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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level 7 기븐
Date :  2010-02-14 14:59
Hits :  11322

드디어 이등병이 되고 자대배치를 받았습니다

사실 저번 금요일에 자대에 왔는데, 오늘 선임분들이 절 싸지방에 대려와서 지금 글을 쓰고 잇습니다.

신교대는 11사단이었는데 시설도 좋고 훈련도 별로 빡세지도 않고 교관이나 조교들도 좋은 사람들이어서 재미있게 잘 했습니다. 다만 1월초 군번이라서 발가락이 다 얼어버릴 정도로 추운 것만 빼면 말입니다.

사실 저희는 너무 추워서 훈련일정이 조정된 나머지 유격체조도 거의 생략하고 야종할때 야외취침도 안 했습니다.

훈련 중에 제일 힘들었던 건 30km 행군이었습니다. 군장이 너무 무거워서 몰래 개인천막이랑 지지대를 빼고 했는데도 너무 무겁고 특히 산길이 너무 힘들어서 결국 나중에는 단독군장으로 완주했습니다.

화생방 실습은 말로 듣던 거랑은 정말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거의 1분도 채 하지 않았는데, 방독면 쓰고 들어가서 정화통을 제거한 다음 바로 문 열고 나오는 게 끝이었습니다.

그리고 자판기가 있어서 자유시간에 커피 등을 마실 수 있고, 가끔 돈모아서 PX에 가서 과자나 빵이나 음료수 등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전화는 원래 훈련을 잘 하면 전화포상을 받아서 할 수 있는데, 4주차 훈련이 끝나면 전원 다 전화를 시켜 주었습니다.

자대는 76사단인데, 본래 신교대에 있을 때 76사단 간부 몇 명이 와서 행정병 면접을 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불합격하고(한명밖에 안 뽑더군요) 나중에 수료할 때 보직을 받았는데, M60을 받게 되었습니다 ㅡㅡ;;

아 지금 너무 걱정되고 있습니다. 어떤 선임분에게 물어보니까 요즘에는 한달에 한 번씩 40Km 행군을 한다던데, 저는 쇳덩어리같은 M60과 예비총열까지 메고 가야 합니다. 거기에 군장 무게까지 합하면 어께랑 허리가 부러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더욱 걱정되는 것은, 저는 왼쪽 등뼈 근육쪽에 약간 문제가 있어서, 왼팔에 힘을 주거나 하면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특히 응용포복을 할 때 왼쪽 팔을 잡아당기는 순간마다 통증을 느꼈는데, 이게 군장을 메고 걸어다니다 보면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지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30km 행군과는 다르게 길이도 10km가 더 늘어나고 총 무게가 거의 3배 이상 더 증가한 상태에서 어떻게 버텨 나갈지 모르겠습니다. 중간에 낙오하면 온갖 욕을 다 먹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여튼 그것만 빼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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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21 Zyklus     2010-02-14 15:12
M60 ㄷㄷㄷ 그 무거운걸 메고 행군하실려면 좀 빡세긴 하겠습니다.근데 행군거리가 늘어난건 다른 부대도 마찬가진가 보군요.제가 있던 부대에서도 작년 가을부터 시작해서 행군을 자주, 그리고 길게 하는걸로 바뀌어버렸습니다.덕분에 말년에 행군은 실컷하고 제대했습지요.1월군번이면 내년 10월말이나 11월초에 제대하시겠네요.모쪼록 건강하게 군생활 하시길~
level 15 scratch     2010-02-14 15:16
생각보다 금방 적응될 거에요. 요즘 군대 분위기가 어떤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픈 건 참지 말고 의무대나 병원 같은데 가보는 게 좋을 듯 하네요. 저도 괜히 깡으로 참다가 병을 키운 적이 있어서... 여하튼 군생활 잘하시길.
level 2 대장장이     2010-02-14 20:50
수고가 많으십니다.
군대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원래 보직이 힘들수록 내무생활이 편하다는 장점도 있고, 시간도 잘 갑니다.
저도 60미리 박격포 출신입니다. 원래 라이브생활하면서 어지간히 무겁다는 스피커 앰프 콘솔 다들고 다녀 봤어도 60미리가 젤루 무거웠던 기억이 ㅡ,.ㅡ;

이등병때 행군하면 떠오르는 기억 중의 하나는..
어느 순간부터 눈앞이 노래졌다가 하얘졌다가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이제 더는 때려죽여도 못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꼭 손들고 열외 하려고 하는 순간!
들려오는 목소리.. 10분간 휴식..

진짜 토나오는 순간이면 귀신같이 알고 휴식이라는 말에 불행히도 한번도 열외라는 것을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나름 짬밥이 오르니까. 체력도 늘고 쪽팔림도 있고 해서 열외는 또 생각도 못해보고.

네. 어차피 군대도 인간이 사는곳.
내무생활 열심히 하시다보면, 좋은 선후임들 만나면, 행군때 힘들어도 눈치껏 다 챙겨주고 다독여주기 마련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level 18 이준기     2010-02-14 23:38
힘내세요........-_-;;;;;;;;;
level 7 입생로랑     2010-02-15 08:20
화이팅입니다 기븐님! 새해복 많이받으셔요ㅎㅎ
level 6 WinterMadness     2010-02-15 09:25
군이라면 저랑 동갑인가요,,, 여튼 전 아직 군대생각이 없지만 요즘은 꽤 좋아졌나보네요.
level 18 이준기     2010-02-15 09:44
군대........................ 자신을 시험하는 첫 관문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생활해주세요

힘들수도있고 쉬울수도있고 어쩌면 나쁜 선임이 있을수도있고 잘해주는 선임만 있을수도있지만

어디에 있든 해낼수있다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신에게도 후에 미래에도 이득이 되지 않을까요
level 8 DanielHeiman     2010-02-15 09:44
일호차 운전대원으로서 할말이 없군요 .. 군생활을 편하게 하고있는 제가 괜시리 미안해 집니다 ;;

몸건강히 지내세요 어차피 그런 중노동에 육박하는 훈련도 나중에 다 근육과 경험으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법이니까요 ㅎㅎ
level 11 샤방Savatage     2010-02-15 11:39
이...이등병..... 2012년이 과연 올거 같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전 올해부터 예비군 1년차 -_-;;;
level 14 슬홀     2010-02-15 12:02
건강히 다녀오세요
level 6 Mas9uerade     2010-02-15 14:29
견디다보면 익숙해지게 되더군요.. 힘내십쇼!
level 19 Mefisto     2010-02-16 08:04
2012년은 오겠죠 ㅎㅎ 2013년이 올지 모르겠네요 ㅎㅎ
level 11 James Joyce     2010-02-16 13:56
군대를 가셨군요... 저도 이제 내년에 가겠네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어떠신지요?
level 헤드뱅어     2010-02-16 20:17
진짜 2012년이 올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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