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치 않았던 제 글의 댓글들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
아무래도 개인적인 제 얘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해서 몇 줄 써야 할 듯 싶습니다.
사실 제가 당장은 아니지만 현재 웹소설 연재 목적으로 준비 중에 있습니다.
한동안 등단 문턱을 노리면서 순수문학의 문을 수 차례 두드렸지만 힘들더군요. 전에도 한때 장르문학에 잠시 뜻을 두고 있던 적이 있었고 최근 들어 웹 소설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장르문학 시장 개념이 생기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저 말고도 문학을 전공으로 전문적으로 배우거나 순수문학을 희망하는데 아직 등단 문턱도 넘기 힘들고 먹고 살기 빠듯하다 보니 취미 겸, 푼돈 벌겠답시고 조X라 등의 연재 사이트에 소위 "중고딩 취향"의 그런 글을 쓰는 사람들이 한둘씩 늘어나더군요.
이상하게 문단, 문학계도 서로 순수vs장르 이렇게 나뉩니다. 그 벽이 너무도 드높았는데 최근들어서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추세이죠. 순수문학 관련 커뮤니티에서 판타지 소설이니 조X라 연재니 말하면 사람 취급도 못 받던 시절이 불과 2~3년 전인데 요즘에는 많이 분위기가 달라졌더군요.
뭐 이 판이 어떻든 전 예전부터 정말 의문이었습니다. 장르냐 순수냐 구분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더군요
전에 순수문학 할 때 알고 지낸 분들에게 문X아 같은 사이트 글들을 소개해 주니 수준이 떨어진다 어쩐다 하면서 싫어하더군요. 어느 정도 이해는 저도 하는 편입니다. 그 중에는 대학원을 나오거나 SKY 라인 문학 전공자들도 있으니까요. 아무리 그 장벽이 서서히 무너진다고 해도, 심지어 장르문학을 취미삼아 쓰거나 푼돈 벌겠다고 쓰는 사람들도 애초에 "무시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쓰더군요.
그런데 전 그게 잘 안 됩니다. 물론 제 실력에 장르든 순수든 뭐 어디 내밀 짬밥도 아니긴 하지만 그런 식으로 순수문학=메이저 연예계로 생각하고 장르문학을 술집 등의 곳에서 타락해서 돈 버는 곳 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처럼 할 수가 없더군요.
전 쓰다보면 장르든 순수든 똑같이 제가 애정을 갖고 집중해서 써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 글을 읽어주신다면 어느 쪽 독자든 감사할 따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시를 써서 읽어주는 사람이나, 판타지를 써서 읽어주는 사람이나, 전 동등하게 사랑한다는 겁니다.
돼지 귀라는 글 보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떨어지는 청자? 과연 우열을 가릴 필요가 있는가?
음악과 문학, 서로 다른 분야이긴 해도 하나의 콘텐츠를 창작해서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입장에 놓인 저로선 민감하게 들리더군요.
물론 대학원까지 나와서 글만 읽다 오신 엘리트와 늦은 시간 학원을 마치고 귀가해 네이버에 접속하는 중고등학생들은 다릅니다. 하지만 그들이 어떤 작품을 사랑해주고, 감상해주고, 기억해주는 건 창작하는 이의 입장을 개인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준이나 생각은 다를지라도, 애정을 갖고 즐기며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모두가 평등하다고 생각합니다.
으으.. 프리츠 얘기에 혼자 뻘짓하고 다시 돌아왔더니 댓글들이 저렇게 됐네요 ㅠㅠ
시작을 알린 저로선 어떻게든 수습하고 싶었는데 또 이따위 정리도 안 된 글을 쓰다니ㅠㅠ
전 다시 작업을 하러 가볼게요.. 메킹님들 죄송합니다.
제주순둥이 2014-11-22 15:24 | ||
죄송할 것 까지야 있나요.제 생각엔 세상은 되게 복잡하게 보이지만서도 단순한 게 많은 것 같네요. 님 같은 경우도 그냥 한 걸그룹이 데뷔하고 님이 좋아하게 됬는데 소속사의 정신나간 선택으로 죄없는 걸그룹과 팬들이 욕먹고 있죠. 그저 소속된 사람들이 소속사에 입 다물고 따라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죠. | ||
소월랑 2014-11-22 15:56 | ||
특별히 문제될 것도 없는데 조아라, 문피아 이름을 굳이 검열할 필요가 있나 싶네요. ㅋㅋ 이북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장르 소설가의 수입이 확실히 늘어났지요. 그만큼 선택과 기회의 폭도 넓어졌으니, 좋은 소재와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거두실 수 있을 겁니다. 건필하세요. | ||
Tears 2014-11-22 16:04 | |||
제 입장상 자연스레 검열하게 되네요..ㅠ 감사합니다 :) | |||
재월 2014-11-22 19:59 | ||
죄송하실 것까진 없으신듯ㅎㅎㅎ. 그나저나 문학쪽을 생각하신다니 제 베프를 보는 것 같아서 응원하는 심정이 생기게 되네요. 좋은 성과 거두시길 '-') | ||
metalever 2014-11-23 00:55 | ||
어찌됐던 좋아하는것을 하면서 먹고 사는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 그것은 당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다. 그 순수 문학을 위해서 평생을 글쓰지만 문단에 서지 못하는 사람들 부지기수다. 인생은 유행의 기류에 편승해서 잘 사는것도 방편이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바라다가 죽는 것도 또한 인생이다. 시간이 많이 지난 다음에 회한마저도 잃어버릴 시기가 온다. 쩔고 쩔기 전에 모든지 해라. 최소한의 사람의 껍질만 유지하고. 빌어 먹으면 어떠냐. 늙으면 그거해서도 먹고 살지도 못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