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당한 내친구
게시판 글 중에 하나를 보니까 떠오른 건데 제 친구중에 민순기라는 놈이 있었습니다. 따돌림당하는 애라서 불쌍해서 같이 놀아줬는데, 어딘가 성격에 좀 문제가 있던 애였습니다. 자기가 싫어하는 애들 앞에서는 욕한마디 안하면서 맨날 제 앞에서 제 친구들을 막 욕하더라고요. 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 욕하고... 나도 욕하고... 각설하고...
민순기가 실수로 대학을 다떨어지고 재수하는 와중에 부모님 두분께서 간암으로 차례차례 돌아가신 일이 있었는데, 제가 그때 장례식장에 가서 일도 거들고 고생도 많이 했지요. 그 아이가 성격이 안좋아서 별로 같이 놀아주고 싶진 않았는데, 불쌍해서 계속 같이 놀아주었습니다.
한 번 어느날 우리집으로 불러와서 음악을 들려준 일이 있었습니다.(1년전쯤...) 계가 한국힙합만 듣고 다른 건 안듣는 애인데...
우선 메탈리카의 블랙 앨범을 들려줬더니
"반주가 너무 많아서 듣기 싫어!"라고 말하고
칠드런 오브 보덤의 4집을 들려줬더니
"반주는 좋은데 보컬이 좇같아!"라고 말하고
콘2집을 들려줬더니
"아주 듣기 짜증나고 역겨워!"라고 말하고
소나타 아티카의 발라드들을 들려줬더니
"엉망진창이야 너무 이상해"라고 말하고
기타등등 한다하는 밴드들한테 제 친구의 입에서 갖가지 평이 쏟아져나왔습니다.
계속 듣다가 누나가 패닉의 밑ii인가 그 앨범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 틀어달라는 겁니다.(서태지 앨범 빼고는 집에 가요cd가 단 두장있었는데, 그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그걸 틀어줬더니,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cd보다 이게 "제일" 좋다고 단언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앨범들과 밴드들은 다 까더군요. 뭐 적응이 안되서 그려려니 하고 그냥 친절하게 보내주었습니다.
나중에 cd를 처분하면서 패닉의 밑ii앨범을 처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민순기를 집으로 불러서 cd를 공짜로 가져가게 시켰더니, 그 아이가 온다고 약속을 하고서는 약속을 자꾸 깨더군요.
어느날 낮잠을 자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갑자기 민순기가 우리 집으로 오겠다는 겁니다. 제가 잠결에 오지 말라고 한번 말했다가
{그 한번의 잘못으로 절교당했습니다.}
한 번 집에 온다는데 오지 말라고 했다고, 저한테 절교선언하고 자기 친구들한테 제 흉을 과장해서 막 심하게 하고다녔더라고요... 참 지금도 이 황당한 기억이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서 잊혀지질 않네요.
P.S. 그 다음엔 어떻게 되었냐고요? 민순기는 재수도 실패해서 삼수했는데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자기 여동생을 임신시켰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별로 알고 싶진 않습니다.
패닉 밑iicd는 열받아서 구둣발로 박살내버렸지요.~
민순기가 실수로 대학을 다떨어지고 재수하는 와중에 부모님 두분께서 간암으로 차례차례 돌아가신 일이 있었는데, 제가 그때 장례식장에 가서 일도 거들고 고생도 많이 했지요. 그 아이가 성격이 안좋아서 별로 같이 놀아주고 싶진 않았는데, 불쌍해서 계속 같이 놀아주었습니다.
한 번 어느날 우리집으로 불러와서 음악을 들려준 일이 있었습니다.(1년전쯤...) 계가 한국힙합만 듣고 다른 건 안듣는 애인데...
우선 메탈리카의 블랙 앨범을 들려줬더니
"반주가 너무 많아서 듣기 싫어!"라고 말하고
칠드런 오브 보덤의 4집을 들려줬더니
"반주는 좋은데 보컬이 좇같아!"라고 말하고
콘2집을 들려줬더니
"아주 듣기 짜증나고 역겨워!"라고 말하고
소나타 아티카의 발라드들을 들려줬더니
"엉망진창이야 너무 이상해"라고 말하고
기타등등 한다하는 밴드들한테 제 친구의 입에서 갖가지 평이 쏟아져나왔습니다.
계속 듣다가 누나가 패닉의 밑ii인가 그 앨범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 틀어달라는 겁니다.(서태지 앨범 빼고는 집에 가요cd가 단 두장있었는데, 그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그걸 틀어줬더니,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cd보다 이게 "제일" 좋다고 단언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앨범들과 밴드들은 다 까더군요. 뭐 적응이 안되서 그려려니 하고 그냥 친절하게 보내주었습니다.
나중에 cd를 처분하면서 패닉의 밑ii앨범을 처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민순기를 집으로 불러서 cd를 공짜로 가져가게 시켰더니, 그 아이가 온다고 약속을 하고서는 약속을 자꾸 깨더군요.
어느날 낮잠을 자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갑자기 민순기가 우리 집으로 오겠다는 겁니다. 제가 잠결에 오지 말라고 한번 말했다가
{그 한번의 잘못으로 절교당했습니다.}
한 번 집에 온다는데 오지 말라고 했다고, 저한테 절교선언하고 자기 친구들한테 제 흉을 과장해서 막 심하게 하고다녔더라고요... 참 지금도 이 황당한 기억이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서 잊혀지질 않네요.
P.S. 그 다음엔 어떻게 되었냐고요? 민순기는 재수도 실패해서 삼수했는데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자기 여동생을 임신시켰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별로 알고 싶진 않습니다.
패닉 밑iicd는 열받아서 구둣발로 박살내버렸지요.~
참고로 락밴드들 뿐만 아니라 칙 코리아, 쟈코 파스토리우스, 캐논볼 어드레이, 빌헴 켐프, 아담 하라시비츠, 반젤리스, 모리코네 등등의 굴지의 뮤지션들이 황당한 내친구한테 희생되었습니다. | ||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이 좋은 친구인 듯.. 괜히 열받아하고 할 필요도 없이. 마지막 소문이 좀 충격적이긴 하지만 뭐, 이제 모르는 사람이니. | ||
우오....이런 뭐같은 친구가 다있나..... 제 친구였던놈은 제 부모욕해서 절교했었는데....ㅡ,.ㅡ 이런 경우도 있군요.....;;; | ||
ㅋㅋㅋㅋㅋ | ||
전화로 맨날 말해주던 그친구군 | ||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말하자면 남 뒷담까기 좋아하고 특히 부모님 뒷담 잘 까는 애들은 쳐 죽여야 합니다. 음악관이야 사람마다 다르다 치지만 저 인간의 다른 부분들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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