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써보는 저의 근황과 지난 날들을 돌이켜보며

간간이 리플 정도만 달았지 글은 간만에 쓰는 것 같네요.

저는 지금 큰 시험을 한 달여 남겨놓고 있습니다.

시험으로 얼룩진(?) 제 인생 마지막 시험이고 어쩌면 가장 큰 시험인데..(시험 결과에 따라서 '직업'이 휙휙 바뀌어 버릴테니 크죠 ㅡ,.ㅡ;;;)

돌이켜보면 저의 인생은 공부와 시험의 연속이었고

중고딩 학창시절 때야 뭐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쳐도, 대학 와서도 스스로 공부와 시험의 길을 택하여 27살 먹은 지금까지도 평생 공부만 반복하고 있게 되었네요. 지난 날들을 생각해보면 직업적으로 공부를 한 게 아니었나 싶네요 -_-; 하긴 직업이 공부 맞긴 하군요 요새는 공부하면서 수고한다고(?) 국가로부터 월급도 받으니;; 물론 그렇다고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이런 변태는 아닙니다. 게임을 워낙 좋아함..; (사시 붙고 연수원 들어가기 전에 1년 8개월간 노는 기간이 있었는데 이 때 WOW를 했었는데 WMO에 이름도 매번 올리고 완전 폐인이었죠 ㅋㅋ)저도 공부는 싫은데 먹고 살만큼 할 수 있는 게 없어서..(근데 전 여기서 정말 공부가 취미고 스트레스 해소 수단인 분들을 여럿 봤습니다 -_-;;;;)

여튼 그런 제 인생에도 드디어 최후의 시험 단 하나만이 남았습니다. 마지막 시험답게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시험 시간면에서나(한 과목에 7시간씩 시험을 칩니다 아오...시험문제로 300페이지짜리 사건기록을 주는데 문제 읽고 메모하고 나면 2~3시간 갑니다. 그 때부턴 이제 A4용지 15장 이상 분량의 깜지 시작 ㅋㅋ) 여태까지 쳐 온 수능, 사시를 포함해서 크고 작은 모든 시험을 합친 것만큼 압도적으로 강하네요. 몇 년 전엔 이 시험 치다가 사망하신 분도 계십니다. 사시까지 합격하시고 결혼도 한 분이셨는데 안타깝죠. 고3때 학원 강사에게 '죽을만큼 공부해도 죽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나는데, 죽을 만큼 공부하면 죽더라구요. ㄷㄷ 여튼 한 달 전이라 죽지는 않을 정도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근데 시험 끝나면 3개월 뒤에 3년간 군대가야 되네요. ㅠㅠ

뻘소리가 왤케 길어지지 이 얘기를 메인으로 하려는 건 아니었고;

제가 고등학생때부터 음악 들으면서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놔서(다만 고등학생 때는 뉴에이지 들었습니다), 대학 와서 메탈로 갈아탄 이후에도 메탈 들으면서 음악을 듣는데요(이제 음악 안 들으면 공부가 잘 안 됨;)

그러다보니 지금처럼 시험기간에 빡세게 할 때는 하루에 대략 10시간씩 음악을 듣네요. 흐미. 음악듣는시간 >= 공부하는시간 공식이 성립하다보니 ㅎㅎ

그리고 그 음악생활(에 포함된 공부)의 가장 큰 소스이고 원동력이 되어줬던 건 바로 메킹이었던 것 같아요. 어찌보면 제 인생의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사이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ㅎㅎ 처음 이 사이트 봤을 때가 2006년쯤이었는데, 1년 이상 눈팅만 하다 2007년 말에 가입을 했었죠.. 그 후 정말 많이 정보도 얻고 제가 공유하기도 하고.. 덕분에 메탈을 계속 듣고 영역을 확장하고 결과적으로 공부에도 도움이 되고 많은 상호작용이 있었네요.

사실 메킹에 처음 가입하게 된 것은, Draconian 네이버 검색하다가 우연히 들어가게 된 파멸님 블로그에서 링크 발견하고 온 거였거든요. 그 때 클릭 한 번 한 게 인생을 좀 바꾼 것 같아서 지금 생각하면 재밌습니다. 파멸님께도 개인적으로 감사 ㅎㅎ

그냥 제가 지난날에 쓴 리뷰랑 코멘트들 돌아보면서 갑자기 뭔가 주저리주저리 끄적이고 싶어서 뻘글 하나 휘날리고 갑니다. 시험공부가 너무 압도적으로 어렵고 양도 많아서 제정신도 아닌 것 같군요. -_- 지난 번 정모 때 가고 싶었는데 사정이 겹쳐서 못갔었는데.. 10월 초에 이 마지막 시험이 끝나면 다들 함 뵙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