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신 리플리님 안녕하십니까
실례지만 리플리님의 Deathspell Omega - Fas앨범에 남기신 리뷰를 잠시 퍼오겠습니다,,
아래 리뷰를 통해 극찬하신 분들에겐 너무나 죄송한 말이지만, 이 앨범의 어떤 점이 도데체
-블랙 메틀이 여기서 끝나고
-완성도 또한 엄청나고
-왜 이게 제대로 만들어진 '블랙메틀'
인지 정중히 묻고싶다. 아마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음악이 아닌 것을 음악적으로 해석하려 한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니깐 말이다. 진화론의 메커니즘을 도저히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근거도 없는 창조론을 그냥 덥석 주장해 버리듯, 음악이라고 접근했으나 음악이 아닌 상황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이건 최고다(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라는 말도 안되는 결론을 지어버리는 것이다. 애초에 이해가 불가능 하다면 그건 그냥 쓰레기이거나 아무것도 아닌것이지 도데체 왜 그게 최고가 되는 것이란 말인가? '이해불가'라고 하고 '최고'라 칭하는 것 자체가 '근거 없음, 그러나 최고'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아주 좋은 예로 아래 어떤 분이 말씀하시길, 무려 450번을 재생시켰지만 아직도 확실히 모르겠다고 한다. 그럼 그건 앞으로 수백번을 다시 재생시켜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그건 그 리스너가 바보라서 이해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아닌 것' 에 대한 '음악적 접근'이 애초에 잘못된 전제 이므로 그저 리스너의 '실수' 내지는 '판단미스' 정도 이며, 가벼운 '착각'으로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가볍게 넘길 수 있었던 '착각'이 이 앨범을 무려 '극찬'해 버리는 심각한 결과를 낳아버렸다)
여기서 왜 이 앨범이 블랙메탈의 끝이며, 완성도 또한 엄청나고, 제대로 만들어진 블랙메틀이냐고 여쭤주셨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습니다.
블랙메탈이라는 장르는 타 장르와 다르게 굉장히 심오한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리스너들이 아티스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앨범을 만들었는지, 앨범재킷을 왜 이런사진을 넣었는지, 제목이 왜 이런것인지 등은 완벽하게 이해하기 힘듭니다. 아티스트들은 리스너들을 배려해서 인터뷰 혹은 부클릿에서 이유를 설명하기도, 작곡 실력이 매우 뛰어난 아티스트들은 노래로 저 위의 질문들에 답을 해주기도 합니다. 이 앨범을 몇 번이나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전 2007년부터 4년째 생각날 때마다 듣고 있습니다. 제가 오랜 시간을 듣고 이해를 못했다는 점이 이 음악이 '쓰레기이거나 아무것도 아닌것' 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앨범을 여러 번 들어보신다면, 처음 들었을 때와 다른 느낌을 받으실 거라고 믿는데, 그 가장 큰 이유는 이 앨범의 프로그레시브함 때문입니다. 음악을 들으시면서, 어떤 음악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음악들을 들으시면서 한번이라도 "아 어떻게 이런곡을 작곡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셨는지요. 다른 분들은 모르겠습니다만 저같은 경우는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런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면 Cradle of Filth 의 저 유명한 Cruelty and the Beast 앨범이나 수 많은 리스너들을 매료시킨 Metallica, Megadeth 부터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것 같은 Catamenia 같은 아티스트들까지.. 듣다보면 아,, 음악은 천재성이 필요한것 같다. 라는걸 느끼곤 했습니다.
그랬던 제가 이 앨범을 처음 접했을 때의 신선한 충격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Between the Buried and Me 라는 밴드를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충격을 받은 이유를 이들의 뛰어난 작곡능력 때문 이라고 설명하고 싶습니다. 이 두 밴드를 접했을 때, 나름 음악을 오래 들었고 열정과 관심을 갖고 들었다고 자부했던 제 자신은 음악을 처음 접한 때로 돌아갔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포맷, 리스너가 귀를 뗄 수 없게 만드는 사운드.. 이런 사운드는 저에게 처음엔 충격으로, 그 뒤엔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높은 점수와 극찬을 남긴 것이고, 제가 쓴 내용에서 왜 제가 이 앨범을 블랙메탈의 끝, 완성도가 엄청나고 제대로 만들어진 블랙메탈이라고 생각했는지에 대한 답변을 충분히 얻으셨길 바랍니다. 더 이상 설명드리기도 힘들 것 같군요....
저는 이 앨범에 대한 저의 평가를 '착각' 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들으면서 느꼈던 느낌 그대로 쓴 것 뿐입니다. 이렇게 오랜시간동안 착각하기도 힘들겠군요.. '음악이 아닌것'에 대한 '음악적 접근' 이라는 전제가 잘못되었다고 하셨는데, 주관적인 생각으로 '음악이 아니다' 라는 판단을 내리신 뒤에 저희가 음악적으로 접근한 것이 어떻게 착각이자 실수 라고 생각을 하시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음악이 아니다 라고 해서 남들도 똑같이 느낄 것이라는 생각을 하시는지요,,
제가 나이를 더 먹고 언젠가 리플리님의 이 리뷰와 이 앨범을 놓고 어느 것을 먼저 이해하게 될 것인가 내기를 한번 해봐야겠군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Eagles 2011-04-24 07: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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