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lipse Monumentum + One Desire tour 후기
전혀 기대 안하고 사실 앨범도 딱히 구입안했고 spotify로 가끔 듣는정도에 그냥 아는 멤버 잠시 인사하러 갈겸 런던공연에 간게 어쩌다보니 브리스톨, 오스트리아, 독일 공연까지 가게 되버렸고 멤버들하고도 정말 정 많이 들었던 투어여서 후기 남겨봅니다. 근데 사진을 너무 안찍어서 런던에서 찍은 유일한 관광객쨜(2층버스앞)이 저거 한장이네요..
스웨덴 밴드 Eclipse와 핀란드 신인밴드(라기엔 다들 다른밴드 경험이 많네요) One Desire 그리고 오프닝 밴드 한팀(지역마다 달랐어요) 같이 돈 투어인데, 첫 공연전에 에릭하고 커피마시다 농담으로 오늘 공연에 뭔가 터지지않을까 했는데, 원디자이어 끝나고 이클립스 세번째 곡 하는데 갑자기 화재경보벨이 울리더라구요. 설마 진짜는 아니겠지 음향효과인데 경보벨같네.?하고 공연에 집중하는데 갑자기 매니저가 무대위로 올라오더니 다들 대피하라고, 근데 살면서 공연장에서 불난건 처음이라서 당황해서 발이 안떨어지더라구요. 옆에 있던 사람들한테 휩쓸려서 나름 계단쪽으로 가있으니까 우리 베이스가 잡아끌면서 나가야한다고, 그리고 나가 있는데 소방차가 오구 멤버들은 그앞에서 사진이나 찍고 옆에 펍가서 맥주나 마시고, 그날 그 펍은 장사 대박났어요. 다들 너무 담담해서 놀랐는데 한 삼십분 있으니까 화재 아닌걸로 판명나서 다시 들어가서 공연하더라구요.
공연 자체로는 원래 이번 투어는 원디자이어 베이스 때문에 간건데 미안하지만 확실히 이클립스가 훨씬 잘하더라구요. 오프닝밴드였던 Franklin Zoo는 솔직히 좀 별로였구요. 셋리스트는 에릭 목상태에 따라 다르다곤 하지만 그래도 컨디션이 좋아서 원래 예정대로 갔고, 셋리스트가 길어서 만족스러웠어요. 그리고 라이브가 앨범보다 나은 밴드라서 간만에 엄청 행복했어요.
두번째 공연은 영국 브리스톨, Thekla라고 작은배에서 공연을 했는데 공연장이 작지만 2층이 있어서 괜찮은 구조였어요. 사운드도 괜찮았는데 1층에서 녹음한건 음질이 별로였는데 그건 작은공연장 특성상 어쩔수 없었던거같구요. 아무튼 이 날은 한국에서 얘네 보러온 지인이 동행해주셔서 간만에 한국어도 쓰고 맛난것도 먹고 좋았어요. 셋리스트는 첫날과 동일, 나중에 알고보니 그냥 별일 없으면 맨날 똑같다더라구요. 근데 동행이 있으니 투어생활이 늘 수면부족 + 음식 잘 안챙겨먹게 되는데 뭔가 어미새가 옆에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간만에 바른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원래 이 공연까지만 보고 그 다음 티모톨키네 투어 있어서 집갔는데 자꾸 생각나서 결국 공연을 두번 더 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가게된 다음 공연은 오스트리아 Innsbruck이라는 눈덮인 산이 보이는 예쁜 동네였는데 평생 못잊을거 같아요. 왜냐면 공연전에 원디자이어네 기타 Jimmy Westerlund씨가 밥먹고 와인마시재서 와인 한두잔쯤이야...^^ 하고 같이 마시다 6잔마시고 취해서 공연시작하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 떨어뜨려서 박살이 났어요. 수리비만 200유로 나왔는데 Jimmy는 미안하다고 공연후에 투어버스에서 아끼던 화이트와인이나 사과의 선물이라고 주고 있고...(전 또 그걸 마시다 길에서 잘뻔했어요..) 핀란드인은 핀란드인입니다ㅠㅠ
이날 공연은 무료입장으로 coffee bar라고 이 지역에서는 나름 유명한 메탈바에서 열렸는데 무대하고 관객석하고 진짜 가까워서 연주하는데 부담스럽겠다 싶었어요. 게다가 무대도 좁아서 동선이 너무 제한되더라구요. 밴드는 이 공연전날 데이오프였는데 보컬이 스위스에서 기차를 놓쳐서 택시타고 택시비 이십만원 나오고 감기 걸리고 다사다난해서 멤버들 컨디션도 너무 안좋고 최악은 아니지만 좀 별로였어요. 저도 숙취로 가볍게 앓았구요ㅜ
마지막 네번째 공연은 독일 Weiher라는 그야말로 in the middle of nowhere 였는데, 그래서 공연시작전에 멤버들한테 나 진심으로 오늘 공연 사람없을까봐 걱정된다고 그랬는데 기우더라구요. 공연때 되니까 다들 열심히 운전을 해서 와서 매진되었어요. 이 날 이클립스 공연 마지막쯤 되니까 어쩌다보니 눈물나서 우는데 이클립스 베이스가 타올 들고와서 얼굴을 닦아주는데 그게 너무 문질러서 아이라인 번지고, 옆에 사람들은 또 그걸 찍어대고-_- 암튼 고마우면서도 미웠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전 아침 9시반 비행기를 타야해서 밤을 새려고 노력했는데 어쩌다 깜빡 잠이들어서(그도 그럴것이 그동안 하루 두시간밖에 못잤어요...) 일어나니 8시. 공항까지는 120km 그리고 시골이다보니 택시가 없어요. 완전 패닉해서 울것같았는데 조식 먹고 있던 현지인 한분이 자기가 태워다 주겠다며, 그래서 빛의 속도로 짐을 싸서 차에 탔는데 시속 130km로 밟아주셔서 체크인카운터 마감하기 1분전에 도착해서 기적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무사히 돌아왔어요. 진짜 생명의 은인이라 담에 보면 꼭 보답해야지 했는데 우연히 다음달에 독일 모페스티벌에 남친네 밴드가 공연한대서 초대하게 되서 맘이 조금이나 편해졌네요.
근데 페북에 비행기 놓칠거같아서 omg... i missed the flight. 이라고 썼더니 밴드멤버들은 하는 소리가, 잘됐다고 집가지말고 우리 다음 공연 오면 되겠네, 벨기에로 오렴. 이러면서 합심해서 댓글이나 달고 있고ㅜ 그래도 진짜 크루 하나하나 다 정들어서 가족같네요. 티모톨키 밴드 투어도 다녀왔는데 그쪽도 그렇고 올해 제가 인복이 많나봐요.
아무튼 이번 투어는 잘 끝났고, 신기한건 보통 공연 연속으로 네번쯤 보면 약간 질릴때도 있는데 전혀 안그래서 신기해요. 15년도에 슬래쉬 공연 11번 연속으로 봤을땐 나중엔 너는 공연을 하렴. 나는 앉아서 맥주를 마실래. 모드가 되어서 펜스쪽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는데 그거랑 참 대조되는게;;
이렇게 얘네 또 보고싶어서 저는 다음달에 이클립스 공연 두번(하나는 에어로스미스 공연에 이클립스 오프닝인데 전 이클립스보러 갑니다), 그 담달에 핀란드서 원디자이어 공연 두번을 더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바켄포함 올여름 페스티벌만 8개인데 과연 살아남을수 있을지 걱정되네요... 암튼 다들 이클립스 보러가세요:)
스웨덴 밴드 Eclipse와 핀란드 신인밴드(라기엔 다들 다른밴드 경험이 많네요) One Desire 그리고 오프닝 밴드 한팀(지역마다 달랐어요) 같이 돈 투어인데, 첫 공연전에 에릭하고 커피마시다 농담으로 오늘 공연에 뭔가 터지지않을까 했는데, 원디자이어 끝나고 이클립스 세번째 곡 하는데 갑자기 화재경보벨이 울리더라구요. 설마 진짜는 아니겠지 음향효과인데 경보벨같네.?하고 공연에 집중하는데 갑자기 매니저가 무대위로 올라오더니 다들 대피하라고, 근데 살면서 공연장에서 불난건 처음이라서 당황해서 발이 안떨어지더라구요. 옆에 있던 사람들한테 휩쓸려서 나름 계단쪽으로 가있으니까 우리 베이스가 잡아끌면서 나가야한다고, 그리고 나가 있는데 소방차가 오구 멤버들은 그앞에서 사진이나 찍고 옆에 펍가서 맥주나 마시고, 그날 그 펍은 장사 대박났어요. 다들 너무 담담해서 놀랐는데 한 삼십분 있으니까 화재 아닌걸로 판명나서 다시 들어가서 공연하더라구요.
공연 자체로는 원래 이번 투어는 원디자이어 베이스 때문에 간건데 미안하지만 확실히 이클립스가 훨씬 잘하더라구요. 오프닝밴드였던 Franklin Zoo는 솔직히 좀 별로였구요. 셋리스트는 에릭 목상태에 따라 다르다곤 하지만 그래도 컨디션이 좋아서 원래 예정대로 갔고, 셋리스트가 길어서 만족스러웠어요. 그리고 라이브가 앨범보다 나은 밴드라서 간만에 엄청 행복했어요.
두번째 공연은 영국 브리스톨, Thekla라고 작은배에서 공연을 했는데 공연장이 작지만 2층이 있어서 괜찮은 구조였어요. 사운드도 괜찮았는데 1층에서 녹음한건 음질이 별로였는데 그건 작은공연장 특성상 어쩔수 없었던거같구요. 아무튼 이 날은 한국에서 얘네 보러온 지인이 동행해주셔서 간만에 한국어도 쓰고 맛난것도 먹고 좋았어요. 셋리스트는 첫날과 동일, 나중에 알고보니 그냥 별일 없으면 맨날 똑같다더라구요. 근데 동행이 있으니 투어생활이 늘 수면부족 + 음식 잘 안챙겨먹게 되는데 뭔가 어미새가 옆에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간만에 바른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원래 이 공연까지만 보고 그 다음 티모톨키네 투어 있어서 집갔는데 자꾸 생각나서 결국 공연을 두번 더 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가게된 다음 공연은 오스트리아 Innsbruck이라는 눈덮인 산이 보이는 예쁜 동네였는데 평생 못잊을거 같아요. 왜냐면 공연전에 원디자이어네 기타 Jimmy Westerlund씨가 밥먹고 와인마시재서 와인 한두잔쯤이야...^^ 하고 같이 마시다 6잔마시고 취해서 공연시작하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 떨어뜨려서 박살이 났어요. 수리비만 200유로 나왔는데 Jimmy는 미안하다고 공연후에 투어버스에서 아끼던 화이트와인이나 사과의 선물이라고 주고 있고...(전 또 그걸 마시다 길에서 잘뻔했어요..) 핀란드인은 핀란드인입니다ㅠㅠ
이날 공연은 무료입장으로 coffee bar라고 이 지역에서는 나름 유명한 메탈바에서 열렸는데 무대하고 관객석하고 진짜 가까워서 연주하는데 부담스럽겠다 싶었어요. 게다가 무대도 좁아서 동선이 너무 제한되더라구요. 밴드는 이 공연전날 데이오프였는데 보컬이 스위스에서 기차를 놓쳐서 택시타고 택시비 이십만원 나오고 감기 걸리고 다사다난해서 멤버들 컨디션도 너무 안좋고 최악은 아니지만 좀 별로였어요. 저도 숙취로 가볍게 앓았구요ㅜ
마지막 네번째 공연은 독일 Weiher라는 그야말로 in the middle of nowhere 였는데, 그래서 공연시작전에 멤버들한테 나 진심으로 오늘 공연 사람없을까봐 걱정된다고 그랬는데 기우더라구요. 공연때 되니까 다들 열심히 운전을 해서 와서 매진되었어요. 이 날 이클립스 공연 마지막쯤 되니까 어쩌다보니 눈물나서 우는데 이클립스 베이스가 타올 들고와서 얼굴을 닦아주는데 그게 너무 문질러서 아이라인 번지고, 옆에 사람들은 또 그걸 찍어대고-_- 암튼 고마우면서도 미웠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전 아침 9시반 비행기를 타야해서 밤을 새려고 노력했는데 어쩌다 깜빡 잠이들어서(그도 그럴것이 그동안 하루 두시간밖에 못잤어요...) 일어나니 8시. 공항까지는 120km 그리고 시골이다보니 택시가 없어요. 완전 패닉해서 울것같았는데 조식 먹고 있던 현지인 한분이 자기가 태워다 주겠다며, 그래서 빛의 속도로 짐을 싸서 차에 탔는데 시속 130km로 밟아주셔서 체크인카운터 마감하기 1분전에 도착해서 기적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무사히 돌아왔어요. 진짜 생명의 은인이라 담에 보면 꼭 보답해야지 했는데 우연히 다음달에 독일 모페스티벌에 남친네 밴드가 공연한대서 초대하게 되서 맘이 조금이나 편해졌네요.
근데 페북에 비행기 놓칠거같아서 omg... i missed the flight. 이라고 썼더니 밴드멤버들은 하는 소리가, 잘됐다고 집가지말고 우리 다음 공연 오면 되겠네, 벨기에로 오렴. 이러면서 합심해서 댓글이나 달고 있고ㅜ 그래도 진짜 크루 하나하나 다 정들어서 가족같네요. 티모톨키 밴드 투어도 다녀왔는데 그쪽도 그렇고 올해 제가 인복이 많나봐요.
아무튼 이번 투어는 잘 끝났고, 신기한건 보통 공연 연속으로 네번쯤 보면 약간 질릴때도 있는데 전혀 안그래서 신기해요. 15년도에 슬래쉬 공연 11번 연속으로 봤을땐 나중엔 너는 공연을 하렴. 나는 앉아서 맥주를 마실래. 모드가 되어서 펜스쪽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는데 그거랑 참 대조되는게;;
이렇게 얘네 또 보고싶어서 저는 다음달에 이클립스 공연 두번(하나는 에어로스미스 공연에 이클립스 오프닝인데 전 이클립스보러 갑니다), 그 담달에 핀란드서 원디자이어 공연 두번을 더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바켄포함 올여름 페스티벌만 8개인데 과연 살아남을수 있을지 걱정되네요... 암튼 다들 이클립스 보러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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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쥬스 2017-05-25 20:59 | |||
W.E.T. 은 3집 계획중 이라고 오피셜 떴었습니다. 아마 2018년에 나올 것 같습니다. | |||
비단붕어 2017-05-25 11:03 | ||
저도 부럽습니다 ㅋㅋ 이클립스 정말 좋아하는 밴드인데... | ||
라라라 2017-05-25 11:16 | ||
와 여러모로 부러운 인생을 살고 계시는 듯 하네요~ 후기 잘 봤습니다~. | ||
Eagles 2017-05-25 12:05 | ||
멋지네요. 후기 잘 봤습니다. :) | ||
▶ Eclipse Monumentum + One Desire tour 후기 [5]
2017-05-25
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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