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XX Review

Band	Sons of Apollo
Album	MMXX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January 17, 2020
Genres	Progressive Metal
Labels	InsideOut Music
Length	59:52
Ranked	#40 for 2020 , #2,264 all-time

Reviewer :  SamSinGi         Rating :  90 / 100

마이크 포트노이와 데렉 셰레니언을 중심으로 한 이 명인 밴드의 두 번째 작품을 맞이하자니, 문득 드림 시어터와 랩소디라는 두 밴드가 생각나게 됩니다. 두 밴드의 공통점은 각자의 장르에서 최정상급의 밴드로 인정을 받았다는 점, 그리고 2010년대에 밴드의 핵심 멤버들(마이크 포트노이와 존 페트루치, 루카 투릴리와 알렉스 스타로폴리)이 서로 갈길을 가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뭐 한 쪽은 조금 난잡스런 상황에서 이뤄졌지만 말입니다.

2020년이 되어 갈라진 물길을 다시 보니, 랩소디는 먼저 떠난 루카 투릴리가 분할 전 라인업을 알렉스 빼고 다 규합하여 새로운 밴드로 새로운 음악으로 나아갔으며, 남았던 스타로폴리는 결국 혼자 남아 원래 하던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포트노이는 어땠을까요? 이전 동료였던 데렉과 다시 손을 잡았지만 포트노이를 중심으로 한 이 Sons Of Apollo는 드림 시어터 한창 때의 그 비르투오소적인 음악에 더 가깝다는 평을 받고 있고, 포트노이가 떠난 나머지 멤버들의 드림 시어터는 이제 화려하고 기교한 음악보다는 페이츠 워닝 등 초기 프로그레시브를 생각나게 하는 서정적인 음악으로 선회했습니다. 랩소디와 드림 시어터 둘을 보니 두 개로 갈라진 헤게모니와 인물들의 노선이 상반되는 건 꽤나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이 작품이 나오고 나서, 이들의 첫 작품이었던 Phychotic Symphony를 다시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앨범 커버를 장식하는 아트도 똑같고, 배경만 다른 것과 같이, 전작과 본작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포트노이의 칼박, 잔뜩 기름을 부은 빌리 시언의 베이스 위에 얹어서 튀기고 볶는 범블풋의 기타, 제프 스캇 소토의 불세출 보컬이 보여주는 사운드의 질감은 그대로 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Coming Home이나 Alive 같은 라이트한 곡들이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개별 곡들 모두 비르투오소로서의 면모를 강조한 것입니다. 첫 공개 곡 Goodbye Divinity에서 그 방향성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감상으로 앨범의 다른 수록곡들이 첫 공개 곡 Goodbye Divinity만큼의 재미를 들려주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16분에 달하는 대곡 New World Today 역시 여섯 부분으로 나뉜 구성미는 인상적이었지만, 드림 시어터의 The Glass Prision이나 The Count of Tuscany의 감성에서 더 나아간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오랜만에 이런 방식이 재현되니 향수를 자극한다는 점이 긍정적인 면모입니다.

컨셉트 앨범이나 그런게 아니기 때문에 각 곡간의 유기성이니 뭐니를 논할 계제는 아닙니다. 개별 곡들은 명인들의 집합소답게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괴물, 기계, 무슨 수식이든 어울리는 사람들이 모였으니깐요. 이 앨범을 듣고서 연주 외의 것에서 인상과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면 그건 그들이 너무 괴물이라서 기대치가 높아져서인 것이 첫 번째, 그리고 '드림 시어터의 한때 그것'이 이젠 추억보정 그 이상의 것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두 번째라 생각됩니다. 그러하니, 이러나저러나 포트노이와 셰레니언이 이 밴드를 통해 보여주는 음악이 한 때의 그것을 다시금 연상케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앨범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Best Tracks - Goodbye Divinity, Wither to Black, New World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