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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metal - Babymetal cover art
Artist
Album (2014)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Trance Metal, Alternative Metal, Power Metal, Melodic Death Metal

Babymetal Reviews

  (9)
Reviewer :  level 17   85/100
Date : 
어렸을 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Helloween의 음악과 Deicide의 음악을 접목하면 어떤 음악이 나올까? 나중에 그런 음악을 한 번 해봐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 시절이 아마도 1996년도 고등학교 시절이니 엄청나게 허황된 꿈이지 않았나 싶을 정도였는데, 아니라 다를까? 2001년도 In Flames의 음악을 듣고 내가 원했던 음악이 나왔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선구자는 되지 못했다. 이미 나왔기 때문에...
사실 음악이라는 것은 이러한 실험적인 생각 혹은 망상으로 했던 생각을 현실로 옮기면서 음악은 발전을 해간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음악에는 정통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그 정통성이라는 부분도 결국은 음악이 변화가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이야기다. 특히 메탈에 대해서는 변화보다는 정통성을 더 강하게 간직하고 있다. 변화도 내부적인 변화는 허용이 될지언정 외부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2010년.
일본의 어느 한 프로듀서(Kobametal)는 상당히 실험적인 생각을 실천으로 옮겼다. 어리고 귀엽기만한 어린 여자 아이돌 3명을 데리고 메탈아이돌이라는 신개념을 탄생시킨다. Kobametal은 메탈과 아이돌을 동시에 좋아했던 것을 매개로 사쿠라 확원의 멤버인 스즈키, 유아, 모아를 이끌고 Babymetal을 탄생시켰다. 그 어느 누구도 잘 될 것이다라고 생각을 한 사람은 없었다. 그 당시 그들의 첫 싱글앨범인 doki doki☆ morning이라는 곡을 발표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사로 잡았다. 그러나 초기시절 그 어느 누구에게도 크게 어필하지는 못했다. 사쿠라 학원 덕후들에게는 메탈이라는 이유로, 메탈리스너들에게는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큰 환영은 아니었다. 분명 실패할 유닛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1~2년정도 활동하고 분명 간판을 내릴거라는 생각들도 많았다. 그러나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Babymetal은 당당하게 성공가도를 달렸고, 오타쿠와 메탈리스너들의 귀를 사로 잡았다. 그리고 2014년 그들은 대망의 첫번째 풀렝스 앨범을 발매하고 현재 수많은 해외투어를 다니면서 자신들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점은 엄청난 성장세로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이 첫번째 풀렝스 앨범인 Babymetal 앨범은 사실 1st 풀랭스겠지만, 1st 풀렝스는 아니다. 즉, 그들이 지금까지 발표한 4장의 싱글 모음집이라고 할 정도로 이 앨범에서의 신곡은 두곡이 전부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앨범은 풀렝스의 앨범의 가치보다는 베스트앨범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높은데, 그래도 이 앨범은 이들의 정식 첫번째 풀랭스다.(뭐 지금 한국 아이돌이나 일본 아이돌은 싱글 3장정도 발표하고 정규작을 내는 시스템을 본다면 정규작이 충분히 맞다.)

싱글을 가지고 있는 팬이라면 알 고 있는 곡들로 채워져 있지만 이들의 음악을 단순히 몇몇곡만 듣던 리스너라면 한번은 통째로 들어보라고 할정도로 앨범내의 음악은 상당한 양질의 음악을 담고 있다. 거기에 트랙의 배치 또한 상당히 잘되어 있다라고 할정도로 앨범 구성을 잘했다. 인트로인 Babymetal Death를 지나면 이들에게 가장 큰인기를 주었던 megitsune가 흘러나온다. 상당히 일본풍의 멜로디를 강점으로 하면서 일본적인 사운드를 잘표현했는데, 일본 수많은 밴드들이 했던 음악이라고 하더라도 베비메탈만의 소녀적인 감성과 일본풍의 화려한 멜로디라인이 잘 어울려져 있다. 3번째 트랙인 give me choco!라는 곡 역시 소녀저인 감성이 상당히 잘 어울려 있다고 할정도로 유아메탈과 모아메탈의 목소리 뒤로 수메탈의 상당히 소녀적인 감성어린 보컬 라인이 이쁘다. 거기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강력한 메탈 사운드 역시 나쁘지 않다. 그러니까 이 앨범의 전체적인 사운드는 쉽게 표현하면 이쁘다. 아기자기하게 이쁘고 깔끔하게 잘 만들었다. 강력하다라고 하기는 해도 멜로디라인등은 상당히 이쁘다. 아마도 수메탈의 보컬라인과 맞추기 위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전체적인 트랙을 듣고 확인해본다면 기본적인 사운드는 상당히 이쁘다. 다른 메탈 아이돌과는 달리 거친 느낌이 전혀 없는 갈끔하게 이쁘게 전체적인 음악이 Babymetal과 잘 맞추었다. 많은 메탈밴드들도 보컬라인과 사운드를 못 맞추고 이질적으로 느끼게 하는 밴드가 많다는 점을 본다면 이 앨범의 3명의 어른 소녀들의 목소리와 사운드를 잘 맞췄다는 것이 바로 이 앨범의 가장 큰 자랑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오타쿠(오덕)이라고 불리우는 친구들이 이들의 앨범을 듣고 메탈에 빠지게 할 수 있을까? 물론 그건 확답은 없다. 그래도 분명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그 반대도 말이다.(솔직히 그 반대는 많이 발생되었다.) 이들의 활동은 언제까지 이루어질 수 일까? 그것 역시 의문이다. 유아나 모아가 사쿠라 학원을 졸업하게 되면 이들의 활동은 어떻게 될까? 물론 그것 역시 의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활동을 하고 있는 동안 이들은 수많은 발전과 많은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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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metal - Babymetal CD Photo by The DEAD
Reviewer :  level 4   100/100
Date : 
1. 일본 아이돌 특유의 '카와이'한 스타일에 대한 거부감과
2. 정통 메탈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선입견
을 완전히 버린다면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앨범.

2016년 발매된 Metal Resistance와 비교하면 아직은 아이돌 노래에 메탈 반주를 끼얹어놓은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다소 늘어지는 2집에 비해 전곡이 골고루 들을만하다.
다만 BABYMETAL DEATH와 같은 몇몇 곡의 드럼이 미디라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는데 사실이라면 그 점은 조금 아쉬울 것 같다.
또 찾아봤는데 가사의 내용도 조금...(일본어를 못 알아들어서 다행이다.)

그러나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메탈사에 길이 남게 될 파격적인 시도임은 분명하다!
이런 용기와 도전 정신에는 100점이라도 전혀 아깝지 않다.
'카와이 메탈'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앨범.
1 like
Reviewer :  level 7   90/100
Date : 
제목: 나는 왜 BABYMETAL을 듣는가?

(본인 블로그에서 발췌, 일부 내용 수정. 최종수정일: 2015. 0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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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블로그에 "나는 왜 음악을 듣는가?" 라는 글을 올린적이 있다. (http://weirdsoup.tistory.com/233)

비록 지금은 필자의 소위 "엔트로피 이론" 의 문제점에 대한 몇 가지 반성으로 인해, 해당 글에서 엔트로피 운운하는 부분은 필자의 현재 소견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그를 제외하면 현재까지도 저 생각은 그리 달라진 바가 없다. 그리고 이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장르가 바로 "메탈"이다.

필자가 메탈을 듣는 이유는, 분명히 그것이 "예술" 이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표면적으로 메탈의 형태를 띄고 있더라도 "예술"이 아니라면, 즉 저급한 셀아웃에 불과한 무가치한 음악이라면 결코 듣지 않을 것이다. 그러한 음악은 필자가 상기 글에서 언급한 "음악을 듣는 이유"와 무관하기 때문이며, 그것들은 필자를 그저 불쾌하게 만들 뿐이다.

BABYMETAL(발음: 베비메탈)은 메탈인가? 소위 "메탈 커뮤니티"들에서 이는 큰 이슈가 되어 왔다. 이들의 음악을 메탈로 볼 것인지 아닐 것인지는, 트랜스코어/뉴메탈 등의 뉴스쿨 메탈 음악들을 통상 언급하는 "메탈"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한 논의를 넘어서서, 그러한 음악들이 소위 "아이돌 음악"(혹은 아이돌 문화)와 결합되었을 때, 그것을 "메탈"이라는 명칭으로 부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필자 개인적 소견으로는, 뉴스쿨 사운드를 "메탈"에 포함시킨다면 세션 연주가 그것인 이상 아이돌과는 관계 없이 메탈에 포함시키는 것이 타당하고, 한편으로 필자는 뉴스쿨 사운드를 메탈로써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필자의 분류에 따르면 메탈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점은 사실 하등 중요하지 않다. 무엇이 "메탈"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따지고 보면 (분류 주체의 주관적 소견에 좌우되는) 분류학적인 논의에 불과하며, 중요한 것은 그 객체 자체이기 때문에,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나머지 정작 핵심을 놓치는 이러한 소모적인 논쟁은 지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자 그렇다면, "나는 왜 BABYMETAL을 듣는가"? 처음에 이들을 찾아보게 된 계기는 분명 "메탈"과 상당 부분 연관되어 있었다. 그러나 상기 문단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들을 "계속" 듣는 이유는 메탈과는 무관한 문제이고, 따라서 이는 본질적인 부분, 즉 "나는 왜 음악을 듣는가?"라는 문제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즉, 필자는 이들의 음악이 "위대함"을 인식하고 추구하는 행위, "존재의 본질에 대한 추구"이기 때문에 이를 듣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이 말은 다시 말해서, "이들의 노래는 예술이 맞다". 필자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이하의 앨범 리뷰에서 언급될 것이다. (불필요한 논쟁을 차단하기 위해 미리 언급하자면, 통상 "음악" 이라고 하면 "듣는 것"만을 염두에 두고, "보는 것"은 염두에 두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의 음악은, "보는 것"의 비중이 상당한 음악이고, 따라서 "보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필자는, 음악의 퍼포먼스 자체 또한 음악의 일부를 구성한다고 보기 때문에, "안무"(춤) 또한 이러한 음악의 구성요소로 인정할 것이다. 즉 BABYMETAL의 음악이라고 하면 안무 동작도 포함되고, "BABYMETAL을 듣는다" 라고 하면 이들의 안무를 보는 행위 또한 포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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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의 수록곡들은 일정한 특징에 따라 그룹을 나눌 수 있는데, 즉 "메탈 사운드"(편의상 뉴스쿨 사운드도 "메탈"로 인정함)와 "아이돌 사운드"를 기준으로, 1. 메탈 사운드가 주가 되는 노래(아이돌 사운드는 부가적 요소), 2. 아이돌 사운드가 주가 되는 노래, 그리고 3. 메탈 사운드와 아이돌 사운드가 균형을 이루며 절묘히 결합된 노래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 그룹으로는 1, 5, 11, 12, 13, 두번째 그룹으로는 3, 4, 6, 7, 8, 9, 10, 세번째 그룹으로는 2번 트랙이 있다.

보다시피 본 앨범은(그리고 여태껏 BABYMETAL이 내놓은 곡들은) 아이돌 사운드가 주가 되는 곡이 더 많다. 이러한 곡들의 특징이라면, 거의 "반주만" 메탈릭한 아이돌 노래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의 다수의 아이돌 음악 팬들을 끌어모으는 데 일조했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 처음에 이들 곡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일본 아이돌 스타일의 노래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메탈 사운드가 주가 되는 노래들은 "분명 메탈이긴 한데 특이한 메탈" 로써 인식되기에 충분하다. 1번 트랙의 경우, 데스메탈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필자가 평소 듣는 데스메탈 사운드와는 거리가 멀지만, 어쨌든 메탈릭한 연주에 중간중간 멤버 설명이 들어간 인트로격의 노래이고, 5번과 11번은 메인보컬 스즈카의 솔로곡으로, 5번같은 경우 전형적인 메탈 발라드이지만 보컬의 창법이 일반 메탈과는 달리 "맑고 순수하다"는 점에서 특징이 있고, 11번은 (BABYMETAL 팬카페 CBR님에 따르면) Djent 특유의 리듬에 일본 비쥬얼게 풍의 멜로디가 가미된 노래로써 이들 곡들은 딱히 아이돌스럽지는 않다.

12번과 13번은 확실히 "메탈과 아이돌의 융합"이라는 문구가 와닿는 곡들로써, 특히 13번은 싱글 컷트 메인곡으로 나오면서 국내에도 상당한 관심을 불러모았던 전형적인 멜로딕 스피드 메탈 곡인데, 중간중간에 이들 특유의 귀여운 백보컬 사운드와, 스즈카의 파워풀하면서도 "맑고 청량한", 여타 메탈 밴드에서는 듣기 힘든 보컬 창법으로 인해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던 곡이다. 12번의 경우 일본 비쥬얼계의 오마쥬가 가득 담긴 퍼포먼스들과, "15살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파워풀한 멜로디, 거기에 일본 아이돌스러운 추임새가 가미된 독특한 곡이다.

그러나 이들 첫번째 그룹의 곡을 논함에 있어 결코 빠져서는 안될 내용이 있는데, 바로 이들의 "안무" 이다. 아이돌 그룹으로써 댄스는 결코 빠질 수 없는 부분인데, 이러한 메탈릭한 사운드에 결합된 댄스, 그것도 일본 아이돌풍 특유의 귀여우면서도 파워풀한(BABYMETAL 팬카페 CBR님의 글을 참고하면, 이들의 파워풀한 안무는 동 소속사 Perfume의 안무 담당가에 의해 만들어진 특징이라고 한다) 댄스는 이들의 곡을 접한 많은 메탈 매니아들에게 "문화충격"을 안겨 주었다. (사실, 그들이 느꼈을 문화충격은 이들 첫번째 그룹의 곡들보다는, 이러한 곡들을 접하고 호기심에 검색하여 찾아봤을 두번째 그룹의 곡들에서 그 정점을 이루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첫번째와 두번째 그룹이 갖는 음악적, 혹은 예술적 의의는 무엇이 있을까? 이들의 "독특하고 새로운 시도"가 서양권을 비롯한 각종 리스너들에게 미친 영향과 문화적/상업적 의의 따위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것 너머에 존재하는 이들 음악의 가치를, 필자는 개인적으로 장르의 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서 찾고 싶다.

필자는 분명 올드스쿨 메탈 사운드의 팬으로써, 이러한 뉴스쿨 사운드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일본 아이돌 노래는 생전 들어본 적도 없고, 듣더라도 결코 즐긴 적이 없다.(또한 한가지 확실한건, 필자는 "페도"가 아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어떠한 성적 충동도 느끼지 못할뿐더러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오타쿠 문화는 싫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ABYMETAL은 독특한, 특징적인 매력이 존재한다. 뉴스쿨의 메탈 사운드와 이들의 멜로디는, 아이돌스러운 창법들과 파워풀한 안무와 절묘하게 결합되어 이들만의 독특한 매력을 창조한다. 그 매력이, 필자로 하여금 다른 일본 아이돌 그룹의 노래는 안 들으면서도, 그리고 다른 뉴스쿨 밴드들의 음악은 꺼리면서도 유독 BABYMETAL만은 계속 듣게 하고 좋아하게 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 이러한 멜로디와 연주와 노래와 댄스에서 필자는 예술적 의의를 발견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나는 왜 음악을 듣는가"? 소위 "위대함에 대한 추구", 이것은 사실 그리 거창하고 대단한 것만은 아니다. 그것이 단순한 돈놀이에 불과한 장난질만이 아닌, 진지하고 신중하고 정교한 고찰과 노력이 존재한다면, 그리고 그러한 고찰과 노력이 실효를 발휘했다면, 비록 그들이 명백히 표면적으로 "위대함"을 추구하고 한 행위가 아니라도 그 행위는 필자로 하여금 위대함을 찾을 수 있게 한다. (생각해 보자. 모차르트나 베토벤이 매 순간순간마다 "나는 위대함을, 본질에 대한 추구를 열망한다" 라고 외치며 작곡했겠는가? 필자가 의미하는 "위대함" 운운은 그런 것이 아니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떨어지는 것과 같이, 지극히 비작위적이고 무의식적 행동이라도 그것이 위대하다면 이는 필자에게 위대한 것이다.)

그렇다. 이들의 음악과 퍼포먼스는 분명 진지하다. 필자는 블로그에서 아이돌 음악을 혐오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아이돌에게서는 섹스 어필과 일회성 돈놀이 말고는 어떠한 것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BABYMETAL은 다르다. 실력 있는 작곡가가 있고, 웬만한 인디밴드들보다 훌륭한 결과물이 있다. 그리고, 스스로의 노래와 춤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있다. 땀 흘리며 노래와 안무를 관객들에게 펼치는 이들의 행위는 분명 진지하며, 그 진지함에 걸맞는 탁월한 결과물이 있다. 그렇기에 필자는 이들의 음악을 "예술"이라고 평가하며, 그러한 예술에 대한 경외감을 표하며 (필자의 옛날식 주장에 따르면 "명백한 엔트로피의 감소를 느끼며") 이들의 음악을 감상한다.

사실, 필자가 무시하는 많은 음악들(특히 국산 아이돌) 중에서도 이러한 예술이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 단지 필자가 몰랐던 것일 뿐이다. 따라서 필자는, 이들의 음악을 접하고 나서 필자의 편협한 사고방식을 고치기로 했다. "아이돌 음악"을 싸잡아서 비난하는 행위가 얼마나 몰상식한 일이었는지, 필자의 부족함과 어리석음을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 언급하지 않은 세번째 그룹이 있다. 바로 2번 트랙이다. 이 곡은 이 앨범의 백미 중의 백미이며, "아이돌과 메탈의 융합"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이며, 앞으로 이들이 추구해야 마땅한 방향을 알려 주는, 필자가 개인적으로 본 앨범 최고의 곡으로 손꼽는 곡이다. 이 트랙에서, 아이돌 음악 스타일과 메탈 스타일은 아주 절묘하게 그 균형을 맞추며, 완전히 독창적인 장르를 형성하고 있다. 참고로 기존 그룹 중에서 12번 같은 경우가 이 스타일에 거의 근접해 있는데, "독창성"이라는 측면에서 다소 미흡함을 발견하고 필자의 주관에 따라 첫번째 그룹으로 분류했다.

2번 트랙은 곡 스타일 자체만으로 독특하다. 장르로 말하자면 트랜스코어인데, 메탈코어와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다. 거기에 엔카 풍의 일본식 독창적 창법에, 일본 풍의 악기와 멜로디가 결합되어 매우 독특한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특정 지역만의 독창적 분위기와 메탈 사운드를 어떻게 융합시킬 것인가"라는 주제에 대한 모범 답안과도 같은 훌륭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필자가 이쪽 음악에 대해 조예가 깊은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이 정도로 일본풍의 사운드와 트랜스코어를 접목시킨 그룹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거기에 이들 특유의 아이돌 사운드가 있다. "소레 소레" 하는 인상깊은 추임새를 바탕으로 파워풀한 안무가 선보여지고, 이후에도 이들 백보컬은 적재적소에서 활용된다. 후렴구에서 들려주는 메인보컬의 독특한 창법은 이 곡의 포인트로써, "일본 여성"만의 독특한 정서가 가미된 인상깊은 가사는 이 곡의 매력을 더한다. 본래 "키츠네" 즉 "여우"는 BABYMETAL의 상징과도 같은데, 이 곡에서는 이를 사용하여 "메기츠네" 즉 "암여우"를 "일본 여성"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자는 언제나 배우야(いつでも女は女優よ)", "피었다 지는 것이 여자의 숙명이야(咲いて散るのが 女の運命(さだめ)よ)", "얼굴은 웃지만 속으로는 눈물 흘리는(顔で笑って 心で泣いて)"와 같은 가사에서 이를 살펴볼 수 있는데, 일본 여성 그룹만이 선보일 수 있는 멋진 가사와 표현이라고 생각된다.(출처: BABYMETAL 팬카페 ladtharz님)

그러나, 본 앨범에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곡 자체에 대한 단점들보다는, 앨범 자체에 대한 단점을 언급하고 싶다. 본 앨범은 분명 "정규 1집" 앨범이다. 그러나, 수록곡들을 보면 이미 지난 싱글 컷트에서 대부분 공개되었던 곡들로써, 해당 싱글 앨범의 음원을 그대로 수록하고 있다. 리레코딩 따위 전혀 없다. 심지어 이 앨범 발매 즈음부터는 거의 항상 "갓 밴드" 멤버들이 세션으로써 공연을 함께하고 있는데, 최소한 정규 앨범이라면 이들과 함께 음악을 연주하고, 멤버들의 향상된 노래 실력을 반영하여 재녹음을 했어야 맞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한 점에서 이 앨범은 사실상 정규 앨범이라기보다는 싱글 공개곡들의 컴필레이션 앨범과도 같다. 이러한 단점 때문에 필자는 개인적으로 앨범 완성도 점수를 다소 낮추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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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BABYMETAL 1집을 살펴봤다. "나는 왜 BABYMETAL을 듣는가"? 그것은 이들 음악이 예술로써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단지 특이하고 신기한 유흥거리라서, 혹은 어린애들 보는게 좋아서 즐기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점을 설명하고자 본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들의 행보에 대한 즐거운 관심을 보내며, 더욱 좋은 작품들을 통해 앞으로의 활동에 있어서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멋진 그룹으로 존속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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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9   80/100
Date : 
아이돌 걸 그룹과 헤비 메탈, 전혀 어울려보이지 않는 두 장르를 접합시킨 신선한 시도인가?
순수해야 마땅한 예술이 아이돌이라는 극단적 상업주의와 만나 태어난 돌연변이에 불과한가?

헤비메탈이란 무엇인가? 록 음악에서 발전된 록 음악의 하위 장르다. 그렇다면 록 음악은 무엇인가? 정의하기 힘든 명제가 아닌가? 그렇다면 더 나아가서 음악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듣는 소리라는 것을 분석하여, 정형화하고, 그 틀을 유지하거나, 틀을 벗어나는 변칙을 만들면서 듣기 좋게 조합하는 예술 행위. 그것을 음악이라고 한다면,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 자고로 음악이란, '듣기 좋게 만든 것'이라면 그것으로 완성된 하나의 음악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본론으로 돌아와서 베-비메탈이란 그룹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보자. 이들은 일본의 여자 아이돌 그룹 '사쿠라 학원'의 유닛으로, "학창시절의 동아리 활동을 테마로, 성장기 아이돌들에게 다양한 분야에서 개성을 표현하게 하겠다"라는 가치를 표방하고 있다. 단순히 아이돌을 통해 돈을 벌겠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직은 어린 아티스트들에게 가치 실현의 기회를 주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베-비메탈의 위치는 어느 정도인가? 우선, 헤비메탈씬에서 이들이 2010년도 가장 '핫'한 그룹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역으로, 아이돌이라는 관점에서는 어떤가? 그들의 인지도는 모그룹인 사쿠라 학원의 인지도를 이미 뛰어넘은 것은 물론, 현재 일본 출신 아이돌 중에서도 특급 신예로 평가 받고 있는 지경이다. 단순하게 '고딕 풍의 옷을 입은 귀여운 여자애들이 록을 한다'는 1회성에 그친 퍼포먼스에 불과할 것 같았던 이들의 컨셉은, 놀랍게도 강력한 반전 매력으로 어필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것이다.

자, 이제 베-비메탈이 거둔 성과를 평가해보자. 우선, '아이돌'이라는 측면에서, 경제적인 성공을 거뒀는가?라는 명제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음반 수입이야 차지해두고서라도, 일본 각지의 페스티발, 나아가 월드 투어를 하고 있을 정도로 이들의 '이름값'은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줬을 것이다. 그렇다면 음악계는 어떤가? 당신이 이들을 좋아하건, 싫어하건, 이들의 음악은 음악계에 새로운 충격을 던져줬으며,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이들의 음악의 팬을 자처하는, 곧 이들의 음악을 '듣기 좋게 만든 것'으로 평가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 그것만은 인정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록 음악의 팬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보자면, 필자는 이들의 음악을 통해 록 음악계에 입문하는 이들도 생길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집단이건, 새로운 사람이 생긴다는 것은 곧 집단에 생명력이 생긴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들의 음악이 록 음악에 부정적인 영향만 미친다고 생각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자, 마지막으로 아티스트 본인들에게는 어떨까? 글쎄, 그건 좀 더 두고봐야겠지만, "아무도 가지 않은 BABYMETAL만의 길을 갈 것"이라는 리드보컬 스즈카의 인터뷰를 미루어볼 때, 이들의 아티스트로서의 가치 실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실리라는 측면에서는 물론이고, 명분이라는 측면에서도 베-비메탈은 성공한 그룹이라는 것이 본인의 평이다.

이들의 음악은 확실히 기형적이다. 일본의 속칭 '모에'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 앨범의 점수를 최저 점수로 깎아내리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 당장 일본 문화를 많이 접해본 소위 '오타쿠'라고 자칭하는 본인 역시 노래를 듣다 보면 닭살이 돋을 지경이니까. 그렇다곤 해도 라이브 영상에서 이들의 퍼포먼스를 보다보면 이들이 장난을 치고 있다거나, 돈을 벌기 위해서만 음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분명 베-비메탈은 자신들 나름대로의 '듣기 좋게 만든 것'으로 팬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이며, 그렇기에 나는 그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Killing Track : メギツネ(Megitsune), 紅月-アカツキ-(Benitsuki-Akatsu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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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9   90/100
Date : 
예술이라는 방대하고 무한한 창조물이 위대할 수 있었고 더불어 많은 이들의 칭송을 받는 이유는
'다양성(variety)'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현존하는 것들의 '발전'을 도모할 뿐 아니라 후대에 이어질 멋진 것들의 '생성'에도 기여함이
예술에 있어 다양성의 중요한 존재 이유이자 필요조건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이들이 부르짖는 '전통' 이라는 것이 어떤 이들에게는 '편협'이 될 수 있습니다.
'퍼포먼스'와 '망나니 짓거리' 또한 예술의 영역에서는 종이 한장 차이일 뿐입니다.

왜 지하 연습실에서 머리를 흔들며 밤 늦게까지 합주하는 것은 진지한 것이고
무대위에서 드레스를 입고 뛰어다니며 열창하는 것은 저급하고 가벼운 것 인가요?
그들 각각의 노력을 감히 누가 함부러 재단하고 비교 할 수 있을까요?
메탈은 가난하고 억척스럽고 독하고 그리고 '남자답게' 노력해야만 즐길 수 있는 신성화된 음악인가요?

예컨대 맥도날드의 햄버거가 건강한 소위 웰빙푸드라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니지요.
또한 많은 이들의 요구가 있고 사랑을 받는 것이 그것들의 완성도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지요.

다만, 확실한 것은 그러한 것들에는 하등의 이유가 있는 것이고
우리는 그러한 '현상'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음악적 완성도에 대한 다양한 의견 피력이야 헤드뱅어들 뿐 만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도 지향하여야 할 건강한 문화이지요.

하지만 단지 기존의 것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받아 들이기 힘들다는 이유로
이들의 도전과 메탈뮤직의 새로운 변화까지 깍아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이러한 성장지향적이지 못한 보수적인 태도는
메탈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결국 독이 될 것입니다.

메탈 본연의 사운드 뿐만 아니라
트렌디한 사운드(Break Down, Attack! Attack!, 초기Asking alexandria와 같은 트랜스코어 요소, Djent,
MEGITSUNE에서는 일본 전통 음악의 멜로디 차용, IINE에서는 유로비트 및 심지어 덥스텝, TRAP까지...)의 도입,
팝적인 곡 진행,
메탈뮤직과 아이돌(and 아이돌 육성 시스템)의 결합,
전무후무할 듯한 아이들의 가창, (Baby 창법이라 해야되나요?)
무대 곳곳에 배치한 연극적인 퍼포먼스 및 안무 등등

이들은 정말 무조건 까야만 될 메탈뮤직계의 암적인 존재일 뿐인가요?

마지막으로 한가지 여쭙고 싶습니다.

메탈은 귀여우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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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8   70/100
Date : 
처음에 Youtube에 공개된 몇 곡들 들어보고 얼마나 속으로 오글거리던지....
오글 메탈의 절정을 깨닫게 해준 Babymetal의 첫 정규 앨범이다.

사실 이 앨범이 정말 헤비메탈이냐...라고 하면.... 글쎄?
만약 어떤 커뮤니티가 뉴메탈이나 얼터너티브 메탈, 트랜스코어 쪽까지 다 메탈로 치부하고 있다면, 이 밴드 역시 헤비메탈로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이 밴드는 헤비메탈이라고 보기는 좀 부적합하다.

이건 보컬의 문제가 아니다. 컨셉의 문제도 아니다. 보통 선전하기를 "데스메탈 연주에 아이돌 보컬을 입힌 밴드"라고 하는데, 내가 들은 바로는 좀 다르다. 데스메탈 연주가 아니라, 데스메탈스러운 연주에 인더스트리얼스러운 양념을 끼얹은, 흔히 트랜스코어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러한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게.... 아마.... Blood Stain Child의 <Epsilon> 앨범에서였던 것 같다 (이 부분은 기억이 확실치 않다). 물론 Amaranthe의 두 앨범에서도 그렇고....

장르가 뭐냐는 것은 차치하고.... 음악 자체만 감상해본다면..... 간단히 말해서 "신선함", 그리고 "오글거림"이라고 하겠다.

(비록 밴드 초기에는 립싱크를 많이 했다고 하지만) 메인 보컬은 확실히 노래 실력이 꽤 된다. 이게 전형적인 헤비메탈 창법이 아니라 걸그룹들의 창법이라서 어색하게 들릴 뿐.... 내가 보기에 메인 보컬리스트(SUMETAL)은 일반적인 팝 음악 입장에서는 좋은, 혹은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는 보컬리스트이다.

하지만 여기에 양념으로 아기 댄서들이 나서는데..... 중간중간에 넣는 추임새가 가히..... 손발이 오글거리면서 멘탈이 붕괴되는 느낌을 받게 만든다. 예상치도 못한 부분에서 아~~주 앳된 목소리로 "깜찍"하게 갑자기 추임새를 넣어대니, 갑자기 저격 당한 것마냥 정신이 멍해진다. 특히 이걸 라이브에서 보면 메탈에 어울리지 않는 춤과 함께 같이 듣게 되기 때문에 오글거림이 극에 달한다. (라이브 영상에서 이 음악에 맞춰 서클핏을 만든 일본인들을 보면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러한 "부조화"를 현실화시킨 굉장히 실험적인 그룹과 그 음악이다. 그렇기에 굉장히 신선하고 이슈 거리가 될만한 밴드이다. 위에 서술한 바와 같이 음악 자체는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으나, 일본인 특유의 독창성, 실험성과 멤버들의 귀여운 외모(?!) 등의 이유로 앞으로가 더 궁금해지는 밴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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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rics : 218,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