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26167's profile
Username |
71026167 (number: 24318)
|
Name (Nick) |
71026167
|
Average of Ratings |
83.8 (4 albums) [ Rating detail ] |
Join Date |
August 12, 2022 01:19 |
Last Login |
October 23, 2023 22:36 |
Point |
1,205 |
Posts / Comments |
2 / 2 |
Login Days / Hits |
22 / 34 |
E-mail |
 |
Country |
– |
|
|
|
Lists written by 71026167
Artists added by 71026167
|
Artist |
Genres |
Country |
Albums |
Votes |
Date |
no data |
cover art |
|
Artist |
|
Album |
Release date |
Rating |
Votes |
Date |
no data |
Rhapsody –
Legendary Tales (1997) |
85/100 Feb 9, 2023 |

이 정도의 수준에 오른 명반들은 취향 차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평을 올린다. 파워메틀이라는 장르적 틀에 이 작품을 가두지 않더라도 상당 부분 효과적이지 못한 음악적 완급조절이 거슬리게 다가온다. 서사의 흐름에 따라 질러줄 부분에서 질러주고 눈물 흘려야 할 부분에서 센티멘틀해지는 것이 밴드가 추구하는 파워메탈이었다 여겨진다. 모든 예술은 내용형식이며 형식에 내용을 담는 것이 역부족일 때 장르는 분화하기 마련이다. 그들의 서사적 유기성을 음악에 담아내기 위해 키퍼 시리즈에 밑진 에픽메탈을 그들의 방법으로 변화시켰다. 그러나 그들의 그늘을 피할 수는 없었는지, 트랙과 트랙 을 오가는 완급조절에 '과도하다'는 평에 지금까지도 시달리고 있지 않는가.
모처럼 한껏 서사성이 끌어올려진 연작 앨범이다. 본작은 엘가로드 연대기의 발단 부분에 해당한다는 것에 몰입한 채 감상한다면 앞서 말한 장르적 아쉬움은 다른 부분으로 채우고도 넉넉히 풍족해진다. 옛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적절한 첫 트랙 Ira tanex는 청자들로 하여금 서사의 첫 페이지 귀퉁이를 쥐어든 느낌에 빠지게 한다. 잊혀진 역사일 수도 있고, 구성원들의 전설일 수도 있을 것이다. 상상하기 나름이다.
Warrior of ice는 기사의 강렬한 출정을 묘사하고 주어진 사명에 대한 포부를 다진다. 뮤지컬풍으로 뿜어내는 첫 소절이 경탄스럽다. 샤우팅이 시작되며 말을 달리는 얼음의 기사가 떠오른다. 코러스와 함께 모든 것을 짊어진 기사의 출정을 알리는 대목의 엄숙함과 비장함은 음악적으로는 굉장히 훌륭하마 둘째 트랙으로서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인지는 생소하다. 자칫 완급조절에 실패할 수 있으니..
이런 걱정에도 불구하고 몇 발라드 풍의 서정적 분위기로 서사가 고조된 뒤 7, 9번 트랙에서 전의는 폭발하고야 만다. 이러한 매력은 오랫동안 앨범을 놓기 힘들게 만든다. 러닝타임을 위대한 얼음의 기사와 말을 달리게 하는 (때에 따라선 과도한) 서사적 흐름의 강조야 말로 랩소디 에픽메탈의 매력이니까. 추후 엘가로드 연대기의 앨범이 더 나오면서 이러한 실험은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게 되니 청자로서는 더욱 기쁠 따름이다.
이렇게 되면 이야기 자체의 매력성에 대해서도 논해야 할 것 같지만 그 부분은 연대기의 최종장에서 다뤄도 될 부분이다. ... See More
2 likes |
Angra –
Temple of Shadows (2004) |
95/100 Aug 12, 2022 |

민족적 신화가 중앙 종교의 위세에 파묻혀버린 지 오래이다. 대한민국도 오랜 무속과 토테미즘을 잃고 중동 토착신에 그 위세를 내주지 않았나? 불도는 어찌어찌 민족 무속과 공생하는 위치를 점하였지만 서방의 종교는 그런 기질을 가진 것이 아니었다. 유일신 예수를 섬기라는 그 칼날은 무속에 가해졌다. 김동리 를 읽으면 그런 경향과 서방 종교에 내포된 제국성과 중심주의와 배타주의를 엿볼 수 있다. 헌금이나 굿 비용이나 뭐가 다르단 말인가.
사족이 너무 길었지만 이것이 본작 Temple of shadow를 관통하는 주제의식과 서사를 설명하는 데 가장 간편하고 직접적인 비유라고 생각한다. Spread Your Fire에 서 보여주는 혁명의 불길, The Shadow Hunter에서 보여주는 토속적 서정성, Temple of Hate에서 드러내는 진실에 대한 강한 갈망과 유일신 종교에 대한 반향과 분노를 읽어내지 못한다면 이 앨범은 그저 남미에서 만든 좋은 파워메탈 수준에 이른다.
Spread of fire에서 보이는 괄목할만치 웅장하고 사운드와 폭발적인 질주감을 가진 멜로디는 분명 파워메탈 역사상 손에 꼽는, 아니 가히 최고라 할만한 전율을 가져온다. The Shadow Hunter는 리릭에서의 서사성과 메시지를 유기적인 사운드의 흐름으로 그대로 구현하였다. 진리에 대한 진한 갈망과 자유의지에의 촉구! 정의와 순수성을 멋대로 재단하는 제국주의 종교에 대한 전쟁의 선포와 인간 원초 감각의 순수성에의 추구가 멋들어지게 드러난다. 그림자 사냥꾼의 이야기가 끝나고, 중간 정도에 삽입된 그 지역 고유의 혼성 화성을 연상케 하는 감미로운 합창은 분명 향수를 일으킬만하다. 그 화성이 끝나고 바로 심장을 질주하는 기타 리프 멜로디는 흥분과 환희을 자극하며 그 질주는 외세 중심의 지배원리를 무너뜨리려 한다! 이것이 멜로디와 서사가 합쳐짐에 일어나는 카타르시스이다.
Temple Of Hate는 반면 놀랄정도로 충동적이고 폭발적이며 멈춤없이 질주하는 분노의 물결이다! 트랙 정중앙에 이러한 강한 격정을 드러내는 트랙이 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가사를 봐도 그렇다. 질주의 끝을 보여주는 강렬한 드럼리프가 외치는 듯한, 봉기에 피 흘리며 죽어가는 민초의 파도와도 같은 함성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증오스러운 지배원리를 향하여, 식민성에서의 탈출을 위하여!
Morning Star도 말을 아낄 수 없는 트랙이다. 가히 앨범의 절정이라 할만한 환상성을 담고 있다. Angra가 그려낸 원주민 대륙의 참된 원리와 진한 토속성에의 향수가 담겨있는 듯한 사운드는 가히 인상적이다. 그림자 사냥꾼이 찾아나서는 아침별은 우리말로 샛별, 해가 뜨기 직전 검푸른 하늘에서 가장 환히 빛나는 별이다. 어둠이 깔려 원초가 사라진 땅에서 반드시 진리를 되찾고 말겠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전해진다.
대종장의 트랙명은 Gate XIII인데.. Revelation XI 이후의 유산이자 그것으로 열릴 새로운 세계에 대한 지향, 후세가 열 찬란한 정의의 세계를 표상하는 이름이 아닐까 싶다. 다른 트랙들의 콜라주로 만들어진 트랙이라는 것을 차치하고서도 말이다.
남미의 역사를 가졌기에 가능한 메시지 전달과 발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오랜 침탈로 인해 고유성이라고 할만한 것이 모호해져 버린 이 곳의 문화에서 진리를 찾기란 요원한 일이다. 현실이 어지럽고 혼란할 때 인류는 모종의 복고주의와 회고주의를 취하게 된다 서구 르네상스가 그랬듯, 조선의 척화가 그랬듯 말이다. 그러나 오랜 침탈로 인해 유산이랄 것이 사라져버린 이들의 대지에서야말로 오히려 뻔한 복고가 아니라 재창조와 공동체에 대한 성찰, 장소애와 영혼의 울림으로 귀를 기울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것이 Rebirth 이후에 그들이 겪은 일종의 깨달음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필자의 과도한 비약일까.
이 앨범으로 파워메탈을 입문하는 것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파워메탈의 영원한 지향인 유러피안 파워메탈의 서정성과 성스러움, 활기참에서 조금 벗어났다고 본다. 이 앨범에서는 남미의 격정적인 분노가 느껴진다. 제국적 팽창에 의해 오랜 기간 침탈당한 대지와 정령이 뿜어대는 불꽃같은 북소리가 말이다. 그리고 그 북소리가 혁명의 영원한 불길을 일으킨다. ... See More
13 likes |
Album lyrics added by 71026167
cover art |
Band Lyrics |
Album Lyrics |
Date |
no data |
Free board posts written by 71026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