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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onscious Creation From the Isolated Domain - Phase I Review

The Chasm - A Conscious Creation From the Isolated Domain - Phase I
Band
Albumpreview 

A Conscious Creation From the Isolated Domain - Phase I

Type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GenresDeath Metal
LabelsLux Inframundis Productions
Length1:05:20
Ranked#49 for 2017 , #2,124 all-time
Album rating :  88.3 / 100
Votes :  11  (2 reviews)
Reviewer :  level 10         Rating :  90 / 100
인류 음악 문화에서 최극단을 추구하는 익스트림 계열의 양대 산맥은 단연 데스메탈과 블랙메탈이다.
물론 정통계 본류 데스, 본류 블랙메탈보다 더 극단적인 장르인 드론메탈, 브루털 데스메탈, 그라인드 코어 등이 있긴 하지만, 뮤지션들의 평균적인 작곡 능력이나 연주력, 철학적 고뇌와 작법의 복잡성 등의 측면에서 봤을때 그 가치는 본류 데스, 본류 블랙메탈이 압도적으로 높다.

인간사 수많은 철학자들이 말해 왔듯이, 인간의 삶이란 근본적으로 고통과 고난의 연속이다. 어둠이 짙게 깔린 길을 걷는 것이 삶의 진실이며, 인생이란 너무나 고통스럽기에 "행복"이라는 수천년간 누구도 정의하지 못한 형이상학적인 단어를 만들어 그것이 인간의 지향점이라고 전제한뒤, 덧없는 추구를 하곤한다. 메인스트림 음악과 팝음악, 째즈음악 등 대부분의 대중음악은 바로 이 행복을 엮어내려 애쓴다. 사랑을 노래하고, 즐거운 춤을추고 그 무아지경 와중에 행복의 답을 찾아 헤맨다. 우울을 노래하는 팝음악 계열인 포스트락 밴드일지라도 기저에 깔린 의도는 멜랑콜리한 감수성에서 오는 청자와의 동질감과 위로, 그 후엔 궁극적으로 행복으로의 재추구를 겨냥한다.

물론 이것들이 절대적으로 잘못된건 아니다. 이러한 행복 추구의 과정에서 표면적인 쾌락을 느낀다면 그 의의는 분명 충족됐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과정은 인간의 본성과 내면의 탐구에는 소홀하다. 인간의 심오한 내면을 들여다보면 결국 역사적으로 무수히 반복된 인간의 어두운 본성과 마주하게 되고, 이는 아주 흉악하기에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기 마련이다. 여기서 인간의 어두운 심연을 정면으로 파해지고 분석하며, 대담히 마주한것이 데스메탈, 블랙메탈이다.(클래식 또한 이것에 가깝지만 데스메탈과 블랙메탈이 표현과 발상에 있어서 비할수 없이 더욱 노골적이다.) 그렇기에 데스메탈과 블랙메탈이 인류 문화 전체를 통틀어 매우 중요한 음악 장르라고 평가한다. 거칠고, 폭력적이고, 신성모독적이지만 그 중심에는 항상 지성(知性)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가치있는 앨범이란, "본류"의 한정된 몇 앨범에 해당되는 얘기고, 안듣느니만 못한 저질 밴드가 판을 치는것 또한 인정해야 할 것이다.)

맥시코출신 미국 데스메탈 밴드 The Chasm은 바로 여기서 말하는 본류, 정통파 데스메탈의 파이오니어다. 이들은 오컬트와 신비주의에 기반한 기묘한 분위기의 데스메탈을 보여주는 밴드이며, 앨범 한장 한장이 데스메탈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명반 콜렉션이라고 볼 수 있다. The Chasm이야 말로 데스메탈의 정의, 데스메탈의 우주 그 자체다.

그들의 활동기간은 90년대 초반부터였으니 꽤 오래됐지만, 해가 갈수록 더욱 날선 감각과 진보된 연주력으로 더욱 깊이 있는 음악을 보여주고 있다. 8년전의 전작 Farseeing the Paranormal Abysm에서도 메탈 역사상 최고 수준의 데스메탈을 펼쳤지만, 본작 A Conscious Creation From the Isolated Domain - Phase I에서는 일반적 궤를 달리하여 과감히 "인스투르멘탈" 앨범을 시도, 데스메탈의 집대성과 같은 위대한 연주를 펼쳐 보인다. 전작이 두말할 필요도 없는 메탈 역사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명반이였기에, 본작에서 보컬을 제외하고 연주에 집중한 색다른 차별화를 보여준건 응당 현명한 선택인것 같다. 물론, 이들의 심오한 정신세계를 봤을때는 단순히 의도적인 음악적 차별화가 아닌 어떤 철학적, 신념적 이유가 분명히 있을것이다. 할 말이 있고 어떤 이유가 있기에 인스투르멘탈 앨범을 냈다는 것이다.

본작에선 앞서 말한대로 허쉬보컬이 전혀 없지만 신묘하게도 그 어떤 데스메탈보다 더욱 더 데스메탈적이다. 한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의 데스메탈 연주를 통해 간결하면서도 "이세계(異世界)의 묘사와 탐구"라는 명확한 메세지를 전달한다. 이것은 인간 내면의 통찰임과 동시에 다른 우주를 탐험하는 긴 여정이다. 곡의 길이는 이들 기준으로 많이 긴건 아니지만, 그만큼 작법이 다변적으로 흐르며 화성적 다양성도 굉장해서 기본적으로 듣는 재미가 확실히 있다. 이들답게 시종일관 다이나믹하고 밀도있는 분위기를 유지하며 신비주의 테마의 진정성을 고취시킨다.

결론적으로 본작은 2017년 최고의 메탈 앨범이고, 본류 데스메탈의 정통성을 오랜만에 완벽히 계승한 역작이라고 본다. The Chasm의 A Conscious Creation From the Isolated Domain - Phase I은 이 자체로 데스메탈의 표본적 사료로서 연구될 가치가 분명히 있다. 이 세상것이 아닌 것을 그려내는것, 이것이야말로 예술의 힘이며 거장의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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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ratingvotes
Chapter I: Revisiting The Temple
1.CC I6:10-0
2.CC II5:23-0
3.CC III4:44-0
Chapter II: Crater (Abysm of Decomposed Dreams)
4.CC IV6:32-0
5.CC V5:56-0
6.CC VI5:46-0
Chapter III: Mind Domain Substance Layer
7.CC VII6:54-0
8.CC VIII1:18-0
9.CC IX6:51-0
Chapter IV: Emergence of a New Notion/Obsessive Cognition
10.CC X5:44-0
11.CC XI10:00-0

Line-up (memb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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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20 똘복이   75/100
Feb 27, 2019       Likes :  7
엄청난 찬사를 받는 밴드, 무려 햇수로 9년만에 내어놓은 신보, 그리고 완벽에 가까웠던 전작들. ​하지만 전작에서 보였던 '전 곡이 비슷비슷한 구성'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도 바로 전작에서는 Vault to the Voyage, The Mission/Arrival to Hopeless Shores (Calling The Paranormal Abysm) 등 걸출한 두...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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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20 똘복이   90/100
Nov 6, 2014       Likes :  6
데스메탈에서 이만큼 순도높은 찬사(소수이건 다수이건간에..)를 받고 있는 밴드가 또 있을까. 사실 개인적으로 이들의 초기작을 찬아 들어보면서 느꼈던 것은 이들의 음악이 그 기교나 난해성이 전부가 아니라 그 위에 이들의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고, 그것이 제일 기가막힌 부분이라...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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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10 피규어no5   90/100
Apr 26, 2018       Likes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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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10 Divine Step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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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 Statistics
Artists : 47,283
Reviews : 10,444
Albums : 170,309
Lyrics : 218,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