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흔한 반도의 락슬아치인가봐요 ㅎ_ㅎ)
제가 메킹 말고도 자주 들르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비디오 게임 커뮤니티로 유명한 곳이죠.ㅎㅎ 저는 문화생활로서 메탈도 좋아하지만 게임 또한 상당히 좋아하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가곤 합니다. ㅎㅎ
근데 그 사이트를 서핑하다보면 가끔 신기한 광경을 목격할 때가 있습니다.
바로 정보게시판에 락,메탈 관련 글이 올라올 때인데요..
사실 비단 게임만이 아닌 통합 정보사이트의 역할을 하고 있는 사이트로서 락,메탈 관련 글이 올라오는 것 자체는 별 신경이 쓰이지 않습니다. 헌데 기이한 것(?)은 해당 게시글에 달린 댓글입니다.
너무나도 반응이 좋다고 해야 되나요? 메탈 전문 사이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말 놀랄 정도로 많이 댓글이 달리는 걸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일례로 얼마전에 심포니x 신보발매 게시물이 올라왔는데 댓글이 거의 10개 가까이 됐던 걸로 기억)
근데 그런 광경을 목격할 때 마다 저는 참 묘한 기분이 드네요.. 사실 처음엔 상당히 호의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와~ 이런 곳에서도 동지가 많구나 ㅜㅜ'
하는 생각이랄까 ㅎㅎ 근데 근데 어떠한 계기로 그런 반가움과 더불어 또 다른 감정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더군요. ㅎㅎ
바로 의아심이네요. 그 사람들이 정말 락,메탈을 좋아해서 그러는 건지 아님, '봐라! 나는 이처럼 다른사람들이 모르는 구석진 문화조차 섭렵하고 있는 사람이다'를 외치면서 허세를 부리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_-;;
앞서 언급한 계기는 이렇습니다. 얼마전에 해당 사이트에 카멜롯 내한이라는 말도 안되는 거짓 정보가 울 나라 온갖 락,메탈 커뮤니티를 제치고 가장 먼저 올라왔고, 이 게시물 또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근데 전혀 신빙성이 없는 정보임에 불구 이상하게도 의심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더라구요 -_-;; 단순히 '오오 카멜롯 최고' '나도 그 밴드 안다 최고!!' 이런 반응?? 사실 밴드 공식 홈페이지를 찾아가거나 아님 울나라에 있는 수 많은 락,메탈 커뮤니트 중 한 곳만 찾아가도 금세 거짓인 걸 알 수 있는 정보인데 사람들이 그저 맹목적으로 믿더라구요. 그 광경을 보면서 '이 사람들 정말 카멜롯에 대해 잘 아는 거 맞나? 그냥 말로만 메탈리스너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락,메탈게시물에 열심히 댓글을 다는 사람들을 보면 그냥 반가운 마음만 가지고 볼수가 없게 되었구요 ㅎㅎ
그 외에도 자기가 좋아하는 밴드랍시고 말하면서 장르조차 틀리는 경우(사실 장르 따지는 거 정말 유치한 짓이란 거 알지만 정말 말도 안되는 장르랑 밴드를 대입하는 사람보면 좀 보기가 그렇네요;;)를 본다든가하는 경우엔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을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더라구요..
이게 어떻게 보면 정말 삐뚤어진 생각이란 걸 저 자신도 인지하고 있고, 요즘에 하도 락부심 락부심 까대길래 이런 생각하는 걸 자제하자 했었는데 사람의 마음이란 게 어쩔 수가 없네요. -_-;; 제 자신은 항상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ㅎㅎ
이것이 바로 락슬아치로 나아가는 단계인지.. 아님 요즘 너무 락슬아치니 락부심이니 까대니까 당연히 할 수 있는 생각임에 불구 지레 어른스럽지 않은 생각이다라며 경계하는 건지.. ㅎㅎ
심각한건 아니구 걍 가볍게 생각한 건데 어쩌다 보니 주저리 주저리 길어졌네요 ㅎㅎ
아.. 날씨가 덥다보니 잡소리를 넘 많이 한 거 같아요. ㅜㅜ
뜬금없지만.. 메킹 분들 더위 조심하세요 ㅜㅜ
아노마 2011-06-18 16:15 | ||
저도 한때 닥치는대로 들었던 기간이 있었는데 몇년뒤 기억나는밴드는 거의 없더라고요 진짜로.. 그러면서 이름만 아는밴드보면서 '아 그밴드~'하는 자신을 보며 크게 뉘우치고 지금은 듣는노래만 주구창장 듣고있습니다. 듣던앨범만 계속 들어도 몇개 바꿔가면서 들으니 참 오래듣네요 ㅎㅎ | ||
WinterMadness 2011-06-18 17:27 | ||
루리웹인가요? 활동은 안하지만,,, 여튼 어딜 가나 락, 메탈 듣는 사람은 생각보다 꽤 쉽게 발견됩니다. 소수에 속하는 것에 대한 허영심을 가지는 것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에 허세 가득찬 사람이 속하는 것이 싫은 것이나 둘 다 별로 성숙하지 못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도 늘 자중하려고 합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요. 애초에 전문 커뮤니티가 아니면 말을 아끼는 것이 정답이지요. | ||
WinterMadness 2011-06-18 17:45 | ||
음,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시는게 어떨까요? 어린아이가 무언가 새로 배웠을 떄 그 기쁨으로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떠뜰고 다니기도 하지만 그것을 아니꼽다고 할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일단은 철이 없어서 그런건데 말이죠. 나잇살이나 먹고 그런 사람이 있다면 보기 흉하겠지만 대게 그런 사람들은 어린 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웃대에도 가끔 락, 메탈로 웃자가자면서 글 올라오는데 저도 글쓴분과 비슷한 느낌을 받곤 합니다. 그러나 기껏해야 중학생 정도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합니다. | ||
소월랑 2011-06-18 18:22 | ||
다른 사이트라면 모르겠는데 좌리웹이라면 충분히 그럴 만하죠. 디시인사이드가 그냥 커피라면 좌리웹은 티오피임. | ||
소울키퍼 2011-06-18 19:15 | ||
가식웹은 딴 것보다 '존 카맥은 삼류개발자'설과 'EA는 중소기업'설이 갑이죠 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안 좋은 의미로. 지금은 다른 사람들이 조크로 써 먹는 것 같습니다만.... 전에 보니 128류까지 내려갔더군요. 물론 삼류 드립 친 사람은 진지한 거겠고 128류 드립 친 사람은 그냥 이걸 이용한 조크인 듯.... | ||
scratch 2011-06-18 23:46 | ||
뭐랄까요... 마이너한 장르는 그런 허세 내지 우월한 자부심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다가 진정으로 좋아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걸 그리 부정적으로 볼 것 까진 없을 것 같네요. | ||
녹터노스 2011-06-19 11:15 | ||
저도 첨엔 그런 허세가 심했었는데 이젠 그냥 뭐... 제가 좋아하는거 듣는다는 생각인것 같습니다 근데도 막 잘 모르면서 제가 좋아하는 밴드 아는체 하고 앨범 잘못얘기하고 이러면 좀 저도 그렇더군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