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turnal Rites –
Grand Illusion (2005) |
85/100 Mar 28, 2025 |

Nocturnal Rites의 Grand Illusion은 밴드의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앨범이라 생각된다. 본작은 그들의 디스코그래피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히며, 2000년대 중반에 파워 메탈 씬에서 무수히 많은 명반들이 탄생하였는데 이 앨범은 그 대열에 들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앨범은 그들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Shadowland부터 시작된 Nocturnal Rites의 음악적 진화의 결과물로, 그들이 구축해 온 파워 메탈의 정수를 완성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장담컨대 Nocturnal Rites가 이 앨범보다 나은 앨범을 만들었던 적은 없었다.
Shadowland는 Nocturnal Rites가 자신들의 음악적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기 위한 중요한 앨범이었고, 그 앨범에서 이미 밴드는 파워 메탈의 빠르고 강렬한 요소를 잘 다루고 있었다. 하지만 Grand Illusion은 그들의 발전된 테크닉과 더 넓은 음악적 비전을 드러낸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앨범은, 보다 성숙한 사운드와 정교한 곡 구성으로 이전 앨범들을 넘어서는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Shadowland에 이어 New World Messiah의 에너지와 강렬함은 그대로 이어지면서도, 그 이상으로 심도 있는 멜로디와 복잡한 구조를 만들어낸 Nocturnal Rites는 Grand Illusion을 발표할 즈음에는 당대 파워 메탈의 선두 그룹에 속할 만하다.
앨범의 사운드는 Nocturanal Rites의 음악적 여정의 정점을 표현한 결과물로, 음악적 깊이와 기술적 완성도가 최고조에 이르러 있다. 강렬한 기타 리프와 리드미컬한 드럼 플레이는 앨범 전체에 걸쳐 팽팽한 긴장감과 역동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보컬리스트 Jonny Lindqvist는 본작에서 그의 기량을 극대화하여, 이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그는 고음에서의 강렬한 표현은 물론,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전달하면서 앨범에 대한 흥미를 더하고 있다. Grand Illusion에서는 밴드가 이전 앨범들보다 더 세련되고 복잡한 곡들을 만들어내며, 각 트랙들은 단순한 파워 메탈의 한계를 넘어서 다채로운 전개를 자랑하며,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감동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Nocturnal Rites는 Shadowland부터 준수한 작품들을 양산해 왔는데, 이 앨범에 와서 마침내 씬 내 최정상급 밴드들과 겨룰 만한 앨범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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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ger Danger –
Dawn (1995) |
70/100 Mar 26, 2025 |

1995년 발매된 Dawn은 Danger Danger가 80년대 후반의 화려한 하드 록과 글램 메탈의 분위기를 이어가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완전히 따라잡지 못한 결과물로 평가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앨범은 기존의 Danger Danger 특유의 매력을 살리려는 의도와 동시에, 90년대의 새로운 록 사운드와 트렌드에 맞춰보려는 시도가 보이는데, 그 둘의 균형을 맞추지 못한 느낌을 받게 된다. 결과적으로 음악 자체가 혼돈스러운 양상을 드러낸다.
1990년대 중반, 하드 록과 글램 메탈은 대중적으로 쇠퇴하고 그 자리를 얼터너티브 록이 대체하고 있던 시기였다. Danger Danger는 여전히 80년대의 빛나는 사운드를 고수하려 했으나, 그들 의 전성기를 거쳐온 음악 스타일은 이제 대중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Dawn은 그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려 했던 흔적이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본래의 강점인 귀에 쏙쏙 박히는 멜로디와 에너지 넘치는 하드 록의 매력을 점차 잃어버리고 말았다. 앨범을 듣다 보면, 처음에는 여전히 Danger Danger의 하드 록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러나 점차 그들의 전형적인 리프와 곡 전개가 점점 더 평범해지고, 그 대신 90년대의 트렌드를 반영한 시도들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면서 앨범에 대한 흥미를 상실하게 만드는 지점을 여럿 만나게 된다.
특히 Dawn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려다가 본래의 아이덴티티를 잃어버린 느낌이 강하다는 점이다. 80년대의 하드 록과 글램 메탈의 직선적이고 쿨한 사운드 대신, 90년대의 얼터너티브 록적인 요소를 과도하게 시도하려다가, 정작 Danger Danger의 장점이었던 '멋진 리프와 캐치한 멜로디'를 희생한 것처럼 들린다. 이 앨범은 결국, 과거의 팬들에게는 낯설고 새로운 팬들에게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중간지대에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이 의도한 변화가 결국 밴드의 정체성을 흐리고, 이전의 전성기 시절에 비해 훨씬 덜 기억에 남는 앨범으로 남게 되었다. 그들의 이전 명성을 생각할 때 실로 안타까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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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andria –
Neverworld's End (2012) |
85/100 Mar 26, 2025 |

Xandria의 Neverworld's End는 그들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나타내는 앨범이다. 이 앨범은 단순히 밴드의 음반 중 하나에 그치지 않고, Xandria가 Nightwish나 Epica와 같은 선도적인 심포닉 메탈 밴드들과 대등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Neverworld's End에서 Xandria는 음악적으로 눈에 띄게 성숙해졌다. 이전의 앨범들에서는 Nightwish나 Epica와 비교할 때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이 앨범에서는 그 격차를 크게 좁혔다. 강력한 오케스트레이션, 드라마틱한 전개, 그리고 파워풀한 보컬은 앨범 전체를 이끄는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Xandria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바로 보컬에 있다. 앨범의 중 심에 서는 새로운 보컬리스트, Manuela Kraller는 전작에 비해 훨씬 더 강력하고 다채로운 음색을 선보인다. 그녀의 높은 음역대와 감성적인 해석은 곡마다 깊이를 더하며, 심포닉 메탈 특유의 웅장함을 훌륭하게 구현해냈다. 또한, Manuela는 이 앨범에 이르러서는 Nightwish의 Floor Jansen이나 Epica의 Simone Simons와 비교할 만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앨범의 오케스트레이션은 한층 더 풍부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심포니와 합창이 결합된 음악은 Xandria가 단순히 '메탈'이라는 장르를 넘어 '음악적 경험'을 창출하려는 의도를 잘 보여준다. 곡 The Dream Is Still Alive나 Valentine에서는 클래식한 느낌과 메탈이 잘 결합되며, 한층 더 무게감 있고 진지한 음악적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앨범의 가사에서는 좀 더 고전적이고 흥미진진한 테마가 다뤄진다. 판타지적 요소와 인생의 복잡성에 대한 고찰이 잘 결합되어, 듣는 이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든다. 이러한 테마는 Nightwish의 Once나 Epica의 The Divine Conspiracy와 같은 앨범들이 보여준 바 있었다. Neverworld's End는 단순히 이전 앨범들에서의 성장을 넘어, Xandria가 Nightwish와 Epica와 같은 심포닉 메탈의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음을 증명한 앨범이다. Neverworld's End를 통해 Xandria는 이제 단순히 유망한 밴드가 아니라, 이 장르의 정점에 서 있는 밴드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결국, Neverworld's End는 Xandria가 그동안 쌓아온 음악적 경험과 실력을 토대로, 이제는 Nightwish나 Epica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존재로 자리매김했음을 확실히 증명하는 작품이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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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oodles –
Performocracy (2011) |
85/100 Mar 26, 2025 |

The Poodles의 Performocracy는 그들의 음악적 실력을 여전히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그러나 이 앨범은 멜로딕 하드록이라는 장르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가운데 발표된 작품으로, 그들이 가진 감동적인 음악이 충분히 빛을 발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감동은 여전하지만, 시대를 잘못 만난 느낌이 강하다. 앨범을 들으며, 여전히 The Poodles는 그 특유의 화려한 보컬과 강렬한 기타 사운드로 듣는 이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Performocracy는 멜로디가 가슴 깊숙이 울리는 곡들로 가득 차 있으며, 그들의 음악적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그 시대적 배경이다. 멜로딕 하드록은 한때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장르였지만, 현재는 그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사람들의 취향은 시간이 지나며 변하기 마련이고, 멜로딕 하드록은 이제 대중음악 씬에서 더 이상 주류가 아니게 되었다. The Poodles가 활동을 개시하기 이전에 멜로딕 하드록의 음악적 전망은 이미 암울한 상태였다. Performocracy 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모든 앨범이 시대적 기회를 놓친듯하다.
앨범에 담긴 곡들은 모두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하지만, 그 강렬한 하드록 사운드와 감성적인 멜로디는 이미 수많은 밴드들이 선보였던 스타일이다. 더 이상 '새롭다'는 느낌을 주기 어렵고, 그 결과 Performocracy는 고전적인 느낌을 벗어나지 못한다. 아무리 세련되게 표현하려고 해도 밴드가 표방하는 음악은 고전적이다. 이는 밴드의 실력과는 별개로, 그들이 지금 처한 음악 시장의 현실을 잘못 만난 것처럼 보인다. 결국 Performocracy는 그 자체로 훌륭한 앨범이지만, 너무나 시대에 뒤처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들이 가진 감동과 실력은 여전히 대단하지만, 멜로딕 하드록의 전성기가 끝난 지금, 그 매력은 예전만큼 강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이 앨범은 아쉽게도 시대를 잘못 만난 작품으로, The Poodles가 펼칠 수 있었던 더 큰 가능성을 놓친 것 같아 아쉬움을 남긴다. 본작에서 보여주고 있는 The Poodles의 퍼포먼스는 멜로딕 하드록이 한 시대를 풍미하던 시절 밴드들 못지 않지만, 서포트라이트를 받기에는 많이 늦은 감이 있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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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 Cream 69 –
Pink Cream 69 (1989) |
80/100 Mar 25, 2025 |

Pink Cream 69의 앨범을 찾아듣게 된 계기는 하나밖에 없다. 이제는 거의 30년에 육박하는 세월을Helloween에서 보낸 Andi Deris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Pink Cream 69라는 밴드를 알게된 계기는 아마도 국내에 산재한 파워 메탈 팬들은 비슷한 경로로 이 앨범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Helloween과는 꽤나 차이가 나는 스타일에 약간 당황했을 것 같다. Pink Cream 69은 메탈보다는 하드록에 정체성의 닻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그들의 데뷔 앨범은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강렬한 기타 리프와, 시원시원한 드러밍, Andi Deris의 폭발적인 보컬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Andi Deris의 보컬은 강한 고음이나 낮음 음역대 전체에서 뛰어난 에너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Helloween에서 그는 전임자의 그림자를 의식하고 억지로 쥐어짜는 목소리를 낼 때도 많지만, 이 앨범에서는 그러한 면모가 없다시피 하다. 그가 내는 목소리는 Helloween 때보다 이 시절이 한결 어울려 보이기까지 하다. 그의 감성을 듬뿍 담아낸 보컬링은 앨범의 각 트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Andi Deris가 Hellwoeen에 합류하게 되는 것은 이 시절 보여준 탁월한 활약에 있을 것이다. 그의 초기 활동에 관심이 있는 청자라면 본작은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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