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Sabbath –
The End : Live In Birmingham (2017) [Video] |
85/100 Apr 29,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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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Sabbath의 진짜진짜 마지막 공연이 담긴 영상물이다.
이 앨범을 보자마자 일단 흥미가 생겼다.
어떻게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갈 것인가...
그리고 이 위대한 밴드의 마지막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어느정도는 가치가 있는 영상물이 아닌가!
결론적으로 말해서 약간 실망스러웠다.
물론 상징적인 의미와 더불어 공연 자체는 볼만했다.
하지만 직전에 발표한 영상물인 <Live... Gathered in Their Masses>에 비하면 어딘가 부족하다.
일단 본작은 Black Sabbath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공연이지,
절대 70년대 Black Sabbath의 해체를 의미하는 앨범이 아니다.
즉 <13> 앨범의 곡들도 어느 정도는 포진하고 있었어야 했다.
물론 내가 알기로는 해당 투어의 몇몇 공연에서는 <13> 앨범의 곡들도 몇 곡 하기는 했지만
영상물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좀 의아스럽다.
<13> 앨범이 Ozzy 없는 Black Sabbath에서 만들어낸 작품도 아니고....
또한 어딘지 사운드가 좀 빈약하게 느껴졌는데....
Heaven and Hell의 <Live from Radio City Music Hall>에서도,
그리고 이전의 <Live... Gathered in Their Masses>에서도 그런 느낌이 없었는데,
어딘지 이 앨범에서는 힘이 좀 빠져보인다. 투어 종반이어서 그런거였을까...
<Live... Gathered in Their Masses>와 <The End: Live inBirmingham> 을 비교하자면
부활하여 거세게 치솟는 불길과 이미 하얗게 다 타버린 재랄까....?!?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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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as Priest –
Painkiller (1990) |
100/100 Apr 29,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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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은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다.
"궁극의 헤비메탈 앨범!!"
어찌보면 상투적이고 진부한 표현일 수 있지만, 저 표현을 반박할 만한 근거 또한 떠오르지 않는다.
모두가 알다시피 롭핼포드의 철혈 고음 샤우팅과 켄과 글렌의 불꽃튀기는 기타 솔로 릴레이, 묵직하게 뒤를 받쳐주는 이언의 베이스, 엄청난 신체 스펙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캇의 파워 드러밍까지... 빠지는 구석이 없다.
곡들도 Interlude (혹은 One shot at glory의 전주곡)에 해당되는 Battle Hymn을 제외하면 한 순간도 기세를 늦추지 않는다.
음악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도 이 앨범은 그 어떤 앨범보다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수많은 사람들을 헤비메탈에 입문 시킨 앨범이 바로 이 앨범이다. (나 또한 그 중 한 명이었다)
이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이 앨범과 특히 타이틀 트랙인 Painkiller가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마음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대중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는 좀 더 나아가 그 모든 세대가 각자 갈구하고 있는 어떤 형태의 "헤비니스"를 온전히 담아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끔 리뷰를 보면 British Steel이나 Screaming for vengeance가 무슨 명반이냐며 비판하는 10, 20대를 볼 수 있다. 내가 보기에 현재의 화려하고 사운드 자체로는 더 시끄럽고 출력이 강한 음악(익스트림 메탈, 메탈코어 등)을 접한 그 세대들에게는 구닥다리 팝음악처럼 들릴 소지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헤비메탈은 지금 듣기에도 익스트림 메탈에 꿇리지 않는 시끄러움과 출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동시에 30~50대들이 아직 메탈키드였을 때 마음 속에 가지고 있던 "헤비메탈의 작법"을 완전히 내다버리지 않고 발전시킨 형태로 앨범에 녹여내었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왜냐하면 속칭 "매니아"들은 엄청나게 급박한 변화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간혹 그런 갑작스럽고 퀀텀 점프스러운 음악 스타일 변화를 꾀했다가 망한 밴드가 적지 않다. 하지만 Judas Priest는 영리하게도 그때의 골격은 유지하면서 일종의 "모던 헤비니스"를 장착하여 모든 연령대가 좋아하고 매니아들이 더 환호하게 된 음악을 만들어내었다.
이와 같이 음악적인 부분을 제하고도 이 앨범은 외적으로도 크나큰 의미와 영향력을 가진다. 어쩌면 나중에 Judas Priest 멤버들이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날이 오더라도 이 앨범은 영원히 남는 헤비메탈의 상징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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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의식 (Victim Mentality) –
Heavy Metal Is Back (2015) |
70/100 Sep 25,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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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1~2년 사이에 가장 이슈거리가 되고 있는 한국 헤비메탈 밴드라는 수식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특히나 보컬리스트 크로커다일의 행보들 - 온라인 키배라든지, 자유육식연맹이라든지... - 는 "과연 이 밴드는 뭐 하는 밴드인가~!!"하는 궁금증을 불어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이미 때지난 촌스런 헤어메탈 복장에 무대에서의 독특한 퍼포먼스 등은 주변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그렇다면 과연 음악은???
비록 이들이 엄청난 이슈거리이자, 관심거리인 밴드인 건 맞지만, 음악이 그 정도까지는 못 따라가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일단 음악 스타일은 복장과는 다르게 글램메탈이 아닌 정통메 탈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특히 Heavy metal is back 같은 경우는 굉장히 호쾌한 곡으로 80년대 정통메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다른 곡들도 정통메탈 식 곡 진행과 기타리프를 들려주며, 각 곡들이 꽤나 정갈하다. 물론... 앨범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집중도와 통일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1~5번 트랙까지는 집중하게 되는데, 그 이후는 잘 안 들린달까...
무엇보다도 장점으로 꼽고 싶은 점은 역시나 가사이다. 낯뜨거운 주제와 단어를 가지고도 굉장히 해학적이거나 현시대에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듯한 가사는 정말 신박하다. 오히려 낯뜨거운 주제가 더 이상 들을 수록 부끄러워지지 않아지는 느낌이다.
물론 이 가사에도 단점이 있긴한데... 몇몇 비속어... 특히 우리말로 비속어가 들어가 있는데, 듣기에는 굉장히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뭐랄까... 영어의 Fxxk나, motherfxxker 같은 단어는 너무나도 흔하게 헤비메탈 가사에 쓰여왔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지만, 씨x나 x라 같은 단어는 멜로디가 많은 음악의 가사에 아직 쓰인 적이 많지 않아서 좀 더 거북하게 들리는 것 같다. 그래서 이건 뭐라 하기 힘들다는 생각인데... 어쨌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내가 보기에 가장 큰 문제는 보컬 파트이다. 슈스케에서 아주 잠깐 성시경이 "소리가 좀 닫혀있는 것 같지 않아요?"라고 한 걸 기억한다. 방송 편집 때문에 별로 중요하게 다뤄지지도 않았고, 또한 어떤 맥락에서 그가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말의 진의가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말 자체, 소리가 닫혀있다는 것에는 공감하는 바이다. 표현하자면, 보컬리스트의 목소리는 "고음역을 소화할 수 있는 팝/발라드 가수가 억지로 헤비메탈을 부른 느낌"을 주고 있었다. 연주를 들어보면 스틸팬더처럼 카랑카랑하고 날카로우며 속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한 목소리가 어울릴 법한데, 피해의식의 음악에서는 샤우팅 부분을 제외한 모든 보컬 파트가 어딘지 부들부들하고 답답하게 느껴진다. 처음엔 이게 음반 녹음 퀄리티가 안 좋아서 그런 걸까하고 잠깐 생각했었다. 왜냐면 사실 라이브로 공연을 본적이 없기 때문에...하지만 EBS 공감이나 슈스케 방송분을 봤을 때, 라이브나 앨범이나 보컬이 비슷한 걸로 봐서는 녹음환경으로 인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아직은 부족한게 많은 밴드라는 느낌이다. 만약 이들이 그냥 이 정도하고 말아버리면, 그냥 헤비메탈을 하나의 개그소재로 잘 사용해먹은 밴드로 치부될 것이다. 부디 그렇게 되지 않도록 더 나아진 음악과 목소리를 들고 나아갔으면 한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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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on Maiden –
A Matter of Life and Death (2006) |
95/100 Jul 26,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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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든의 2000년대 앨범 중 <Brave New World>와 <Dance of Death>가 꽤 호평을 받는 반면, 본작 <A Matter of Life and Death>와 다음 앨범인 <The Final Frontier>는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앨범들이다. 곡 하나 하나의 퀄리티나 성질도 그러하지만 무엇보다도 곡을 질질 끄는 듯한 긴 러닝타임의 곡들이 대거 수록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앨범의 특징은 좀 전에도 말했듯이 한 곡 한 곡의 길이가 엄청 길다는 것이다. 전작의 Rainmaker와 유사한 전개나 속도를 보이는 첫 곡 Different World와 The Pilgrim을 제외하면 모두 기본 6분, 길게는 8~9분까지의 곡 길이를 보인다. 물론 이 러닝타임은 여타 프로그레시브 록/메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지만, NWOBHM의 기수 Iron Maiden, 그리고 그들이 그간 보여준 메이든식 말달리자 록큰롤, 헤비메탈 곡들에 비하면 굉장히 지루하게 들릴 수 있는 시간이다. 흔히 말하는 메이든의 전성기(80년대 <The Number of the Beast>부터 <Fear of the Dark>까지)에도 그러한 대곡들이 있긴 했다. Rime of the Ancient Mariner, Seventh Son of a Seventh Son, Hallowed be Thy Name, Fear of the Dark, Alexander the Great 그리고 Dance of Death까지 아주 빼어난 곡들이.... 하지만 이렇게 긴 곡들만 한 앨범에 몰아넣은 경우는 없었다.
기존의 앨범들을 살펴보면 이런 곡들이 한꺼번에 포진되기보다는 짧게 치고 빠지는 잽 같은 곡들, 묵직한 한 방 스트레이트나 훅 같은 곡들 사이에서 마무리 용으로, 혹은 결정타처럼 존재해왔다. 그렇기에 굉장히 튀는 하나의 긴 드라마에 딱 집중하기 좋았고 히트까지 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본작에서는 너무 긴 곡들만 주루룩 늘어서 있기 때문에 어디에 정신을 집중해야할지 알 수가 없다. 정신을 집중하려고 해도 한 곡 한 곡이 너무 길다보니 어느새 집중력은 흩으러져서 내가 메이든을 듣는지, 메이든이 나를 듣는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1시간 12분여의 시간을 투자해서 한 곡 한 곡 꼼꼼히 체크해서 집중해서 들어볼 것을 권하는 바이다. 마치 서술식 문답을 하는 듯한 곡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Hallowed be Thy Name을 비롯한 여타 과거의 극적인 대곡들의 정수가 이 앨범에 모여있다. Different Worlds를 제외하면 단 한 곡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곡들로 빼곡히 들어차있다.
폭발적인 첫 트랙 Different Worlds를 필두로 뚜벅뚜벅 천천히 강하게 압박하는 These colours don't run, 포효하는 Brighter than a Thousand Suns, 가상의 인물 Benjamin Breeg의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서술한 The Reincarnation of Benjamin Breeg까지.... 특히 마지막 브루스 디킨슨이 길게 고음에서 음을 끌면서 곡을 마무리짓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장엄하기 이를데 없는 For the Greater Good of God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중간의 긴 기타솔로는 곡의 긴장감을 유지,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Fear of the Dark의 서두만큼이나 섬찟한 느낌이 드는 Lord of Light의 무게감과 파워도 이 앨범에서 한 몫하고 있다.
이처럼 너무 밀도가 높기 때문에 앨범 단위로 들으면 버티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메이든의 이름값을 믿고, 한 곡 한곡 끊어서라도 집중해서 들어보기를 바란다. 이 앨범은 3~9집과는 또 다른 형태의 실험이며 그들의 실험은 이제 절정에 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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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metal –
Babymetal (2014) |
70/100 Jul 21, 2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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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Youtube에 공개된 몇 곡들 들어보고 얼마나 속으로 오글거리던지....
오글 메탈의 절정을 깨닫게 해준 Babymetal의 첫 정규 앨범이다.
사실 이 앨범이 정말 헤비메탈이냐...라고 하면.... 글쎄?
만약 어떤 커뮤니티가 뉴메탈이나 얼터너티브 메탈, 트랜스코어 쪽까지 다 메탈로 치부하고 있다면, 이 밴드 역시 헤비메탈로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이 밴드는 헤비메탈이라고 보기는 좀 부적합하다.
이건 보컬의 문제가 아니다. 컨셉의 문제도 아니다. 보통 선전하기를 "데스메탈 연주에 아이돌 보컬을 입힌 밴드"라고 하는데, 내가 들은 바로는 좀 다르다. 데스메탈 연주가 아니라, 데 스메탈스러운 연주에 인더스트리얼스러운 양념을 끼얹은, 흔히 트랜스코어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러한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게.... 아마.... Blood Stain Child의 <Epsilon> 앨범에서였던 것 같다 (이 부분은 기억이 확실치 않다). 물론 Amaranthe의 두 앨범에서도 그렇고....
장르가 뭐냐는 것은 차치하고.... 음악 자체만 감상해본다면..... 간단히 말해서 "신선함", 그리고 "오글거림"이라고 하겠다.
(비록 밴드 초기에는 립싱크를 많이 했다고 하지만) 메인 보컬은 확실히 노래 실력이 꽤 된다. 이게 전형적인 헤비메탈 창법이 아니라 걸그룹들의 창법이라서 어색하게 들릴 뿐.... 내가 보기에 메인 보컬리스트(SUMETAL)은 일반적인 팝 음악 입장에서는 좋은, 혹은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는 보컬리스트이다.
하지만 여기에 양념으로 아기 댄서들이 나서는데..... 중간중간에 넣는 추임새가 가히..... 손발이 오글거리면서 멘탈이 붕괴되는 느낌을 받게 만든다. 예상치도 못한 부분에서 아~~주 앳된 목소리로 "깜찍"하게 갑자기 추임새를 넣어대니, 갑자기 저격 당한 것마냥 정신이 멍해진다. 특히 이걸 라이브에서 보면 메탈에 어울리지 않는 춤과 함께 같이 듣게 되기 때문에 오글거림이 극에 달한다. (라이브 영상에서 이 음악에 맞춰 서클핏을 만든 일본인들을 보면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러한 "부조화"를 현실화시킨 굉장히 실험적인 그룹과 그 음악이다. 그렇기에 굉장히 신선하고 이슈 거리가 될만한 밴드이다. 위에 서술한 바와 같이 음악 자체는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으나, 일본인 특유의 독창성, 실험성과 멤버들의 귀여운 외모(?!) 등의 이유로 앞으로가 더 궁금해지는 밴드이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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