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 MMXVIII Review
Band | |
---|---|
Album | Demo MMXVIII |
Type | Demo |
Released | May 2, 2018 |
Genres | Black Metal |
Labels | Caligari Records |
Length | 10:35 |
Album rating : 90 / 100
Votes : 1 (1 review)
Votes : 1 (1 review)
February 4, 2023
페루와 미국(이라해도 100% 페루 태생의 이민자) 출신의 별달리 알려진 바 없는 뮤지션들 셋이 모여 만든 데모테잎이 '우와!'할 정도로 좋을 확률은 지극히 희박하다. 그러나 몇몇 마니아들이 똥을 집어 직접 찍어먹는 이유는 바로 이런 무명의 언더그라운드 밴드 특유의 '거침없는' 사운드가 주는 기분 좋은 충격을 만끽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게 로또급 확률일지라도.
블랙메탈이라지만 멜로디 진행이 범상치 않은 1번곡 Ordained by Cosmic Sex Magick부터 질주하는 가운데 리드미컬한 진행과 기타 리프, 솔로가 어우러져 듣는 재미를 주는 2번 곡Pillars of Arrad Befouled, 마치 Gran Belial's Key의 shemhamforash를 연상시키는 3번곡 Pillars of Arrad Befouled까지, 후줄그레하다고도 말해주기 어려울 음질 속에서 이 밴드는 정말로 '맛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3곡에 10분이 조금 넘는 플레이타임. 하지만 그 안에서 이들은 최대한 멋지게 (물론 돈 따위는 쓰지않는, 아니 없어서 신경 쓰지못할 음질!) 자신들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블랙/데스적인 보컬과 리드미컬한 베이스, 분명 창의력과 재능은 갖춘 기타리스트, 이런 류의 음악이 주는 파괴력과 속도감을 충분히 소화해 낼 정도의 드러머... 이 셋의 땀냄새는 고약하고 향기롭다. 맡기 싫지만 한 번 맡은 이상 강렬하게 기억되어 버리고 만다.
가끔 이렇게 테잎이나 cdr, 풀렝스라도 조악하기 그지없는 부클릿의 무명밴드의 결과물에서 쾌감을 느낄 때마다 나는 생각하곤 한다.
'블랙메탈의 순수함은 언제나 아름답다. 언더그라운드는 언제나 옳다.'
단 한 장의 데모, 그것도 겨우 150장. 낸 곳도 젼허 들어본 바 없는 미국의 언더그라운드 메탈 레이블이자 테이프 디스트로인 Caligari Records.
이 데모가 어쩌다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도저히 알 길이 없지만, 적어도 지구 반대편 쪽에서 그 150개의 테잎 중 한 장이 듣는 이를 이렇게나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게 만든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밴드에겐, 그리고 이 데모 테이프에겐 충분한 기쁨이 아닐까.
불행인지 다행인지, 밴드 Sepharvites는 이 이후로 별다른 활동이 없다. 2018년도에 첫 데모를 재미삼아 녹음하고 아무도 기억하지않고 알아주지 않는 해체를 가졌을 것이 100% 뻔하다. 하지만 그래서 이것은 더 가치를 가진다. 적어도 나는 가치를 부여할 준비가 되어있다.
메탈리카, 메가데스는 끊어도 이런 것은 절대 못 끊는다. 암, 절대 못 끊지.
블랙메탈이라지만 멜로디 진행이 범상치 않은 1번곡 Ordained by Cosmic Sex Magick부터 질주하는 가운데 리드미컬한 진행과 기타 리프, 솔로가 어우러져 듣는 재미를 주는 2번 곡Pillars of Arrad Befouled, 마치 Gran Belial's Key의 shemhamforash를 연상시키는 3번곡 Pillars of Arrad Befouled까지, 후줄그레하다고도 말해주기 어려울 음질 속에서 이 밴드는 정말로 '맛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3곡에 10분이 조금 넘는 플레이타임. 하지만 그 안에서 이들은 최대한 멋지게 (물론 돈 따위는 쓰지않는, 아니 없어서 신경 쓰지못할 음질!) 자신들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블랙/데스적인 보컬과 리드미컬한 베이스, 분명 창의력과 재능은 갖춘 기타리스트, 이런 류의 음악이 주는 파괴력과 속도감을 충분히 소화해 낼 정도의 드러머... 이 셋의 땀냄새는 고약하고 향기롭다. 맡기 싫지만 한 번 맡은 이상 강렬하게 기억되어 버리고 만다.
가끔 이렇게 테잎이나 cdr, 풀렝스라도 조악하기 그지없는 부클릿의 무명밴드의 결과물에서 쾌감을 느낄 때마다 나는 생각하곤 한다.
'블랙메탈의 순수함은 언제나 아름답다. 언더그라운드는 언제나 옳다.'
단 한 장의 데모, 그것도 겨우 150장. 낸 곳도 젼허 들어본 바 없는 미국의 언더그라운드 메탈 레이블이자 테이프 디스트로인 Caligari Records.
이 데모가 어쩌다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도저히 알 길이 없지만, 적어도 지구 반대편 쪽에서 그 150개의 테잎 중 한 장이 듣는 이를 이렇게나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게 만든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밴드에겐, 그리고 이 데모 테이프에겐 충분한 기쁨이 아닐까.
불행인지 다행인지, 밴드 Sepharvites는 이 이후로 별다른 활동이 없다. 2018년도에 첫 데모를 재미삼아 녹음하고 아무도 기억하지않고 알아주지 않는 해체를 가졌을 것이 100% 뻔하다. 하지만 그래서 이것은 더 가치를 가진다. 적어도 나는 가치를 부여할 준비가 되어있다.
메탈리카, 메가데스는 끊어도 이런 것은 절대 못 끊는다. 암, 절대 못 끊지.
1 like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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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Ordained by Cosmic Sex Magick | 4:05 | - | 0 |
2. | Pillars of Arrad Befouled | 3:20 | - | 0 |
3. | Bronze Jaws of Thirst | 3:10 | - | 0 |
Line-up (members)
- Shane Terry : Bass, Vocals
- Kevin Reyes : Drums
- Rafael Abanto : Guitars
1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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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mo MMXVIII Review (2018) [Demo] | 90 | Feb 4, 2023 | 1 |
1
▶ Demo MMXVIII Review (2018) [Demo]
똘복이 90/100
Feb 4, 2023 Likes : 1
페루와 미국(이라해도 100% 페루 태생의 이민자) 출신의 별달리 알려진 바 없는 뮤지션들 셋이 모여 만든 데모테잎이 '우와!'할 정도로 좋을 확률은 지극히 희박하다. 그러나 몇몇 마니아들이 똥을 집어 직접 찍어먹는 이유는 바로 이런 무명의 언더그라운드 밴드 특유의 '거침없는' 사운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