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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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 Beyond (2013)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Genres | Melodic Death Metal |
Beyond Reviews
(9)Date : Mar 12, 2013
1/ 데뷔작의 호평 이후 잊혀져가던 밴드였던 Omnium Gatherum은 전작 New World Shadows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리고 그것은 서막에 불과했던 것일까. 그들은 칭송받는 명반이었던 전작보다도 발전된 괴물을 세상에 선보였다.
2/ 2명의 멤버를 새로 영입하여, 전작까지 이어졌던 1기타 체제에서 벗어나 드디어 트윈기타 체제로 돌입한 이들은 그간의 한이라도 풀어야겠다는 듯 전작보다도 더욱 화려한 기타 멜로디를 선보인다. 오프닝인 1번 트랙 이후 2번 트랙의 시작과 동시에 청자의 귀를 강타하는 청명한 기타 멜로디는 그 신호탄이다(개인적으로 처음 2번트랙을 들을 때 필자는 운전중이었는데, 온몸이 찌릿해지는 느낌이 와서 조금 위험할 뻔했다). 차갑고 아름다우며, 격정적이다.
3/ 트윈기타 체제의 영향일까. 전작에서까지도 그리 많이 부각되는 느낌이 아니었던 키보드 역시 살아났다. 3번 트랙의 경우 아예 최전방에서 메인 멜로디를 리딩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그 외에도 대부분의 트랙에서 여태 어떻게 참았을까 싶을 정도의 감각적인 연주와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3번 트랙에서 최초로 키보드 메인 멜로디가 터져 나오는 부분을 처음 들을 때는 탄성마저 나왔을 정도이다.
4/ 전작에서도 보여주었던 프로그레시브적인 면모도 여전하다. 전형적인 곡 구조를 지양하고 청자들에게 새로움을 주려는 시도들을 많이 느낄 수 있어 들을 때마다 질리지 않는 새로움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달릴 때 달리다가도 갑작스럽게 브레이크를 걸며 청자들을 긴장시키고, 멜로디를 폭발시키다가도 어느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딴청을 피우는 듯한 모습은 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운다. 훌륭한 멜로디들을 보여주지만 이들은 절대로 그것을 남용하지 않는 절제와 중용의 미덕을 알고 있는 듯하다. 앨범을 듣다 보면 이들이 그야말로 소위 '밀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망상까지 든다.
5/ 서정성과 비장미도 강해졌다. 화려한 멜로디 속에 우수가 어려 있고, 소리를 내지르는 것 같으면서도 종종 절규처럼 들리며, 분명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도 왠지 눈물이 나는 것만 같다. 슬픔과 격정, 폭발과 절제, 상실과 만족이 함께 있는 듯한 묘한 느낌을 받는다. 그야말로 희노애락이 모두 느껴지는 것 같다. 가사에도 나름의 철학과 지적인 고뇌가 그대로 나타나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약간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지만(멜로딕 '데스'메탈에서 무슨 얼어죽을 서정성이냐 하는 분들은 마음에 들지 않으실 수도 있다) Dark Tranquillity, Eternal Tears Of Sorrow, Insomnium과 같은 서정적인 멜데스, 나아가 고딕/둠 애호가인 필자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고마울 뿐이다.
6/ 보컬도 약간의 변화를 시도했다. 다소 평면적인 그로울링만을 사용했던 전작까지의 모습과는 달리 종종 내지르는 듯한 응축된 그로울링을 사용하면서 보컬 측면에서도 단조로움을 벗어나보고자 하는 시도가 느껴져서 재미있다. 이를테면 In The Rim의 후렴구 부분이 그러하다.
7/ 보컬의 가사전달력은 고질적인 문제점인 듯하고, 마지막곡은 다른 곡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다소 늘어지는 듯한 인상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멜데스에 절대 클린 보컬은 싫다는 분들은 아주 가끔씩 나오기도 하는 클린보컬이 거슬릴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장점들이 단점을 모두 덮고도 남음이 있다.
8/ 차갑게 날선 트윈기타와 더욱 부각된 감각적인 키보드, 질주와 절제의 절묘한 조화에서 오는 숨막히는 긴장감, 지적이고 우수어린 서정성과 비장미가 모두 들어 있는 버릴 곡 하나 없는 앨범이고 멜로딕 데스메탈이 때려부수기만 하는 음악이 아니라는 것을 온몸으로 외치고 있는 앨범이라고 총평할 수 있겠다.
메탈을 듣기 시작한지 어언 9년째, 메킹에서 555번째 평가하게 되는 앨범이고 큰 기대를 하고 들었음에도 처음 들을 때부터 그대로 3회 반복해서 들을 정도로 대만족을 주었고, 수십번째 반복해서 듣는 지금까지도 질릴 줄을 모르며, 하루라도 듣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는 이러한 앨범을 너무 오랜만에 만났기 때문에 과감하게 100점을 주고 싶다(이게 도대체 몇 년만에 쓰는 리뷰이며, 몇 년 만에 주는 100점인지...).
Killing Track : In The Rim, Nightwalkers, The Unknowing
2/ 2명의 멤버를 새로 영입하여, 전작까지 이어졌던 1기타 체제에서 벗어나 드디어 트윈기타 체제로 돌입한 이들은 그간의 한이라도 풀어야겠다는 듯 전작보다도 더욱 화려한 기타 멜로디를 선보인다. 오프닝인 1번 트랙 이후 2번 트랙의 시작과 동시에 청자의 귀를 강타하는 청명한 기타 멜로디는 그 신호탄이다(개인적으로 처음 2번트랙을 들을 때 필자는 운전중이었는데, 온몸이 찌릿해지는 느낌이 와서 조금 위험할 뻔했다). 차갑고 아름다우며, 격정적이다.
3/ 트윈기타 체제의 영향일까. 전작에서까지도 그리 많이 부각되는 느낌이 아니었던 키보드 역시 살아났다. 3번 트랙의 경우 아예 최전방에서 메인 멜로디를 리딩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그 외에도 대부분의 트랙에서 여태 어떻게 참았을까 싶을 정도의 감각적인 연주와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3번 트랙에서 최초로 키보드 메인 멜로디가 터져 나오는 부분을 처음 들을 때는 탄성마저 나왔을 정도이다.
4/ 전작에서도 보여주었던 프로그레시브적인 면모도 여전하다. 전형적인 곡 구조를 지양하고 청자들에게 새로움을 주려는 시도들을 많이 느낄 수 있어 들을 때마다 질리지 않는 새로움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달릴 때 달리다가도 갑작스럽게 브레이크를 걸며 청자들을 긴장시키고, 멜로디를 폭발시키다가도 어느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딴청을 피우는 듯한 모습은 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운다. 훌륭한 멜로디들을 보여주지만 이들은 절대로 그것을 남용하지 않는 절제와 중용의 미덕을 알고 있는 듯하다. 앨범을 듣다 보면 이들이 그야말로 소위 '밀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망상까지 든다.
5/ 서정성과 비장미도 강해졌다. 화려한 멜로디 속에 우수가 어려 있고, 소리를 내지르는 것 같으면서도 종종 절규처럼 들리며, 분명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도 왠지 눈물이 나는 것만 같다. 슬픔과 격정, 폭발과 절제, 상실과 만족이 함께 있는 듯한 묘한 느낌을 받는다. 그야말로 희노애락이 모두 느껴지는 것 같다. 가사에도 나름의 철학과 지적인 고뇌가 그대로 나타나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약간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지만(멜로딕 '데스'메탈에서 무슨 얼어죽을 서정성이냐 하는 분들은 마음에 들지 않으실 수도 있다) Dark Tranquillity, Eternal Tears Of Sorrow, Insomnium과 같은 서정적인 멜데스, 나아가 고딕/둠 애호가인 필자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고마울 뿐이다.
6/ 보컬도 약간의 변화를 시도했다. 다소 평면적인 그로울링만을 사용했던 전작까지의 모습과는 달리 종종 내지르는 듯한 응축된 그로울링을 사용하면서 보컬 측면에서도 단조로움을 벗어나보고자 하는 시도가 느껴져서 재미있다. 이를테면 In The Rim의 후렴구 부분이 그러하다.
7/ 보컬의 가사전달력은 고질적인 문제점인 듯하고, 마지막곡은 다른 곡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다소 늘어지는 듯한 인상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멜데스에 절대 클린 보컬은 싫다는 분들은 아주 가끔씩 나오기도 하는 클린보컬이 거슬릴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장점들이 단점을 모두 덮고도 남음이 있다.
8/ 차갑게 날선 트윈기타와 더욱 부각된 감각적인 키보드, 질주와 절제의 절묘한 조화에서 오는 숨막히는 긴장감, 지적이고 우수어린 서정성과 비장미가 모두 들어 있는 버릴 곡 하나 없는 앨범이고 멜로딕 데스메탈이 때려부수기만 하는 음악이 아니라는 것을 온몸으로 외치고 있는 앨범이라고 총평할 수 있겠다.
메탈을 듣기 시작한지 어언 9년째, 메킹에서 555번째 평가하게 되는 앨범이고 큰 기대를 하고 들었음에도 처음 들을 때부터 그대로 3회 반복해서 들을 정도로 대만족을 주었고, 수십번째 반복해서 듣는 지금까지도 질릴 줄을 모르며, 하루라도 듣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는 이러한 앨범을 너무 오랜만에 만났기 때문에 과감하게 100점을 주고 싶다(이게 도대체 몇 년만에 쓰는 리뷰이며, 몇 년 만에 주는 100점인지...).
Killing Track : In The Rim, Nightwalkers, The Unkno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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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Mar 12, 2013
The Redshift가 밴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방황이었고, New World Shadows가 밴드가 나아갈 길을 찾아 나서는 탐색의 의미를 지닌다면, 본작은 오랜 탐색과 고찰 끝에 밴드 스스로가 길을 걷는 이이자 길을 만드는 이임을 선언하고 있다.
앨범 커버에 그려진 하늘과 버려진 잔해라는 상반된 이미지처럼, 앨범 전체에 걸쳐서 낮과 밤, 밝음과 어두움이 교차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삶이란 것은 어려움의 연속이지만,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서 누릴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노래하고 있다.
"어두움"이라는 주제는 메탈 분야 전반 뿐 아니라 자신들이 직접 New World Shadows에서 다루어서 청자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만큼, 본 작에서 역으로 주목이 가는 주제는 이 어두움과 배치되는 "밝음"이라 할 수 있다. 전작의 Deep Cold에서 해맑은 마무리를 하면서 밝고 힘이 넘치는 곡을 쓰는 데 맛이 들렸는지 본 작에서는 대놓고 밝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앨범의 1/3 가량 되는데, 자칫 잘못 다루면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유치해질 수 있는 이런 부분을 작곡 능력과 Jukka의 육중한 그로울링을 통해 의미있는 경험으로 승화시킨 점이 경이롭게 느껴진다. 홍보용으로 공개한 트랙 둘이 밝은 주제를 특히 강조하는 New Dynamic과 The Unknowing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멜데스 장르에서 접하기 매우 힘든 장조를 기본으로 작성된 New Dynamic과 The Unknowing, 5번 트랙 Formidable의 3분 경에 등장하는 베이스 솔로, 그리고 첫번째 트랙인 Luoto와 마지막 트랙 White Palace가 이루는 아름다운 수미상관 을 특히 눈여겨보자. 언급되지 않은 나머지 곡도 Omnium Gatherum 다운 중독성을 자랑한다. 대곡이 약간 늘어지는 것을 제외하면 단점은 없다. 전작의 Deep Cold를 먼저 틀고서 따라 듣는다면 감동은 배가 된다.
장르의 끝없는 자기 반복에 지쳐가던 멜데스의 팬이라면 장르에 활력을 불어넣는 경험이 될 것임을 장담한다.
(보너스 트랙인 러쉬의 Subdivisions는 뜬금없기는 해도 상당히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
앨범 커버에 그려진 하늘과 버려진 잔해라는 상반된 이미지처럼, 앨범 전체에 걸쳐서 낮과 밤, 밝음과 어두움이 교차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삶이란 것은 어려움의 연속이지만,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서 누릴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노래하고 있다.
"어두움"이라는 주제는 메탈 분야 전반 뿐 아니라 자신들이 직접 New World Shadows에서 다루어서 청자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만큼, 본 작에서 역으로 주목이 가는 주제는 이 어두움과 배치되는 "밝음"이라 할 수 있다. 전작의 Deep Cold에서 해맑은 마무리를 하면서 밝고 힘이 넘치는 곡을 쓰는 데 맛이 들렸는지 본 작에서는 대놓고 밝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앨범의 1/3 가량 되는데, 자칫 잘못 다루면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유치해질 수 있는 이런 부분을 작곡 능력과 Jukka의 육중한 그로울링을 통해 의미있는 경험으로 승화시킨 점이 경이롭게 느껴진다. 홍보용으로 공개한 트랙 둘이 밝은 주제를 특히 강조하는 New Dynamic과 The Unknowing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멜데스 장르에서 접하기 매우 힘든 장조를 기본으로 작성된 New Dynamic과 The Unknowing, 5번 트랙 Formidable의 3분 경에 등장하는 베이스 솔로, 그리고 첫번째 트랙인 Luoto와 마지막 트랙 White Palace가 이루는 아름다운 수미상관 을 특히 눈여겨보자. 언급되지 않은 나머지 곡도 Omnium Gatherum 다운 중독성을 자랑한다. 대곡이 약간 늘어지는 것을 제외하면 단점은 없다. 전작의 Deep Cold를 먼저 틀고서 따라 듣는다면 감동은 배가 된다.
장르의 끝없는 자기 반복에 지쳐가던 멜데스의 팬이라면 장르에 활력을 불어넣는 경험이 될 것임을 장담한다.
(보너스 트랙인 러쉬의 Subdivisions는 뜬금없기는 해도 상당히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
Date : Mar 12, 2013
멤버 변동이후 주가를 상승시키고 있는 Omnium Gatherum의 신보. 전작 보정이 가해진 탓에 여러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었던 만큼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데, 굳이 그런것이 아니라도 청명한 키보드톤의 활용이 더욱 심금을 울려주는 까닭에 상당한 지지도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초기작부터 밴드가 자랑하던 특유의 묵직한 기타톤에 수려한 멜로디를 얹어놓은 악곡은 여전하며, The Redshift 시절의 브루탈리티는 찾아보기 힘들어도 북유럽 메탈의 차가운 음정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프로모 공개된 The New Dynamic 뿐만 아니라, In the Rim, Formidable 등 미들템포를 섞은 트랙들이 포진해 있으며 9번트랙 Living In Me의 질주감과 청량감은 예테보리 사운드의 그것보다 더욱 날렵한 느낌을 주고 있다. 마지막 곡인 White Palace는 긴 러닝타임을 장엄한 분위기로 마무리하고 있다. 전체적인 앨범의 유기성에서도 크게 흠잡을 곳이 없으며, 단순히 프록메탈의 구성에 빠져 킬링트랙이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니라 듣기에도 무난한 편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Insomnium 이후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해주는 핀란드 멜데스의 역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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