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좋아하는 아저씨들(시즌2)
시즌1의 귀여운 아저씨 만난지 몇달 후 먹통레코드에 들렀습니다. 늘 그렇듯 고고학적 열정으로 음반발굴작업
하는데 손님이 왔죠. 흠 ~ 예사 인물이 아닙니다! 색바랜 아스팔트 같은 진회색 빈티지 느낌 가죽자켓
(얼룩덜룩하고 생채기 많은듯 만들어진 거 말예요 아시죠?) , 독수리와 해골과 왕관이 찬란한 금박으로 수놓인
검정티셔츠 , 문법적으로 성립되지 않는 영어문장들이 휘감긴 청바지 . 허벅지에서 춤추는 손가락 두개 굵기의
체인 , 서부영화 출연진이라면 마땅히 신는 뾰족부츠 , 왁스발라 바짝 세운 머리 (뒷머리는 엄지손가락 길이로
길렀더군요) 애석하게도 각 의상들이 서로 조화되지 못했고 안타깝게도 본인에겐 전혀! 정말! 어울리지 않았단
겁니다!! ( 넌 얼마나 얼굴에 자신있냐 야단치는 분 없으셨으면 합니다. 제 얼굴요? 오!징!어! 입니다! ㅎㅎㅎ )
온몸에 할리 데이비슨이라 써붙인 듯한 이 아저씨 근엄하게 가게안을 휘 둘러본 후 사장님에게 가서
묵직하게 입을 엽니다.
" 어... 얼마전에 오디오 샀는데요. 2,500 정도 들었고... 브랜드가... 가만 뭐더라? 하여튼 2,500 쯤 들었는데
뭐 이게 참 좋은 물건이거든요. 아는 형님 통해 구했는데... 오디오 많이 아는 양반이거든요? 외국도 많이
나갔다 왔고 이 형님이 음악도 뭐 별별거 다 알아요..."
(먹통사장님 멍하니 이 아저씨를 보다가 정신을 수습합니다. 저야 모른척 발굴작업에 신경썼죠.)
" 아? 예? 좋은 제품 사셨네요. 그런데요? "
" 여기 어울릴만한 노래 없어요? 좀 괜찮은 뭐 그런거 있잖아요 왜. 여기 물건도 이렇게 많은데
좋은거 추천 좀 해주세요. "
" 어... 그럼 어떤 음악 좋아하세요? "
" 예? 방금 말한대로요! 뭐 좀 좋은거 괜찮은거 있잖아요 왜! "
" 그러면...;;;; 가요? 팝송? 뭘 좋아하세요? "
" 에헤이 참! 아 당연히 팝송이죠! 가요? 에이 그건 수준 안맞죠! 아니 오디오가 2,500인데요? "
" 아! 그렇군요. 그럼 어떤 장르 좋아하세요? 락? 재즈? 올드팝? "
" 아뇨 그게 아니라 괜찮은 노래 말예요. 하 ~ 그참 ~ 왜 그 좀 근사한... 그런 노래! 딱 와닿는거 있잖아요 "
( 10여분간 이 장면이 반복되지만 당연히 답이 없죠. 이 아저씨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무거운 한숨을 쉽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듯한 표정으로 먹통사장님에게 우렁차게 새로운 질문을 합니다 )
" 그건 그렇고 사장님 이 동네 할리 데이비슨 가죽옷 파는데 없어요? "
" 예? 그거 오토바이 아녜요? "
" 아니 맞는데요. 할리 탈때 입는 가죽옷 , 부츠 , 두건 그런거 파는데 없냐구요. 얼마전에 제가
한대 샀는데 입을 옷이 없어서 영... 국제시장엔 웬만한 물건은 다 있어서 물어보는 겁니다 "
먹통 아주 가까운 근처에 가죽자켓 전문점 있습니다. 울산사람도 알 정도니 유명한 곳이죠. 이때
먹통사장님이 갑자기 제게 시선을 건네더군요. 무슨뜻인지 알겠더군요. 사장님 그 아저씨에게
말합니다. " 글쎄요 이 동네엔 그런데 없는데요. " 한참을 가죽자켓 , 할리 데이비슨 타령하더니
이 아저씨 툴툴대며 밖으로 나갔습니다. 지금은 어떤 명품을 사놨을까요? 궁금해집니다 ㅎㅎㅎ
하는데 손님이 왔죠. 흠 ~ 예사 인물이 아닙니다! 색바랜 아스팔트 같은 진회색 빈티지 느낌 가죽자켓
(얼룩덜룩하고 생채기 많은듯 만들어진 거 말예요 아시죠?) , 독수리와 해골과 왕관이 찬란한 금박으로 수놓인
검정티셔츠 , 문법적으로 성립되지 않는 영어문장들이 휘감긴 청바지 . 허벅지에서 춤추는 손가락 두개 굵기의
체인 , 서부영화 출연진이라면 마땅히 신는 뾰족부츠 , 왁스발라 바짝 세운 머리 (뒷머리는 엄지손가락 길이로
길렀더군요) 애석하게도 각 의상들이 서로 조화되지 못했고 안타깝게도 본인에겐 전혀! 정말! 어울리지 않았단
겁니다!! ( 넌 얼마나 얼굴에 자신있냐 야단치는 분 없으셨으면 합니다. 제 얼굴요? 오!징!어! 입니다! ㅎㅎㅎ )
온몸에 할리 데이비슨이라 써붙인 듯한 이 아저씨 근엄하게 가게안을 휘 둘러본 후 사장님에게 가서
묵직하게 입을 엽니다.
" 어... 얼마전에 오디오 샀는데요. 2,500 정도 들었고... 브랜드가... 가만 뭐더라? 하여튼 2,500 쯤 들었는데
뭐 이게 참 좋은 물건이거든요. 아는 형님 통해 구했는데... 오디오 많이 아는 양반이거든요? 외국도 많이
나갔다 왔고 이 형님이 음악도 뭐 별별거 다 알아요..."
(먹통사장님 멍하니 이 아저씨를 보다가 정신을 수습합니다. 저야 모른척 발굴작업에 신경썼죠.)
" 아? 예? 좋은 제품 사셨네요. 그런데요? "
" 여기 어울릴만한 노래 없어요? 좀 괜찮은 뭐 그런거 있잖아요 왜. 여기 물건도 이렇게 많은데
좋은거 추천 좀 해주세요. "
" 어... 그럼 어떤 음악 좋아하세요? "
" 예? 방금 말한대로요! 뭐 좀 좋은거 괜찮은거 있잖아요 왜! "
" 그러면...;;;; 가요? 팝송? 뭘 좋아하세요? "
" 에헤이 참! 아 당연히 팝송이죠! 가요? 에이 그건 수준 안맞죠! 아니 오디오가 2,500인데요? "
" 아! 그렇군요. 그럼 어떤 장르 좋아하세요? 락? 재즈? 올드팝? "
" 아뇨 그게 아니라 괜찮은 노래 말예요. 하 ~ 그참 ~ 왜 그 좀 근사한... 그런 노래! 딱 와닿는거 있잖아요 "
( 10여분간 이 장면이 반복되지만 당연히 답이 없죠. 이 아저씨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무거운 한숨을 쉽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듯한 표정으로 먹통사장님에게 우렁차게 새로운 질문을 합니다 )
" 그건 그렇고 사장님 이 동네 할리 데이비슨 가죽옷 파는데 없어요? "
" 예? 그거 오토바이 아녜요? "
" 아니 맞는데요. 할리 탈때 입는 가죽옷 , 부츠 , 두건 그런거 파는데 없냐구요. 얼마전에 제가
한대 샀는데 입을 옷이 없어서 영... 국제시장엔 웬만한 물건은 다 있어서 물어보는 겁니다 "
먹통 아주 가까운 근처에 가죽자켓 전문점 있습니다. 울산사람도 알 정도니 유명한 곳이죠. 이때
먹통사장님이 갑자기 제게 시선을 건네더군요. 무슨뜻인지 알겠더군요. 사장님 그 아저씨에게
말합니다. " 글쎄요 이 동네엔 그런데 없는데요. " 한참을 가죽자켓 , 할리 데이비슨 타령하더니
이 아저씨 툴툴대며 밖으로 나갔습니다. 지금은 어떤 명품을 사놨을까요? 궁금해집니다 ㅎㅎㅎ
XENO 2021-09-09 06:41 | ||
세상엔 재미난 사람이 많네요. ㅎㅎ | ||
금언니 2021-09-09 16:16 | |||
그쵸? 저 사람 나간 후 가게 사장님이랑 한참 욕하며 씹어대고 낄낄댔죠 ㅎㅎㅎ 지금도 어디선가 그러고 있을겁니다 ㅎㅎㅎ | |||
Rock'nRolf 2021-09-09 09:36 | ||
이 아재는 허세가 좀 심한듯 보이네요. 2500짜리로 가요는 수준이 안맞는다는 말은 무슨 자신감? 막귀를 가지고 2500 짜리 오디오로 음악을 듣는다고 귀도 2500 짜리가 되는줄 아나보네요. | ||
금언니 2021-09-09 16:28 | |||
아마 2,500만원이 아닌 이천오백원짜리 오디오가 아닐까요? ㅎㅎㅎ 나름대로 바이크 패션 갖춰 입은것도 정말 볼만했습니다. 분명히 그 오디오 1년에 네다섯번쯤 대충 틀어보고 처박아 놨을테고 (휴게소 파는 CD 그런거 틀었겠죠? ㅎㅎㅎ 제말은 뽕짝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예를 든겁니다. 정말 본인이 즐긴다면 휴게소 뽕짝과 메탈이 다를게 없죠. 듣는이를 신나게 흥분시키는 음악들이니까요. 이박사 노래들 정말 좋잖아요 ) 지금쯤 새 오디오 장만해서 어디선가 또 저러고 있을겁니다 ㅎㅎㅎ | |||
Rock'nRolf 2021-09-09 16:42 | |||
강남에 특히 그 허세에 찌든 인간들 많아요. 외제차 끌고 다니며 창문 열어젖히고 힙합 틀어놓는 인간들. 나 외제차 끌고 다니니 한번 봐달라는 소린지... 사실 별로 부럽진 않데요.^^ | |||
seawolf 2021-12-29 22:47 | ||
ㅋㅋㅋㅋㅋ 너무 재미있네요. | ||
금언니 2021-12-30 22:44 | |||
감사합니다 ㅎ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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