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Enslavement to Clitoration Review

Band	Cliteater
Album	From Enslavement to Clitoration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March 18, 2016
Genres	Goregrind
Labels	War Anthem Records
Length	34:50

Reviewer :  휘루         Rating :  95 / 100

현 장르가 탄생되고도 한참 뒤에 결성한 후, 꾸준히 평작 이상으로 귀를 즐겁게 만들어준 이들은 밴드의 역사가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지만, 14년 동안 묵묵히 외길을 걸어오면서도 흐트러지지 않은 음악성에 감탄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특히, 본작은 이들의 음악성이 거의 정점을 찍은 듯 한데, 여전히 Effector를 사용하지 않는 순수한 육성으로 울부 짖는 Vocal과 곡 하나하나 꽂히는 Riff의 찰짐, 장르명답게 화끈하게 갈아대는 전개와 탁월한 완급조절을 이용한 육중한 Groove 그리고 어울리지 않게 신경 쓴 계산된 구조 하나하나가 본 장르에서도 거의 탑에 꼽히는 앨범 같다. 잠시도 정신을 놓치기 어려울 정도로 초반에는 무시무시하게 달려주다가 중반곡부터 지루함을 분산시켜주는 진행과 구조 이후 후반에서는 특징을 살린 곡들로 다시 청자를 사로잡게 만든다.

본작을 듣고 느낀 것이 Carcass가 내놓았던 [Reek of Putrefaction]을 찬양만 할게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진보적인 생각도 갖춰주는 것이 마이너 장르에 대한 발전이 된다고 본다. 컬트함만을 내새우며, 똥만 싸질러내는 기존의 B급 이하의 밴드들은 진짜 본작을 듣고 반성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본작은 보기 드문 명품 Goregrind를 접하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