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수학적으로 분석한 글 같은거 있을까요?
제가 숫자를 다루는 업무를 보고 있고 학부 때도 통계를 조금 배웠어서 (하지만 수학은 젬병입니다...) 그런지 음악을 들으면서도 종종 수학의 관점에서 음악을 분석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물론 제게는 그런 능력은 없습니다), 혹시 그런 시도가 이미 있었을까요?
구글, 위키에 검색해 보니 수리학 측면에서 음악을 분석하는 시도가 이미 많이 있었고 진행되고 있던데.
예를 들어 장르별 유사성이나 어느 밴드가 어느 장르에 어울리냐..같은 부분도 곡의 구성, 리듬, 멜로디 등을 수학적으로 접근해서 분석하는 방법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여기서 좀더 나가면 수학적으로 분석된 패턴을 이용해 작곡까지도 가능할 것 같구요. 인간의 감성을 표현하는 '예술' 에 어울리지 않는 접근방식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흥미로운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상 금요일 오전의 뻘글이었습니다.
내일부터 2014-11-14 11:36 | ||
예전에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들은 음악을 소리나는 수학이라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하죠. | ||
Triptykon 2014-11-14 12:22 | |||
'소리나는 수학'이라..보기만 해도 재미없는 표현이긴 합니다만 성향에 따라 충분히 가능한 접근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뭔가를 만드는 작업에 항상 창의력에만 기댈수는 없는거니까요. | |||
Clarence 2014-11-14 11:41 | ||
인공지능으로 작곡하는 프로그램도 나왔었으니까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 ||
Triptykon 2014-11-14 12:24 | |||
이미 프로그램이 나와있군요. 어느 정도 수준인지 궁금하네요. 구글링 다시 해보니 맨하탄 음대의 어떤 분이 박사과정을 위해 음악을 수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논문이 있네요 (영문 294페이지...). 꽤 충실한 것 같은데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 |||
TheBerzerker 2014-11-14 12:01 | ||
없었으면 좋겠네요 | ||
Triptykon 2014-11-14 12:25 | |||
음악에 대한 수리적 / 시스템 접근...좀 메말라 보이긴 합니다만 의외의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ㅎㅎ | |||
형블블 2014-11-14 12:06 | ||
카논같은건 사실 수학이나 다름없죠. | ||
Triptykon 2014-11-14 12:26 | |||
구성 측면에서의 말씀이신가요? | |||
형블블 2014-11-14 14:37 | |||
거의 수학 공식처럼 규칙에 의해 만들어진 음악이라고 볼수도 있으니까요 | |||
DeftCrow 2014-11-14 12:32 | ||
보컬이 있는 음악을 푸리에 변환으로 쪼개서 스펙트로그램 분석을 해보면 여러가지 재밌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죠. 스카 시메트리의 새 보컬(라스)이 클린 보컬에서 욕을 먹는 이유는 크리스천 시절에 없던 중음이 배음으로 섞여들어가서 촌스럽게 들리기 때문입니다. 이 중음이 없는 부분을 잘 들어보면 라스나 크리스천이나 차이가 없죠. 그로울링에는 중저음과 고음 영역이 있고 두 영역이 분리되는 정도에 따라 장르마다 쓰이는 그로울링 방식이 달라집니다. 분리가 안되면 그냥 샤우팅이고 극단적으로 분리되면 그라인드코어에서 쓰는 꿀꿀이 소리가 됩니다. 그냥 샤우팅은 목의 수명을 깎고 싶다면 그냥 목을 써서도 낼 수 있지만 제대로 된 그로울링은 발성법 자체가 다른 이유를 여기서 알 수 있습니다. 목 하나만 써서는 도저히 두 음역대를 동시에 낼 수가 없으니까요. 반대로 샤우팅이나 그로울링에 쓰이는 주파수 음역대를 추출해서 잘 뒤섞어주면 샤우팅과 그로울링을 합성해서 보컬로이드 식으로 들려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그로울링이 들어가는 노래는 까놓고 말해서 돈이 안 되니까 이 쪽으로 연구가 안 되고 있는 것 뿐이죠. 위와 같은 예로 요즘의 음악 분석은 거의 신호 분석 분야와 합쳐지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 신호 분석 부분에 수학이 필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 ||
Triptykon 2014-11-14 12:43 | |||
와우...제가 글에 써놓은 부분은 작곡 측면에서의 수학적 분석이었는데 말씀주신 방향에서의 접근도 가능하겠네요. | |||
DeepCold 2014-11-14 13:14 | ||
바흐의 평균율이 옥타브를 12개 간격으로 나눠 불협화음을 최대한 배제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메탈의 경우는 기본으로 파워코드를 베이스로 까는데 이게 완전 5도에서 중간만 뺀 화음이고 (튜닝 건드리지 않은 상태에서 1현과 5현, 2현과 6현의 차이가 한 옥타브 + 5도니 이 코드를 따라가는 건 뭐 아실테고), 이거 사실 피타고라스가 쇠망치 무게 비율 따라서 노가다 테스트를 거쳐 밝혀낸 이론인데, 쇠망치 무게의 비가 1:2 일때 치면 발생하는 두 음의 차가 옥타브, 2:3 이면 완전 5도로 들린다는 걸 밝혀내가지고 서양음악의 기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
Triptykon 2014-11-14 17:30 | |||
처음 알게된 사실입니다...ㅎㅎ 위키에 왠 피타고라스 얘기가 자꾸 나오나 했더니 이건가 보네요. | |||
Tenebra 2014-11-14 14:55 | ||
윗분이 말씀하시긴했지만 바흐의 평균율곡집이라는게 있죠 http://www.youtube.com/watch?v=Ej5rGGTHy54 | ||
Triptykon 2014-11-14 17:37 | |||
음..좀더 평균율이라는거에 대해 찾아봐야겠군요. | |||
ㅈㄸ 2014-11-14 17:00 | ||
스케일과 화성이 수학에서 출발하죠 | ||
Triptykon 2014-11-14 17:38 | |||
네. 화성과 스케일에는 규칙이 있을텐데 이를 '수리'적으로 분석해 놓은 자료가 있나 싶어서요. 좀더 찾아봐야겠습니다. | |||
Atie 2014-11-14 20:28 | ||
지금 그런거 배우고 있는 학생이에요.. mir (music information retrieval) 관련해서 찾아보세요 요쪽은 음악을 공대 입장에서 분석하는거에요 | ||
Triptykon 2014-11-17 17:35 | |||
답변 감사합니다! 위키에서 찾아봤는데 흥미롭네요. 음악을 수치화 시키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 같은데 함 찾아봐야 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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