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heritors of Pain Review
Band | |
---|---|
Album | The Inheritors of Pain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Released | 1996 |
Genres | Death Metal |
Labels | Hammerheart Records |
Length | 37:06 |
Album rating : 95 / 100
Votes : 2 (1 review)
Votes : 2 (1 review)
September 18, 2019
가끔은, 아니 모르는 밴드에 대해서 대부분은 자켓만으로 음악을 판단할 때가 있다. 그래도 아리송하다면 로고나 하다못해 메탈 아카이브나 Discogs에서 걸어온 발자취나 장르를 확실히 확인하는 수준이다. 이상하게도 유튜브 등으로 먼저 음원을 접하는 것을 스스로 철저히 금하고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꽤 꽉막힌 사람 취급해도 할 말은 없다.
사실 이들에 대해서도 위의 내용과 같았다. 자켓과 로고가 마음에 들고 데스메탈이란 것이 마음에 들고 1990년의 결성년도가 마음에 들었을 뿐이다. 다만 이들이 이 1집에서 빚어내는 사운드가 줄 충격은 사실 상상하기 불가능한 부분이었다.
데스메탈 자체를 놓고 본다면 몇 번은 블로그에 말한대로 '죽음'에 대한 접근의 방법론, 관점에 따라 그 사운드가 나뉜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밴드들을 예로 든다면 Autopsy가 그 생물학적 죽음과 해부, 부패에 대해 썩은내 나는 필체로 그려내고 Cannibal Corpse가 일종의 유머러스한 시선을 섞어 과시하거나 Carcass가 시신을 그저 'Body'로 바라보며 냉소를 퍼붓듯 죽음에 대한 관점은 그대로 밴드의 사운드에 드러난다.
물론 조금은 더 다양한 필체로 '죽음'의 사전적 의미 이상을 넘보는 DEATH의 중기 이후작이나 종교적 관점(대부분은 반기독적 관점)에서 죽음보다는 그 사운드적 방법론을 채택해 악마주의를 표방하는 수많은 밴드도 있음을 우리는 안다.
그 와중에 꽤나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터부시 되는 것 중 하나가 '죽음'에 대한 철저한 감성적 접근이다.
어찌보면 인간이라면 가장 감성적으로 대하게 될 이 테마에 대해서 유독 데스메탈에서는 '감성'을 거세한채 '감정'만을 표출해 온 밴드가 부지기수이다. 물론 그 죽음에 대한 감성이 결국은 비통, 비애, 허무 (혹은 일종의 자유 및 해방을 담은 찬미)등으로 귀결되고 그런 감성을 담게 되는 사운드는 기본적으로 데스메탈이 가지는 '강력함', '사악함', '잔인함'과는 반대의 노선을 타게 되기에 어찌보면 더욱 터부시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그리스의 데스메탈 밴드가 1996년 발매한 1집 The Inheritors of Pain은 죽음의 감성에 가장 솔직한 것이 수많은 가면보다 낫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말할 수 있는 앨범이다.
전체적으로 꽤나 견고하면서도 다채로운 색상을 가진 이 앨범은 Etherial Winds나 As Divine Grace의 1집, Sacrum, Serenity, Death Sentence 등을 생각나게 한다. 즉 고딕적 소품의 적극적 차용으로 그 테마에 대해 아름다움과 슬픔, 허무함을 극적으로 접어넣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필링(가끔은 뽕끼) 가득한 유려한 기타솔로가 더해져 장르에서의 그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훨씬 더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대곡 지향적이지만 역시나 압권이라 할 수 있는 곡은 5번 곡 Suffering Under the Unnamable Shadow와 7번곡 Offsprings of the Black Dimension이다. 특히 Offsprings of the Black Dimension의 13여분은 듣는 이를 내내 그 탄탄한 울림 속으로 몰입시키는 대단한 명곡이기도 하다.
재발매된 이 1집은 93년도와 91년도의 데모, 92년도의 리허설 실황을 담고 있다. 보너스 트랙까지 음미해 본 결과 이 밴드 자체가 꽤나 자신들의 테마를 위해 상당한 부침속에서 정진해 온 것을 알 수 있다. 적어도 93년도의 데모에 이르러서는 이 1996년도 첫 풀렝스에 대한 모든 스케치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첫 풀렝스의 녹음은 1994년에 이루어졌다.)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이런 음악이 꽤나 어울릴 계절이다. 조금은 더 이런 류의 감성에 솔직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꼭 데스메탈이 죽어라만 외치란 법은 없다는 것을 모두 알지만, 그 가운데에는 이렇게나 고혹적이면서 깊이있는 시선도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
명작이라 부르기에 아깝지 않다.
사실 이들에 대해서도 위의 내용과 같았다. 자켓과 로고가 마음에 들고 데스메탈이란 것이 마음에 들고 1990년의 결성년도가 마음에 들었을 뿐이다. 다만 이들이 이 1집에서 빚어내는 사운드가 줄 충격은 사실 상상하기 불가능한 부분이었다.
데스메탈 자체를 놓고 본다면 몇 번은 블로그에 말한대로 '죽음'에 대한 접근의 방법론, 관점에 따라 그 사운드가 나뉜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밴드들을 예로 든다면 Autopsy가 그 생물학적 죽음과 해부, 부패에 대해 썩은내 나는 필체로 그려내고 Cannibal Corpse가 일종의 유머러스한 시선을 섞어 과시하거나 Carcass가 시신을 그저 'Body'로 바라보며 냉소를 퍼붓듯 죽음에 대한 관점은 그대로 밴드의 사운드에 드러난다.
물론 조금은 더 다양한 필체로 '죽음'의 사전적 의미 이상을 넘보는 DEATH의 중기 이후작이나 종교적 관점(대부분은 반기독적 관점)에서 죽음보다는 그 사운드적 방법론을 채택해 악마주의를 표방하는 수많은 밴드도 있음을 우리는 안다.
그 와중에 꽤나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터부시 되는 것 중 하나가 '죽음'에 대한 철저한 감성적 접근이다.
어찌보면 인간이라면 가장 감성적으로 대하게 될 이 테마에 대해서 유독 데스메탈에서는 '감성'을 거세한채 '감정'만을 표출해 온 밴드가 부지기수이다. 물론 그 죽음에 대한 감성이 결국은 비통, 비애, 허무 (혹은 일종의 자유 및 해방을 담은 찬미)등으로 귀결되고 그런 감성을 담게 되는 사운드는 기본적으로 데스메탈이 가지는 '강력함', '사악함', '잔인함'과는 반대의 노선을 타게 되기에 어찌보면 더욱 터부시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그리스의 데스메탈 밴드가 1996년 발매한 1집 The Inheritors of Pain은 죽음의 감성에 가장 솔직한 것이 수많은 가면보다 낫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말할 수 있는 앨범이다.
전체적으로 꽤나 견고하면서도 다채로운 색상을 가진 이 앨범은 Etherial Winds나 As Divine Grace의 1집, Sacrum, Serenity, Death Sentence 등을 생각나게 한다. 즉 고딕적 소품의 적극적 차용으로 그 테마에 대해 아름다움과 슬픔, 허무함을 극적으로 접어넣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필링(가끔은 뽕끼) 가득한 유려한 기타솔로가 더해져 장르에서의 그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훨씬 더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대곡 지향적이지만 역시나 압권이라 할 수 있는 곡은 5번 곡 Suffering Under the Unnamable Shadow와 7번곡 Offsprings of the Black Dimension이다. 특히 Offsprings of the Black Dimension의 13여분은 듣는 이를 내내 그 탄탄한 울림 속으로 몰입시키는 대단한 명곡이기도 하다.
재발매된 이 1집은 93년도와 91년도의 데모, 92년도의 리허설 실황을 담고 있다. 보너스 트랙까지 음미해 본 결과 이 밴드 자체가 꽤나 자신들의 테마를 위해 상당한 부침속에서 정진해 온 것을 알 수 있다. 적어도 93년도의 데모에 이르러서는 이 1996년도 첫 풀렝스에 대한 모든 스케치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첫 풀렝스의 녹음은 1994년에 이루어졌다.)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이런 음악이 꽤나 어울릴 계절이다. 조금은 더 이런 류의 감성에 솔직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꼭 데스메탈이 죽어라만 외치란 법은 없다는 것을 모두 알지만, 그 가운데에는 이렇게나 고혹적이면서 깊이있는 시선도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
명작이라 부르기에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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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
1. | The Inheritors of Pain Pt. I (Intro) | 0:40 | - | 0 |
2. | Horror in the Gothic Genre's Grave | 6:01 | - | 0 |
3. | For the King of This World... | 2:05 | - | 0 |
4. | ...the Usurper from Darkness | 5:30 | - | 0 |
5. | Suffering Under the Unnamable Shadow | 5:59 | - | 0 |
6. | The Serenity of the Crystal Sentiments | 2:39 | 85 | 1 |
7. | Offsprings of the Black Dimension | 13:16 | - | 0 |
8. | The Inheritors of Pain Pt. II (Outro) | 0:56 | - | 0 |
Line-up (members)
- Billy : Guitars (rhythm)
- Leyteris : Bass, Keyboards (track 3)
- Costas "Dead" : Vocals, Lyrics
- John : Guitars, Keyboards
10,439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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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Inheritors of Pain Review (1996)
똘복이 95/100
Sep 18, 2019 Likes : 4
가끔은, 아니 모르는 밴드에 대해서 대부분은 자켓만으로 음악을 판단할 때가 있다. 그래도 아리송하다면 로고나 하다못해 메탈 아카이브나 Discogs에서 걸어온 발자취나 장르를 확실히 확인하는 수준이다. 이상하게도 유튜브 등으로 먼저 음원을 접하는 것을 스스로 철저히 금하고 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