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the Wandering Moon Review

Band	Aeternus
Album	Beyond the Wandering Moon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1997
Genres	Black Metal, Death Metal
Labels	Hammerheart Records
Length	1:05:06
Ranked	#49 for 1997 , #2,348 all-time

Reviewer :  똘복이         Rating :  95 / 100

이 앨범이 가진 음악적 가치는 금액을 아득히 뛰어넘는 것으로, 거칠고 음산함에 치중되었던 노르웨이의 퓨어 블랙메탈씬이 엠페러를 위시해 림보닉 아트나 악츄러스, 옵테인드 인슬레이브먼트 등을 통해 더욱 더 그 음악적 스펙트럼과 표현성을 극도로 넓혀가던 시기의 산 증거 중 하나로 꼽힐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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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이들이 가져가는 특유의 멜로디 라인은 이들의 출신인 gorgoroth를 청출어람 격으로 뛰어넘고 있으며 드럼을 담당하는 Vrolok의 속도와 Ares의 기타 리드 속에 Morrigan(베이스도 겸하는 여성 멤버다.)이 빚어내는 키보드의 섬세함은 1집이라는 한계를 아예 무시할 정도로 완벽한 수준의 사운드를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Morrigan은 이후 옵테인드 인슬레이브먼트의 명작 Soulblight에서 키보드를 담당한 멤버이기도 하다.

이들의 음악에는 Satyricon의 1집에서 느껴지는 페이건적 어쿠스틱의 면모와 엠페러의 날이 선 휘몰아침, gorgoroth의 비장한 사운드, 림보닉 아트의 우주적 공간감이 모두 들어가 있다. 단 세명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이 고급스러운 산물은 당대의 씬에서 당당히 그 결과물 만으로 한 축을 담당할 만큼 완벽하다.

​시작의 어쿠스틱 사운드에서부터 이윽고 터져나오는 가공할 정도의 드러밍과 휘몰아치는 사운드, 잠시 눈이 멎는 사이에 불어오는 청아한 바람이 주는 공간감 같은 건반의 조화는 '맞아, 이래서 많은 블랙메탈 마니아들이 그 때를, 그 시기의 그 나라를 모두 그리워 하는거야...'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정말 숨겨진 보물이란 건 이런 밴드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블랙메탈 마니아라면 반드시 체크해 볼 만 하다. 1997년의 황금기에 태어났기에 더욱 주목받지 못했던 이 1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