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테틱 피어.. 제가 왜 이걸 이제서야 들은건지
누가 블로그에 2집 전곡을 다 올려놨던데
처음 그 글을 클릭해서 자동재생되는 첫번째 트랙을 듣는 순간 "아 이건 진짜 장난 아니구나"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 시간부로 즉시 마치 마법처럼 자석처럼 그 앨범에 들러붙고 말았습니다.
나눠진 트랙은 솔직히 별반 의미가 없고 거의 40분짜리 하나의 노래이던데,
닭트랭처럼 처절한 분노에 담긴 고독한 슬픔과는 느낌이 매우 다른, 애상적이고 몽환적인 안개 속에 담긴, 인간 내부 밑바닥까지 닫는 극심하고 고독한 지독한 슬픔이 담긴 앨범이더군요.
진짜 아무 생각도 안하고 40분동안 노래만 들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전에도 고딕이나 둠은 친구놈 추천 때문에 잠깐 들어봤었는데, 그때는 별반 끌리지 않았었죠.
그런데 이 앨범을 듣는 순간 마치 앨범이 머릿 속에 영혼 속에 그대로 들어와 박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느낌은 이전에는 드림 씨어터의 앨범을 듣는 것 외에는 결코 느낄 수 없던 것이었습니다.
이걸 듣고서도 누가 감히 메탈이 소리만 지르는 시끄러운 저급한 음악이라고 할 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눈물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닭트랭을 들을 때 자꾸만 눈물이 나오던 것과는 너무나도 다르더군요. 이건 심지어 눈물조차 마르게 되는 극도로 내면적이고 원론적인 슬픔을 다루고 있습니다.
정말 엄청난 앨범입니다. 제가 왜 이걸 이제서야 듣게 되었는지 정말 모르겠고 심지어 후회스럽더군요.
FOAD 2011-02-06 18:48 | ||
이만큼 호불호가 갈리는 앨범도 별로 없을겁니다 ㅋㅋ | ||
잭와일드 2011-02-06 21:40 | ||
전 남들이 엄청 추천해줘서 들어봤는데 생각보다 별로더군요~~ 근데 기븐님 글에는 '눈물'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이네요..^^ | ||
녹터노스 2011-02-07 00:23 | ||
저도 처음엔 와~ 했으나 점점 들으면 좀 질리더군요..... 그래도 종종 끄내 듣는 앨범입니다 | ||
Chain 2011-02-07 08:36 | ||
이 앨범은 평이 극과 극이지만... 마음에 들면 예술인 앨범이지요. ^ ^ | ||
James Joyce 2011-02-07 21:04 | ||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앨범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2집 듣고 한번에 끌렸습니다. | ||
아노마 2011-02-08 19:34 | ||
저도 한번에 끌려서 재고 들어오자마자 질렀는데 CD가 비싼...ㅠ | ||
DJ-Arin 2011-02-09 00:42 | ||
제가 절대적으로 확신하는 것 중 하나는, 저는 Estatic Fear가 아니었으면 메탈을 결코 듣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평생 뉴에이지를 듣고 있었겠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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