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페 내한 후기... 라기보단 미카엘 찬양 글
오오! 드디어 아시아 메탈 페스티발(이라고 쓰고 다크트랭퀼리티 내한이라고 읽습니다) 후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만세!
네, 많이들 기다리셨으리라고 혼자 알아서 생각하겠습니다.
제가 오늘 쇼핑인지 뭔지를 좀 다녀오느냐고 늦었어요. 뭐 재수생 밥도 사줘야 했고 이래저래.
모든 시간을 거꾸로 돌려서 토요일 오후 2시, 저는 메탈킹덤 사람들과 모일 기대를 했지만 으앙 지각쟁이들
싸인회가 두시 반부터 인 줄 알았는데 두시더라고요? 여하튼 그렇게 모여서 사피엔스 7 앞으로 갔습니다.
입구에 보니까 외국인들 여럿이 담배를 피우고 있더라고요.
다크트랭퀼리티인건 알았습니다. 그리고 귀찮으니까 앞으로는 닭트랭이라고 쓸게요 ㅋㅋ
어쨌든 분명 알았는데! 알았는데! 아니 오빠님들 포스가 어찌나 무서우신지 끄앙 ㅠㅠ...
북유럽 사람들 남자 평균키가 기본 170 후반인지라, 거기에 다들 근육인지 살인지 여하튼 덩치가!
심지어 썬글라스 쓴 멤버도 있어서 엄청 쫄았습니다.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왜 그때 말걸고 사진찍어달라고 하지 못했는가..
사람들이 조금 모이고, 한 30명정도 온 것 같네요.
싸인회 포함된 VIP티켓 오십장 나갔다고 하던데 슈게이같이(저 말고 메킹에 있어요) 늦잠자느라 못 온 사람도 꽤 있었던 듯.
구하리라 마음먹고 있다가 계속 미뤄두던 데미지던을 구입, 픽션, 보이드와 함께 세장에 싸인을 받았습니다.
멤버들이 쭉 앉아있는데 사실 갈넬이랑은 다르게 멤버들 얼굴이랑 이름을 제대로 못 외워서(...)
픽션에는 멤버 사진이 장별로 있는데 사실 거기다 받고 싶었지만 잘못된 페이지 펼쳐서 내밀까봐 결국 맨뒤 으앙
어쨌든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싸인회 갔을때 앉아있던 첫번째 멤버에게 할까말까할까말까할까말까할까말까 망설인 끝에 더듬대면서 조그맣게 말했습니다.
어............. 여 엘스카 데이
스웨덴어로 I love you 라는 뜻이라고 카운테스 언니가 가르쳐줬습니다.
알파벳으로, 육성으로 배운 것도 아니고 심지어 딱 저렇게 카톡으로 급하게 배운 스웨덴어 한마디였죠.
원래 '헤이싼'이라고 인사도 연습해갔는데 인사고 뭐고 뜬금포로 날렸어요.
이 말을 듣고 나서 첫번째와 두번째 앉는 멤버가 한 2초간 ???????? 하는 표정으로 멈칫 하다가 (전 이 2초간 쪽팔려 죽을 뻔 했습니다) 순간 깨닫고 둘이 푸하하하 웃으면서 Thank you라고 하더군요.
싸인회가 끝나고 나와서 사진을 찍는데 원래 예정된 시간이 두시 반까지 였는데 사람들이 늦게 오는 바람에 늦게 시작해서 거의 십오분만에 싸인을 후딱 해치웠거든요
멤버들이 리허설때문에 다들 마음이 무쟈게 심난한지 최대한 빨리 가려고 사진 후딱후딱 해치우고 도망...ㅋㅋㅋ
미카엘 혼자 끝까지 잡혀서 찍히고 또 찍히고.
사실 정말 안아보려고 했는데 그냥 가서 끌어안으면 다른 사진 찍으시는분들 기회 뺏을거 같아서 결국 타이밍을 못 잡았습니다.
대신 미카엘이 사진 찍을때 완전 친근하게 찍어줬으니까요 뭐 헤헤
바로 요렇게. 표정관리가 정말 안 됐는데 전체공개 글로 올릴 생각이라 제 얼굴은 살짝 가렸습니다
와 미카엘 진짜 잘생겼다 으으. 이봐요 거기! 지금 배고프다고 미카엘 대신 닭백숙이나 쳐다보고 있으면 안됩니다!
나 이제 큰일났어요 배우도 그렇고 하다못해 밴드 멤버들도 죄다 서른 다섯 넘은 중년들이 좋으니 남자친구는 어떻게 만들어~!
여하튼 이렇게 개인적인 시간은 끝나고 시작되었습니다. 뭐가? 아시아 메탈 페스티벌이!
메탈킹덤에는 공식 닭트랭 빠돌이가 있습니다. 휴이 윤씨라고. 완전 설레하더니 첫 팀부터 방방 이사람아 닭트랭 멀었다니까..
저는 이날 난생 처음으로 4센티쯤 하는 굽을 신고 나섰던지라 처음엔 조용히 구석에서 까딱까딱 관람만 했습니다.
정확한 밴드네임은 생각 안 나는데 싱가폴에서 온 여자 보컬 이쁘더이다.
그리고...
우리가 누구! 다운헬! 우리가 누구~! 다운헬!
저는 첫번째로 정신을 잃었습니다. 체면? 그게뭐죠? 먹는건가? 이미지관리? 으앙?
아시아 메탈 페스티벌은 거의 4시에 시작해서 10시 반 정도까지 지속되는 엄청나게 힘든 일정이었습니다.
두번째 이유로는 이번에 모인 사람들이 한 2주일 전부터 카톡으로 초밥초밥초밥초밥 노래를 했기 때문에
다운헬이 끝나고 잠시 휴식, 다들 초밥을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한 접시에 천이백원이었어요.
돌아오니 사일런트아이가 뒤쪽 두세곡 정도를 남겨놓고 있더라고요.
사일런트 아이가 끝나자 마자 두번째줄 정도에 미리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딘 다음이 다크트랭퀼리티니까!
사람들 사일런트아이때도 막 슬램하는거 같더니 다들 배터리 충전중인지 좀 조용하더라고요.
그리고 제 발의 상태는 이미 인어공주의 삶을 체험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딘때는 그냥 신발 벗어놓고 맨발로 딛고 서 있었습니다.
사센티라도 굽은 굽이더군요. 게다가 나는 초행길이었는데 너무 무모했어..
길고 긴 세팅시간동안에는 발 밟힐걸 대비해서 다시 신발에 올라탔는데 발아프다고 계속 징징댔습니다ㅋㅋ
하지만 나도 알았었고 여러분도 이미 짐작했다시피,
그분들의 등ㅋ장ㅋ!!!!!!!!!!!!!!!!!!!!!!!!!!!!!!!!!!!!!!!!!!!!!!!!!!!!!!!!!!!!!!!!!!!!!!!!!!!!!!!!!!!!!!!!!!!!!!!!
과 동시에 페인킬러.
일단 한줄로 표현하자면 공연 감상 난이도는 이제까지의 메탈 공연중에 최종보스급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다크트랭퀼리티 펜스 못 잡을 줄 알고 굽 신고간 거였거든요?
그런데 김게이가 그럼 그렇지 뭐 ㅡㅡ 공연장 가서 맨 앞 안 갈리가 있나.
제 기준에서 공연은, 음악감상? 무슨 그건 집에서 들어야지! 무조건 맨앞에서 밴드멤버들 얼굴보고 손잡는 재미로 가는건데!
원래 두번째 줄이었는데 프레셔를 견디고 견디다 보니까 어느덧 몸 왼쪽 절반은 맨앞에 걸치고 있더라고요
더 끼어들고 싶었지만 양 옆 여자분들에 대한 예의로 참았습니다.
솔직히 저 절반은 안 걸치면 진짜 휩쓸려서 죽을거 같기에 끼운거에요.
아니 한 너다섯줄 뒤에서 하는 슬램 프레셔가 여기까지 전달, 아 젠장, 파동에 의한 에너지 전파를 몸으로 체득했습니다.
공연은 정말 득음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명창이 되었습니다.
그날따라 목이 뻥뻥 잘 뚫려서 남들 소리 지르기 전에 시작해서 남들 끝난 후에 끝까지 지른 김게이.
거의 미친것처럼 소리를 질러대니까 미카엘이 저보면서 킬킬 웃더라고요.
저 있던 쪽에 여자가 다섯이나 있어서 미카엘이 계속 이쪽으로 오는데 진짜 쭈그리고 앉아서 하나하나 아이컨택 해주면서 노래부르는데 와........ 도대체 어떤 여자가 안 반하겠어요? 네?
물론 제 옆에 여성분이 전생에 나라를 구한 사람이었나보던데요.
미카엘이 노래 부르고 그 분이 객원보컬 하고 그거 몇번 하고 끝나고 안아주고.. 공연 끝나기 전까지 세번은 안아주던데.
딱 그 사람만. 여자 다섯 놔두고 그분만 ㅋㅋ 무지 맘에 들었나 봐요?
어짜피 나는 사실 가사 못외워서 나한테 마이크 올까봐 매우 겁먹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별 상관 없지만 그분의 친구분이 참..
갈네리우스 오노씨가 그랬다, 그럼 난 질투의 화신이 되어 불타올랐겠지만 닭트랭은 그런 정도까지 애정이 있었던 건 아니라서 오 저 여자 좀 부럽다 이정도의 감상으로 끝났는데 뒤에서 카운테스언니가 거의 미쳐서 소리지르는걸 들었죠.
전 그래도 미카엘이 거의 내 눈앞까지 내려와줘서 헤헤. 다른사람들이 보면 뽀뽀하는 것처럼 보였을걸요.
실제로도 하려고 했는데 막판에 피하드라고.................... 이유가 뭐에요 미카엘!!
그리고 또 미카엘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
어떤 관객이 태극기를 들고왔는데 미카엘이 그거 무대 위에서 흔들면서 노래해준 것 뿐 아니라 태극기에도 뽀뽀 쪽 하더라고요.
거기에다가 한국 사람들 대단하다, 6년동안이나 안와서 미안하다, 다음 음반 내자마자 또 오겠다, 고맙다 계속 멘트해주고~
뭐야 이거, 쓰다보니까 계속 미카엘 이야기밖에 없잖아? 어쨌든 그대는 나의 천사.
사실 미카엘 보다가 다른 멤버들 거의 눈에 안들어왔다는 건 안비밀.
미카엘 허벅지랑 엉덩이랑 다 만져보고 손등에 키스하고 다리도 끌어안았다는 것도 제가 변태라서가 아닙니다. 헤헿
아, 이래서 남자친구가 안 생기는 건가? 뭐 괜찮아요 (....)
정말 한시간 반, 타임워프 한 기분이었습니다. 사실 맨 마지막에 한 페이탈리스트 빼고는 대체 뭘 했는지도 생각이 안나 으으
마지막으로 미카엘에 대해서 한마디만 더 하자면, 엄청 무거워요.
내가 여자들 쪽으로 다이브하라고 손짓했는데 그랬으면 진짜 단체 압사 당할뻔 했어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결국 공연 끝나자 마자 마취가 풀려서 울 뻔 했어요.
지하철 계단 내려가는데 휴이오빠가 나 부축 안했으면 넘어질 정도로 발이 힘들고 아프더라고요 진짜 발 뼈 부서지는 줄 알았네.
앞으로 내가 미치거나 내 발이 굽신발에 백프로 적응하지 않는 이상 이런 짓은 안할랍니다.
그리고 글을 쓰는 현재, 무대에 부딪힌 허벅지 멍, 목 뒤와 어깨와 팔의 근육통, 성대 아픔, 이 모든 것을 공연 선물로 받았습니다.
다음 공연은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또다른 DT가 되겠네요!
여기도 얼마 안 남았죠. 정말 기대됩니다 헤헤.
사진이 엑박이네요...싸인이랑 사진 부럽습니다. | ||
부럽네요 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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