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나이를 먹으니...
- 음악적 감수성과 민감함이 예전같지 않습니다.
한창 때는(...ㅋㅋ) 길가다가 레코드점에서 나온 음악이 죽이더라 하면 그 멜로디를 기억해내곤 했고
한번 들어서 필이 꽂힌 곡은 아티스트와 제목과 멜로디까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는데
요즘은 새로운 시디를 사면 같은 시디를 한 열번은 돌려야 대충 멜로디를 기억해내곤 합니다.
그래서 감수성이 한창 예민할 때 들은 음악들이 가슴 깊이 남나 봅니다.
- 그래서 음악 듣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길가면서도 음악을 듣자고 맘 먹었습니다. 2주일 전 없는 살림에 돈을 지출해 MP3 플레이어를 샀죠.
휴대용 CDP가 있지만 이건 너무 구형이라 부피도 크고 시디가 튀어 분위기를 망쳐버릴까봐 걸음걸이가 새색시처럼 됩니다. 솔직히 음악이 듣고싶으니까 갖고다녔지 휴대하기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 항상 새로운 음악을 접하고 싶고
최근의 음악 조류를 이해하기 위해 앨범도 사고 정보도 들여다보고 하지만(메탈 킹덤도 그 때문에 알게 되었었죠. 잘 정돈된 정보가 맘에 들어서요)
예전만큼 음악에 대한 감수성이 민감해지지가 않습니다.
90년대 후반부터 2002년 정도까지는 거의 새로운 음악 듣기를 소흘히 했습니다.
사실 가지고 있는 시디도 듣질 못했던 시기입니다.
- 어느 블로그에선가 "당신이 나이가 먹었다고 느껴질 때는 100살에서 거꾸로 세어보라. 당신이 얼마나 젊은지 알 수 있을 것이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맞는 말이고 제 또래의 누구보다 젊은 사고를 갖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어느 음악 바에서 멋진 음악을 들은 후 집에 돌아와
그 음악이 내가 보유한 시디에 들어있던 곡이라는 걸 알게될 때
친구가 좋은 음악 소개해달라고 해서
갖고 있는 시디들을 플레이어에 걸어가며 곡명을 적어서 소개해준 음악들이
나는 이제 멜로디를 잊어버렸는데
한참 시간이 지난 후 그 친구가 어느 날 "그 음악 너무 좋았어, 000밴드의 ***곡 알지?"라고
물어볼 때는 얼굴이 붉어집니다.
- 60년대 말-70년대 초의 Rock의 르네상스 시절의 앨범들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세계를 통틀어 1만장도 안팔렸을 마이너의 마이너 사이키델릭 앨범들도 정말 환상적입니다. 컴퓨터에 넣으면 CDDB에서도 등록돼있지 않고 아마존에도 정보가 없는 앨범들이 제퍼슨 에어플레인이니, 아이언 버터플라이어니 하는 유명 밴드들과 수준 차이가 습자지 한장입니다. 도대체 제가 음악을 듣기 이전에 발매됐던 많은 앨범들 중에 얼마나 숨은 진주들이 많을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 그 음악이 60년대의 제가 몰랐던 앨범이건 70년대의 앨범이건 2004년의 앨범이건간에
언제나 새로운 음악을 접할 때마다
그리고 제가 몰랐던 앨범들의 장점을 설명해주었던 초보건 고수건간에 많은 애호가들을 접하며
정말 음악의 바다란 무지개처럼 쫒아도 쫒아도 다다를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이 홈피의 젊은 또는 나이든 고수들이 알려주는 음악들이 맘에 들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Iced Earth의 한 앨범을 완전히 들어본 날이었습니다. 작년에 발매된 The Blessed And The Damned였습니다. 2004년 앨범 설문조사에서 10위에 들었길래 일단 구입하고 봤습니다. 자유게시판을 통해서 좋다는 글도 많이 읽었길래 일단 신뢰가 갔습니다. 알려질대로 알려진 밴드겠죠. 요즘 Thrash를 하는 밴드도 몇 없는데 몇 소절만 들어봐도 "아하, 이 친구들 괜찮은데"라고 느껴지는 밴드였습니다.
- 제가 메틀 킹덤에 자주 들르는 이유는 많은 신진 애호가들의 음악적 감수성을 쪽쪽 빨아먹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눈팅만 하다가 답글을 달면서 멤버쉽을 느끼게 됐습니다.
인터넷을 보다보면 음악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은데 주위를 둘러보면 사실 그다지 많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이 사이트의 회원분들도 음악에 대해 얘기하고 대화하고 토론할 사람들이 있으니 좋은 사람들입니다.
취향의 디테일한 부분이야 각자 다 다르겠지만 어쨌든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다보면 많은 근심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멜로디가 흐르면 행복감에 확 젖어듭니다. 바로 이맛 아니겠습니까?
술먹고 센티해진 맘에 주절거렸습니다.
한창 때는(...ㅋㅋ) 길가다가 레코드점에서 나온 음악이 죽이더라 하면 그 멜로디를 기억해내곤 했고
한번 들어서 필이 꽂힌 곡은 아티스트와 제목과 멜로디까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는데
요즘은 새로운 시디를 사면 같은 시디를 한 열번은 돌려야 대충 멜로디를 기억해내곤 합니다.
그래서 감수성이 한창 예민할 때 들은 음악들이 가슴 깊이 남나 봅니다.
- 그래서 음악 듣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길가면서도 음악을 듣자고 맘 먹었습니다. 2주일 전 없는 살림에 돈을 지출해 MP3 플레이어를 샀죠.
휴대용 CDP가 있지만 이건 너무 구형이라 부피도 크고 시디가 튀어 분위기를 망쳐버릴까봐 걸음걸이가 새색시처럼 됩니다. 솔직히 음악이 듣고싶으니까 갖고다녔지 휴대하기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 항상 새로운 음악을 접하고 싶고
최근의 음악 조류를 이해하기 위해 앨범도 사고 정보도 들여다보고 하지만(메탈 킹덤도 그 때문에 알게 되었었죠. 잘 정돈된 정보가 맘에 들어서요)
예전만큼 음악에 대한 감수성이 민감해지지가 않습니다.
90년대 후반부터 2002년 정도까지는 거의 새로운 음악 듣기를 소흘히 했습니다.
사실 가지고 있는 시디도 듣질 못했던 시기입니다.
- 어느 블로그에선가 "당신이 나이가 먹었다고 느껴질 때는 100살에서 거꾸로 세어보라. 당신이 얼마나 젊은지 알 수 있을 것이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맞는 말이고 제 또래의 누구보다 젊은 사고를 갖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어느 음악 바에서 멋진 음악을 들은 후 집에 돌아와
그 음악이 내가 보유한 시디에 들어있던 곡이라는 걸 알게될 때
친구가 좋은 음악 소개해달라고 해서
갖고 있는 시디들을 플레이어에 걸어가며 곡명을 적어서 소개해준 음악들이
나는 이제 멜로디를 잊어버렸는데
한참 시간이 지난 후 그 친구가 어느 날 "그 음악 너무 좋았어, 000밴드의 ***곡 알지?"라고
물어볼 때는 얼굴이 붉어집니다.
- 60년대 말-70년대 초의 Rock의 르네상스 시절의 앨범들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세계를 통틀어 1만장도 안팔렸을 마이너의 마이너 사이키델릭 앨범들도 정말 환상적입니다. 컴퓨터에 넣으면 CDDB에서도 등록돼있지 않고 아마존에도 정보가 없는 앨범들이 제퍼슨 에어플레인이니, 아이언 버터플라이어니 하는 유명 밴드들과 수준 차이가 습자지 한장입니다. 도대체 제가 음악을 듣기 이전에 발매됐던 많은 앨범들 중에 얼마나 숨은 진주들이 많을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 그 음악이 60년대의 제가 몰랐던 앨범이건 70년대의 앨범이건 2004년의 앨범이건간에
언제나 새로운 음악을 접할 때마다
그리고 제가 몰랐던 앨범들의 장점을 설명해주었던 초보건 고수건간에 많은 애호가들을 접하며
정말 음악의 바다란 무지개처럼 쫒아도 쫒아도 다다를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이 홈피의 젊은 또는 나이든 고수들이 알려주는 음악들이 맘에 들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Iced Earth의 한 앨범을 완전히 들어본 날이었습니다. 작년에 발매된 The Blessed And The Damned였습니다. 2004년 앨범 설문조사에서 10위에 들었길래 일단 구입하고 봤습니다. 자유게시판을 통해서 좋다는 글도 많이 읽었길래 일단 신뢰가 갔습니다. 알려질대로 알려진 밴드겠죠. 요즘 Thrash를 하는 밴드도 몇 없는데 몇 소절만 들어봐도 "아하, 이 친구들 괜찮은데"라고 느껴지는 밴드였습니다.
- 제가 메틀 킹덤에 자주 들르는 이유는 많은 신진 애호가들의 음악적 감수성을 쪽쪽 빨아먹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눈팅만 하다가 답글을 달면서 멤버쉽을 느끼게 됐습니다.
인터넷을 보다보면 음악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은데 주위를 둘러보면 사실 그다지 많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이 사이트의 회원분들도 음악에 대해 얘기하고 대화하고 토론할 사람들이 있으니 좋은 사람들입니다.
취향의 디테일한 부분이야 각자 다 다르겠지만 어쨌든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다보면 많은 근심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멜로디가 흐르면 행복감에 확 젖어듭니다. 바로 이맛 아니겠습니까?
술먹고 센티해진 맘에 주절거렸습니다.
샤방Savatage 2005-03-20 02:57 | ||
저도 가끔, 정말로 가~끔 인터넷에서 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특히 우리 메킹같은곳의 사람들을 만나면 정말로 행복해집니다. 네이버 지식인에서 설쳐대는 애송이 고음병환자들이랑 절라 싸우다가 메킹들어오면 아직도 마음한구석이 따뜻해집니다.
고1때 식상한 멜로디의 음악만 듣다가 Led Zeppelin의 Since I've Been Lovin' You (이 스펠링이 맞는지 -_-)를 듣고 음악에 완전히 취해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처음 들었던 밴드는 Yes와 Rush, 그리고 Metallica였지만 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하게 되었던것은 바로 저곡을 들은 직후였던거 같습니다. 지금도 항상 저곡을 들으면 "비내리는밤의 와인한잔과 멋진 블루스곡 한곡만 있으면 더이상 바랄게 없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P.s : 전 길거리 나다니면서도 오테카의 ATH-a500을 씨디피에 물려서 들으면서 걷습니다. mp3는 있지만 누나주고 항상 씨디피로 듣지요. 뭐 제 귀가 씨디랑 고음질 mp3를 구별할정도의 귀는 아니지만서도 적어도 음악은 씨디피로 들어줘야 제맛이라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기떄문에..... 는 아니고 사실 mp3추출하는게 전내 귀찮아서 그럽니다 -_-;;;;; | ||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IP : 211.48.24.241 | ||
난 살아있다. 2005-03-20 13:42 | ||
아... 멋진 글과 멋진 답변들...^^ | ||
Eagles 2005-03-20 14:29 | ||
2002년 이후로는 크게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많이 접하지 못한 듯 생각됩니다. 이는 음악자체의 완성도보다는 나 자신의 감수성이 많이 무뎌졌구나.. 하는 느낌도 듭니다.. 음악이 저에게 가져다 주는 감동보다는 분석과 평가가 앞서 버리는.. 머리에서만 돌아가고 가슴으로 내려오지 못하는 계산적인..
누가 락이 뭐냐. 메틀을 왜 좋아하냐. 라고 묻는다던지, 일반 매체등에서 메틀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당황함을 느낍니다. 일반 사람들이 "손가락이 왜 10개인가" 라고 스스로 되묻지 않듯이 음악이 제 삶의 많은 부분을 잠식하고 있음을 은연중 느끼며 감상에 젖어들기도 합니다.
올해는 웹마스터, 웹디자인 관련 공부로 음악 듣는 시간을 대거 단축할 계획입니다. 저도 이젠 길거리에서 음악을 듣는 것을 생각해 봐야겠네요.. 제게 최고의 감동을 주었던 음악들 대부분이 예전 등하교, 출퇴근 길 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 새삼 떠오르는군요. | ||
Lyckatill 2021-07-01 16: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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