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이유?
진중문고 중에 "고슴도치의 우아함"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일반 흥미 위주의 소설에 비해서는 좀 난해한 편이라 사람들이 잘 안 읽는데, 저는 책을 좋아해서 읽어봤습니다.
거기 보면 주인공 중의 하나가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 라고 고민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런데 소설 후반구에 가면서 그 의문이 점점 풀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예술에 대한 집념이랄까, 뭐 그런 것이 있습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매우 아름다운 어떤 것을 보면서, 주인공은 "인간의 삶의 가치란, 자신이 만들 수 없는 저러한 종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군대에서 사람들을 보면, 별 생각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깊은 생각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는 성숙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제 선임 중의 한 사람이 그 중의 한 명인데, 언젠가 저에게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세 가지는 문학과 음악과 자본주의라고 생각한다" 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특히 음악은, 정말 말로서는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정말 위대하고도 멋진 어떤 것이라고 했죠.
그 사람은 모차르트 같은 클래식을 듣는데, 저는 아직 클래식은 잘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자주 듣는 메탈만 들어 봐도 정말 엄청난 그 무엇을 종종 느끼게 되네요.
물론 여기 계시는 모든 분들도 그 엄청난 무언가를 느끼기 때문에 여기에 들르는 것이라고 봅니다.
정말 음악은 인간의 영혼을 뒤흔들고 파고들고 그 영혼과 하나가 되고 우주 끝까지 치솟고 가라않고 스며드는 초자연적인 존재 같습니다.
말로는, 논리적인 힘으로는 설령 단순히 설명이 가능하다고 해도, 그 느낌까지 설명할 수는 없네요.
인간이 어떻게 음악을 듣게 되었는지, 음악을 만들게 되었는지, 음악을 느끼게 되었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정말 음악이란 일상 생활을 넘어서고 인간의 삶을 넘어서는 위대한 존재 같습니다.
(저는 음악 말고 문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만, 여기가 음악관련 사이트인 만큼 음악에 대한 말씀만 드립니다.)
여튼 그래서,, 오늘도 초소 근무를 나가서 여러모로 생각해 봤는데, 정말 제가 삶을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음악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엿같아도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 있기 때문에 세상은 아직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연등시간에 공부는 안하고 인터넷이나 하면서 한 마디 쓰고 갑니다 ㅋ
SledgeRock80 2011-01-08 23:06 | ||
공감 ㅇㅇ.. 음악없는 삶은 삶이 아님.. 군대가더니 더 성숙해진듯ㅋ 아픈만큼 성숙해지는건가 ㅋ 요새 군대 마니 좋아진듯ㅋ 당직사관은 연등시간에 컴하게 냅두는듯?ㅎㅎ;; 그나저나 군대간지 꽤 된것같은데, 제대는 얼마나 남았으셈? | ||
기븐 2011-01-09 16:05 | |||
연등장소가 사지방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대는 아마 297일인가 남은듯 ㅎㄷㄷ | |||
SledgeRock80 2011-01-09 22:12 | |||
연등장소가 사지방 우왕ㅋ 좀 좋은듯ㅋ 297일ㅋㅋㅋㅋㅋㅋ 와낰 군대 간지 꽤 오래된것 같은데, 하아.. 1년도 안남았으니 금방갈거임ㅋ힘내셈ㅎㅎㅋ | |||
이준기 2011-01-08 23:49 | ||
힘내세요 ^^* | ||
HardLine 2011-01-08 23:54 | ||
수고하십셔~ (__)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