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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oct8969 (number: 18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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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yaro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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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le She Sleeps –
So What? (2019) |
85/100 May 15, 2019 |
단언컨대 현 시점에서 모던 헤비니스 최고의 밴드는 와일 쉬 슬립스(While She Sleeps, 이하 WSS)다. 쉽게 말해 킬스위치 인게이지(Killswitch Engage, 이하 KSE)와 콘(Korn)의 그늘을 장르 사상 최초로 벗어난 밴드다. 다른 말로는 진부해질 대로 진부해진 메탈코어와 뉴메탈에 새로운 정석을 제시하고 사운드를 선도하는 유일무이한 그룹이라 하겠다. WSS는 지난 1일 발매한 정규 4집 에서 그들이 개척한 신대륙에서 한발짝을 더 내딛었다.
모든 구성원이 사운드로 절묘하게 줄타기를 한다는 큰 가닥은 전작 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리드기타는 소리가 뭉개지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헤비하며, 리듬기타는 보조 역할에 만 충실하게 전자음처럼 얇고 높게 울린다. 드럼은 그루브를 지키는 동시에 직선적으로 내달린다. 보컬은 스크래치와 스크리밍을 절묘하게 오가면서도 세션에 맞춰 클린보컬과 속삭임을 추가한다. 모두 WSS 스스로가 제시한 새로운 모던 헤비니스 작법에 충실하다.
다만 이번 앨범에서 그들은 이전과는 다른 한 가지 아주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리듬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정직하게 떨어지던 박자는 공간감이 더해져 펑키(Punky)해졌고, 음절배치만 비슷하게 구현하던 힙합 리듬은 랩의 형태로 직접 모습을 드러낸다. 텍스트로만 보면 밴드가 장르를 아예 갈아탔나 싶은 변화지만 WSS는 고유의 작법을 유지하는 선에서 리듬의 강조라는 신무기를 장착하는 데 성공했다. 그것도 선배 밴드들이 만들어놓은 기준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변화는 1번 트랙 ‘Anti-Social’부터 드러난다. 평소처럼 곡을 이어나가던 WSS는 후반부 돌연 조용히 읊조리며 세잇단 플로우나 입 끝에서 뱉는 스핏이나 랩으로 밖에 볼 수 없는 브릿지를 선보인다. ‘Back Of My Mind’에서는 스킬로 유명한 래퍼 토큰(Token)을 연상시키는 깔끔한 벌스를 내뱉는다. 그러나 록/메탈 보컬들이 랩을 시도할 때 종종 보이는 촌스러운 억양과 허접한 박자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The Guilty Party’에서는 밴드 자체가 힙합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증명하듯 랩 없이도 아주 세련된 힙합 리듬을 구사한다. 이 모든 건 기라성 같은 선배들도 거의 도달하지 못한 영역이다.
WSS는 원래 뻣뻣한 사운드를 유연하게 구현하는 밴드였지만 에서 보여준 성과는 실로 놀랍다. 메탈코어와 뉴메탈은 90년대 말부터 ‘상업메탈’의 두 축을 이루면서도 잘 섞이지 않고 엇갈린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러나 WSS는 본작에서 두 장르 사이에 극적인 타협점을 제시하며 모던 헤비니스의 미래를 제시했다. 애초에 밴드 대다수가 KSE와 콘의 유산을 재탕하는 데 그쳤고, 2000년대 후반부터는 메탈씬 전체가 상업적으로 몰락하며 성장동력을 잃었음을 감안하면 더욱 고무적이다.
전작 가 워낙 강렬했던 탓에 은 얼핏 평범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에 대한 불신과 염증을 제기하는 가사가 단순히 투정으로 들리지 않을만큼, 본작에서 WSS의 표현방식은 무한한 고민 끝에 도달한 가장 창의적인 표현방식을 선보인다. 비슷한 전례가 없기에 예를 들어 비교할 대상도 없다.
WSS는 2010년 데뷔 이래 정규 네 장을 내놓는 동안 흠 잡을 구석 하나 없는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다. 놀랍게도 이제 경력 10년차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이들은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 이 이상 고평가하지 못하는 게 오히려 아쉬울 정도로 커다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만점을 주지는 못할지언정, 은 평점으로 매길 수 있는 수준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앨범이었다.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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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dle of Filth –
Cryptoriana - The Seductiveness of Decay (2017) |
95/100 May 15, 2019 |
‘전설’, ‘명작’, ‘부활’ 얼마나 멋진 말들인가. 이는 각각 대중문화에서 정말 범접할 수 없는 위치에 올랐을 때, 그것을 작품으로 증명했을 때, 그리고 긴 침체기 끝에 다시 이름값을 증명했을 때 받는 묵직한 타이틀이다. 그리고 크래들 오브 필쓰(Cradle of Filth, 이하 COF)의 (이하 Cryptoriana)는 전설의 부활을 알리는 명작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COF는 1991년 영국 서포크에서 결성된 심포닉 블랙메탈 밴드로, 블랙메탈을 포함해 가장 ‘빡센’ 메탈을 아우르는 익스트림 메탈씬에서 손꼽히는 강자였다. 초음파에 가까운 고음과 스크리밍을 질러대는 보컬 대니 필스(Dani Filth)를 필두로 펼치는 퍼포먼스 는 결점을 찾기 어려웠다. 1998년 런던 아스토리아에서 펼친 라이브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다. 초기작 이후엔 여성보컬과 심포니 편곡으로 서정성을 가미해 세계 각국 앨범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마니아 문화라는 한계도 일부 극복했다.
하지만 차트 성적과 별개로 COF 커리어에 있어 2000년 작 4집 이후로는 그야말로 암흑기였다. 가장 큰 원인은 보컬의 기량 저하였다. 익스트림 메탈 보컬은 목을 ‘갈아 넣는’ 창법 때문에 수명이 짧은 편이다. 강철만 같던 필스의 성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고음을 내려면 온 몸으로 짜내야 할 지경에 이르렀고 따라서 호흡은 눈에 띄게 짧아졌다. 세션은 세션대로 보컬에 맞춰 빡센 사운드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창의력을 잃고 진부해졌다. 2012년 발매한 컴필레이션 앨범 에서는 밑도 끝도 없는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올해의 웃음 후보’라는 조롱까지 당했다.
올해 9월 정규 12집 로 돌아온다고 했을 때 이어진 시큰둥한 반응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실망도 하루 이틀, 벌써 18년 째 폼을 찾지 못하는 ‘퇴물’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은 사실상 없었다. 그러나 막상 앨범이 공개되자 영영 땅 속에 묻혀있을 줄 알았던 COF는 관짝을 부수고 나오는 데 성공했다. 본작에서 COF는 세션부터 보컬까지 전성기 퍼포먼스를 고스란히 재현했는데, 특히 대니 필스는 소모품인 성대가 이렇게까지 회복될 수 있다는 데 경외감이 들만큼 목소리를 되찾았다.
또한 분명한 킬링포인트도 눈에 띈다. 익스트림 메탈은 극단적으로 내달리는 장르 특성상 강렬하지만 그만큼 한 곡 안에서도 질리기 쉬운 편이다. 하지만 COF는 적절히 분위기를 환기하며 질주하는 와중에도 완급조절을 적절히 해낸다. ‘Wester Vespertine’의 연달은 변주, ‘Vengeful Spirit’ 기타 솔로, ‘The Night at Catafalque Manor’의 속삭임 후 쏟아지는 드럼 연타에서는 그 분위기 연출력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덕분에 는 평균 7분에 이르는 대곡의 향연에도 지루할 틈을 찾기 어렵다.
에서 COF가 거둔 성과는 분명하다. 우선 버릴 곡이 하나 없을 만큼 작품으로 너무나 완벽했다. 질주하는 세션, 돌고래처럼 깩깩대는 보컬, 웅장한 사운드 연출까지 지금이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또한 COF는 이를 통해 안 그래도 작고 좁은데 수축해가는 익스트림 메탈에 큰 형님이 돌아왔다는 큰 안도감을 선사한다. 15년을 혁신에 혁신으로 거듭하던 베히모스(Behemoth)마저도 주춤한 이 때, COF의 부활은 한 줄기 빛과도 같다.
설레발이라고 할 수도 있다. 장장 20여 년간 암흑기를 보낸 밴드가 좋은 앨범 하나 낸 것치곤 과분한 반응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본작은 근래 발표된 앨범 중 손에 꼽을 만큼 탁월한 퀄리티를 자랑하며, 그 주인공이 옛 전설이라는 점에서 감흥이 남다르다. 는 분명 향후 몇 년은 곱씹을만한 기념비적인 작품이었다.
9.5/10.0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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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pknot –
All Out Life (2018) [Single] |
75/100 Dec 6, 2018 |
슬립낫(Slipknot)이 기지개를 편다. 정규 5집 이후 앨범 수록곡만 싱글컷할 뿐 장장 4년 간 소식이 없던 그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출발이 좋다. 세션부터 보컬까지 독이 바짝 올라있다. 아직 다음 앨범 수록곡인지 일회성 싱글인지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단 슬립낫이 이렇게 건재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사실 자체가 반갑다.
일단 곡에 대한 설명을 하기 전에 분명히 해야할 점이 있다. 그들은 보컬 코리 테일러(Corey Taylor)가 멀쩡한 목으로 가장 과격한 사운드를 소화하던 1, 2집 시절부터, 굉장히 흥겨운 사운드를 구사하던 대중적인 밴드라는 사실이다. 고어틱한 분장은 제쳐놓고 음 악만 들어보자. 신나는 기타리프에 청량한 퍼커션과 질주하는 드럼까지. 북미식 ‘파티 메탈’이 있다면 아마 이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나마 5집에서 약물 중독으로 사망한 前 베이시스트 폴 그레이(Paul Grey) 추모하느라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뿐이다.
그리고 슬립낫은 이번에 공개한 싱글, ‘All Out Life’에서 5집 시절 잔뜩 참았던 흥을 폭발시킨다. 기타리프는 전과 비교했을 때 밑도 끝도 없이 흥겹다. 그나마 음산한 분위기를 조성하던 퍼커션도, 시원하게 내달리는 드럼을 뒷받침하는 선으로 빠진다. 발성 교정 후 목소리를 되찾은 보컬 코리도 이젠 확실히 안정감이 생긴듯 초기작처럼 ‘빡세게’ 질러댄다.
그리고 이 모든 파트는 20년 경력을 날로 먹지 않았다 증명하듯, 슬립낫의 색을 유지하면서도 신선하게 전개된다. 큰 축을 차지하는 과격한 에너지와 고압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슬립낫이다. 여기에 긴장감을 조성하는 신디사이저로 시작해 기타리프로 교차 페이드인/아웃되는 인트로나, 연설 형태의 나레이션 삽입 등 새로운 시도가 더해진다. 날이 바짝 선 연주 위에서 펼쳐지는 온고이지신의 퍼포먼스는 슬립낫이 왜 숱한 뉴메탈 밴드가 반짝하고 사라질 때 꿋꿋이 살아있는지 증명하는 듯하다.
아닌 게 아니라 화자인 코리는 직접 가사에서 이 같은 자신감을 드러낸다. 후렴에서 그는 “낡은 게 죽었다는 뜻이 아니고, 새로운 게 최고란 뜻은 아니다(Old does not mean dead, New does not mean best)”라며 “너흰 내게 어떤 의미도 없다/우린 너희와 같은 종이 아니다(Yours does not mean mine/We are not your kind)”라고 외친다. 납득할 수밖에 없는 자신감이고 스웩이다. 후반부 브릿지에서 “We are not your kind”를 몇 번이고 반복할 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슬립낫은 분명 굴곡이 있는 밴드다. 데뷔 19년차 밴드가 왜 디스코그래피에 정규 다섯 장 밖에 없을지 생각해보자. 2004년 발매한 3집 이후 슬립낫은 한 번 한 번 뭉치기 힘든 밴드가 됐다. 음악적으로나 내부적으로나 위기가 연달아 찾아왔다. 프론트맨 코리의 목이 맛이 갔을 땐 좋은 작품을 내고도 음악이 말랑해졌다고 욕을 먹었다. 폴 그레이는 죽었고 밴드의 속도감을 담당했던 드러머 조이 조디슨(Joy Jordison)은 병으로 밴드를 이탈했다. 이때만 해도 평단엔 슬립낫이 전 같은 위용을 내지 못하리라는 비관론마저 돌았다.
그러나 슬립낫은 돌아왔다. 그것도 아주 건재한 모습으로. 동시대 전성기를 누리던 뉴메탈 밴드가 하나 같이 스러져 갈 때, 그들은 또 한 발짝 나아가 생존을 신고했다. 십수년 간 균일한 퀄리티의 작품으로 빌보드 정상을 호령하던 디스터브드(Disturbed)마저 주춤한 이때, 그들의 복귀는 너무나도 반갑다.
7.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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