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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lica - St. Anger cover art
Artist
Album (2003)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Alternative Metal

St. Anger Reviews

  (13)
Reviewer :  level 14   90/100
Date : 
몆년전부터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소위 똥반이라고 불리우는 작품들을 귀기울여 들어보는것.

모두가 인정하는 잘빠진 명작들을 듣는것이 물론 즐거운 일이지만 똥반들이 어떻게 똥반이 되었는지,

그 가운데 장점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면서 듣는것도 내게는 특별한 즐거움이다.

메탈리카의 본작은 이 세상의 수많은 똥반가운데서도 거의 최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발매당시부터 지금까지 가끔 생각나면 한번 돌려보면서 했던 생각은 , 좋은 재료가 많은데

곡이 쓸데없이 길어서 지루하다 였다.

최근에 너무 잘빠진 앨범들이 조금 지루해지면서 뭔가 색다른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본작을 다시

찾게 되었고, 며칠간 출퇴근길에 주구장창 듣다보니 상당한 즐거움을 주는것을 발견했다.

깡통드럼은 듣다보니 희한한 흥겨움과 중독성이 느껴진다. 음악은 얼터너티브한 성격이 짙은데 거친 질감의 사운드와

아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운전하면서 듣기에 적당한 느낌.

본작은 스튜디오에서 깔끔하게 다듬은 느낌보다는 사물놀이같이 음악인들이 흥에 취해서 에너지를 발산하는

느낌이 들었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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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6   80/100
Date : 
솔직히 로드 리로드보단 낫다. 러프한 사운드랑 그문제의 스네어소리가 뭔가 매력적이다. 곡길이도 솔직히 좀 짧게하면서 간단한 솔로라도 넣었으면.. 나쁘진않지만 메탈리카 앨범이라는게 문제! 1,5,9,10,11번트랙은 그나마 들을만했다. 나머지 곡들은 너무 단순하며 듣는 재미가 없었다. 타이틀곡이랑 8번트랙 코드진행이 비슷해서 같은곡이라해도 될정도였다. 제목도 비슷하네 St. Amber... 무튼 아쉬운 앨범이면서 문제가 많은 작품이지만 쓰래쉬메탈말고 새로운 시도의 앨범이라하면 나쁘지 않다 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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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6   40/100
Date : 
St. Anger. 이것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문제작이다. 그러나 실인즉 이 앨범은 우리 의식의 근저에 자리하는 쇼펜하우어적 인간 초월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서사적 대작으로, 가장 참된(true) 메탈 앨범의 반열에 올려놓을 만한 앨범이다.

이들이 이 앨범을 제작하고 발매하기 전 엄청난 갈등과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들은 왜 심리적 고통과 갈등을 겪게 된 것일까? 이를 들여다보기 위해 우리는 메탈리카의 유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결핍에서 출발한다. 그것은 소크라테스에게서 가장 잘 드러나듯 철학의 원동력이었다. 결핍을 충족하고자 하는 욕망에 따라 소크라테스는 이데아/형상(eidos)의 결핍을 충족하기 위해, 항상 "있는 것/~인 것"에 머무르지 않고 "있음 그 자체/~임 자체" 또는 "각각의 것 자체(auto ti hekaston)"에 다가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이것의 탐구 과정을 오로지 logos에 의존하였다. 변증술(dialektike) 또한 두 사람의 대화(dia+lektike)에 의해 진리에 다다르려는 과정에 다름 아니었던 것이다. 우리가 추앙해 마지않는 공룡밴드 메탈리카도 한때는 메탈키드에 지나지 않았다. 이들도 한때는 밴드 음악, 그 중에서도 메탈을 통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움켜쥘 수 있으리라(All Within My Hands) 생각했다. 첫곡 Frantic에서 저음 C로 울려퍼지는 기타 트레몰로는 희랍 철학의 여명에 빛나는 태양이 되었던 소크라테스적 이성 사유의 힘찬 출발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낱 꼬마에 불과했던 이들에게 밴드라는 형식은 이미 타자에 의해 만들어진 상징계적 타자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시도는 초반부터 불안하다. 단음(monotone) 트레몰로 이후 나오는 Frantic의 메인 리프, 튜닝을 제대로 안 했나 싶은 미세한 쿼터 불협화음과, 이들이 언급한 가장 중요한 밴드 Meshuggah로부터 영향을 받은 불안한 박자, 코어 음악에서 차용한 가변적 리프들은 이러한 탐구 방식의 불안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이들은 밴드라는 상징계이자 기표(signifiant)의 세계가 한때 자신들의 진정한 욕망(desir)을 품은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 그곳에 자신의 욕망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성적 의지는 결국 타자의 욕망일 뿐이었고, 자아는 상징계 가운데서 결핍된 무언가(대상a)의 대체물만을 움켜쥐고 불만족에 울부짖을 수밖에 없다.

반음계적 코어 리프의 고차원적 구조성 속에서 울려퍼지는 "Fran tik tik tik tik tik tik tik tak"은 이러한 간절한 욕망의 좌절을 나타낸다. 메탈리카는 5집에 이르기까지 앨범을 내고 연주를 함에도 불구하고 뭔가 모자라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들은 결핍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바라마지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은 "Some Kind of Monster"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좌절의 원인이 된 대상a는 스네어 소리에 상징계 바깥을 가리키는 기표로써 집약된다. 전 트랙을 통해 울려퍼지는 스네어 소리는 정신분석적 자아의 공허한 울림을 잘 표현한다. 청자를 고통에 빠뜨리는 스네어 소리는 이러한 모든 인간 사유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감을 뜻한다. 다시 말해 스네어는 청자의 귀에 가하는 사디즘적 고통(Shoot Me Again!)으로써 세계의 경계 밖에 있는 '말할 수 없는 것'을 지시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테아이테토스』에서의 지식의 의미 규정을 실패한 소크라테스의 좌절이 이 스네어 소리 속에 여과 없이 표현되고 있다. "Purity", 즉 순수한 욕망은 없다.

프랑크푸르트의 현자 쇼펜하우어는 "사물과 오성의 일치"로 표현되는 전통적인 진리 규준을 달성하려는 이러한 목표가 성취될 수 없다는 사실과 그 문제점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쇼펜하우어는 의식 밖에 있는 물자체(Ding an sich)에 대하여 '의지(Wille)'라는 명칭 외에 어떤 다른 오성에 의한 규정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인간 사유에 의해 주관의 인식 범위 밖에 있는 타자적 힘을 파악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거부하고, 이를 예술적 차원으로 상승시켜 둘의 간극을 극복하고자 하였다. 메탈리카의 좌절된 욕망과 갈등, 그리고 자기회복의 과정은, St. Anger를 발매하고, 200만 명이 넘는 청자들이 실망하며, 기대가 좌절된 메탈 팬들이 팔만대장경의 장문으로 앨범에 대한 혹평을 도배함로써 완성되었다. 메탈리카는 어떠한 이성적 욕구 능력, 칸트의 표현을 빌리자면 "법칙의 표상에 따라 행위하는 능력"이 자신들의 어떠한 욕망도 충족시켜주지 못했음을 자신의 팬들에게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이 앨범을 제작하고 발매하여 피드백을 받기에 이름으로써 이들은 쇼펜하우어가 추구했던 궁극적 해탈, 대승불교의 보살과도 같은 역할을 해냈다고 할 수 있다.

요컨대, 메탈리카의 St. Anger는 이러한 정신분석적, 쇼펜하우어 미학적 대작(大作, masterpiece)으로써, 자아와 타자의 갈등 서사 그리고 그 극복까지를 극적으로 그려낸 문제작이자 상징계를 뛰어넘으려는 인간의 초월적(transcendental) 시도를 그려낸 21세기의 상징이다. 그들은 밴드를 통해 밴드음악 이상의 것을 가리킨다. 이것은 새로운 시대의 신호탄을 알리는 걸작으로 칭송받기에 모자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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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0   45/100
Date : 
Metallica의 기타리스트 커크해밋(kirk hammett)은 카를로스 산타나의 앨범에 참여할 당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메탈리카는 아주 실험적인 밴드다." 저 말은, 사실 Metallica 라는 밴드가 우리가 알던 것 이상으로 음악적으로 아주 역동적인 밴드였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런 이들에게 Thrash Metal의 잣대를 너무나 심하게 들이미는 대중들이 Metallica 본인들에게는 야속했을 수도 있겠다.
이들의 디스코그래피를 보면 사실 Thrash 메탈 앨범 반, 그 장르가 아닌 게 반이다. 80, 90년대, Thrash 메탈의 완벽한 황금기를 함께한 걸작 앨범들과 90년대 중기 얼터너티브의 광풍에 편승했던 앨범, 그리고 팬들의 마음을 다시 돌려보려 애쓰고 있는 현재의 Metallica 사이에 바로 이 뜬금없는 앨범이 있다.
스웨덴의 프로그레시브 Djent 밴드 Meshuggah에 영향을 받았다고 스스로 고백한 이 앨범은 Thrash도 싫고 얼터너티브도 싫었던, 그러나 뭔가 보여줘야만 하는 공룡밴드 Metallica 에게는 고통속에 나온 앨범이 분명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인터뷰에서도 볼 수 있었듯, 이 앨범이 나올 전후로 맴버간의 사이가 아주 나빴고 심지어 드러머 라스 울리히는 취미를 'Metallica 잊기' 라고 밝힐 정도였다.
그러나 어떤 고뇌가 담겼건 이 앨범이 받는 평가는 박하다. 대중성과 음악의 형식적 완성도 전부다 놓쳐버린 망작이자, 벼랑끝 밴드가 내놓은 최후의 꽝 카드였다. 간혹가다 이 앨범이 대중성을 의도한 앨범이라고 평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건 완전히 잘못된 분석이다. 이 앨범은 대중성을 강조하다 실패한 Load, Reload를 의식하고 의도적으로 대중성을 멀리하기 위해 만든 앨범이다.
그러나 너무 멀리 가버렸다는게 문제다. 거론이 된 Meshuggah는 메탈리스너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심한 너무 어려운 음악을 하는 밴드였고, Meshuggah를 어떻게 흉내 내보려 한 흔적이 있지만 Meshuggah의 개성보다는 지루함만 가져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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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6   85/100
Date : 
앨범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기준을 시디를 플레이어에 넣고나서 모든 트랙을 감상할때까지 즐겁게 듣는것 이라는 요소가 들어간다면 이 앨범은 40점을 받아도 할말이 없는 앨범이다

하지만 메탈리카의 디스코그래피에서의 이 앨범은 후기 메탈리카의 작품중 가장 훌륭한 사운드를 상징한다 Metallica 앨범의 성공후 투어기간동안 점점 무너져가던 제임스 헷필드의 보컬은 Reload에 이르자 과거의 스래쉬메탈을 연주했던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은 삑사리를 거듭하며 마음대로 편하게 부르는 보컬이 되어버렸다

제임스 헷필드는 사실상 메탈리카에서 가장 중요한 멤버다. 그런 그가 라이브에서 더이상 과거의 보컬스타일을 소화해 낼 수 없었고 카리스마를 어필할 수 없었다 Reload Load는 그들에게 또한 팬들에겐 너무 물렁물렁한 음악이었다

밴드는 헤비메탈로의 회귀를 결심하고 앨범녹음에 착수한다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모두 탈피하는 대수술과도 같은 작업이다. 라이브에서 메탈리카는 기존의 빠른진행속에 고음을 구사해야하는 곡을 부르는데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음악 스타일을 뉴메탈, 코어로 바꾸면서 보컬은 무리하게 속도를 내면서 곡을 부를 필요가 없이 장단에 맞추며 또한 목을 긁는 거친느낌의 보컬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창법은 놀라울만큼 뉴메탈, 코어 스타일의 곡들과 조화를 이룬다 Death magnetic의 보컬과 비교를 한다면 정말 훌륭한 수준이다 억지로 고음을 끌어올리려 내지르는 어색함이 이앨범엔 전혀없다

많은 비난을 받았던, 라스가 고안했다던 드럼 스네어는 앨범이 지향하는 거칠고 야생적인 사운드를 잘 담아냈다
뮤지션의 의도를 고려했을때 스네어 교체는 비난받을점이 없다 물론 스래쉬보다 뉴메탈 코어 얼터너티브 느낌이 더 강하게 난다는점이 있지만...

메탈리카가 다른 장르로 갈아탔다고, 보컬이 음악스타일에 적응했다고 작곡이나 연주가 엉망이다? St.anger에서 메탈리카는 그동안 load reload 그리고 6년간의 공백기간동안 분출하지 못했던 창작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Purify, Allwithin in my hands 리프들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으며 타이틀곡 St.anger에서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를 폭팔시키는 부분은 일품이다

스래쉬메탈에서 표현하기 힘들었던 느리고 그루브감이 넘치는 리프들, 그에 맞추어 거칠고 과격하게 부를 수 있는 보컬, 프로듀싱을 고려했을때 이 앨범은 메탈리카 후기작중 가장 독특하고 훌륭한 작품이며 메탈리카를 새로운 전성기로 인도할 뻔했던 안타까운 작품이다

곡의 길이가 너무 길다는것은 물론 치명적인 단점이다 단순하고 말초적인 리프를 반복하니 지루하고 앨범을 끝까지 듣기 힘들수 밖에 없다 그러나 나는 곡의 길이가 너무 길다는것 외에 어떠한 단점도 이앨범에서 발견하지 못했다

Death magnetic 에서 어설프게 회귀한 스래쉬 사운드, 이 앨범에서의 무수한 비난, 변절자라는 비난은 결국 다시 메탈리카를 한물간 퇴물밴드 취급받게 만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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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5   100/100
Date :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 드럼소리는 매우 이질적이고 거부감이 들었다. 하지만 자꾸 들어보고 나중에 깨닫게 된 것이 전체적인 기타톤이나 베이스, 보컬, 그리고 연주 스타일로 봤을때 라스의 선택은 이번 사운드와 가장 잘 어울리는 탁월한 혹은 유일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물론 음질을 블랙앨범이나 이후의 두장의 앨범처럼 바꾸면 듣기는 좋겠지만 그것은 이번 앨범의 연주 스타일과 맞지않는다. 마치 한복입고 클래식을 연주하는것만큼 맞지 않는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이번 앨범 특유의 건조하고 스트레이트한 연주와 음질에는 라스의 드럼이 가장 잘 어울리고 있는것이다. 개인적으로 앨범은 매우 훌륭하다고 할 수 있으며 메탈리카의 실험정신이 깃들어져 있는 앨범으로 들려진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초창기 앨범들이 좋다고 하지만 메탈리카는 데뷔앨범 이후 앨범 한장한장이 각각 색채가 달랐다. 메탈리카는 후기작에 와서 소위 변절이라고 하는 변화를 했다고들 하는데 데뷔이후 매번 앨범을 낼때마다 그들은 다른 여느 스래쉬 밴드와는 달리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변화는 이유있는 변화인 것이다. 초기작은 어린나이 풋풋하고 힘이 넘치는 시기였고 중기에 그들은 중년이 나이가 다가옴에 따라 스피드를 낮추고 대중화에 다가섰다. 그리고 그들이 나이들고 난후기에 들어서서는 대중성보다 그들이 진정 하고싶은 음악을 실험적이고 도전적으로 하였고, 최근작에 이르러 그들은 초기의 풋풋한 시절을 떠올리며 앨범을 낸 것이다. 그들에게 명작이나 졸작은 없다. 단지 그들의 지나온 세월을 따라 변해오는 음악들을 그들이 언젠가 음악을 그만두는 날까지 그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즐기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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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 Stat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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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 : 10,430
Albums : 170,228
Lyrics : 218,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