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괴감이 또다시 스멀스멀...
이전에 그리던 만화를 휴재하던 (지금으로부터 약 6달전) 당시 카페에 올렸던 게시물입니다.
흔히 멘토라고 칭하는 한 분을 만나 여러 의견을 나누며 그림을 배웠죠.
직접 본 적도 없고 조언을 해준거다보니 배웠다고 하기는 뭐합니다만 저는 거의 스승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인체 해부학이며 투시며 동세 등 이전보다 훨씬 정밀히 공부하면서 스스로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봅니다.
이제는 떨쳤다고 생각했던 자괴감이 다시금 펜을 잡으니 스멀스멀 올라오더군요.
요즘 점점 더 스스로의 자질을 의심하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큰 기대를 안고 부푼 마음으로 회사에 다닐 때는 사회의 커다란 벽에 가로막혀 좌절하여 꿈 속으로 도망치고자
회사를 나왔더니 이제는 꿈조차 저를 가로막는 걸까요?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글 중 이런 글이 있더군요.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상상이다.'
너무 큰 꿈을 꾼걸까요?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을까요?
그것도 아니면 그동안 열심히 하지 않았던 대가가 지금 돌아오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언제쯤 펜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 지 의문 속에 지내는 요즘은 술도 무척이나 달더군요...
괜시리 자괴감에 빠져 넋두리 해봤습니다 ^^;;
DaveÅkerfeldt 2015-02-11 06:57 | ||
창작활동에서 굳어진 습관을 고치는 것 만큼 힘든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더 나은 방법과 기술을 알게되었음에도 제가 가진/쌓아온 것을 부정하기 싫어서 쓸데없이 고집부린적이 있습니다. 물론 교만이었죠. 결국에 내려놓으니 마음도 편해지고 일거리도 더 들어오더군요. 그리고 artist's block 이란건 어떠한 예술분야에 종사하든 언젠가는 맞닥뜨리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비례 그래프처럼 일취월장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뭐 가끔있긴있습니다만 그런 천재들은 논외로 치고...가장 중요한건 처음의 추진력을 잃지않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위를 봐도 결국 살아남는 사람들은 천재이거나 근성가이들 뿐이더라구요. 저는 그런 상황에 처할 때면 제 본업과 전혀 상관없는 일을하며 분위기를 환기시킵니다. 그림을 그린다던가...쓰지도 않을 글의 설정을 짠다던가 하면서요 ㅎㅎ 꼭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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