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이 아쉬운 밴드 셋
우선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임을 말씀드립니다.
Enchantment - Dance The Marble Naked (Century Media, 1994)
Paradise Lost, My Dying Bride, Anathema가 Doom Metal 씬을 폭격하던 90년대 초중반...믿고 사는
영국산 Doom Metal 프리미엄을 듬뿍 얹어 구입한 앨범입니다.
나쁘지 않은 녹음 퀄리티에 적당히 비애감을 주는 연주와 각 곡들의 구성력도 모두 준수한 편입니다.
다만...보컬이, 정확히는 그로울링이 적응하기가 상당히 힘이 듭니다.
보컬리스트 Paul Jones는 소위 삶은 고구마 몇 개를 먹은듯한 답답함이 느껴지는 그로울링 음색을
가지고 있는데, 문제는 그런 음색으로 자꾸만 노래(?)를 부르려 한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그때는 음정마저 불안해져서 답답함+불안함의 이중고를 느끼게 해줍니다.
뛰어난 보컬리스트의 목소리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당당한 악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튀지 않게 밸런스를 유지하는 중용의 미가 필요한 게 아닐까 싶은데...
아마도 Paul Jones는 밴드의 리더로 보입니다.
Enchantment는 성공한 밴드로 진입하는 고속도로라 할 수 있는 Century Media와 무려 여섯 장의
앨범 계약을 맺고 데뷔작을 발표했지만 이 데뷔작을 끝으로 해체하였습니다.
Uaral – Sounds of Pain... (Lost Horizon Records, Octagon Music Group, 2005) / Lamentos A Poema Muerto (Lost Horizon Records, Octagon Music Group, 2007)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Uaral입니다.
빼어난 서정미와 한이 가득 서린듯한 슬픔이 진하게 녹아있는 웰메이드 Folk Doom Metal을 들려주고
있으며, 저 역시 무척 좋아합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거나, 잔뜩 흐린 날이면 가끔씩 이 앨범들을 듣고는 하는데...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음악에 동화되어 감상을 하다가 무언가 갑자기 이질감이 훅~ 느껴지는 순간들이 나타납니다.
바로 그로울링 보컬이 나오는 부분들입니다.
그냥 앨범 전체를 특유의 슬픈 감성이 묻어나는 클린 보컬로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아니면 Agalloch의
John Haughm 정도의 창법으로 노래를 했으면 어땠을까, 꼭 이렇게 느리게 부르는 슬래밍 브루탈, 고어
그라인드 보컬 스타일을 삽입했어야만 했을까...이런 아쉬움이 느껴지고는 합니다만, 물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일 뿐입니다.
이런 극명한 보컬 대비를 무척 좋아하는 분들도 계실 테니까요.
Modern Funeral Art - Gateways of Slumber (Drama Company, 2000) / Hellfire (In the Morningside Records, 2006)
메킹 밴드 리스트에도 없을 만큼(그래서 등록 했습니다) 인지도 없는 프랑스 출신 3인조 Gothic / Doom
Metal 밴드 Modern Funeral Art 입니다.
저는 좋아하는 뮤지션의 앨범은 수시로 신보 소식과 발매일을 체크하여 발매와 동시에 구입하는 편이고
그 정도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번 인연을 맺은 뮤지션의 후속 앨범은 눈에 보이면 꼭 구입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Modern Funeral Art의 2009년 앨범이 있음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데, 크레딧을 살펴보니
보컬리스트가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눈앞에 있는 앨범 구입을 포기하는 흔치 않은 결단을
했습니다.
감정이 거세된 음산한 읊조림, 혹은 컨디션이 아주 나쁜 R.E.M.의 Michael Stipe라 생각하자고 부단히
노력해 봤지만 계속 실패...
결국 보컬리스트 Arnaud Spitz가 추구하는 세계가 무엇인가를 공감하기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습니다.
Enchantment - Dance The Marble Naked (Century Media, 1994)
Paradise Lost, My Dying Bride, Anathema가 Doom Metal 씬을 폭격하던 90년대 초중반...믿고 사는
영국산 Doom Metal 프리미엄을 듬뿍 얹어 구입한 앨범입니다.
나쁘지 않은 녹음 퀄리티에 적당히 비애감을 주는 연주와 각 곡들의 구성력도 모두 준수한 편입니다.
다만...보컬이, 정확히는 그로울링이 적응하기가 상당히 힘이 듭니다.
보컬리스트 Paul Jones는 소위 삶은 고구마 몇 개를 먹은듯한 답답함이 느껴지는 그로울링 음색을
가지고 있는데, 문제는 그런 음색으로 자꾸만 노래(?)를 부르려 한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그때는 음정마저 불안해져서 답답함+불안함의 이중고를 느끼게 해줍니다.
뛰어난 보컬리스트의 목소리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당당한 악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튀지 않게 밸런스를 유지하는 중용의 미가 필요한 게 아닐까 싶은데...
아마도 Paul Jones는 밴드의 리더로 보입니다.
Enchantment는 성공한 밴드로 진입하는 고속도로라 할 수 있는 Century Media와 무려 여섯 장의
앨범 계약을 맺고 데뷔작을 발표했지만 이 데뷔작을 끝으로 해체하였습니다.
Uaral – Sounds of Pain... (Lost Horizon Records, Octagon Music Group, 2005) / Lamentos A Poema Muerto (Lost Horizon Records, Octagon Music Group, 2007)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Uaral입니다.
빼어난 서정미와 한이 가득 서린듯한 슬픔이 진하게 녹아있는 웰메이드 Folk Doom Metal을 들려주고
있으며, 저 역시 무척 좋아합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거나, 잔뜩 흐린 날이면 가끔씩 이 앨범들을 듣고는 하는데...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음악에 동화되어 감상을 하다가 무언가 갑자기 이질감이 훅~ 느껴지는 순간들이 나타납니다.
바로 그로울링 보컬이 나오는 부분들입니다.
그냥 앨범 전체를 특유의 슬픈 감성이 묻어나는 클린 보컬로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아니면 Agalloch의
John Haughm 정도의 창법으로 노래를 했으면 어땠을까, 꼭 이렇게 느리게 부르는 슬래밍 브루탈, 고어
그라인드 보컬 스타일을 삽입했어야만 했을까...이런 아쉬움이 느껴지고는 합니다만, 물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일 뿐입니다.
이런 극명한 보컬 대비를 무척 좋아하는 분들도 계실 테니까요.
Modern Funeral Art - Gateways of Slumber (Drama Company, 2000) / Hellfire (In the Morningside Records, 2006)
메킹 밴드 리스트에도 없을 만큼(그래서 등록 했습니다) 인지도 없는 프랑스 출신 3인조 Gothic / Doom
Metal 밴드 Modern Funeral Art 입니다.
저는 좋아하는 뮤지션의 앨범은 수시로 신보 소식과 발매일을 체크하여 발매와 동시에 구입하는 편이고
그 정도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번 인연을 맺은 뮤지션의 후속 앨범은 눈에 보이면 꼭 구입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Modern Funeral Art의 2009년 앨범이 있음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데, 크레딧을 살펴보니
보컬리스트가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눈앞에 있는 앨범 구입을 포기하는 흔치 않은 결단을
했습니다.
감정이 거세된 음산한 읊조림, 혹은 컨디션이 아주 나쁜 R.E.M.의 Michael Stipe라 생각하자고 부단히
노력해 봤지만 계속 실패...
결국 보컬리스트 Arnaud Spitz가 추구하는 세계가 무엇인가를 공감하기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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