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eon 참여자들에 한해 새 앨범 Urn을 정규 발매일(10월 27일)보다 나흘 일찍 개방해서 어젯밤에 앨범 첫 정주행을 하고 지금도 듣고 있습니다.
일단 모든 트랙이 훌륭하지만(쉬어가는 2분짜리 트랙조차 매우 훌륭합니다) 가장 돋보이는 건 Libera (Part I)와 Eyrie였습니다. 첫 트랙 Libera (Part I)는 진짜 격렬히 폭발하는 아름다움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어쩌면 NeO 최고의 곡이라고 생각할 분들도 많을 것 같네요. 그로울링과 클린 보컬과 바이올린과 일렉기타가 동시에(...) 열연을 펼치는 부분이 압권이며 Tim의 클린 보컬은 NeO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Eyrie는 거의 시규어 로스가 연상되는 매우 아름답고 서정적인 분위기인데 11분 내내 그런 건 아니고 메탈답게 일렉기타 소리와 Xenoyr의 그로울링도 나옵니다. 근데 왠지 그로울링조차 밝은 빛이 흐른달까 하여튼 멋있는 곡입니다. Eyrie가 끝난 후에는 밴드 측에서 '지금까지 작곡한 가장 어두운 곡'이라고 밝힌 Urn (Part I)와 Urn (Part II)가 등장하는데 Eyrie와 Urn의 분위기 차이가 흥미로운 대조를 만들어냅니다. 앨범의 결말(Urn Part II 후반부)은 물론 전율적이었습니다.
물론 취향에 따라 사람별로 평가가 갈리겠지만 제 경우에는 이 앨범의 유일한 단점은 러닝타임이 너무 짧다는 것(45분이 너무 짧은 건 아니지만 음악의 퀄리티를 봤을 때 러닝타임 한 60분 됐어도 안 지루했을 것 같습니다)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좋았네요. 그리고 Eyrie는 개인적으로 Of Petrichor Weaves Black Noise에 버금가는 제 인생곡으로 꼽고 싶습니다.

 

Nihil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