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학 메탈 동아리 Loud Metal League (lml) 소식 #3 [공연 리뷰]
안녕하세요,
캐나다 대학에서 메탈 동아리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아리 멤버 하나가 공연 오프닝 밴드 (Venator) 에 있어서 동아리장 으로서 멤버 응원차 공연 다녀왔습니다.
음악적 지식은 그리 깊지 못하여 그냥 공연에서의 이런 저런 이야기나 좀 풀어볼게요.
짧게 말해서 공연한 5밴드 모두 정말 장난 아니더라구요.
5밴드 모두 스레쉬 음악을 하는데 7시 30분 부터 11시 45분 정도까지 쉬지않고 계속 달렸습니다.
중간에 무대 세트 정리하는 시간도 생각보다 굉장히 짧아서 (10-20분)
밖에 나가서 담배 한대 피우고 바에서 맥주 하나 사오면 시작할 정도였습니다.
일단 공연 시작전 밖에서 줄 서면서 공연 같이 즐기게 될 다른 사람들과 얼굴 트고 모두 친구먹고 시작했습니다.
첫 두 캐나다 밴드 공연 끝나고 나가서 담배 한대 피는데 밴드 멤버일거 같은 사람이 나와서 담배 피길래
혹시 오늘 공연하는 밴드에 있냐고 물어보니 Onslaught 에서 베이스 치고있던 Jeff Williams 이었습니다.
미리 못알아봐서 미안하다고, 사실 오늘 밴드 모두 처음 보는 밴드라, 미리 찾아서 들어본 노래 몇개 이외에는
잘 모른다고 하니깐, 전혀 미안해할 필요 없고, 잘 모르는 와중에도 이렇게 와준게 기쁘다고 오히려 제게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Motorhead 셔츠 입고 있었는데, 자기들의 80년대 시절 같이 공연도 했었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좋은 밴드라고 치켜세우더라구요
(그 사람은 Van Halen 셔츠 입고있었습니다, 공연에선 자기 밴드 셔츠로 갈아입구요.)
한국에서도 그랬지만 여기서도 공연장에선 담배 하나로 금새 친구 먹는데 제가 한국에서 사온 담배 권유하니깐
펴보고 색다르면서 좋다고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담배 피면서 아시아에서도 공연한적 있냐니깐 싱가폴과 일본 가봣다길래, 한국에는 안온거로 알고있는데,
한국에서도 당신들 보고싶어하는 팬들이 있다니깐 내년에 투어 생각중인데 잘 됬으면 좋겠다라고 하더군요.
하여튼 5밴드 모두 정말 thrash 말 그대로 미친듯이 깨부수고 달리는데 그 안에서도 조금씩 달랐습니다.
캐나다 밴드 2 Venator (친구가 속해 있는 밴드) 와 Eclipse Prophecy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 밴드 VX36
는 뭐랄까 아직 덜 무르익은 앙칼진 느낌의 스레쉬 였다면,
헤드와 섭헤드 였던 Onslaught 과 Artillery 는 좀 더 묵직한 사운드 였습니다.
설명이 좀 이상할 수 있는데, Artillery 가 뭔가 사물들을 박살내는 듯한 음악이라면,
Onslaught 의 음악은 살아있는 생명을 살인하는 듯한 음악처럼 느꼈습니다.
Mosh pit 돌때도, Artillery 때 다같이 신나게 돌았다면 Onslaught 때는 너죽고 나죽자 식으로 돌았구요.
몇개 미리 들어본 노래중에 Onslaught 의 '66 Fucking 6' 듣고 이거 대박이네 하고 꽂혔는데,
담배 필때 물어보니 그거 할거라고 하길래 기대했는데, 역시나 그 노래가 공연의 하이라이트 였습니다.
뒤에 두 밴드는 앵콜포함 거의 밴드당 한시간반씩 넘겨서 다 끝나고 나선 누군 옷 찢기고, 누군 쌍코피 터지고,
벼래별 장면이 연출되었죠.
한국 롤링홀 정도 사이즈의 공연장에 어림잡아 200+- 명 정도 온거같은데, 밴드 멤버들 포함
상당히 많은 수가 저처럼 Motorhead 셔츠나 자켓 입고와서 더더욱 그 사람들과 금새 친해지기 쉬웠습니다.
공연했던 친구와 자기 공연후 같이 스테이지 가운데 맨앞에서 미친듯이 움직이니 밴드들이 공연 끝날때마다
앞에서 미친듯이 서포트 하는거 다 기억한다고 오히려 제게 와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공연 중간중간, 그리고 다 끝나고 관객들과 또 밴드 멤버들과 사진 찍고
공연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Artillery 기타리스트와 Onslaught 베이시스트 (담배 같이 핀 멤버) 에게 기타/베이스 픽 받고
집에 오자마자 뻗었습니다.
몸은 몇군대 멍이 나있고, 허리와 목은 상당히 많이 뻐근하며, 목소리는 쉬었고 귀는 윙- 합니다만,
이게 또 메탈 공연의 묘미라고 생각하기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 메탈 공연가서 깨끗히 무사히 돌아오면 제대로 즐기지 않았다고 생각되서요.
공연 사진들은 공연 시작전 줄 서면서 친해진 친구 하나가 이번 공연 포토 담당한 전문 사진가인데,
작업 다 끝나면 사진들 받기로 해서, 다 받으면 그때 몇장 올려볼게요.
하여튼 제겐 올해 2014년 최고의 공연 이었습니다.
그리 큰 기대를 안했는데 5밴드 모두 엄청난 실력과 무대매너로 콘서트를 휘어잡았습니다.
두서없이 길게만 썼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앞으로도 동아리 소식 가끔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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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ris 2014-11-10 02:24 | ||
캐나다에서 정말 재밌게 지내시는거보니 너무 부럽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글 올려주세요! | ||
METALLORYA 2014-11-10 17:17 | ||
최고네요... d | ||
구르는 돌 2014-11-12 21:00 | ||
Artillery는 한 번 보고싶네요 | ||
▶ 캐나다 대학 메탈 동아리 Loud Metal League (lml) 소식 #3 [공연 리뷰] [3]
20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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