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적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일단 답변을 달아주시며 미천한 제 머리를 틔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대중음악 어쩌고 하는 심심풀이 땅콩을 하나 씹어보곤 대충 결론을 냈습니다. 여전히 중구난방이라는 느낌은 지울 수 없지만요. 일단 몇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물론 이 전제들은 제 개인적인 개똥철학에서만 기능하는 전제로, 언제든 누군가에 의해서 박살 날 있는 전제들입니다.)
첫번째, 대중음악이냐 아니냐는 음악 내적인 부분보단 음악 외적인 부분에 초점을 둬야 한다. 왜냐하면 대중음악이라는 용어자체가 이미 대중이라는 음악 외적인 부분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첫번째와 맞물려서, 때와 장소 그리고 이에 따른 환경에 따라 다르니 보편적 원칙 혹은 구분은 없을 것이다.
전제를 따라 먼젓번에 던진 질문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다 생각했습니다. '대중음악을 가르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물음은 어떻게 보면 현실과 너무나도 동떨어진 너무나도 추상적인 질문인 바, 우리에게 아주 의미있게 다가오긴 힘들어 보입니다. (물론 최종적으로 이러한 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탐구가 전혀 무의미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질문을 더더욱 구체적으로, 특정한 때(이를테면 지금, 현재)와 장소(이를테면 한국, 북유럽)를 지정해서 질문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대중음악의 기준이 무엇인가?'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많은 분들이 이미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굳이 한번 더 쏼라쏼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P.S 나름 고심하여 생각해볼 만한게 특정 문화를 독점하는 귀족사회가 사라졌다는 점으로 보아 현대에서는 고전, 클래식 음악을 제외한 모든 것은 이미 대중음악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실 귀족이라는 어떤 사회적 지위는 확실히 명목상 사라졌지만 자본주의가 극에 달하고 있는 요즘 시대에 과연, 귀족이라고 불리지는 않을지언정 그에 준한 계층이 사라졌는지는 조금 의문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분명 그들만이 누릴 수 있는 문화가 있을 것이니.. 우리는 이들을 일컬어 엘리트라고 부르기도 하며 그들의 사회를 상류사회라고도 하죠. 이도 만만치 않은 문제 같네요. 그리고 이와 맞물려서 어떤 분이 말씀하셨던 대중음악의 질과 일반적 경제, 노동 수준의 관계도 이 논의에 힘을 싫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러한 문제 설정은 굉장히 복합적으로 접근해야 될 것 같기 때문에 저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나네요.
대중음악 어쩌고 하는 심심풀이 땅콩을 하나 씹어보곤 대충 결론을 냈습니다. 여전히 중구난방이라는 느낌은 지울 수 없지만요. 일단 몇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물론 이 전제들은 제 개인적인 개똥철학에서만 기능하는 전제로, 언제든 누군가에 의해서 박살 날 있는 전제들입니다.)
첫번째, 대중음악이냐 아니냐는 음악 내적인 부분보단 음악 외적인 부분에 초점을 둬야 한다. 왜냐하면 대중음악이라는 용어자체가 이미 대중이라는 음악 외적인 부분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 첫번째와 맞물려서, 때와 장소 그리고 이에 따른 환경에 따라 다르니 보편적 원칙 혹은 구분은 없을 것이다.
전제를 따라 먼젓번에 던진 질문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다 생각했습니다. '대중음악을 가르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물음은 어떻게 보면 현실과 너무나도 동떨어진 너무나도 추상적인 질문인 바, 우리에게 아주 의미있게 다가오긴 힘들어 보입니다. (물론 최종적으로 이러한 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탐구가 전혀 무의미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질문을 더더욱 구체적으로, 특정한 때(이를테면 지금, 현재)와 장소(이를테면 한국, 북유럽)를 지정해서 질문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대중음악의 기준이 무엇인가?'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많은 분들이 이미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굳이 한번 더 쏼라쏼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P.S 나름 고심하여 생각해볼 만한게 특정 문화를 독점하는 귀족사회가 사라졌다는 점으로 보아 현대에서는 고전, 클래식 음악을 제외한 모든 것은 이미 대중음악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실 귀족이라는 어떤 사회적 지위는 확실히 명목상 사라졌지만 자본주의가 극에 달하고 있는 요즘 시대에 과연, 귀족이라고 불리지는 않을지언정 그에 준한 계층이 사라졌는지는 조금 의문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분명 그들만이 누릴 수 있는 문화가 있을 것이니.. 우리는 이들을 일컬어 엘리트라고 부르기도 하며 그들의 사회를 상류사회라고도 하죠. 이도 만만치 않은 문제 같네요. 그리고 이와 맞물려서 어떤 분이 말씀하셨던 대중음악의 질과 일반적 경제, 노동 수준의 관계도 이 논의에 힘을 싫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러한 문제 설정은 굉장히 복합적으로 접근해야 될 것 같기 때문에 저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나네요.
Redretina 2017-12-01 16:51 | ||
제 생각엔 비대중문화가 현대에 와서 존재할 수 없는 이유는 접근성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귀족은 사라졌지만 귀족에 준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죠. 하지만 예전의 클래식과 같은 귀족문화는 정말 귀족들만이 향유할 수 있었고 대중들과는 동떨어져 있었던 문화였던 반면, 지금의 상류층들의 문화는 돈이 없어서 따라하지 못할지언정 접근조차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죠. 언론과 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우리는 얼마든지 그들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음악을 듣고 어떤 음식을 먹으며 어떤 차를 타고 어떤 집에 사는지 전부 다 알 수가 있죠. 그 가운데에서도 예술은 재능만 있으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영역이니 상류층들이라고 해서 일반 서민들과 전혀 동떨어진 것들을 즐긴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죠. 만약 그들이 그들만의 음악이나 그림을 만드려고 한다고 해도 그게 단 한번이라도 외부에 노출되는 순간 그것은 대중문화의 영역으로 흡수되어버리겠죠. 그리고 그 단 한번의 기회를 잡으려는 언론인들이 눈에 불을 켜고 365일 24시간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요. 결국 문화라는 측면에서 무언가를 돈으로 '소유'할 수 있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상류층들의 문화와 일반 서민들의 문화는 다 같은 대중문화로 공유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 ||
bystander 2017-12-02 20:03 | ||
달아주신 댓글을 읽어보고 같은 생각을 하였습니다만 이내 문제가 간단치 않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제 머릿속에 떠오른 몇가지 문제가 1. 생각보다 대중의 척도를 높게 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2. 현장에서 보고 듣는 문화와 간접적으로 접하는 문화가 정말로 같은가? 3. 대중이 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닌 대중이 향유하고 있는 현상 자체가 대중문화를 가름하는 기준이 아닐까? 4. 문화를 향유하는 집단이 달라지면 그 문화는 서로 다르다고 할 수 있을만큼 분열(分列)되지 않는가? 예로 존 케이지의 4분 33초를 들어보겠습니다. 1. 생각보다 이 아방가르드 곡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2. 공연장에서 듣는 4분 33초와 매체를 통해 듣는 4분 33초가 정말 같은 것인가? 3. 분명 대중에게 접할 수 있는 가능성은 완전하게 열려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중이 이 곡을 즐겨듣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이 곡은 대중음악이 아니지 않은가? 4. 대중에게 있어서의 4분 33초와 교육을 받으며 심도깊게 고찰하는 엘리트들에게 있어서의 4분 33초가 같지는 않을거라 봅니다. 2번은 사실 굉장히 애매합니다만 제가 얘기하고 싶은 바가 무엇인지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Redretina님께서 언급하신 부분들도 맞는 말이고 현실에서 쉽게 증명되는 것들이므로 결국에는 어떤 입장 혹은 태도를 취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네요. 사실 문제란게 다 이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특히나 현대사회에서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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