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오의 새 앨범 <23>에 관한 잡다한 생각
메탈은 아니지만 하는 음악관련 커뮤니티가 메킹밖에 없기에 글을 남겨봅니다.
원래 필자가 생각하던 혁오라는 밴드는 한국의 뮤즈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대중성과 힙스터가 추종하는 그런 매니악한 음악 사이 어딘가에 존제하는 그런 음악이라는 거죠. 자기들 스스로 대한민국 힙스터를 이끌어갈 밴드라고 자칭하지만, 실제로는 외국 씬에서는 그냥 흔하디흔한 장르에다가 대중들한테 잘먹힐거 같은 보컬 넣은 밴드라고 생각했습니다. 듣기 좋은 음악인건 맞는데, 그 음악의 정도가 막 대한민국 씹어먹을 역대급 밴드다, 그런건 아니란 말이죠.
이번 앨범 "23"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굉장히 많이 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기존에 볼 수 있었던 우울하면서도 잡아끄는 매력이 있는 밴드의 음악적 구조는, 타이틀곡인 톰보이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만, 다른 음악에서는 조금씩 그 색깔이 희석된 느낌을 주었습니다. 중국풍의 멜로디와 중국어 가사 (아마 보컬인 오혁이 중국에서 중고교시절을 보냈기에 가능했다 생각하는) 완리(만리)에서는 굉장히 중국적이라고 생각되는 그러한 맬로디가 돋보였고, Tomboy에서는 그냥 딱 대중적으로 잘 먹힐 노래를 들고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이와 같은 경향을 따라, 가장 대중적인 Tomboy와 예전 스타일에 어떤 변형을 가하지도 않은 가죽자켓은 차트에서 엄청난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발매되는 음원마다 차트를 줄세우는 아이유의 컴백과 같은 시기에 앨범을 공개하지 않았다면, 락 장르로는 드물게 (버즈나 CNBLUE 같은 아이돌 밴드들도 최근에는 하기 힘겨워하는) 차트 1등을 먹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중적인 성공을 한 음악이 무조건적으로 훌륭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제 입장에서 이번 앨범은 실망에 가까웠습니다. Tomboy에서 볼 수 있는 그들만의 음악적인 성향은 오혁의 목소리말고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가사와 목소리 라인만 바꾸면 후바스탱크와 같은 잘먹히는 팝락이랑 무엇이 그렇게 다르길래 이렇게 충성심이 깊은 지지층을 불러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죽자켓은 예전 스타일과 비슷하기에 EP에서 찾을 수 있던 혁오의 장단점들을 비슷하게 계승하고 있고, 나머지 곡들은 시도는 좋았지만 (솔직히 그렇게 칭찬받을 정도로 참신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감동을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혁오가 구린 밴드라는 것은 아닙니다. 라디오해드도 1집에서는 그저그런 너바나 짭밴드라는 말을 들었고, 뮤즈도 Showbiz에서는 라디오해드 짭밴드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첫번째 앨범 하나로 그 밴드의 역량을 확실히 알 수 있다는 것은 아니란 것입니다. 각 세션 맴버들의 역량으로 혁오가 한국 대중음악사에 남을만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아직도 무궁무진합니다.
그렇지만 "23"은 그런 앨범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원래 필자가 생각하던 혁오라는 밴드는 한국의 뮤즈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대중성과 힙스터가 추종하는 그런 매니악한 음악 사이 어딘가에 존제하는 그런 음악이라는 거죠. 자기들 스스로 대한민국 힙스터를 이끌어갈 밴드라고 자칭하지만, 실제로는 외국 씬에서는 그냥 흔하디흔한 장르에다가 대중들한테 잘먹힐거 같은 보컬 넣은 밴드라고 생각했습니다. 듣기 좋은 음악인건 맞는데, 그 음악의 정도가 막 대한민국 씹어먹을 역대급 밴드다, 그런건 아니란 말이죠.
이번 앨범 "23"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굉장히 많이 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기존에 볼 수 있었던 우울하면서도 잡아끄는 매력이 있는 밴드의 음악적 구조는, 타이틀곡인 톰보이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만, 다른 음악에서는 조금씩 그 색깔이 희석된 느낌을 주었습니다. 중국풍의 멜로디와 중국어 가사 (아마 보컬인 오혁이 중국에서 중고교시절을 보냈기에 가능했다 생각하는) 완리(만리)에서는 굉장히 중국적이라고 생각되는 그러한 맬로디가 돋보였고, Tomboy에서는 그냥 딱 대중적으로 잘 먹힐 노래를 들고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이와 같은 경향을 따라, 가장 대중적인 Tomboy와 예전 스타일에 어떤 변형을 가하지도 않은 가죽자켓은 차트에서 엄청난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발매되는 음원마다 차트를 줄세우는 아이유의 컴백과 같은 시기에 앨범을 공개하지 않았다면, 락 장르로는 드물게 (버즈나 CNBLUE 같은 아이돌 밴드들도 최근에는 하기 힘겨워하는) 차트 1등을 먹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중적인 성공을 한 음악이 무조건적으로 훌륭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제 입장에서 이번 앨범은 실망에 가까웠습니다. Tomboy에서 볼 수 있는 그들만의 음악적인 성향은 오혁의 목소리말고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가사와 목소리 라인만 바꾸면 후바스탱크와 같은 잘먹히는 팝락이랑 무엇이 그렇게 다르길래 이렇게 충성심이 깊은 지지층을 불러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죽자켓은 예전 스타일과 비슷하기에 EP에서 찾을 수 있던 혁오의 장단점들을 비슷하게 계승하고 있고, 나머지 곡들은 시도는 좋았지만 (솔직히 그렇게 칭찬받을 정도로 참신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감동을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혁오가 구린 밴드라는 것은 아닙니다. 라디오해드도 1집에서는 그저그런 너바나 짭밴드라는 말을 들었고, 뮤즈도 Showbiz에서는 라디오해드 짭밴드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첫번째 앨범 하나로 그 밴드의 역량을 확실히 알 수 있다는 것은 아니란 것입니다. 각 세션 맴버들의 역량으로 혁오가 한국 대중음악사에 남을만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아직도 무궁무진합니다.
그렇지만 "23"은 그런 앨범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Kr1tz 2017-04-25 23:06 | ||
근데 요즘 뮤즈는 힙스터랑은 거리가 먼거 같네요.. 레지스탕스 이후로는 그저 그런 밴드 같아요 ㅠㅠ | ||
이것저것 2017-04-26 14:29 | |||
요즈음은 퀸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은거 같기도.. Origin of Symmetry 때가 그리워요ㅠㅠ | |||
수지양키 2017-04-26 14:17 | ||
좋은 리뷰 잘봤습니다 | ||
이것저것 2017-04-26 14:32 | |||
감사합니다 | |||
Blue Wind 2017-04-30 23:26 | ||
톰보이 역대급 한국 인디 노래인 것 같습니다. 대중성도 그렇지만 사운드도 정말 간결하면서도 임팩트 있게 잘 뽑은 것 같습니다. 리뷰 잘봤습니다. | ||
▶ 혁오의 새 앨범 <23>에 관한 잡다한 생각 [5]
2017-04-25
6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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