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질(?) 내지는 PC-Fi에 손을 대게 되네요;;;
음...
결국 오디오에 발을 들여놓게 되는군요;;;
이미 오래 전부터 이어폰에는 꽤 투자를 하고 있었지만 오디오에는 손을 대지 않고 있었는데... 결국 이쪽에 입문하게 되네요. 요즘은 세상이 하도 좋아져서 PC-Fi쪽이 워낙 무섭게 발전한지라...
발단은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대학국어 수업 때 읽은 <소리의 황홀>이었습니다. 교수님이 무슨 생각으로 이걸 추천해 주신 건지... 고마운 한편으로 원망스럽기도 하네요(?!). 이 책에서 하이엔드 오디오의 존재를 알게 됐는데, 워낙 돈이 많이 드는 세계라 입문할 엄두가 안 나서 그냥 이어폰에만 만족하고 있었네요. 그 사이에 저는 상당한 실용주의 오디오파일(?)이 됐고요:) 해상도 높고 평탄한 소리를 선호하고, 디지털에 하악대는 디지털파일(...)입니다;;;
그러다가 뜻밖의 계기로 오디오의 수렁(...)에 빠지게 됐네요. 그 계기는 <겨울왕국>입니다;;;;;;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하시겠지만, 이전부터 PC-Fi와 고화질 대화면 모니터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이번에 제대로 욕심이 생겼거든요. 저는 <겨울왕국>을 9번 봤는데, 나중에는 특화관 위주로 가게 되더군요. 그러다 영등포 스타리움에서 초대형 화면(가로 31m 이상)에 제대로 감동먹고, <겨울왕국> 블루레이를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감상하려고 모니터까지 바꿨습니다;;; 물론 평범한 27" 보급형 모니터긴 하지만... 그러고 나니까 이전부터 불만이던 스피커를 갈아치워야겠다는 욕망이 마구 피어오르더군요.
전에 쓰던 스피커는 브리츠의 1900T 에스프리인데, 이게 전형적인 저음부밍 중음소멸 사운드가 나와서 엄청나게 불만이었거든요. 그러다 Magnat이라는 독일 회사의 입문용 북셸프 스피커를 발견했는데, 19만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상당히 평탄한 소리를 내준다기에 바로 질러버렸네요. 이 회사는 상당히 명성이 높은 회사인데 해상도 높고 평탄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독일 오디오가 전반적으로 이런 특성을 가진다는데, 역시 독일답네요:) 써보니 실제로 이전의 브리츠 스피커보다 훨씬 균형잡힌 소리를 내줍니다. 특히 드럼 사운드가 상당히 단단하게 나와서 만족스럽네요.
물론 이 스피커는 패시브형 스피커인지라 앰프는 그대로 브리츠 1900T에 딸린 앰프를 쓰고 있었는데... 앰프 차이를 느낄 정도의 안목이 아직 없는데도 바꿈질 욕심이 생기더군요(...) 그러고 나니 PC-Fi 시스템 구성에 본격적으로 관심이 생겼고요. '일단 사운드 카드부터 바꿔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요즘은 액티브 스피커나 DAC 내장 인티앰프가 하도 발전해서 꼭 사운드 카드를 쓸 필요가 없더라고요. 스피커에 앰프와 DAC가 내장된 제품의 경우 그냥 전원 꽂고 컴퓨터에 USB 꽂으면 바로 작동합니다@_@
전통적(?) 오디오라면 CD 플레이어-DAC-프리앰프-파워앰프-스피커 이렇게 구성이 되는데, 여기서 소스 기기를 컴퓨터로 치환하면 컴퓨터-사운드 카드-프리앰프-파워앰프-스피커 이렇게 구성이 됩니다. 그런데 이 구성에서 사운드 카드, 프리앰프, 파워앰프를 일체화시킨 인티앰프(DAC 내장) 제품이 많더라고요. 이런 제품들은 컴퓨터에 USB 케이블로 연결하기만 하면 외장 사운드카드 겸 인티앰프가 됩니다.
그런데 이런 제품들이 생각보다 가격이 애매해서...20만원 대는 흔치 않더군요. 물론 더 높은 가격대엔 제품이 많지만요. 그러다가 크리스틴 K-275라는 DAC 내장 인티앰프를 발견했는데 이 제품도 47만원... 그런데 특별 세일가 32만원에 파는 곳이 있길래 큰맘 먹고 질렀습니다(...)
보통 스피커 가격 : 앰프 가격 = 7:3 으로 하라는데 저는 어쩌다 보니 반대가 됐네요. 요즘은 앰프가 하도 상향평준화가 돼서, 스피커 : 앰프 = 10 : 1 이상도 괜찮다고 하는 지경이라... 특히 디지털 앰프의 경우, 컴퓨터에서 디지털 신호를 받아서 최종 단계(스피커로 신호를 보내는 단계)에서만 아날로그 신호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네요. 이러면 확실히 손실은 최소화될 듯합니다:)
DAC 내장 무선 액티브 스피커의 경우엔 이보다 더 간단하고, 전원 케이블 외엔 케이블도 필요가 없어요. 하이엔드 오디오 회사들도 전부 여기 뛰어들어서, 골트문트에서도 PC-Fi용인 마이크로 메티스를 발매하고, 아폴로그 25주년 기념 모델도 무선 액티브 시스템으로 만들었더군요ㅇ<-<
아무래도 개미지옥에 빠진 느낌인데, 이런 바꿈질이 어디서 끝날지 저도 궁금합니다;;; 이어폰의 경우엔 ER4S에서 딱 끝나서 다행이었거든요. <겨울왕국>이 이런 나비효과를 일으킬 줄은 몰랐네요;;;
raw 2014-03-07 22:57 | ||
lsr305라는 액티브 스피커가 있는데 가격대비 정말 좋은 사운드를 낸다 하더군요 | ||
KimiRaikkonen 2014-03-09 20:30 |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국내에 잘 안 들어오는지 사용기는 많지 않은데 평이 좋은 편이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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