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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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 Terminal Redux (2016)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Genres | Technical Thrash Metal, Progressive Metal |
Terminal Redux Reviews
(8)Date : Jul 14, 2016
Particles known only in theory...Within my grasp...
결론부터 말하자면 본작은 21세기 리바이벌 쓰래쉬의 최종 완성판이자, 90년대 이후 시도된 모든 익스트림 메탈 장르의 정수가 축적된 엑기스와 같은 앨범이다.
특유의 난해함을 잃지 않으며 한치앞도 알 수 없는 화려한 구성미를 바탕으로 청자를 압도함과 동시에 쓰래쉬 특유의 폭력성, 힘, 그리고 리듬감을 한 폭의 명화처럼 담아놓은 최고의 앨범이다.
솔직히 말이야 바른 말이지, 온갖 호들갑떨면서 '명작', '걸작' 소리하던 크로스오버 익스트림 메탈 앨범 가운데서 오랜 시간 청자들의 귀와 뇌에 각인이 된 작품은 생각보다 별로 없다. (그래서 오페쓰가 위대한거다.) 사실 이건 그네들이 작품을 영 못만들어서 그랬다기보다는 익스트림 메탈 본연의 성질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누가 익스트림 메탈을 이성적인 감상으로만 평가하나. 듣는 순간 폭발할듯 쿵쾅거리는 심장의 고동소리와 솟구치는 아드레날린이야 말로 익스트림 메탈의 raison d'etre (존재 이유)임이 너무나도 분명하지 않은가.
그렇기에 초심자에게 프로그레시브와 익스트림 메탈의 결합은 어색함을 넘어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돌도끼로 사슴 찢어먹는 원시인에게 하버-보쉬법에 대한 특강을 펼치는 느낌이랄까. 원시적인 공격성과 정제된 지성의 결합이란 사실 대부분의 경우 부조화로 끝이 나는 것이 역사의 결과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세상을 바꾼 역사적인 순간은 그러한 부조화에 대한 아이러니한 결과로부터 나타났다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는 프로그레시브 메탈과 익스트림 메탈의 결합이야 말로 메탈계에 나타난 가장 절묘하고도 위대한 순간이라 단언한다. 두 장르의 결합은 메탈이란 장르의 수명을 영원으로까지 승화시켰고 한계성이 뚜렷하던 메탈계에 무한대에 가까운 가능성과 여지를 남겨주었다.
그리고 본 앨범은 그 위대함이 낳은 또 한 명의 자식이다.
너무나도 꽉 짜여있어 도저히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리프들의 향연 사이로 쉴 새없이 긁어대는 신경질적인 보컬. '이만하면 숨쉬어도 되겠지'라고 생각되는 지점에서조차 뒷통수를 때려버리는 질주감. 그리고 상당한 멜로디감까지. 이 앨범을 10회 청취한 결과, 나는 본작에서 어떠한 결점도 찾을 수 없음을 깨달아버렸다. 음악적으로는 더 이상 언급할 부분이 없다. 감히 어떠한 첨언을 더 하는 것이 이 앨범의 가치에 대한 훼손이다.
음악적인 부분 이외에도 이 앨범에서 주목할 점은 또 있는 바로 이 앨범이 컨셉 앨범이라는 점이다. 앨범 커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범우주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는데, 거기에 다소간의 판타지적인 면도 가미가 되어있다. 본 앨범 컨셉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이냐는 것에 대해서는 해외 사이트에서도 의견이 분분한데 대체적으로 '우주에서 조난당한 주인공이 우주 먼지 형태를 하고 있는 Alshain이란 고대의 힘을 빌어 불멸자가 된 뒤 자신을 조난당하게 만든 Cygnus라는 집단을 파괴시킨 후 우주의 균형과 과학의 번영을 위해 적절한 자격(?)을 갖춘 Cygnus의 잔당들과 불멸자들이 된다는 식의 내용'을 담고 있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재밌는 것은, 해당 해석에 따르면 결국 주인공과 같은 '불멸자 집단' 역시 최후를 맞는다는 것이 본 앨범의 결론인데, 그 최후가 자폭(?)에 의한 것이란 것과 그에 대한 이유가 '싸움 이외에는 더 이상 다른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없어서'라는 점이다. 의미심장한 메세지다.
좀 더 확실한 앨범의 전체적인 의미는 다소간의 시간을 갖고 연구가 필요한 듯하다. 안그래도 난해한 메탈 앨범 가사인데, 이런 심오한 의미를 갖고 써놓으니까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한테도 참 거시기함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한가지 확실한점은 아마 이런 복잡한 의미를 갖고 있는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지속해서 이 앨범의 의미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것이란 점이다. 워낙 매력적이고 마성적인 앨범이라 귀에서 떼어놓을래야 없을테니까. 참으로 오랜만에 두고두고 지켜볼 앨범이 나왔다.
한가지 걱정되는 점이 있다하면 Vektor가 벌써 3연타를 치고 있다는 점이다. 화무십일홍이라고 세상에 영원한 전성기는 없는 법인데 Vektor에게 조차 이런 시기가 올까 벌써부터 두렵다. 차라리 이들이 미친 작곡실력 알고리즘을 내재한 알파고라고 믿고싶다. 그러면 기복없이 매번 쩌는 앨범으로 팬들을 감동시켜줄테니까. 그만큼 이들에 대한 경외와 기대감은 이미 엄청나다. 바야흐로 이 들도 거장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본작은 21세기 리바이벌 쓰래쉬의 최종 완성판이자, 90년대 이후 시도된 모든 익스트림 메탈 장르의 정수가 축적된 엑기스와 같은 앨범이다.
특유의 난해함을 잃지 않으며 한치앞도 알 수 없는 화려한 구성미를 바탕으로 청자를 압도함과 동시에 쓰래쉬 특유의 폭력성, 힘, 그리고 리듬감을 한 폭의 명화처럼 담아놓은 최고의 앨범이다.
솔직히 말이야 바른 말이지, 온갖 호들갑떨면서 '명작', '걸작' 소리하던 크로스오버 익스트림 메탈 앨범 가운데서 오랜 시간 청자들의 귀와 뇌에 각인이 된 작품은 생각보다 별로 없다. (그래서 오페쓰가 위대한거다.) 사실 이건 그네들이 작품을 영 못만들어서 그랬다기보다는 익스트림 메탈 본연의 성질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누가 익스트림 메탈을 이성적인 감상으로만 평가하나. 듣는 순간 폭발할듯 쿵쾅거리는 심장의 고동소리와 솟구치는 아드레날린이야 말로 익스트림 메탈의 raison d'etre (존재 이유)임이 너무나도 분명하지 않은가.
그렇기에 초심자에게 프로그레시브와 익스트림 메탈의 결합은 어색함을 넘어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돌도끼로 사슴 찢어먹는 원시인에게 하버-보쉬법에 대한 특강을 펼치는 느낌이랄까. 원시적인 공격성과 정제된 지성의 결합이란 사실 대부분의 경우 부조화로 끝이 나는 것이 역사의 결과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세상을 바꾼 역사적인 순간은 그러한 부조화에 대한 아이러니한 결과로부터 나타났다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는 프로그레시브 메탈과 익스트림 메탈의 결합이야 말로 메탈계에 나타난 가장 절묘하고도 위대한 순간이라 단언한다. 두 장르의 결합은 메탈이란 장르의 수명을 영원으로까지 승화시켰고 한계성이 뚜렷하던 메탈계에 무한대에 가까운 가능성과 여지를 남겨주었다.
그리고 본 앨범은 그 위대함이 낳은 또 한 명의 자식이다.
너무나도 꽉 짜여있어 도저히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리프들의 향연 사이로 쉴 새없이 긁어대는 신경질적인 보컬. '이만하면 숨쉬어도 되겠지'라고 생각되는 지점에서조차 뒷통수를 때려버리는 질주감. 그리고 상당한 멜로디감까지. 이 앨범을 10회 청취한 결과, 나는 본작에서 어떠한 결점도 찾을 수 없음을 깨달아버렸다. 음악적으로는 더 이상 언급할 부분이 없다. 감히 어떠한 첨언을 더 하는 것이 이 앨범의 가치에 대한 훼손이다.
음악적인 부분 이외에도 이 앨범에서 주목할 점은 또 있는 바로 이 앨범이 컨셉 앨범이라는 점이다. 앨범 커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범우주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는데, 거기에 다소간의 판타지적인 면도 가미가 되어있다. 본 앨범 컨셉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이냐는 것에 대해서는 해외 사이트에서도 의견이 분분한데 대체적으로 '우주에서 조난당한 주인공이 우주 먼지 형태를 하고 있는 Alshain이란 고대의 힘을 빌어 불멸자가 된 뒤 자신을 조난당하게 만든 Cygnus라는 집단을 파괴시킨 후 우주의 균형과 과학의 번영을 위해 적절한 자격(?)을 갖춘 Cygnus의 잔당들과 불멸자들이 된다는 식의 내용'을 담고 있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재밌는 것은, 해당 해석에 따르면 결국 주인공과 같은 '불멸자 집단' 역시 최후를 맞는다는 것이 본 앨범의 결론인데, 그 최후가 자폭(?)에 의한 것이란 것과 그에 대한 이유가 '싸움 이외에는 더 이상 다른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없어서'라는 점이다. 의미심장한 메세지다.
좀 더 확실한 앨범의 전체적인 의미는 다소간의 시간을 갖고 연구가 필요한 듯하다. 안그래도 난해한 메탈 앨범 가사인데, 이런 심오한 의미를 갖고 써놓으니까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한테도 참 거시기함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한가지 확실한점은 아마 이런 복잡한 의미를 갖고 있는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지속해서 이 앨범의 의미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것이란 점이다. 워낙 매력적이고 마성적인 앨범이라 귀에서 떼어놓을래야 없을테니까. 참으로 오랜만에 두고두고 지켜볼 앨범이 나왔다.
한가지 걱정되는 점이 있다하면 Vektor가 벌써 3연타를 치고 있다는 점이다. 화무십일홍이라고 세상에 영원한 전성기는 없는 법인데 Vektor에게 조차 이런 시기가 올까 벌써부터 두렵다. 차라리 이들이 미친 작곡실력 알고리즘을 내재한 알파고라고 믿고싶다. 그러면 기복없이 매번 쩌는 앨범으로 팬들을 감동시켜줄테니까. 그만큼 이들에 대한 경외와 기대감은 이미 엄청나다. 바야흐로 이 들도 거장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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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May 15, 2016
미국 출신의 테크니컬/프로그레시브 스래쉬 메탈 밴드 Vektor의 정규 3집 앨범.
앨범에 쏟아진 해외 웹진의 호평으로 알게 된 그룹인데, 이제라도 알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한 마디로 죽여주는, 올해의 메탈 앨범이다.
테크니컬/프로그레시브 스래쉬라 해도 Vektor는 우선 ‘스래쉬’의 기본에 충실하다. 스케일에 집착하고 그저 다양한 시도에만 매몰되어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음악을 만드는 그룹과는 다르다.
사정없이 몰아붙이는 스피드와 힘, 과격함을 잃지 않는다. 하이 피치 보컬과 블래스트 드럼 사운드는 블랙 메탈 생각도 난다. 그 정도로 원시적인 힘을 바탕에 깔고 있다.
동시에 테크닉을 뽐내며 복잡한 곡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지만, Meshuggah처럼 멀미가 날 정도는 아니다. 이는 정말 큰 장점이다. 나 같은 라이트 리스너도 흥겹게 들을 수 있으니 말이다.
무드 전환 또한 놀랄 정도로 자연스럽다. Cygnus Terminal 한 곡만 들어도 대번에 알 수 있다. 멜로딕한 솔로나 연주 타임도 충분해서 여러모로 귀를 즐겁게 해준다.
비교적 짧은(?) - 그래도 5~6분대다. - LCD (Liquid Crystal Disease), Ultimate Artificer, Pillars of Sand에선 스피드 미학을 제대로 보여준다. 쫄깃한 리프에 머리를 흔들지 않는다면 메탈 팬이 아니다!
리프 사이사이로 이색적이고 짧은 솔로가 순간 치고 들어오면서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꾼다.
끝장나게 달린 후 마지막을 장식하는 두 곡에 특히 주목할 만하다.
Collapse는 멜랑콜리하게 시작하여 서서히 고조되며 폭발한다. 어쿠스틱 사운드와 클린 보컬이 치달아 올라가며 거친 메탈사운드로 변하는 순간의 고양감이 대단하다.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은 Recharging the Void는 13분여 길이의 대곡. 테크닉과 스피드를 한껏 과시하는 전반부. 이어지는 중반에선 여성 보컬 합창이 등장하고 어둠에서 광명으로 향하는 절정의 연주. 감히 말해, 이들이 Dream Theater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곡이다.
진입 장벽이 있다면 보컬. - 곡 길이는 전혀 문제가 안 된다! - Skeletonwitch보다 더 호불호가 갈릴 보컬이다.
보컬이 문제가 되지 않는 메탈 팬은 이 앨범에 완전히 사로잡힐 거라 장담한다. 당장 들어보라!
그리고 음반이건 음원이건 능력껏 꼭 구매해서 감사를 표하자. 공짜로 듣기엔 너무 미안한 음악이다.
전곡 추천
앨범에 쏟아진 해외 웹진의 호평으로 알게 된 그룹인데, 이제라도 알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한 마디로 죽여주는, 올해의 메탈 앨범이다.
테크니컬/프로그레시브 스래쉬라 해도 Vektor는 우선 ‘스래쉬’의 기본에 충실하다. 스케일에 집착하고 그저 다양한 시도에만 매몰되어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음악을 만드는 그룹과는 다르다.
사정없이 몰아붙이는 스피드와 힘, 과격함을 잃지 않는다. 하이 피치 보컬과 블래스트 드럼 사운드는 블랙 메탈 생각도 난다. 그 정도로 원시적인 힘을 바탕에 깔고 있다.
동시에 테크닉을 뽐내며 복잡한 곡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지만, Meshuggah처럼 멀미가 날 정도는 아니다. 이는 정말 큰 장점이다. 나 같은 라이트 리스너도 흥겹게 들을 수 있으니 말이다.
무드 전환 또한 놀랄 정도로 자연스럽다. Cygnus Terminal 한 곡만 들어도 대번에 알 수 있다. 멜로딕한 솔로나 연주 타임도 충분해서 여러모로 귀를 즐겁게 해준다.
비교적 짧은(?) - 그래도 5~6분대다. - LCD (Liquid Crystal Disease), Ultimate Artificer, Pillars of Sand에선 스피드 미학을 제대로 보여준다. 쫄깃한 리프에 머리를 흔들지 않는다면 메탈 팬이 아니다!
리프 사이사이로 이색적이고 짧은 솔로가 순간 치고 들어오면서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꾼다.
끝장나게 달린 후 마지막을 장식하는 두 곡에 특히 주목할 만하다.
Collapse는 멜랑콜리하게 시작하여 서서히 고조되며 폭발한다. 어쿠스틱 사운드와 클린 보컬이 치달아 올라가며 거친 메탈사운드로 변하는 순간의 고양감이 대단하다.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은 Recharging the Void는 13분여 길이의 대곡. 테크닉과 스피드를 한껏 과시하는 전반부. 이어지는 중반에선 여성 보컬 합창이 등장하고 어둠에서 광명으로 향하는 절정의 연주. 감히 말해, 이들이 Dream Theater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곡이다.
진입 장벽이 있다면 보컬. - 곡 길이는 전혀 문제가 안 된다! - Skeletonwitch보다 더 호불호가 갈릴 보컬이다.
보컬이 문제가 되지 않는 메탈 팬은 이 앨범에 완전히 사로잡힐 거라 장담한다. 당장 들어보라!
그리고 음반이건 음원이건 능력껏 꼭 구매해서 감사를 표하자. 공짜로 듣기엔 너무 미안한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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