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busca del valle de Gehenna Review

Band	Gehenna
Album	En busca del valle de Gehenna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April 1987
Genres	Heavy Metal, Power Metal
Labels	Avanzada Metálica
Length	36:38
Ranked	#35 for 1987 , #1,874 all-time

Reviewer :  구르는 돌         Rating :  75 / 100

80년대 Heavy Metal 밴드하면 언제나 영/미권 출신들만이 떠오른다. 헤비 메탈을 좀더 폭넓게 들은 리스너라면 독일 메탈 밴드들도 떠올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제3 세계 출신 밴드들이 바로 떠오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날에는 제3 세계 메탈 밴드들도 쉽게 접할 수도 있지만, 80년대만 해도 그렇지가 않았다. 정보 전달이 빠르지 않았던 시대라 실력있는 밴드도 알려지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그러다보니 꽤나 많은 밴드들이 자기 어필조차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사장되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멕시코 출신의 Gehenna는 그러한 밴드 중에서도 가장 걸출한 역량을 지닌 밴드로 기억되고 있다. 출신 지역에서부터,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쓸수밖에 없었던 가사, 빈약한 녹음 환경 등 모든 것들이 이 멕시코 출신의 밴드에게 호의적이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들의 작품은 놀라울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지닌 Power Metal 앨범이다. En Busca del Valle de Gehenna에 실려있는 테크니컬한 리프와 선굵은 멜로디는 본토 출신의 밴드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훌륭한 솜씨를 담아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80년대 전성기를 누린 USPM 밴드들 중에서도 유난히 연주력이 훌륭했던 Fates Warning에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이 밴드는 정말 출중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런 밴드가 멕시코 땅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 기적과 같다. 그러나 열악한 녹음 환경에서 제작된 이 앨범은 레코딩 부분이 많이 아쉽다. 특히 이 앨범에 실린 보컬 녹음은 이 밴드에게 연민을 느낄 정도로 좋지 않다. 훌륭한 연주가 담겨있지만, 보컬 녹음 파트는 붕떠서 이 앨범의 완성도에 손상을 가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긍정하는 리스너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척 안타깝게만 생각된다. 만약 Gehenna가 본토에서 훌륭한 제작환경과 적절한 프로덕션이 갖춰진 상태에서 앨범을 만들었다면, 역사에 남을 걸작을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되기에 이 앨범은 더더욱 아쉽게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