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zty –
Game of Faces (2025) |
90/100 Mar 28, 2025 |

메탈 커뮤니티들이 항상 겪곤 하는 진통이 있다. 그 커뮤니티에서 다루는 '메탈'과 '락'의 정의를 어디까지 펼칠 것인지 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메탈킹덤에서도 뉴 메탈과 얼터너티브를 어디까지 수용할 것이냐의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물론, 개인적으로는 그 시절 메탈킹덤에서 거리를 꽤 두고 있던 상황인지라 그 논쟁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거나 하지는 못했지만서도 말이다-. 어느 순간 Evanescence가 메탈킹덤에 등록되어 있는 것을 보고 나서 내가 기억하는 메탈과 이들의 사운드가 일치하는가? 하는 고민도 하기도 했었고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댄서블하게 빠진 밴드들의 음악까지도 메탈로 쳐야 하는지 약간 의구심을 품을 때도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메탈이라는 음악은 항상 변화해 왔다. 70~80년대까지를 주름잡던 하드 락의 거장들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 헤비 메탈이 되었고, 그 헤비 메탈은 또 다시 분화되어 쓰래시 메탈과 유러피언 파워 메탈이 되었다. 그 분화로부터 다시 모던 헤비니스가 태어났다. 우리가 정의내리는 순간 다시 메탈은 분화되고 변화한다. 그런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결국 메탈 리스너들의 숙명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본다.
Dynazty는 그런 의미에서 이채로운 밴드다. 분명 이 밴드를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큰 변화 없는 멜로딕 하드 락/파워 메탈을 혼용하는 밴드로 꼽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느 순간 굉장히 댄서블한 터치를 가져가는 흥미로운 음악을 하고 있다. 이 앨범 [Game of Faces]는 그런 그들의 변화를 집대성한 앨범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거의 EDM을 연상시키는 잘 빠진 섹시한 사운드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메탈의 본령 자체는 이탈하지 않는, 밸런스가 아주 잘 잡힌 앨범이다. 멜로디컬한 사운드에 얹힌 Nils Molin의 파워 넘치는 80년대스러운 보컬이 이채롭게 느껴지는데, 밴드의 센슈얼한 터치 위에 얹힌 거친 사운드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색다르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트랙은 Dark Angel.
다만 아쉬운 구석도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개인적인 인상이지만, 저 Dark Angel이라는 킬링 트랙 너머 후반부에서 다소 힘이 빠지는 인상을 받았다는 것. 유려하게 흘러가는 전반부와 달리 다소 맥 빠진 느낌을 받게 만드는 후반부 때문에 조금 점수를 깎을 수밖에 없었다.
아마 오소독스한 정통파 리스너들은 이것은 메탈이 아니야!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는가. Stratovarius조차 이런 방향의 변화를 택했던 것을. 메탈과 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그 변화를 수용하는 것이 앞으로를 계속 살아갈 리스너들의 운명이리라. 우리는 변화할 것이고, 밴드들도 변화할 것이다. 명멸하는 그 변화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일 것 같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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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ford –
Live Insurrection (2001) [Live] |
90/100 Mar 27, 2025 |

Judas Priest의 라이브 앨범 치고 실패로 꼽을 앨범은 별로 없다. 당장 이들이 라이브 앨범의 역사에 새겨 넣은 걸작이 [Priest... Live!] 아니었던가. 그리고 그 공로는 Judas Priest의 프런트맨이던 Rob Halford에게 상당 부분의 지분이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객을 장악하는 카리스마, 압도적인 보컬 퍼포먼스, 무대를 사로잡는 무대 매너까지, Rob Halford는 톱 클래스에 드는 프런트맨이라 칭하는 데 한 점 아쉬움이 없을 보컬이다. 그리고 이 앨범, [Live Insurrection]에서의 Rob Halford는 자신이 세계 톱 클래스의 메탈 보컬임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것은 셋 리스트. 아쉬움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후반기 Judas Priest를 상징하는 명곡들의 상당수가 빠져 있으니까. The Sentinel이라거나, Painkiller라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 하지만 이 앨범은 Judas Priest의 라이브 앨범이 아니라 Judas Priest에서 탈퇴한 Rob Halford의 솔로 라이브 앨범이다. 선곡 역시 그것을 밑바탕으로 둘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Resurrection] 앨범, 그리고 Judas Priest 재적 당시 쉽게 들을 수 없었던 곡들로 이루어진 향연은 점수를 높이 줄 수밖에 없게 만든다.
절묘한 믹싱 덕분에 라이브 퍼포먼스에서 열광하는 관중과 Halford의 날카로운 퍼포먼스가 서로 교차하면서도 방해하지 않는 것도 큰 포인트. 여기서 잘못 믹싱됐으면 라이브 퍼포먼스인지 전통시장 좌판일지 모를 난리통이 펼쳐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절묘하게 퍼포먼스를 살려내면서 라이브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기에는 모자람이 없게 만들어 놨으니 라이브 앨범으로서는 큰 성취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쉬운 것은 Rob Halford의 목 상태. 1951년생이니까, 이 앨범 발표 당시 딱 50을 채운 상태인 Halford는 50세 남성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50세 남성이라는 한계도 팍팍 노출하고 있다. 짧아진 호흡, 떨어진 음역,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하고 있지만, 그가 Rob Haflord였기 때문에 품을 수밖에 없는 아쉬움이 노출되는 측면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역시 첫 트랙 Resurrection 같은데, 스튜디오에서는 강력한 비브라토와 긴 호흡으로 소화하던 곡을 힘겹게 소화하는 노장의 모습이 좀 안타깝다고 해야 할까.
어쨌든, Jueas Priest를 떠난 노장이 자신의 본령 헤비 메탈로 돌아와 자신이 아직 죽지 않았음을, 그리고 여전히 자신이 Metal God의 반열에 있음을 증명해 보이고 있는 라이브 앨범인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라이브 앨범으로서는 상당히 높은 점수인 90점을 준다. 10점은 어쩔 수 없이 나이의 한계를 내보이고 있는 Rob Halford의 목 상태를 보며 깎았지만, 그걸 감안하고 들으면 거의 95점 수준에 달하는 수준급의 라이브 앨범.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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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elot –
Ghost Opera (2007) |
85/100 Mar 26, 2025 |

명작을 발표한 밴드에게 그 명작은 하나의 멍에가 되는 경우가 많다. Keeper 시리즈를 냈던 Helloween이 당장 그랬지 않았던가. Kamelot 역시 그 굴레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았다. [The Fourth Legacy], [Karma], [Epica], [The Black Halo]까지, 무려 네 장이나 되는 양작을 줄이어 쏟아냈지만, 그 중에 가장 빛나는 이름이 된 [The Black Halo]는 이들에게 멍에가 되기에 충분한 앨범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전에 앞선 세 작품이 충분한 대체품을 가지고 있는 작품인 데 비하면, [The Black Halo]는 이들의 마스터피스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앨범이었으니까.
특히나 Roy. S. Khan의 보컬이 쇠퇴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랬다. [The Fou rth Legacy]에서 나무랄 데 없는 날카로운 고음역을 보여주던 Khan의 보컬은 그 힘이 확실히 떨어졌다. [Epica]까지는 그런대로 안정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며 완만하게 내려오는 느낌이었다면, [The Black Halo]에서조차 확연히 힘이 빠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그 변화에 맞춰 환상적인 곡을 써 내려간 Youngblood였지만, 그런 변화를 두 앨범 연속으로 성공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 그래서 [Ghost Opera]를 접하기 전까지는 이들이 과연 제대로 된 앨범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조금 두려운 기분이 들었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Youngblood를 위시한 Kamelot은 그 어려운 과업을 또 한번 해내는 데 성공했다. Khan의 원숙하고 중후한 중저음역으로 이끌어 나가는 앨범의 사운드 전반은 그의 목소리에 철저히 맞춰 기존 Kamelot의 사운드를 분해하고 재조립해 만들어졌다. 원숙한 Khan의 보컬은 듣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고, 그의 무거운 목소리에 맞춰 템포를 낮추고 묵직한 사운드에 초점을 맞춘 밴드의 연주는 이미 그 기량에서 비길 바 없는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앨범의 전반적인 사운드가 다소 산만한 구석이 있다는 것. 전작 [The Black Halo], 길게 보면 Faust 트릴로지 전체를 휘감아 돌던 이들의 유기적인 사운드는 이 앨범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전작들에 비하면 확실히 싱글 지향적인 사운드라고 해야 하려나. 다만 이것은 전작의 트릴로지가 보여준 완벽한 구성력이 너무도 완벽했기에 어쩔 수 없는 요소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3개의 앨범을 연작으로 만들어낸 이들이기에, 일종의 쉬어가는 느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감출 수 없고.
여하튼, Khan의 노련한 보컬과 거기 맞춘 밴드의 음악적 지향 변화는 꽤나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냈다. 전작들에 비했을 때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지만, 그 완벽한 완성도에 비길 음악을 이 노장 밴드에게 다시 요구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일 테고. 이 정도면 수작의 대열에 올리기에는 충분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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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ntasia –
Here Be Dragons (2025) |
75/100 Mar 25, 2025 |

우리 옛 설화 중에 그런 설화가 있다. 소금이 무한정 나오는 맷돌이 있었는데, 그 맷돌이 바다에 빠진 바람에 바다가 짠 맛이 나는 것이라는 그런 설화다. Tobias Sammet은 그런 바다였다. 창작력이라는 소금이 무한정 뿜어지는 맷돌을 품고 있는 바다 말이다. Edguy로 혜성처럼 등장해 명반들을 줄줄이 뽑아낸 것으로도 모자라, Avantasia라는 드림팀급 라인업을 만들어 역시 줄줄이 명반 퍼레이드를 펼친 창작력의 바다다. 그런 Tobias Sammet을 보며 사람들은 질투 섞인 감정도 품었을 것 같다. 이런 창작력을 왕성하게 뿜어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 말 그대로 천재 아닌가.
아지만 이번 앨범, [Here Will Be Dragons]는.. . 그 맷돌의 회전이 드디어 멈췄거나, 혹은 잘못된 방향에 걸렸거나 하는 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드는 앨범이었다. Sammet이라는 바다에도 한계는 있는 법이었을까? 그냥 디스코그래피 중간에 끼어 있는 평범한 앨범을 한 장 더 낸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솔직히 Avantasia에 우리가 기대하는 그런 수준의 앨범은 아니었던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앨범이 재미가 없다. 메탈 오페라로 꼽히던 지금까지의 Avantasia와는 달리 평범한 파워 메탈을 들려 주고 있는 앨범이라면 과한 평가일까? 꼭 그렇지만도 않을 것 같다. 그냥 평범한 한 장의 파워 메탈 앨범. 명백히 Avantasia에 기대하는 수준은 아니라고밖에 할 수 없다. 화려한 게스트 라인업도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좀 지나치게 점수를 깎는 말일 수도 있지만, 과거 [Operation:Mindcrime 2]에서 닥터 X 배역으로 Ronnie James Dio가 참여했던 것을 떠올리게 하는 수준이랄까.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지나가는 게스트들은 낭비다.
차라리 이 앨범이 10년도 넘게 휴지기를 가지고 있는 Edguy의 앨범이었다면 납득이 가는 방향성이다. Edguy가 들려주던 음악적 방향과 변화만큼은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는 앨범이니까. 다만 이 앨범은 Edguy가 아니라 Avantasia의 이름을 걸고 나왔다. 벌써 몇 번째 반복하는 말이지만, 우리가 Avantasia에 기대하는 장대한 구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소리다. 좀 거칠게 표현하면, 그냥 Sammet의 B 사이드 곡들을 줄줄이 늘어놓은 곡들이 어쩌다 보니 컨셉이 되어 한 장의 앨범으로 완성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그 정도로 이 앨범에 실망했다.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Avantasia에서 들려주던 기존 사운드의 편린이 빛나고 있는 앨범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 앨범을 굳이 다시 찾아서 듣게 될 것 같지는 않다. [Metal Opera]나 [Metal Opera Part II]는 요즘도 가끔 꺼내 듣고, [Scarecrow] 이후의 앨범들도 꽤나 듣는 편이지만... 굳이 꺼내서 들어야 할 정도의 매력을 느끼지는 못하게 된 그런 아쉬운 앨범이다. 차라리 앞서 말했던 것처럼 Edguy의 이름으로 나온 신작 앨범이었다면 어땠을까.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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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ford –
Crucible (2002) |
75/100 Mar 24, 2025 |

Haford의 2001년작이자 재데뷔작인-물론 아니지만, FIght나 2wo 활동을 그의 솔로 활동으로 치고 싶지조차 않다는 심정을 담은 표현이다-[Resurrection]은 말 그대로 부활이었다. 메탈의 신 Haford가 다시 헤비 메탈로 돌아온 것이다. [Painkiller]의 연장선에 있는 헤비한 것보다도 더 헤비한 메탈로 돌아온 Halford의 행보는 죽을 쑤고 있던 Judas Priest의 행보와 명확히 대조되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평단의 평가도 그렇고, 상업적 평가도 그랬다-[Resurrection]이 빌보드 200 차트에서 150위권 언저리를 오락가락한 반면, Judas Priest의 앨범은 차트 200위 언저리에도 못 찾아간 게 현실이니까-.
하지만 2년 뒤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나온 [Crucible]은... 글쎄, 1집의 기대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 기껏해야 양작 정도에 지나지 않는 퀄리티라고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좀 아쉽다. 1집의 그 멤버들이 그대로 뭉쳐 있는데도 퀄리티 면에서 수작보다 양작에 가깝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송 라이팅에서의 진보는 없었다. 뒤로 물러섰거나, 혹은 제자리걸음을 했다는 정도의 느낌이다. 물론 이 밴드가 하는 음악이라는 것이 80년대부터 거의 20년 가까이 나올 수 있는 건 다 나온 판이기는 했는데도, Metal God의 이름에 걸맞는 이름값을 하는 곡들은 못 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성에 안 차는 것은 앨범의 프로듀싱 상태와 사운드 믹싱. 전작은 말 그대로 꽉 차는 헤비한 사운드를 메탈릭하게 짜낸 구성이 돋보였다. 그런데 이 앨범의 사운드는... 공허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문제는 Halford라는 보컬의 이름값으로 구성된 밴드답지 않게, Halford의 보컬이 전혀 돋보이지 않는다는 것. 물론 Halford는 이 앨범 발표 당시 51세에 이른 고령의 나이다-솔직히 지금까지 투어를 뛰는 게 더 신기할 지경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기본적인 툴은 온전히 유지되고 있는 만큼, 그가 보다 돋보일 수 있는 사운드 구성을 했어야 했다는 게 개인적인 감상. 같은 프로듀서가 프로듀싱을 맡았는데도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밴드의 연주력은 제하고-어차피 1집 때와 거기서 거기다. 뛰어난 연주력을 들려주는 멤버 구성인 데는 변화도 없다-, Halford의 보컬 퍼포먼스 자체만 놓고 보자면... 훌륭하다. 억지로 할아버지 소리가 된 고음역대로 끌고 들어가는 것보다는, 아직 강점을 유지하고 있는 중음역대를 꽉꽉 채운 보컬 퍼포먼스 자체는 아직 그가 쓸만한 보컬임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한 방이 없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좀 아쉽다.
Fight와 2wo 등으로 긴 외도의 시간을 겪었던 Halford가 이런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일단은 만족스럽지만, 여기서 멈춰섰다면 그를 더 이상 기억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Judas Priest와 Halford가 외도를 끝내고 다시 결합해 영광의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는 선에서 일단 만족하려 한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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