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ple Wave Review
Band | |
---|---|
Album | Purple Wave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Released | June 8, 2012 |
Genres | Rock, Pop |
Labels | Boohwal Entertainment |
Length | 46:45 |
Ranked | #236 for 2012 , #7,008 all-time |
Album rating : 80 / 100
Votes : 7 (1 review)
Votes : 7 (1 review)
September 11, 2017
부활의 역사를 훑어보면, 여유를 갖고 음악을 만들던 때는 거의 없었습니다. 소속사의 부도, 멤버간의 불화, 대마초에 취하던 나날 등 부활의 명곡들을 살펴보면, 그 뒤에 힘든 사연이 하나씩은 숨어 있었죠. 그런데 이 음반은 좀 다릅니다. 김태원 본인이 팬들의 사랑을 알고 자신 있게 작업했다고 얘기한 만큼, 음악 전체적으로 여유가 넘치는 것이 느껴집니다. 발라드의 비중을 줄이고, 록넘버들로 수록곡을 채운 것도 그런 의미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여유가 느껴지는 만큼, 음악에 대한 절박함이 줄었다는 느낌도 듭니다. 대부분의 록 넘버들은 흔한 모던록의 연주법을 그대로 따라 큰 감흥이 없습니다. 타이틀곡 6번트랙 또한 정동하 시절 최고 히트곡 '생각이나' 를 이을려는 의도는 보이지만, 팬들에겐 너무 익숙해진 '또 다른 부활표 발라드' 로만 느껴집니다. 중간엔 영어가사도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이 영어 가사가 분위기를 흐린다는 느낌도 듭니다. 잔잔하고 호소력을 강조하는 음악이, 갑자기 허세를 부리는 느낌이랄까요;; 실험적인라는 말로 포장하더라도, 과거 부활 명곡들에 비해 이질감이 강한 건 사실입니다.
9. 10 번트랙은 모두가 지적하듯 따로 싱글로 빼는 것이 나았을 트랙입니다. 이 두 트랙은 음반의 대미를 장식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뜬금없는 게스트들의 출동으로 음반의 흐름을 끊어 놓습니다. 곡이 나쁘진 않지만, 모던 음악 흐름을 타던 앞 트랙들에 비해 너무 올드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그렇다고 꼽을만한 곡들이 없는 건 아닙니다. 1,2,6 트랙은 그나마 이 음반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1번 트랙은 부활이 늘하던 사랑이야기로 들리지만, 순수함으로 돌아가자(Return to Innocence) 라는 제목과 연관지어 생각해보면, 과거 순순하게 음악에 매달리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픈 이야기처럼 들리는 게 참 인상깊었습니다. 6번트랙은 콘서트에서도 자주 불리면서 나름 밀어주었던 록 넘버인데, 경쾌한 리프에 추억 회상이라는 주제가 9집의 '1970' 후속곡으로 보입니다. 이 곡 자체는 신선하진 않지만, 대중성 있는 멜로디로 다른 록 넘버와 다르게 공연에서 두고두고 불릴만합니다. 정동하의 답답한 음색이 록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안든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서도....
그래도 이 음반의 백미는 역시 클래식 곡을 편곡한 2번 '부활' 입니다. 이 트랙에선 그간 다소 아쉬웠던 김태원의 '실험적인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연주곡임에도 불구하고 5분 32초라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차라리 이 곡을 후반부에 배치하고, 곡 길이를 늘려 대곡으로 구성했다면 어땠을까요? 그랬다면 이 음반의 기승전결 구성이 훨씬 탄탄해졌을지도 모릅니다. 이 트랙은 거기서 거기라는 부활 음악의 편견을 깨주는 아주 훌륭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 음반이 나올 때즈음, 김태원은 예능 활동에 전념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부활 음악을 좋아하던 팬으로서, 김태원이라는 사람이 예능에서 놀림거리로 소비되는 것이 다소 안타까웠는데.... 언젠가 김태원은 이런 예능활동으로 부활을 알리는데 만족한다며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 음반은 그런 예능활동으로 얻은 자신감의 표출일지도 모릅니다.
나름 자신감은 있었겠지만, 결과물은 아쉬웠습니다. 실험적인 록음악으로 돌아온 부활은, 결국 대중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활동을 마무리했죠.
아마 팬들은 배고팠지만 빛나던 그 시절의 부활을 기억할 겁니다. 물론 지금의 부활까지 과거 헝그리 음악 정신을 추구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이 음반 보단, 그 시절 부활의 음악을 찾아듣게 되는 건.....어쩔 수 없나 봅니다 ^^;;
하지만 그런 여유가 느껴지는 만큼, 음악에 대한 절박함이 줄었다는 느낌도 듭니다. 대부분의 록 넘버들은 흔한 모던록의 연주법을 그대로 따라 큰 감흥이 없습니다. 타이틀곡 6번트랙 또한 정동하 시절 최고 히트곡 '생각이나' 를 이을려는 의도는 보이지만, 팬들에겐 너무 익숙해진 '또 다른 부활표 발라드' 로만 느껴집니다. 중간엔 영어가사도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이 영어 가사가 분위기를 흐린다는 느낌도 듭니다. 잔잔하고 호소력을 강조하는 음악이, 갑자기 허세를 부리는 느낌이랄까요;; 실험적인라는 말로 포장하더라도, 과거 부활 명곡들에 비해 이질감이 강한 건 사실입니다.
9. 10 번트랙은 모두가 지적하듯 따로 싱글로 빼는 것이 나았을 트랙입니다. 이 두 트랙은 음반의 대미를 장식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뜬금없는 게스트들의 출동으로 음반의 흐름을 끊어 놓습니다. 곡이 나쁘진 않지만, 모던 음악 흐름을 타던 앞 트랙들에 비해 너무 올드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그렇다고 꼽을만한 곡들이 없는 건 아닙니다. 1,2,6 트랙은 그나마 이 음반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1번 트랙은 부활이 늘하던 사랑이야기로 들리지만, 순수함으로 돌아가자(Return to Innocence) 라는 제목과 연관지어 생각해보면, 과거 순순하게 음악에 매달리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픈 이야기처럼 들리는 게 참 인상깊었습니다. 6번트랙은 콘서트에서도 자주 불리면서 나름 밀어주었던 록 넘버인데, 경쾌한 리프에 추억 회상이라는 주제가 9집의 '1970' 후속곡으로 보입니다. 이 곡 자체는 신선하진 않지만, 대중성 있는 멜로디로 다른 록 넘버와 다르게 공연에서 두고두고 불릴만합니다. 정동하의 답답한 음색이 록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안든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서도....
그래도 이 음반의 백미는 역시 클래식 곡을 편곡한 2번 '부활' 입니다. 이 트랙에선 그간 다소 아쉬웠던 김태원의 '실험적인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연주곡임에도 불구하고 5분 32초라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차라리 이 곡을 후반부에 배치하고, 곡 길이를 늘려 대곡으로 구성했다면 어땠을까요? 그랬다면 이 음반의 기승전결 구성이 훨씬 탄탄해졌을지도 모릅니다. 이 트랙은 거기서 거기라는 부활 음악의 편견을 깨주는 아주 훌륭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 음반이 나올 때즈음, 김태원은 예능 활동에 전념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부활 음악을 좋아하던 팬으로서, 김태원이라는 사람이 예능에서 놀림거리로 소비되는 것이 다소 안타까웠는데.... 언젠가 김태원은 이런 예능활동으로 부활을 알리는데 만족한다며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 음반은 그런 예능활동으로 얻은 자신감의 표출일지도 모릅니다.
나름 자신감은 있었겠지만, 결과물은 아쉬웠습니다. 실험적인 록음악으로 돌아온 부활은, 결국 대중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활동을 마무리했죠.
아마 팬들은 배고팠지만 빛나던 그 시절의 부활을 기억할 겁니다. 물론 지금의 부활까지 과거 헝그리 음악 정신을 추구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이 음반 보단, 그 시절 부활의 음악을 찾아듣게 되는 건.....어쩔 수 없나 봅니다 ^^;;
3 likes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
1. | Return to Innocence | 4:13 | 88.3 | 3 |
2. | 부활 | 5:32 | 82.5 | 2 |
3. | 돈키호테 | 3:54 | 80 | 1 |
4. | Head Up | 3:48 | 77.5 | 2 |
5. | Pluto | 4:04 | 65 | 1 |
6. | 1982 | 4:06 | 75 | 1 |
7. | 차갑다 | 3:53 | 85 | 2 |
8. | Beard of God | 4:28 | 85 | 3 |
9. | Color of Merging | 5:10 | 70 | 1 |
10. |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 | 3:44 | 87.5 | 2 |
11. | 차갑다 (inst.) | 3:51 | - | 0 |
Line-up (members)
- 정동하 (Jung Dongha) : Vocals
- 김태원 (Kim Taeweon) : Guitars
- 서재혁 (Seo Jaehyeok) : Bass
- 채제민 (Chae Jaemin) : Drums
- 엄수한 (Eum Soohan) : Keyboards
10,444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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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념에 관하여...]에서 상업적 실패를 맛본 뒤 당시 Vocal이었던 김재희가 탈퇴하고, 송탄 미군부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박완규를 박완규의 누나가 김태원에게 소개 시켜주면서 오디션 곡으로 Led Zepplin의 'Black Dog'을 부른 뒤 일주일 후에 통보를 알려준다고 하였지만, 박완규가 전화로 설득 ...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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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재발매되어 매우 기쁘게 구할수 있었던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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