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ek of Putrefaction Review
Band | |
---|---|
Album | Reek of Putrefaction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Released | July 1988 |
Genres | Goregrind |
Labels | Earache Records |
Length | 39:43 |
Ranked | #43 for 1988 , #2,448 all-time |
Album rating : 82.7 / 100
Votes : 34 (4 reviews)
Votes : 34 (4 reviews)
August 3, 2019
베스트고어 그라인드 앨범. 베스트고어를 연상시키는 고어리한 노이즈가 강조된 그라인드코어적 사운드의 반복 및 파격적 쇄도이다. 이에 고어적 가사(온갖 신체부위들과 이에 낄 수 있는 노폐물, 병명 등 해부학 병리학적 용어들이 난무함)와 보컬창법(목구멍에 차오른 피로 가글을 하는듯한 지저분하고 기이한 소리를 냄) 그리고 고어적 이미지를 덧입혀 본격 고어적 분위기와 테마가 주축을 이루는 고어그라인드를 창시하였다. 커버를 비롯한 앨범아트(밴당한 원래 버전)는 빌스티어의 간호사 여형제의 도움으로 구한 실제 시신들 사진들을 몽타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실사 죽은 사체들뿐인 앨범아트에 역설적이게도 새 음악적 추향/장르 하나가 출생된 것이다.
여타 장르(주로 데스)에서 피가 낭자한 사운드라 함은 보통 칼이나 망치 전기톱 등 무기를 휘두름에 따라 피해자가 고통에 몸부림치고 피와 살점이 튀어져 나가는 역동적인 살육의 동적 과정을 의미하는데, 그와 달리 고어그라인드에서 애용되는 심상은 벌어진 살점, 병균 옮은 신체부위, 썩어가는 사체 등 이미 죽어있거나 움직임 없는 대상들을 마치 클로즈업 기법을 통해 촬영하듯 세심히 관찰하여 표현되는 피의 질감과 냄새이다. 즉 Carcass가 이 앨범을 통해 선도한 고어그라인드란 제3의 관찰자 시점에서(따라서 데스메탈의 고어씬에서 흔히 느껴지는 분노나 흥분 같은 인간적인 감정들이 배제되어 있음), 그 음악적 초점을 정적인 고어적 장면들의 묘사에 맞춘, 지극히 객관적이고도 고어지상주의적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고어그라인드의 시초이자 베스트로 손꼽히는 Carcass 초기작은 선혈이 낭자한 고어리한 묘사를 넘어서 육신 그 자체를 절묘하게 표현한 신체적 사운드로서 그야말로 신체 절경, 몸 속 여행이라 할 수 있다.
분쇄기에 갈리는 듯한 마멸적인 톤과 리프의 나직이 튜닝된 기타는 마치 몸의 내부를 여행하는 도중에 소화, 역류, 염증반응 등 생체 현상 및 펄떡이는 장기들을 맞닥뜨린 것 같은 기류를 형성하고, 몰아치는 드럼 속에서 뒤틀린 채 어렴풋이 몽롱한 자극을 가하는 베이스는 혈류에 휩쓸리고 맥압에 짓눌리는 감각을 도출해낸다.
그라인드코어적 특성이기도 한 지극히 짧은 곡 길이는 각 곡들에서 표출된 신체 내부의 단발적 일시적 현상들을 연상시키고, 고어영화나 해부다큐에서처럼 단시간 내에 몸의 여러 부위를 옮겨다니며 촬영하는 기분을 들게 하여 역시 그러한 몸 속 체험의 분위기에 일조한다.
Corporal한 가사나 추구하는 이미지 외에 그런 사운드적 측면에서도 Carcass로 대표되는 고어그라인드는 본연의 소재와 테마를 그 음악적 특성들로 충실하게 살려냈고, 이는 내 고어적 기호성을 차치하고도 그라인드코어 분파들 중 가장 좋아하는 하위장르가 고어그라인드인 이유이기도 하다. 진정한 의미의 신체 예술
여타 장르(주로 데스)에서 피가 낭자한 사운드라 함은 보통 칼이나 망치 전기톱 등 무기를 휘두름에 따라 피해자가 고통에 몸부림치고 피와 살점이 튀어져 나가는 역동적인 살육의 동적 과정을 의미하는데, 그와 달리 고어그라인드에서 애용되는 심상은 벌어진 살점, 병균 옮은 신체부위, 썩어가는 사체 등 이미 죽어있거나 움직임 없는 대상들을 마치 클로즈업 기법을 통해 촬영하듯 세심히 관찰하여 표현되는 피의 질감과 냄새이다. 즉 Carcass가 이 앨범을 통해 선도한 고어그라인드란 제3의 관찰자 시점에서(따라서 데스메탈의 고어씬에서 흔히 느껴지는 분노나 흥분 같은 인간적인 감정들이 배제되어 있음), 그 음악적 초점을 정적인 고어적 장면들의 묘사에 맞춘, 지극히 객관적이고도 고어지상주의적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고어그라인드의 시초이자 베스트로 손꼽히는 Carcass 초기작은 선혈이 낭자한 고어리한 묘사를 넘어서 육신 그 자체를 절묘하게 표현한 신체적 사운드로서 그야말로 신체 절경, 몸 속 여행이라 할 수 있다.
분쇄기에 갈리는 듯한 마멸적인 톤과 리프의 나직이 튜닝된 기타는 마치 몸의 내부를 여행하는 도중에 소화, 역류, 염증반응 등 생체 현상 및 펄떡이는 장기들을 맞닥뜨린 것 같은 기류를 형성하고, 몰아치는 드럼 속에서 뒤틀린 채 어렴풋이 몽롱한 자극을 가하는 베이스는 혈류에 휩쓸리고 맥압에 짓눌리는 감각을 도출해낸다.
그라인드코어적 특성이기도 한 지극히 짧은 곡 길이는 각 곡들에서 표출된 신체 내부의 단발적 일시적 현상들을 연상시키고, 고어영화나 해부다큐에서처럼 단시간 내에 몸의 여러 부위를 옮겨다니며 촬영하는 기분을 들게 하여 역시 그러한 몸 속 체험의 분위기에 일조한다.
Corporal한 가사나 추구하는 이미지 외에 그런 사운드적 측면에서도 Carcass로 대표되는 고어그라인드는 본연의 소재와 테마를 그 음악적 특성들로 충실하게 살려냈고, 이는 내 고어적 기호성을 차치하고도 그라인드코어 분파들 중 가장 좋아하는 하위장르가 고어그라인드인 이유이기도 하다. 진정한 의미의 신체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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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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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Genital Grinder | 1:32 | 76.7 | 3 | |
2. | Regurgitation of Giblets | 1:24 | 75 | 3 | |
3. | Maggot Colony | 1:37 | 73.3 | 3 | |
4. | Pyosisified (Rotten to the Gore) | 2:55 | 75 | 3 | |
5. | Carbonized Eye Sockets | 1:11 | 75 | 3 | |
6. | Frenzied Detruncation | 0:59 | 73.3 | 3 | |
7. | Vomited Anal Tract | 1:45 | 83.8 | 4 | Audio |
8. | Festerday | 0:22 | 73.3 | 3 | |
9. | Fermenting Innards | 2:35 | 75 | 3 | |
10. | Excreted Alive | 1:21 | 73.3 | 3 | |
11. | Suppuration | 2:19 | 76.7 | 3 | |
12. | Foeticide | 2:46 | 75 | 3 | |
13. | Microwaved Uterogestation | 1:24 | 75 | 3 | |
14. | Feast on Dismembered Carnage | 1:27 | 73.3 | 3 | |
15. | Splattered Cavities | 1:54 | 75 | 3 | |
16. | Psychopathologist | 1:18 | 73.3 | 3 | |
17. | Burnt to a Crisp | 2:43 | 75 | 3 | |
18. | Pungent Excruciation | 2:31 | 75 | 3 | |
19. | Manifestation of Verrucose Urethra | 1:02 | 73.3 | 3 | |
20. | Oxidised Razor Masticator | 3:13 | 78.8 | 4 | |
21. | Mucopurulence Excretor | 1:09 | 73.3 | 3 | |
22. | Malignant Defecation | 2:14 | 73.3 | 3 |
Line-up (members)
- Jeff Walker : Bass, Vocals
- Bill Steer : Guitars, Vocals
- Ken Owen : Drums, Vocals
10,439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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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work를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은 없지만, 돌아온 Carcass가 건재 그 이상을 보여준 것에 충격을 받아버렸다. 후크가 부족하다는 코멘트가 보이지만, 개인적으론 하트워크보다 더 취향인 음반이다. 확실히 하트워크의 타이틀보다 확 사로잡는 매력은 모자라나 앨범 전체적인 퀄리티가 이 앨...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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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Embrace 80/100
Nov 29, 2010 Likes : 7
'가장 의의있는 데스메탈 앨범' 중 하나. 필자는 Heartwork를 이렇게 정의내리고 싶다. Carcass라는 밴드를 많이 좋아하지는 않아서 그들의 작품을 전부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Heartwork는 워낙 잘 알려져있기 때문에 귀뜀으로 몇 곡 씩만 들어봤었다.
앨범의 10곡 전부를 들었을 때 '차갑다'라...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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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루 95/100
Oct 7, 2014 Likes : 5
무려 17년만에 돌아온, Repulsion과 함께 Goregrind의 시초격이자, Terrorizer와 Deathgrind의 기반과 Death Metal의 Technical함을 제대로 들려주며 후대 Melodic Death Metal 밴드들에게 지대한 영향과 Death Metal의 그것과 Rock'n'Roll의 흥겨운 요소를 치밀한 구성으로 풀어낸 장르 Death'n'Roll 앨범을 만들어낸 Extreme M... Read More
Heartwork Review (1993)
휘루 95/100
Sep 10, 2014 Likes : 4
이들의 역사상 가장 성공한 앨범이자 최고의 완성도와 집약성을 갖춘 앨범으로 전작의 미미하게 들려줬던 Melody가 확연히 드러나며 섬세하고 탄탄한 구성, Death Metal의 공격성을 잃지 않은 초기 Melodic Death Metal 중 가장 거칠은 곡들로 채워져 있다.
초기 스웨덴 Melodic Death Metal과는 사뭇 다... Read More
Swansong Review (1996)
romulus 90/100
Feb 28, 2008 Likes : 4
그라인드 코어와 데쓰/블랙메탈의 베이시스트들만큼 억울하면서도 힘든 자리가 있을까? 이들은 정말 고난도의 연주실력을 보유하면서도 자신의 실력들을 자랑할 수가 없는 입장이다.
헤비메탈에서 베이스기타가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기타와 드럼을 연결해주는 것이다... Read More
Heartwork Review (1993)
romulus 92/100
Feb 28, 2008 Likes : 4
카르카스에 대해서 많은 메탈팬들이, 이들이 처음에는 실력없는 보통밴드였다가 4집부터 실력있는 밴드로 진화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이와 다르다. 이들의 곡 구성력이나 기본바탕실력은 언제나 큰 변함이 없었다. 다만 이들의 주제 의식이 점차 변하고 녹음상태가 개선... Read More
FallenAngel 100/100
Mar 28, 2020 Likes : 1
고어그라인드의 아버지격인 밴드. 음질은 전작보단 나아졌지만 완벽히 나아지진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런 고어그라인드는 오히려 음질이 안좋은게 더 역겹다고(좋은의미로)생각한다. 전작은 순수 고어그라인드를 들려준 반면에 이번작은 데스메탈 요소가 첨가하였다. 분위기는 당연히 골...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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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6, 2014 Likes : 1
'Michael Amott'가 빠진 Carcass의 정규앨범으로, 이들은 Alternative 장르가 득세하며 Metal 밴드들이 Mainstream에서 빠지며 Alternative 장르에 대안하기 위해 다소 가볍거나 단조로운 구성으로 대중적이거나 접근성 있는 스타일로 변모 혹은 변절 하는데 Carcass 역시 회사의 압박으로 가벼운 앨범을 요구...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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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는 돌 85/100
Jul 4, 2014 Likes : 1
Carcass라는 이름은 Melodic Death Metal을 듣는 이라면 한 번쯤은 반드시 들어보게 되는 이름 중 하나이다. 이들이 네 번째로 발표한 앨범 Heartwork는 예테보리 지역을 중심으로한 멜로딕 데스 메탈의 단서를 제공한 작품으로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 밴드가 네 번째 앨범을 발표할 시...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