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word –
Age of Winters (2006) |
80/100 Jan 30,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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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니던 시절이든 일을하며 사람을 만나는 요즘이든 음악이야기가 나올 때 가장 먼저 받는 질문은 "어떤 밴드를 가장 좋아하는가?" 이다. 근 십여년동안 들어온 질문이지만 대답은 항상 정해져있었다. '블랙사바스'. 내 대답에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주로 두가지였다. 하나는 "오 나돈데" 다른 하나는 "~라는 블랙사바스 비슷한 밴드있는데 들어봤어?". 그런 연유로 들어본 블랙사바스 비스무리한 밴드가 한두개가 아니다. 물론 그중에는 정말 즐겨들을만한 Pentagram, Witchfinder General 같은 밴드도 있었고, 뭐가 블랙사바스같다는건지 이해가 안가는 밴드도 많았다. The Sword 역시 그런 경로로 알게되었다. 비 록 최근에 알게된지라 이들에대해 많은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몇가지는 확실하다. 이들은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2000년대 중반에 잠깐 유행했던 레트로스러운 하드록/메탈의 트렌드를 탔었다는것과 프론트맨 J. D. Cronise 는 블랙사바스/Blue Cheer/슬레이어덕후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알게된 계기가 블랙사바스이므로 그것과의 비교는 불가피하다. 우선 J. D. Cronise 의 보컬은 수많은 오지스러운 보컬들 중 가장 멋있다. Mastodon 의 Brent Hinds 는 너무 막부르고 Witchfinder General 의 Zeeb Parkes 는 매가리가 없다. 오지옹보다 중저음에 힘이 실려있고 적절한 더블링과 화음의 사용이 개성을 더한다. 오지옹의 보컬에서 사이키델릭함을 세련된 방식으로 극대화시킨다면 본작의 보컬이 나올것이다. 반면 기타의 톤은 블랙사바스와는 전혀 다른 소리를 들려준다. 물론 35년여정도의 시대차와 그동안의 기술적발달에 힘입어 굉장히 깔끔하고 양질이면서도 레트로 하드록/메탈의 트렌드를 따라 지저분함도 동시에 들려준다. 한가지 문제는 이 더러운 기타톤이 약간 '만들어진 더러움' 같은 느낌이라 약간 거부감이든다. 사실 말은 이렇게해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기타톤이다. 앰프에서 막 뽑아져나온듯한 날것의 느낌과 게인을 양껏먹이고 두껍게 뒤틀어버린 사운드를 좋아한다.
1, 2번 곡은 하나로 묶을 수 있다. 1번곡은 마치 "우리는 이런 기타톤을 쓴다고!" 라고 소개하는듯한데 매우 적절하다. 기타톤 뿐만아니라 이 앨범전체의 분위기와 톤을 1번곡이 짐작케한다. 청자가 호기심을 갖게끔하는 동시에 앨범의 컨셉을 요약해놓는 친절함도 갖추고있다. 2번 트랙은 듣자마자 동시대에 데뷔한 Wolfmother 가 떠올랐다. 하지만 Wolfmother 보다 훨씬 메탈스럽고 헤비하며 리프의 조합이 특이하다. 특히 두번째 코러스로 가기전에 다운피킹으로 썰어제끼는 부분은 이 곡의 백미이다. 이곡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들리는 파워코드 슬라이드는 본작의 블랙사바스스러움을 배가시킨다. 3번곡은 찰지고 반복적인 리프가 인상적이다. 약간의 공백을둔 다른 곡들과 다르게 3번곡은 빈틈없이 드럼필이든 기타릭이든 뭔가를 쑤셔넣어놨다. 자칫하면 산만하게 들릴 수 있으나 초반부의 드럼필과 후반부의 기타릭이 워낙 타이트하고 분위기에 잘 어울려서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이 곡에서 보컬이 조금 묻혀있다. 아무리봐도 기타랑 저음보컬이 겹쳐서 low-end 없이 붕뜨는감이 없잖아있다. 이어지는 4번곡은 가장 좋게들은 곡이다. 무엇보다 인트로의 기타솔로가 전성기의 토니아이오미를 떠올리게하고 드럼비트와 리프가 굉장히 흥겹다. 랙탐과 플로어탐의 사용이 흥겹게들리는 원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기타와 드럼의 치고빠지는 타이밍이 일치함이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5번곡은 전형적인 스토너장르의 곡이다. 딱히 특이한점도 없고 거슬리는 부분도 없다. 6번곡은 누가들어도 슬레이어의 Raining Blood 오마주인 부분이있다. 물론 그전에 2분간의 전주가있는데 이 부분도 상당히 흥미롭다. 이전의 스토너스러운 모습을 팽개치고 쓰래쉬마냥 달리는게 색다른 맛이있다. 이 곡을 6번째에 놓음으로써 비슷한 스타일의 노래를 계속 듣는것으로부터오는 권태를 방지하고 밴드의 또 다른 면도 보여주게되었다. 7번곡은 발가벗긴 Mastodon 을 듣는 느낌이다. Mastodon 하면 역시 이펙트떡칠과 사운드 엔지니어들의 눈물겨운 기교가 떠오르는데, 이 곡은 그런 포장같은것은 없지만 그 골자가 Mastodon 의 그것과 유사하다. 다만 기타솔로는 확연히 다르다. 생긴것과 정반대로 정교하고 아름다운 솔로를 쓰는 Brent Hinds 와 달리 J. D. Cronise 의 솔로는 대부분의 펜타토닉이며 보다 직접적인 쾌감을 준다. 8번곡은 instrumental 이다. 이렇다할 특색을 느낄 수 없는데 왠지 원래 instrumental 로 쓰인 곡이 아니라 완성된 노래에 보컬만 얹지않은 곡이라는 생각이든다. 마지막곡은 보컬 퍼포먼스가 압권이다. J. D. Cronise 의 개성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날 뿐만아니라, 믹싱의 문제인지는 몰라도 이전곡들에서 보컬이 약간 뒤에 묻힌 경향이 있던것과는 반대로 주도적으로 곡을 이끌고 나가고있다. 그리고 후반부에 장면이 전환되고나서부터는 원래의 보컬과 함께 약간의 그로울링스러운 부분이 들리는데 그 부분의 사용에 대해서는 그다지 긍정하기 힘들다. 30분넘도록 유지해온 통일성을 해칠 뿐만아니라 그다지 듣기 좋지도 않은 부분을 굳이 넣었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든다.
주관적인 총평으로 본작은 블랙사바스와 Blue Cheer 의 향이 짙게 밴 21세기형 메탈이다. 필자의 리뷰가 곡들의대한 자체적인 리뷰보다는 다른 아티스트/곡과의 비교 위주가된것은 아무래도 본작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The Sword 의 가능성은 이때도 충만했고 실제로 이들은 가장 최근앨범은 빌보드200에서 17위까지 올라갈 정도로 성공했다. 하지만 본작은 다분히 설익었으며, 들을 때 오리지날리티를 즐기기 이전에 다른 '이미 잘나가는 밴드' 가 떠오른다는 점에서 수작이라고 평하기엔 무리라는 생각이든다. 그래도 인디레이블에서 발매했음에도 불구하고 8만장 이상이라는 성과를 올림으로써 The Sword 를 지금의 위치에있도록한 대단한 앨범이라는 것에는 변함이없다. 75점을 주려했으나 알폰소 무하의 아르누보스러운 앨범 자켓 때문에 5점을 더 준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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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 Obliviscaris –
Citadel (2014) |
55/100 Nov 25, 2014 |

필자는 본래 이런류의 음악을 좋아하지않기 때문에 찾아듣지도 않을뿐더러 신보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찾아들어본 이유는 메탈의 소비자층이 훨씬 두터운 북미에서도 이슈가 되지않는 앨범이 (본작이나 밴드의 대한 이야기가 주변사람들 입에서 전혀 회자되지 않는다.) 한국이라는 메탈의 불모지에 자리잡은 온라인 메탈 커뮤니티에서 엄청난 지지를 받고있기에 이 기형적인 현상의 원인이된 앨범에 대하여 알고싶어졌기 때문이다. 서론이나 점수에서 이미 드러나지만 이 리뷰는 본작에대한 칭찬보다는 쓴소리 위주이다. 칭찬일색과는 거리가 먼 이 리뷰를 읽고서 본작을 좋게 들은분들에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일 사람들은 아직 늦지않았으니 빠르게 스크롤을 내려길 권한다. 평소에는 0점에서 시작하여 듣기좋은 부분이 있으면 점수를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평가하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100점에서 거슬리는 부분마다 깎아나가야 할 지경이다. 전자의 방식이라면 리뷰의 기준인 550자를 채우기 어렵다.
앨범을 재생하자마자 들리는 인트로에 딱히 혹평을 가하고싶은 생각은 들지않는다. 어떤앨범의 1번트랙에 독립적인 인트로가 있다면 장르를 불문하고 할 수 있는한 특이하게 만드는것이 보통이다. 어디까지나 청자에게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한 요소이므로 인트로만큼은 존중하고싶다. 다만 제목으로 미루어볼 때 이어지는 곡들과 연관성이 있음을 주장하는 것 같은데 그 부분은 딱히 공감해주기 어렵다. 이들의 음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번트랙은 20초만에 미간을 찌푸리게 만든다. 다른것 다 제쳐두고 drum trigger 의 샘플들이 듣기 민망할 정도로 허접하다. 특히 킥드럼이 종잇장마냥 펄럭이는게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 요즘의 메탈에서 drum trigger 는 앨범을 구성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이다. 다른 요소들을 지탱하는 반석의 역할인데 그것이 이미 엉망이니 다른것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후진 trigger 샘플을 가리고자 드럼을 뒤에 쳐박아버리게 되었는데 그것으로 인하여 전체적인 다이나믹이 사라져버렸다. 곡의 전개는 이런 류의 음악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타일 그대로를 답습하였다. 그것이 마냥 까일거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상업적인 측면을 고려했을때 동장르에서 잘나가는 음악과 구조의 유사성을 갖추는 것은 필수적이다. 다만 반복적으로 달리고 빠지고만을 반복하며 곡길이를 늘려놓은것은 프로그레시브 하다기보단 산만하게 들린다. 대곡에는 모름지기 가장 epic 한 부분이 있어야 청자가 들으면서 감정의 최고조에 도달하는것에 도움을 받는데, 그것이 결여되었다. 필자는 많은 사람들이 칭찬한 바이올린의 사용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확실히 못박아 두자면 본작에서의 바이올린은 "전혀 클래시컬하지않다". 멜로디의 사용이 으레 메탈이나 블루스에서 쓰는 그것들이다. 단순히 instrumentation 차원에서 바이올린을 사용하였을 뿐이다. 일렉으로 바이올린의 선율을 대체하였어도 다를것이 없다. 3, 4번트랙에 쓰인 바이올린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볼 수 있으나 2번트랙 중간에 바이올린 솔로는 무의미하게 들린다.
4번트랙 Pyrrhic 은 그간 괴로웠던 20여분에대한 보상이라도 해주듯이 괜찮은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드럼은 여전히 병맛이지만 리프가 흥겹고 Pyrrhic (손해가 이익보다 크다는 뜻) 이라는 곡 제목과 분위기가 상통한다. 두가지 그로울링을 더블하지않고 낮은음 하나만 썼으면 곡에 몰입하기가 더 쉬웠을 것이다. 이 곡에서 만큼은 이곳저곳에 쓰인 바이올린이 좋게 들린다. 다만 중/후반부에 보컬과 unison 으로 질질끌면서 연주되는 부분은 듣기 거슬린다. 브릿지의 도입부에 fade in 되는 일렉 트레몰로는 참신했다. 다만 이후에 들려지는 희망찬_브금.wav 스러운 부분은 기껏 잡아놓은 분위기 다 망치는 주범이다. 이들이 싱글을 발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곡은 싱글로 냈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캐치함을 가지고있다.
사실상 마지막곡인 5번트랙은 트윈페달이 가장 많이나온다. 아니 거의 초중반 내내 나온다. 즉 가장 듣기 고통스럽다. trigger 의 병맛적임에 대하여서는 이미 충분히 역설하였으므로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5번트랙은 본작의 곡들중 믹스의 깊이가 가장 얕다. 추측을 해보자면 보컬 쑤셔넣을 headroom 이 모자라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붕괴되었으리라. 레코딩/믹싱 현장을 함께한것이 아니므로 뭐라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단적인 예로 보컬이 안나오는 연주파트는 한결 듣기 편하다. 그리고 클린보컬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데 보컬톤이 개인적인 취향과 너무 멀어서 안좋게 들린다. 곡의 구조는 기승전결이 있어서 좋지만 부분부분이 지나치게 반복적이다. 이 곡의 리프와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즐거운 시간이겠지만 그것이 아닌 나로서는 지루할 뿐이다. 빨리 절정으로 치달았으면 좋겠는데 질질 끌고 앉았으니 마치 이쁘지도 않은 여자가 튕기는것 마냥 짜증이난다.
주관적인 총평으로 본작은 이런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범작 (70점), 본인처럼 이런 음악을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보다 못하게 들리는 앨범이다. 장르에 프로그레시브가 왜 써있는지 의문이 드는데 음악자체도 기발함이 느껴지지않으며 연주력도 평범하다. 프로덕션 차원에서는 오히려 훌륭한 예시가 되는데, 잘못된 프로덕션이 앨범을 풍비박산 낼 수 있다는점을 제대로 보여준다. 솔직한 심정으로 믹싱과 instrumentation 만 제대로 했어도 10점은 더 주었을것이다. 음악에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거품이라는 표현은 쓰지않겠다. 하지만 본작은 지금 벌어지는 현상을 기형적이라고 받아들이는 나의 생각을 바꾸지 못하였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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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odon –
Once More 'Round the Sun (2014) |
85/100 Aug 6,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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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메탈 마스토돈의 3년만의 귀환. 마스토돈은 어떠한 밴드였던가? 변화무쌍한 기타리프와 유니크한 솔로, 드럼으로 할 수 있는 모든것을 눌러담은 드러밍, 기타와는 다른 멜로디로 곡을 이끌어나가는 역동적인 베이스라인, 원시적이다못해 '표현' 그 자체만을 겨냥해 노골적으로 울부짖는 보컬. 이런 말들로 간략히 정의 할 수 있을 것이다. 본작은 이 모든것을 뒤엎었다.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점이라고는 기타톤과 보컬의 음색 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필자는 본작에 85점이라는 (본인으로서는 상당히 후한) 점수를 주고싶다. 가장 큰 이유는 마스토돈이 본작을 통해 자신들이 진정으로 추 구하는 사운드를 이전보다 더 많이 들려주었기 때문이다. 마스토돈은 프로그레시브메탈, 슬럿지, 스토너 등으로 불리우지만 정작 본인들은 아트록이라 칭한다. 그리고 그들의 음악에서 '아트록스러움' 은 점점 더 알아듣기 용이하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기존의 마스토돈 팬들에게는 불쾌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뭐 별수있나 아티스트라면 때로는 대중이 원하는 방향과는 다른 길을 택하기도 하는법.
본작과 이전 작품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타리프다. 그간 마스토돈의 기타리프가 건조하게 달리다가 기습적인 펀치라인으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었다면 본작에서의 기타리프는 안좋게 표현하면 뻔하고 좋게 표현하면 friendly 하다. 모든 곡들의 기승전결이 완전하고 치고빠지는 부분의 타이밍이 평범하다. 그러나 기타리프 자체의 퀄리티는 상당하다. 데뷔한지도 어느덧 15년째, 완숙미가 슬슬 느껴질 시점이다. 그외에도 괄목할만한 차이점을 보인점이 있다면 그것은 보컬이다. 이전 리뷰에도 언급한 막보컬은 본작에서 상당히 정제되었다. 밴드내에서 유일하게 미성(?)을 자랑하는 드러머 Brann Dailor 가 리드보컬로 나선곡이 무려 8곡이라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팝스럽게 변했다. 후에도 언급하겠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도 팝스러운 요소가 몇가지 더있다. 위에 언급한 후한 점수를 주는 이유는 죽음에대한 새로운 해석에 기인한다. 사실 죽음을 주제로하는 음악은 지천에 널렸다. 데스메탈은 말할것도없고 별의별 장르에서 다루어지는것이 죽음이다. 그것들은 모두 우울하며 어두운 색을 띈다는 공통점이있다. 한번이라도 장례식장을 가본적이있다면 알겠지만 그곳에는 슬픔의 형태를 가지는 애도 밖에는 존재하지않는다. 하지만 오직 그것만이 올바른 방법인가? 애도의 방법이 눈물을 보이는 것과 실의에 빠지는 것 이외에는 없는 것인가? 경우에 따라서는 고인의 또는 고인과의 행복했던 시절과 고인의 대한 자신만의 감정을 '추억' 할 수도있다. 마스토돈은 본작을 통해 이러한 아이디어를 제시하였고 그것이 나에게는 드림씨어터의 SFAM 앨범이후 가장 신선한 주제로 다가왔다. 그러한 이유로 본작은 죽음을 주제로 했다는 점에서 전작인 The Hunter 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음악적으로는 전혀 다른 색을 띈다. 또한 그것이 본작을 오색찬란하며 팝스럽게 들리는데에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물론 개성이 부족한 베이스라인도 한몫했지만.
레코딩/믹싱/마스터링의 측면에서 가장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드럼이다. 역시 빵빵한 레이블의 투자를 받아서인지 드럼톤이 타이트하고 균형잡혀있고 드럼믹스가 곡안에 제대로 자리잡았다. 그냥 전체믹스에 묻혀있는게 아니라 기타, 보컬과 함께 역동적으로 곡을 이끌고있다. 이정도 드럼사운드를 뽑기위해 드럼에 얼마나 시간과 돈을 투자했을지를 생각하면 그저 경이로울뿐. 리드보컬곡도 8곡이나 안겨준걸 보면 레이블에서 Brann Dailor 를 프런트맨으로 내세우려는게 아닐까하는 실없는 생각도든다. Nick Raskulinecz 라는 Sound City Studios (지금은 Foo Fighters 의 전용 녹음실) 출신의 엔지니어에의해 프로듀스 되었는데 아무래도 드럼사운드로 유명한 Sound City Studios 출신이다보니 드럼에 좀더 신경을 쓴듯하다. 전체적인 믹싱의 수준이 굉장히 높고 특별히 듣기좋은 부분은 있어도 듣기나쁜 부분은 없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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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odon –
Feistodon (2012) [Split] |
80/100 Feb 25,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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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광고에 자주쓰이는 음악인 1,2,3,4 를 부른것으로 유명한 케네디언 싱어송라이터 Feist 와 걸걸한 동네아저씨 느낌의 Mastodon 이 만났다. 다분히 서로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곡을 커버한것이지만 그 퀄리티와 기발함은 간과할 수 없다.
Feist 의 원곡인 A Commotion 은 그녀의 음악치고는 상당히 헤비한 기타와 드럼을 사용했고, 현악기세션으로 타이트함을 강조한 곡이다. Mastodon 은 위의 곡을 원래 해오던대로(?) 끈적끈적하면서도 찰진헤비함으로 바꿔놨다. 특히 현악기파트를 일렉기타의 다운피킹으로 썰어제끼는 부분은 instrumentation 에 따라 곡의 헤비함이 극과 극으로 바뀔 수 있다는것을 아 주 잘 드러낸다.
Mastodon 의 The Hunter 앨범의 첫곡인 Black Tongue 은 인트로의 기타리프와 Mastodon 특유의 마구잡이 보컬이 인상깊은 곡이다. 원래 Feist 의 보컬에 퇴폐미가 팍팍 묻어나기는 했지만 이정도로 Black Tongue 의 가사내용 그대로 일말의 희망이라고 찾아볼수없는 소리를 들려준 것은 처음이다. 그녀의 곡 소화능력은 역시 대단해서 Mastodon 의 막보컬 멜로디도 그녀가 부르면 어딘가모르게 우아하면서도 분위기있게 들린다. 기타톤 또한 그녀 커리어에서 헤비함의 정점을 찍지 않았나싶다. 괴성이나 질러대며 눈화장만 떡칠하는 웬만한 여자 메탈아티스트보다 훨씬 더 메탈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굳이 두 아티스트들의 성과를 비교하자면 완성도에서는 Mastodon 이, 독창성에서는 Feist 가 우월했다. 물론 Feist 빠돌이인 나에게는 후자의 커버가 조금 더 마음에 들었지만.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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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odon –
Leviathan (2004) |
85/100 Feb 23,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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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토돈은 프록메탈 가운데서도 마이너한 사운드로 컬트적인 인기를 끌다 메이저의 반열에 오른 특이한 케이스다. 물기없이 메마른 기타톤과 입에 모래가 가득찬것처럼 느껴지는 텁텁한 동네아저씨 보컬, 그리고 언뜻 들었을 때 개연성이 전혀없는 것처럼 들리는 곡의 구성은 이들의 음악을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다못해 어떻게보면 좋아할 이유가 없게 만든다. 귀에 안들어오는 사람은 절대 좋게 들릴수가 없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마스토돈에 열광하는 이유는 상기 나열한 요소들과 찰지게 들이대는 기타리프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 아닐까. 각각의 요소를 따로 떼어놓 고 보면 엉망이지만 그것들을 하나로 뭉쳤을 때의 마스토돈은 그 어떤 밴드도 카피가 불가능한, 그들만의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본작은 마스토돈이 워너뮤직으로 옮기기전, 인디레이블에서의 마지막 앨범이다. 다만 퀄리티면에서 인디라고 할 수는 없는것이, Relapse Records 는 그들만의 디스트리뷰터가 없는 인디레이블이 맞지만, Amorphis, AxCx, Suffocation 등 익스트림메탈 쪽에서는 잔뼈가 굵은 레이블이다. 물론 이후의 마스토돈 앨범들에서 들려지는 기름진 사운드는 기대할수없지만, 그것은 단지 예산의 차이일뿐이다. 비록 사운드로서는 전체적으로 베이스와 드럼의 저음부가 후달리고 밸런스가 안맞으며, 보컬이 묻히는 경향이 있으나 음악적인 측면에서는 마스토돈의 정수를 담았다고 볼수있다. 마스토돈은 메이저로 옮기면서도 그들의 색깔을 잘 유지한 편인데, 본작에서는 그 핵심만 가져다가 모아놓은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것의 장점은 마스토돈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싶을때 들으면 완벽하지만 그렇지 않을때에는 약간 부담스럽다는 것. Hearts Alive 같은 곡에서 이런면이 극대화된다. 소설 모비딕을 테마로 만든 마스토돈의 첫 컨셉앨범이라고 하지만 들을 때 딱히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가 있는것 같지는않다. 마지막에 영화 Elephant Man 의 실존 인물인 조셉메릭이 뜬금없이 등장하는 것을 봐도 그렇고...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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