-02 00:07
저같은 경우는 mp3 파일변환기로 시디의 트랙들을 엠피쓰리로 만들어 컴퓨터로 랜덤하게 듣습니다.. 이럴땐 좋은데
level 6 Lyckatill     2021-06-27 00:53
...
level 3 박해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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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2024-05-23 21:56
간만에 COF - Cruelty and the beast 돌리는 중입니다. 명반 오브 명반입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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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sel 2024-05-1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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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sel 2024-05-12 23:21
웰컴 투 월요병;;;;
fosel 2024-05-05 17:05
비 비 비 무슨 3연벙도 아니고....
am55t 2024-05-03 13:12
김재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