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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level 19 Rock'nRolf
Date :  2022-10-24 21:35
Hits :  2487

오래전 이야기 7

Def Leppard 와 Dire Straits 에 얽힌 오래전 추억이야기 입니다.

이때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었고 부모님께 용돈을 타서 쓰던 시절이라 음악은 좋아했지만 사실 LP 구입할 돈이 없어서 형하고 돈을 모아서 기껏해야 한달에 2 ~ 3장 정도 구입을 했었습니다. 이 당시 보유 앨범수는 아마도 LP가 25 ~ 30장 정도, 테이프는 십여장 정도 보유중이었습니다.

비록 용돈 몇푼하고 부모님 몰래 몰래바이트로 모은 푼돈으로 형하고 돈을 합쳐서 LP 를 간간히 구입했지만
그래도 구입할때마다 뿌듯하긴 했습니다. 당시에 주로 가던 레코드점 이름이 태양레코드였습니다.
동네에서 규모도 가장 컸고 보유 앨범수도 많았고 특히 80년대 초반에 발매된 앨범 또한 많이 구비가
되어있었지요.

그저 구경하는것만으로도 배가 부르던 그러한 곳이었습니다.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아마도 1989년 가을 이맘때 정도라고 기억 됩니다. 우리형이 우연히 월간팝송 잡지에서 Dire Straits 라는 이름을 봤다며 그것도 헤비메탈 밴드가 아닐까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며칠후 저녁에 그동안 모아놓은 돈을 들고 태양레코드점으로 달려가 다이어 스트레이츠를 이잡듯 찾았습니다. 그중에 하나를 찾았는데 아마도 Money For Nothing 이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당시 주인에게 " 아저씨 이거 다이어 스트레이츠 헤비메탈 맞아요?" 이렇게 물었더니 그냥 아무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더군요. 그래서 이 아저씨의 말만 믿고 3500원을 주고 구입하여 바로 집으로 달려가 플레이어에
즉시 LP반을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생전 들어보지도 못했던 그야말로 당시 생각에 그 괴랄한 사운드에 당황을 했고 이윽고 A면을 지나 B면까지 재생했지만 제가 원하던 그런 사운드는 찾아볼수 없어 심히 황당하면서도
분노를 삼킬수 없었습니다.

이튿날 학교에서 돌아와 중학교 2학년짜리 저의 동생과 함께 태양레코드로 향했습니다. 그때 그 주인 아저씨는
없었고 그 아저씨의 아내분만 있었습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했지요. "이거 헤비메탈 맞냐고 물었고 아저씨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런데 집에 가서 들어보니 헤비메탈이 아니잖아요. 교환해주세요."
" 학생! 무슨말인지 알겠는데 비닐을 뜯었잖아. 비닐을 뜯으면 원칙적으로 교환이 안되요."

"왜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판 사람 잘못이 아니던가요? 그러니까 교환해 주세요. 다른거 가져 갈게요."
"글쎄 안된다니까. 학생들 돌아가.
결코 물러날수 없었습니다. 10여분간의 실랑이 끝에 제 동생과 함께 교환 안해주면 나갈수 없다고 계속 때를 썼죠. 결국 이 아주머니 손을 들더라구요.
" 그래 학생. 알겠어. 그거 3500원 붙었지? 같은 가격대 붙어있는것만 가져가야해. 직배판은 절대 안돼."
그렇게 또 고르고 고르다 결국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Def Leppard 의 Hysteria 앨범으로 교환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이라면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충분히 앨범에 대한 정보와 음악을 미리 들어보고 구입하겠지만 당시에는 정보통신이 지금처럼 발달이 안되어있던 시절이었습니다. 때문에 발품도 많이 팔았고 복불복 형식으로 앨범을 구매하여 실망한 앨범들도 대다수 였지요.
이것이 바로 그때 다이어 스트레이츠와 교환한 바로 그 앨범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차라리 잘 됐다싶기도 했지만 나중에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다이어 스트레이츠 역시 대단한 밴드였다는것을 그로부터 4년후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pour some sugar on me, run riot 이렇게 두곡이 삭제되었지만 그래도 킬링 트랙들은 버젓이 실려있어 금지곡으로 허전함을 주는 그러한 앨범은 아니었습니다.
그로부터 수년이 흐린후에 다시 구입한 다이어 스트레이츠 앨범. 89년 그 당시에는 오로지 헤비메탈만 구입하여 듣던 시절이라 다른 장르에 대한 이해도도 떨어졌고 음악성이고 나발이고 전혀 몰랐던 시기였습니다. 이때는 졸업하고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나름 어느정도 금전적 여유도 있어서 앨범을 많이 구입하던 시기였죠. 그로부터 2년후에 늦깎이로 대학생활을 시작했지만요. 그렇게 1993년에 본작을 구입했고 그때부터 마크 노플러의 기타에 빠져들었습니다.
그 당시 Sultans Of Swing 을 들었을때의 그 몽환함은 아직도 잊을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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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15 meskwar     2022-10-24 23:49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와이 워리'는 개인적으로 인생곡이기도 하고 지금도 즐겨듣는 곡입니다. 다이어 스트레이츠, 정말 너무 좋아하는 밴드네요. ㅎ.ㅎ
level 19 Rock'nRolf     2022-10-25 06:30
정작 저 당시에는 전혀 몰랐다가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후에야 그 존재가치를 알수 있었지요.^^
level 11 D.C.Cooper     2022-10-25 04:08
앨범 교환에 성공하신 33년 전의 로큰롤프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
level 19 Rock'nRolf     2022-10-25 06:32
그때 그 주인 아주머니하고 실랑이 하느라 진땀을 뺐지요. 결국 우리형제의 승리로 끝났지만요.^^
level 19 앤더스     2022-10-25 07:43
둘 다 영국산 대 그룹들이네요. 특히 데프레파드의 히스테리아는 작정하고 만든 만큼 최고의 내용물들을 담고 있죠. 다이어스트레이츠는 walk of life, money 때문에 Brothers In Arms 앨범 샀는데 정말 좋더군요.
level 19 Rock'nRolf     2022-10-25 08:38
아무튼 그때 당시 데프 레파드는 하도 라디오나 음악잡지에서 들쑤셔놔서 교환해서 들어봤는데 듣는 순간 감동을 금치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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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co75 2024-11-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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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co75 2024-11-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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