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o는 데스코어에 일렉트로닉, 젠트, 브레이크 코어등 각종 장르들을 버무려 만든 음악으로 유명한 밴드이며, Nik Nokturnal등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Heaviest Music Ever과 같은 수식어들을 이용해 극찬을 마지 않는 신예들이다. 2집 ONI를 통해 알게 된 밴드인데, 특유의 과격함과 독특한 컨셉으로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이러한 스타일은 근래 들어 자주 보인다. Darko의 앨범 아트에서도 알 수 있듯 사이버펑크의 분위기를 적극 활용한다는 점에서 Diamond Construct나 Within Destruction과 같이 누 메탈코어의 컨셉 또한 가져온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2020년을 전후로 크게 발전했으며 현재는 꽤나 메인스트림으로 자리잡은 편이다. 그래서일지 아니면 단순히 이들의 감각이 무뎌진 것일지 과거와 같은 광기를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둘 다일 것이다. 이런식으로 강렬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앞세운 익스트림 메탈은 이제 더이상 참신한 시도가 아니라 하나의 스테레오타입이 되었고, Darko는 그 와중에도 끊임 없이 창작활동을 해 왔으니 아이디어를 짜내는 데에도 한계가 왔을 수 있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일은 반복되어 왔으며(이를테면 쓰래시 메탈이 나온 80년대 초반에는 극단적인 폭력성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지금은 익스트림 메탈인지도 논쟁이 된다던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 수는 있다. 물론 이런 것을 떼어놓고 봐도 임팩트가 부족한 상당히 아쉬운 앨범인건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 ... See More

Vildhjarta가 2010년 만들어낸 장르인 Thall이 올해로 만 15년이 된다. 장대한 15주년의 첫 날을 여는 Thall 앨범은 프랑스의 떠오르는 신예 Mirar의 Ascension. 6곡짜리 EP를 발매한지 불과 6개월 남짓한 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놀라웠다. EP에서 보여준 것과 마찬가지로 일렉트로니카의 요소가 다수 함유되어있으며 거기에 더해 고전 그림을 앨범아트로 써 왔듯 이번에는 네오클래시컬적인 요소까지 포함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앰비언트 파트를 제외하고는(아마도 피아노로 추정) 덥스텝 파트 까지 신스가 아닌 기타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즉 일렉트로니카의 느낌이 나지만 실제로는 다 기타소리였다는 것. 물론 이펙터를 사용했다고 설명했고 그 외에도 플러그인, DAW등을 활용했을 테니 '전자'음악이 아니냐고 하면 그건 또 애매하다. 아무튼 이 이펙터의 활용이 상당히 훌륭하여, 설명하기 어려운 기괴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앨범 아트와 참으로 찰떡이 아닐 수 없다. 2025년 새해 벽두를 여는 앨범으로 적합한지는 모르겠으나 이 앨범의 프로듀서/엔지니어인 버스터 오데홈의 Humanity's Last Breath 또는 Thall의 원조 Vildhjarta가 또 앨범을 내지 않는 한 올해의 가장 빡센 앨범은 따놓은 당상이다.
개인적으로 Faux-Amis가 최고의 트랙. ... See More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기존 팬들은 비판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개인적으로 BMTH 디스코그래피에서 최고의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내가 기존에 딱히 이들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평가 하고 있을 수 도 있다. 이제 활동한 지도 20년이 되어가는 원로 라고 할 수 있는 밴드이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최신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것이 마음에 든다. A bulleT w- my namE On이나 Top 10 staTues tHat CriEd bloOd 에서는 하이퍼코어의 요소를, liMOusine 에서는 트랩 메탈의 요소를, Dig it에서는 브레이크 코어를, 나머지 많은 곡들에서는 옥테인코어의 느낌이 강하게 난다. 물론 브링미 특유의 캐릭터가 실종된 느낌이 있으나 애초에 그런걸 따지지 않는 입장이라면 잘 만들어진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 See More

첫 곡 Asphalt를 듣고 바로 확신했다. '이건 물건이다'. 얼터너티브의 맛과 일렉트로니카의 향이 다량 함유되어있으며, 앨범아트에 걸맞게 요즘 트렌드에 맞춰 따라가는 특유의 사이버펑크 분위기를 아주 잘 살려줘었다. 킥과 베이스, 신스를 잘 활용해, 저음역대를 강력하게 밀어주는 믹싱도 딱 취향에 맞는다. 마초적인 스크리밍은 마치 일반적인 옥테인코어가 아니라고 강력하게 어필하는 듯 하다. 전체적인 앨범 자체가 그루브함을 많이 강조하고 있어, 팝적인 성향이 있다고 하더라도 메탈코어 본연의 맛을 잘 살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전작 Glory for Salvation에 비하면 한참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우선 믹싱 마스터링 부터가, 약간 공허하고 쏘는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게 요즘 트렌드인건지 모르지만 메탈코어 등지에서 자주 보이는 방식이다. 그런데 가뜩이나 메탈코어에도 별로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운드포징을 냅다 심포닉 파워 메탈에 적용시켰으니 예쁘게 들릴 리가 있나. 심벌이 너무 과다하고, 브라스는 힘을 잃었다. 작곡적으로는 시원하게 달려주는건 좋은데 확 잡아 끄는 트랙도 없고 괜히 현학적이고 복잡하다고만 생각되는 편. 그래도 볼리의 보컬하나는 깔끔하니 좋았다. 보컬만큼은 이제 파비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 ... See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