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 Luna Lucenti, Ab Noctua Protecti Review
Band | |
---|---|
Album | Ab Luna Lucenti, Ab Noctua Protecti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Released | September 17, 2011 |
Genres | Black Metal |
Labels | Moribund Records |
Length | 47:00 |
Ranked | #128 for 2011 , #3,450 all-time |
Album rating : 90 / 100
Votes : 4 (1 review)
Votes : 4 (1 review)
December 24, 2019
Mortuary Drape라는 이탈리아 블랙메탈 밴드를 들으면서 그 담백한 사운드 속에 감추어진 불경스러움, 좀 더 직접적으로 말해 강령술, 흑마법, 빙의, 엑토플라즘 같은 우리 기준에선 꽤 이국적인 주제와 표현의 종교적 사악함을 찾아낼 수 있다. 그런 부분들을 좀 더 심포닉하게 가다듬은 밴드가 바로 동향의 또 다른 명품 블랙메탈밴드 Abhor일것이다.
이 Abhor는 사실 1995년부터 시작한 고참밴드이지만 지금까지 이어져오면서 꽤 큰 사운드적 변화를 거친 밴드이기도 하다. 전에 쓴 적이 있듯이 2007년도의 4집 In Nostrum Maleficium을 끝으로 이들은 바로 이 앨범부터 지독히도 흑마법과 사악한 강령의식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그 첫 포문을 여는 곡이 Golden Path로, 어쿠스틱 아르페지오 속에 빛나는 영롱한 키보드와 읊조리는 보컬은 마치 지하 계단이나 묘지의 십자가 등을 적신 이슬이 맺혀 떨어지는 듯한 음울하면서도 (종교적으로)정결한 효과를 내고 있다. Hearing Without Fear에서는 Golden Path의 구성을 반대로 뒤집어놓은 듯 한 흐름과 함께 장중하게 마무리 짓는 여운이 인상적이다.
6, 7번곡인 De Vermiis Mysteriis, Seven Magic은 이 앨범의 주제를 관통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이 앨범 전체가 하나의 의식이라면 그 엄숙한 의식이 절정, 즉 접신을 의미한다면 접신이 되는 순간을 담은 듯 가장 신비하고 정적이다. (격정적이지는 않다.) 결국 마지막 outro인 Aura Ingis Aqua Tellus까지, 이 앨범은 전체의 의식을 마무리하고 마치게 된다.
이런 주제를 이렇게나 담아낼 수 있는 것도 블랙메탈이란 장르가 주는 쾌감일 것이다. "사탄님 어서오세요. 엉엉, 아니, 내가 사틴일세!"하며 외치는 천둥벌거숭이들의 거칠은 로우 블랙메탈보다, 그 대상과 주제, 과정에 대해 깊이 읊어대고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높이 쳐야 할 일일것이다.
B급 호러영화라 해도 피가 질질 새는 것보다 이런 류의 음침한 영화가 깊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들의 음악이 그와같다.
이 Abhor는 사실 1995년부터 시작한 고참밴드이지만 지금까지 이어져오면서 꽤 큰 사운드적 변화를 거친 밴드이기도 하다. 전에 쓴 적이 있듯이 2007년도의 4집 In Nostrum Maleficium을 끝으로 이들은 바로 이 앨범부터 지독히도 흑마법과 사악한 강령의식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그 첫 포문을 여는 곡이 Golden Path로, 어쿠스틱 아르페지오 속에 빛나는 영롱한 키보드와 읊조리는 보컬은 마치 지하 계단이나 묘지의 십자가 등을 적신 이슬이 맺혀 떨어지는 듯한 음울하면서도 (종교적으로)정결한 효과를 내고 있다. Hearing Without Fear에서는 Golden Path의 구성을 반대로 뒤집어놓은 듯 한 흐름과 함께 장중하게 마무리 짓는 여운이 인상적이다.
6, 7번곡인 De Vermiis Mysteriis, Seven Magic은 이 앨범의 주제를 관통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이 앨범 전체가 하나의 의식이라면 그 엄숙한 의식이 절정, 즉 접신을 의미한다면 접신이 되는 순간을 담은 듯 가장 신비하고 정적이다. (격정적이지는 않다.) 결국 마지막 outro인 Aura Ingis Aqua Tellus까지, 이 앨범은 전체의 의식을 마무리하고 마치게 된다.
이런 주제를 이렇게나 담아낼 수 있는 것도 블랙메탈이란 장르가 주는 쾌감일 것이다. "사탄님 어서오세요. 엉엉, 아니, 내가 사틴일세!"하며 외치는 천둥벌거숭이들의 거칠은 로우 블랙메탈보다, 그 대상과 주제, 과정에 대해 깊이 읊어대고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높이 쳐야 할 일일것이다.
B급 호러영화라 해도 피가 질질 새는 것보다 이런 류의 음침한 영화가 깊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들의 음악이 그와같다.
7 likes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
1. | Golden Path | 6:23 | - | 0 |
2. | Hearing Without Fear | 5:54 | - | 0 |
3. | Echoes of Desperation and Hate | 8:47 | - | 0 |
4. | Paranormal Mantric Experience III - Ostium | 0:36 | - | 0 |
5. | Scent of Sulphur | 4:44 | - | 0 |
6. | De Vermiis Mysteriis | 5:14 | - | 0 |
7. | Seven Magic | 5:18 | - | 0 |
8. | Wind Between Fingers | 5:31 | - | 0 |
9. | Aura Ingis Aqua Tellus | 4:30 | - | 0 |
Line-up (members)
- Ulfhedhnir : Vocals
- Domine Saevum Graven : Guitars, Bass, Backing Vocals
- Kvasir : Bass, Guitars
- Guest/session musicians:
- Errans Infernorum : Keyboards
10,437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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