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화가 Miran Kim은 뉴저지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으로 이사를 와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이후로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샌프란시스코의 Academy Art College와 뉴욕의 School of Visual Arts에서 공부한 뒤 졸업했습니다.

그녀는 주로 엑스파일, 프레데터, 헬레이저 코믹스 시리즈 등의 커버 아트를 담당했고, 그로테스크한 비주얼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엑스파일의 제작자인 Chris Carter 또한 그녀의 커버 아트들을 호평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몇몇 메탈 아티스트들의 커버를 담당하기도 했는데, 앞서 보신 Incantation의 대표작들을 비롯해 Amorphis와 Arch Enemy의 1집 커버 아트 등등을 만들어냈습니다. 또한 그녀는 작품을 만들 때 컴퓨터 작업을 전혀 하지 않고 전부 손수 그렸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Incantation의 커버 아트들을 처음 접했을 때 단순히 피칠갑된 이미지나 불경스러운 그림이 아닌 그로테스크한 느낌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이러한 이미지 덕분에 Incantation의 뒤틀린 음악적 스타일이 조금 더 부각될 수 있었다고도 생각되네요.

흔히 메탈, 특히 익스트림 메탈 앨범 커버를 담당하는 화가들을 보면 그분들도 메탈 음악에 어울리는 외모를 가지고 계신 경우가 심심찮게 있는데, Incantation의 기괴한 커버들을 그린 장본인이 한국계 여성 아티스트라는 것에 제법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만 그녀는 2000년대 초중반 이후로 메탈 앨범 커버를 더 이상 그리지 않고 있고, 현재는 은퇴하신 건지 근황도 찾기 어려웠습니다. 개인 웹사이트도 있었는데 더 이상 접속이 되지 않더군요.

독특한 화풍을 그에 어울리는 만화나 메탈 앨범 커버에 접목시키며 강렬한 작품들을 창조한 Miran Kim의 그림들은 앞으로도 그것을 접하는 이들에게 작지 않은 울림을 줄 것입니다.

 

MM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