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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level 8 금언니
Date :  2021-08-13 19:15
Hits :  3849

오늘 오후에 택배란 무엇인지 강의를 들었습니다

쿠팡에 주문한게 있는데 물건은 도착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쿠팡 홈페이지엔 배송완료라고 적혀있기에
거기 등록된 담당택배기사에게 전화했습니다. 참고로 이 사람 말투에서 난해한 업무를 명쾌하게 처리하는
냉철한 전문가의 포스를 보여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결과는? 글쎄요???
남의말을 잘라버리고 가로채서 동문서답하는덴 전문가 맞더군요 ㅎㅎㅎ 제가 끝까지 말한적은 없었죠 ㅎㅎㅎ

" 제가 쿠팡에 주문한 물건을 받지 못했는데 배송완료라 하거든요? 문의하려......... "
"고객님! 물건 보내실거에요? 물건 받으실거에요? 보낼때랑 받을때랑 달라요. 어쩌고저쩌고 ~~~~~~~~~ "
" 예? 아! 제가 물건 못 받았는데 배송완료라 하니까 배송오류 같아서 전화......... "
" 아니 그러니까요! 물건 받으셔야 되는데 못 받아서 그러신거죠? 맞죠? 그럴땐 송장번호를 알아야
조회 가능한거든요. 그냥은 저흰 절대 알 수가 없는거죠! 그쵸? 맞잖아요? 그런데 지역이 어디세요? "
" 울산인데요. 송장번호 불러드릴 .......... "
" 울산요?!?!?! 여기 양산이에요!!! 제가 울산까지 배송할순 없잖아요! 안그래요? 울산은 담당자가
따로 있어요! 이게 지역마다 담당자 다 달라요! "
" 양산이요? 여긴 울산인데? 배송조회에 기사님 번호 있길래 전화했거든요. 배송오류........ "
" 송장번호를 알아야 된다니까요? 알고 계세요? 알고 계시면 네자리씩 딱딱 끊어 불러주세요! "

(이때쯤 제 감정은 끓어오르던 짜증에서 도대체 이 녀석이 어떻게 할지 지켜보잔 호기심으로 변했습니다)

" 송장번호 123456789.... "
" 없는 번호에요! 존재하지 않는 번호란건 아예 물건 자체가 없단 뜻이에요! "
" 아 예 전산오류겠죠. 알겠습........ "
" 다시 한번 또박또박 불러주세요 한번만 더 해볼게요 "
" 송장번호 123456789.... "
" 물건 용산에 있네요! "
" 예? 용산이라고요???? "
" 아뇨! 용산요 용산! 여긴 양산이고요 양산하고 용산하고 다른곳이에요! 거긴 서울이에요! "
" 예 내가 조회해볼.......... "
" 나한테 전화하지 말고 택배사 홈피에서 조회하세요! 전 상관 없어요 앞으로 전화하지 마세요! "

택배사에 전화하니 전산오류였습니다. 제 물건을 용산에 있는 업체가 발송했는데 아직 물류센터에
있고 다음주에 울산 도착한다는군요. 간단히 처리할일을 괜히 폼잡느라 어렵게 만들어놓고 전혀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왜 이리 많을까요? ㅎㅎㅎ 그렇지만 여러분!!! 오늘 전 택배의 기초개념을 제대로 확립하게 됐습니다!!!! 물류관리사 시험에 한번 응시해볼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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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18 휘루     2021-08-13 23:06
택배든 뭐든 전화통화 업무분들 특징이 기본적으로 학습된 문제지에 학습된 답안만 내뱉는 앵무새 같더군요. 말 그대로 주입식 교육 같은 단점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부분 같더라구요. 저는 가끔씩 보험이나 대출 전화 오는거 일부러 쭈욱 들어보다가 모순점 따박따박 다 짚으면 어버버 거리면서 대꾸도 못하더군요.

단순히 입력된 패턴만 뱉을줄만 알지 실제로 자신의 사업이나, 내 영업이다 생각하면은 저런 기계적인 방식은 비효율적인걸 알면서도 월급만 따박따박 받아갈려거나, 얻어걸리기만 바라는 사람일 뿐입니다.

애초에 저런 분들은 그냥 자신의 위치에 안주하며, 그저 그런 삶을 사는 일반적이고도 일반적인 사람입니다. 머리 조금만 더 굴리면 자기 이익도 챙기고 실리도 챙길 수 있는 부분을 도전하려거나 노력을 안하는것일뿐 잘못된 것은 아니죠.

금언니님이 서술하신것처럼 그 정도로 객관적 분석이 가능하시다면 물류관리사 시험을 보셔도 좋을것 같네요.
level 8 금언니     2021-08-14 13:27
그 택배기사는 자기 혼자 한국의 모든 물류를 총책임진다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합니다 ㅎㅎㅎ
처음엔 짜증났는데 나중엔 웃기더라구요 ㅎㅎㅎ
level 19 Rock'nRolf     2021-08-14 07:36
업무량에 비해 상담직원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고객의 문의사항을 제대로 안듣고 말을 자르는건 너무 심하네요.
level 8 금언니     2021-08-14 13:32
아마 그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 아~! 진짜 바빠죽겠는데 별 멍청한 사람이 전화해가지고
스트레스 받았네!!! " 그렇게 말하고 다니겠죠? ㅎㅎㅎ 얼굴볼것도 아니니 전 상관없습니다.
제 인생의 진상목록에 한명 추가된 것일뿐이죠 ㅎㅎㅎ
level 9 술 룹코     2021-08-14 08:07
택배기사님이 바쁘셨던게 아닐까요?
level 8 금언니     2021-08-14 13:36
그렇겠죠. 바쁘고 힘들어도 손님에게 친절히 대하면 본인 기분도 좋아지고 스트레스도
덜어낼 수 있단걸 모르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본인만 힘들어지는 거죠.
level 14 쇽흐     2021-08-14 17:27
욕하면 안되지만...개ㅆㄱㅈ네요
level 8 금언니     2021-08-14 22:27
ㅎㅎㅎ 촌철살인이란 무엇인가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level 7 mantis77     2021-08-17 19:45
하루에도 수백통씩 전화 응대를 하는 경우도 있었드랬죠.
2시간이 넘도록 욕을 먹어보기도.
3시간이 넘도록 눈물 호소에 같이 눈물 짓기도.

그냥 금언니님께서 겪으신 분처럼 내갈길을 가련다 스타일대로
살걸 그랬나 싶기도 하네요. ㅎㅎㅎㅎ

전화응대를 하는 분이시든 배송업무에 종사하는 분이든
대다수의 분들은 다들 좋으실텐데 저런 일부의 사람들이
전체를 다 욕먹게 하는게 아닌가 씁쓸합니다.

비단 유선응대가 아니더라도 저 역시나
S전자 스맛폰에 대해 게시판에 문의하며
한번 더 강조로 1번이 아니고 2번에 대한 문의이니
혼돈치 말아달란 추가글까지 적었으나.
1번에 대해. 그것도 아주 간략히 답변을 하며
고객의 소중한 시간을 지켜주려는 태도에 크게
감명(?)을 받았드랬죠 ㅎㅎㅎㅎㅎ

담아두시지도 않겠지만 상콤한 음악 들으시며 기분좋은
저녁 보내시구요.

아. 그리고 미리 합격 축하드립니다. 축하 1빠요 ㅎㅎㅎㅎ
level 8 금언니     2021-08-17 23:21
아하! 서비스업 오랫동안 일해보셨군요? 힘드셨죠;;;; 저도 좀 해봤거든요. 제가 내린 결론은
힘든 와중에도 손님한테 친절하게 대하면 나 자신의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구요. 손님도 웃고 나도 웃고. mantis77 님은 분명 능수능란하게 고객응대를 하셨을겁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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