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catrazz –
Dangerous Games (1986) |
75/100 Feb 23,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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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atrazz는 강철 성대를 자랑하는 위대한 보컬리스트 Graham Bonnet과 Yngwie Malmsteen 그리고 Steve Vai 두 명의 걸출한 기타리스트가 거쳐간 밴드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신예 기타리스트 였던 두 기타리스트는 Alcatrazz에서의 활동을 기반으로 추후 세계적인 기타리스트로 이름을 떨치게 된다. Alcatrazz는 딱 Yngwie Malmsteen과 Steve Vai가 참여했던 두 앨범 이후로는 헤비 메탈 팬들의 시야에서 순식간에 멀어지고 만다. Danny Johnson은 제법 실력을 갖춘 기타리스트였음에도, 결정적으로 그는 전임자들과는 달리 전천후 메탈 기타리스트는 아니었다. 그 성향이 일정부분 반영된 Dangerous Games는 그 결과 이전 앨범들과는 상당히 다른 결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하여 팬들은 이 앨범을 외면하게 되었고, 동시에 Danny Johnson은 기타리스트 고르는 안목이 타고난 걸로 유명한 Graham Bonnet의 몇 안되는 실패 사례로 낙인찍혀 버렸다. 사실 음악적으로 Dangerous Games은 제법 매력있는 작품이다. Graham Bonnet의 목소리야 당연히 말할 것은 없지만, 다만 Danny Johnson은 확실히 전임자들에 비해 인상은 약하지만,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기타 연주도 제법 들을 만하다. 하지만, 이전 앨범들을 통해 형성된 Alcatrazz의 이미지에 괴리된 나머지 팬들은 이 앨범을 외면해버리고 만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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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Enemy –
Will to Power (2017) |
85/100 Feb 22,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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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ssa White-Gluz로 교체된 보컬의 신고식은 War Eternal 앨범을 통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이 앨범으로 Arch Enemy는 보컬 교체의 진통은 거의 없다시피했다. Alissa White-Gluz는 전임자 Angela Gossow보다도 더 보컬 교체에 따른 논란을 덜 겪었던 것 같다. Angela Gossow가 가입부터 탈퇴까지 끊임없이 Johan Liiva와의 비교에 시달렸던 것에 반해, Alissa White-Gluz는 War Eternal 단 한 장의 앨범으로 논란은 거의 없다시피했다. 프런트맨의 존재는 밴드의 존속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종종 교체되는 경우 그 팀의 위상에 금이 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지만, Arch Enemy는 위기가 될 수 있는 시기를 순조롭게 넘겼다.
이제 Arch En emy에게는 이제 과거 못지 않은 작품 활동만 이어가면 되는 문제였다. War Eternal의 후속 앨범 Will to Power는 Arch Enemy의 전형적인 멜로딕 데스 메탈 사운드를 그대로 유지하며, 특별한 변화를 가져오지 않은 앨범이다. Michael Amott의 기타 리프와 Alissa White-Gluz의 폭발적인 보컬, 그리고 고전적인 멜로딕 데스 메탈의 요소들이 여전한 특징을 이루고 있다. 앨범 전체적으로 Will to Power는 밴드의 고유한 스타일을 벗어나지 않고 있으며, 기성 팬들에게는 익숙한 느낌을 제공한다. 밴드가 지나치게 안전한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하고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그나마 이 앨범과 기존 앨범들과의 차이를 지적하자면, 다소 약간의 사운드가 다듬어졌다는 점인데, 이마저도 그 변화는 미미하며,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스타일은 War Eternal을 포함한 이전 앨범들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인트로를 거쳐 흘러나오는 The Race는 직선적이고 빠른 리프가 주된 특징인 곡이다. 과거 Arch Enemy의 트랙들과 크게 다를 바 없으며, 변화를 시도했다기보다는 기존의 스타일을 충실히 이어가는 곡이다. 그 뒤를 잇는 Blood in the Water는 강력한 리프와 Michael Amott의 드라이브하는 기타 플레이가 특징이며, The World Is Yours는 멜로딕한 리프와 치열한 드러밍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 곡은 Will to Power의 메시지인 '세상은 나의 것'이라는 주제를 잘 담고 있어, 이 앨범의 대표곡이나 다름없는 트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멜로디 라인도 Arch Enemy스럽게 귀에 쏙쏙 들어온다. The Eagle Flies Alone은 Arch Enemy 사운드의 전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Arch Enmey 스타일의 명곡들과 비슷한 구성과 뛰어난 멜로디 라인으로 청자의 귀를 사로잡는 트랙이다. 전반적으로 앨범은 뒤로 갈수록 다소 처지는 인상이지만, Dreams of Retribution이 일정부분 만회를 하고 있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특징인 트랙으로 이 곡 또한 밴드의 멜로디 메이킹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꽤나 화제가 되었던 Jeff Loomis의 밴드 가입은 Arch Enemy의 전통적인 노선에 조금의 변화도 가져오지 않았다. Nevermore에서 보여준 그의 절륜한 연주력과 작품 제작 성향으로 봤을 때 새 앨범에 프로그레시브 메탈 노선이 가미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Jeff Loomis의 Arch Enemy 합류는 변화를 염원했던 팬들은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가입은 그들 입장에서는 Arch Enemy에 결코 유의미한 결과물을 가져오지 못했다. Jeff Loomis는 본작에서 그저 Michael Amott의 보조 기타리스트에 지나지 않는다. Arch Enemy의 음악 성향과 거리가 먼 기타리스트의 가세로 새로운 앨범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었지만, Arch Enmey의 팬으로서는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Jeff Loomis 팬으로서는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본작에서 Jeff Loomis 특유의 염세적이면서 기계적인 연주력과 작곡력은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가세로 좀더 많은 변화를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Will to Power는 실망스러운 결과물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ill to Power가 좋은 작품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 Arch Enemy가 이 앨범에서 음악성에서 분명 정체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밴드가 팬들이 가장 바라는 스타일의 작품을 만든 것 또한 사실이다. 기존 팬들이 기대한 대로 강력한 멜로딕 데스 메탈 사운드는 이 앨범에서 여과없이 그대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일부 곡들은 여전히 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앨범이 전반적으로 새로움이나 혁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익숙한 포맷을 반복하고 있어, 변화를 원하는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Will to Power를 들었을 때 실망감보다는 안도감이 들었음을 고백하는 바이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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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hop of Hexen –
The Nightmarish Compositions (2006) |
80/100 Feb 22,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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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hop of Hexen은 데뷔 앨범 Archives of an Enchanted Philosophy 발표 이후로 한동안 침묵했다. 첫 정규 앨범은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블랙 메탈 팬들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밴드의 내부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창작과정에서의 어려움에 봉착한 탓인지 알 수 없는 사유로 활동이 뜸했다. 데뷔 앨범으로부터 7년이 지난 뒤에야 겨우 EP앨범을 발표하면서 활동의 조짐을 보였고 이윽고 2년이 다시 흐른 뒤에야 두 번째 앨범 The Nightmarish Compositions를 발표하였다. 근 10년 만에 정규앨범을 발표하면서 Bishop of Hexen은 음악적 방향 변화를 선포했다. 전작이 전형적 인 심포닉 블랙 메탈을 들려주었다면, The Nightmarish Compositions는 블랙 메탈의 실험적 영역을 깊이 탐사하고 있다. 불협화음적인 기타 리프와 거칠고 원초적인 보컬로 음산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청자는 때때로 이 앨범을 듣고 있노라면 숨막힐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마치 소리의 미로에 갇힌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불협화음적인 멜로디와 폭발적인 공격성을 결합한 밴드의 능력은 탁월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공격성은 단순히 끊임없는 공격적 요소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층층이 긴장을 쌓아 올리고 그것을 풀어주는 방식을 통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다. The Nightmarish Compositions을 듣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혼돈과 멜로디가 결합되어 청자에게 독특한 인상적인 순간을 제공하는 이 앨범은 실험적인 음악을 즐기는 블랙 메탈 팬이라면 즐겁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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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bound –
And She Says Gold (2011) |
60/100 Feb 20,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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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bound의 2011년 데뷔 앨범 And She Says Gold는 멜로딕 메탈과 파워 메탈의 요소를 결합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뚜렷한 개성이 부족한 작품이 되었다. 뛰어난 연주력과 깔끔한 프로덕션에도 불구하고, 곡들의 구성과 전개 방식이 지나치게 정형화된 양식을 따르고 있어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앨범 전반이 너무 안전한 길을 택했다는 점이다. 본작의 수록곡들은 이미 수많은 밴드들이 다뤄온 익숙한 사운드에 그칠 뿐이다. 신선함이나 차별점이 부족하기 때문에, Enbound만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쉽게 와닿지 않는다. 또한, 앨범이 진행될수록 곡들의 패턴이 너무 비슷하게 흘러가면서 단조로움은 극대화된다. 한두 곡 정도는 귀를 사로잡을 만한 멜로디를 지니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특별한 감흥 없이 끝나버리고 만다. Enbound는 연주력 면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었지만, And She Says Gold는 너무나 익숙한 탓에 기억에 남지 않는 앨범이 되어버렸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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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 –
Out of This World (1988) |
85/100 Feb 20,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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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에 Europe가 발표한 Out of This World는 전작 The Final Countdown의 대성공 이후 밴드가 쌓아온 멜로딕 하드 록 스타일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여전히 훌륭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이다. 혁신적인 변화보다는 기존의 사운드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는 방향을 택한 것이 특징이다. 앨범은 Superstitious로 서두를 떼는데, 이 곡은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강렬한 기타 리프가 조화를 이루며 Europe 특유의 달달한 감성을 유지하고 있다. Kee Marcello의 기타는 John Norum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우며 테크니컬한 연주를 선보이고, Joey Tempest의 보컬 여전한 매력을 자랑하고 있다. Let the Good Times Rock이나 More Than Meets the Eye 같은 곡들은 밴드가 여전히 에너지 넘치는 록 사운드를 유지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물론 전작 The Final Countdown과 비교했을 때 폭발적인 히트곡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Out of This World는 탄탄한 곡 구성과 걸출한 멜로디 메이킹 능력을 통해 Europe이 단순한 원 히트 원더가 아님을 증명한 앨범이다. 특별히 돋보이는 모험을 시도하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수준 높은 음악을 선보인 점에서 이 앨범은 여전히 유효한 가치를 지닌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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