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어달 전까지 남들이 뭐라해도 묵묵히 CDP를 고수하는 입장이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MP3P를 사고 나니 CDP는 쳐다보지도 않게 되네요 ㅡㅡ
또한 자연스럽게 CD라는 게 그 본연의 용도보다는 단순한 수집대상이 되어버렸구요
가끔 케이스에서 북클릿만 빼내서 가사 좀 보는게 전부이지 음반에서 CD라는 구성물은 완전히 의미를 상실해버렸습니다...
이쯤되니 내가 지불한 음반의 대가중 일부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드는게 사실이구요...
(사실은 CD안에 있는 무형의 권리를 사는 것이지만 역시 실체가 있는 것에 집착을 하게 되네요 ㅎㅎ)

그래서 생각해본건데 쥬얼케이스니 디지팩이니 하는 사양과 별개로 CD가 들어있지 않은 박스셋 사양이 생기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그마한 박스안에 북클릿, 공식홈페이지 등에서 MP3를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인증번호가 담긴 쿠폰, 기타 구성품(스티커, 브로마이드 등등)이 담겨있는 거죠 ㅎㅎ
물론 박스는 각 회사별로 천차만별이 아니라 표준화가 되어야겠지요. 수집에도 용이하도록
ㅎㅎ

  요즘들어 느끼는건데 제가 만약 CDP를 쓰다가 MP3P로 전향한 세대가 아니라 첨부터 MP3P에 익숙한 세대였더라면 CD를 구매한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가 조금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아예 집에 CDP조차 없는 상황에서 도대체 그것을 구입해서 뭐에 쓸거냐는 생각?
물론 요즘엔 저작권이니 뭐니 해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권리를 사고 파는 것이 점차 익숙해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미흡한 부분이 있지요 ㅎㅎ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CD말고 새로운 포맷이 등장해야 할 때라고 생각이 드네욤..
뭐 말처럼 쉬운게 아니겠지만요.. ㅎㅎ 언젠간 나오겠지요?? ㅎ  

 

마이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