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ughter of the Soul Review
Ban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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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 Slaughter of the Soul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Released | November 14, 1995 |
Genres | Melodic Death Metal |
Labels | Earache Records |
Length | 34:15 |
Ranked | #6 for 1995 , #213 all-time |
Album rating : 90.2 / 100
Votes : 65 (4 reviews)
Votes : 65 (4 reviews)
July 10, 2016
At the Gates의 Slaughter of the Soul은, 이성중심주의적 메탈학사에 대한 가장 강력한 비판 사조로 등장한 멜로딕 데스메탈학파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진리 탐구는 오로지 이성적 인식 구조에 의해 해명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기존 메탈학파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 앨범은 그것만으로는 메탈적 진리를 인식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후견인에 의속하여서가 아니라 오로지 스스로 생각함(Selbsdenken)을 종용하고 "감히 알려고" 할 것을 표어로 삼음으로써 계몽주의의 정점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칸트의 철학에서마저도 인식을 가능케 하는 최초의 자기촉발(Selbstaffektion)에 해당하는 것이 다름 아닌 정념임이 밝혀진다. At the Gates는 바로 여기에 주목한다. 즉, 최초의 인식을 만드는 방아쇠인 정념의 자기촉발이 없다면 순수지성개념은 공허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로써 Slaughter of the Soul은 메탈에서의 진리 탐구의 핵심적 요소를 이루었음에도 항상 논의 대상에서 배제되고 있었던 것, 즉 멜로디를 이끌어 낸다.
그러나 이들이 감성적 요소에만 치중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At the Gates는 지성적 요소와 감성적 요소를 (칸트적 의미에서) 초월적으로 종합함으로써 철학적 메탈학의 신기원을 이룩하였다. 이들은 메탈적 구조에 멜로디를 입힘으로써, 칸트가 순수이성비판에서 수행했던 과제, 즉 "선험적 종합판단은 가능한가?"라는 물음을 메탈학적으로 번역, 수용하여 "멜로디적 데스메탈은 가능한가?"를 탐구한다. Blinded by Fear는 이러한 역사적인 문제제기를 이루어 낸 상징이다. At the Gates는 Under a Serpent Sun과 Into the Dead Sky에서 이중의 초월적 연역을 수행함으로써 멜로디적 데스메탈이 음악에 정당하게 적용될 수 있음(quid juris)을 명료한 음으로 드러낸다. Tomas Lindberg의 중후하지 않으면서도 날카로운 스크리밍의 적용은 멜로딕 데스메탈의 선험적 정당성을 규정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멜로디와 데스메탈을 초월적 시간 규정에 의해 도식적으로 매개함으로써 완전한 멜로딕 데스메탈의 구체적인 작곡 방식을 제시했다.
가장 핵심적이고 방대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초월적 변증학에서 이들은 메탈에 멜로디가 없다는 구조적 모순을 최종적으로 해결한다. 본디 멜로디란 선율을 가리킨다. 이는 음악를 규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이다. (Jan La Rue, On the style of analysis 참고) 그럼에도 메탈에 선율이 없는 것처럼 취급되는 이러한 모순을 At the Gates는 데스메탈의 월권에서 찾았다. 즉 At the Gates에 의하면 데스메탈은 오로지 멜로딕한 한에서만 메탈적 인식으로 성립한다. Nausea는 데스메탈이 초월적이 아니라 초험적*, 즉 멜로디를 벗어나 쓰일 때 공허한 메탈 인식만을 가져다 주며, 이율배반에 빠짐을 논증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Nausea는 멜로디 없는 데스메탈 밴드에 대한 Nausea인 것이다. 순수메탈비판이라 할 수 있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At the Gates는 데스메탈이 내포한 불가피한 문제를 해결하여, "멜로디적 데스메탈"의 가능성을 학으로 성립시키고 구체적인 논의를 전개해 나간 멜로딕 데스메탈학파의 출발점이 된다.
요컨대, At the Gates는 이 앨범에서 데스메탈이 그 본성상 필히 가지고 있음에도 항상 그 답을 찾기 실패하던 선율의 문제, 즉 멜로디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메탈학의 새 길을 연 메탈의 거장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
* 초월적이라 함은, 멜로디가 그것이 메탈의 구성 방식에 관여하는 한에서 참여함을 가리킨다. 반면 데스메탈이 멜로디 없이 오로지 자기 자신에 의해 메탈인식을 구하려 할 때 이를 초험적이라고 규정한다(KrM B34).
인간의 진리 탐구는 오로지 이성적 인식 구조에 의해 해명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기존 메탈학파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 앨범은 그것만으로는 메탈적 진리를 인식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후견인에 의속하여서가 아니라 오로지 스스로 생각함(Selbsdenken)을 종용하고 "감히 알려고" 할 것을 표어로 삼음으로써 계몽주의의 정점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칸트의 철학에서마저도 인식을 가능케 하는 최초의 자기촉발(Selbstaffektion)에 해당하는 것이 다름 아닌 정념임이 밝혀진다. At the Gates는 바로 여기에 주목한다. 즉, 최초의 인식을 만드는 방아쇠인 정념의 자기촉발이 없다면 순수지성개념은 공허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로써 Slaughter of the Soul은 메탈에서의 진리 탐구의 핵심적 요소를 이루었음에도 항상 논의 대상에서 배제되고 있었던 것, 즉 멜로디를 이끌어 낸다.
그러나 이들이 감성적 요소에만 치중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At the Gates는 지성적 요소와 감성적 요소를 (칸트적 의미에서) 초월적으로 종합함으로써 철학적 메탈학의 신기원을 이룩하였다. 이들은 메탈적 구조에 멜로디를 입힘으로써, 칸트가 순수이성비판에서 수행했던 과제, 즉 "선험적 종합판단은 가능한가?"라는 물음을 메탈학적으로 번역, 수용하여 "멜로디적 데스메탈은 가능한가?"를 탐구한다. Blinded by Fear는 이러한 역사적인 문제제기를 이루어 낸 상징이다. At the Gates는 Under a Serpent Sun과 Into the Dead Sky에서 이중의 초월적 연역을 수행함으로써 멜로디적 데스메탈이 음악에 정당하게 적용될 수 있음(quid juris)을 명료한 음으로 드러낸다. Tomas Lindberg의 중후하지 않으면서도 날카로운 스크리밍의 적용은 멜로딕 데스메탈의 선험적 정당성을 규정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멜로디와 데스메탈을 초월적 시간 규정에 의해 도식적으로 매개함으로써 완전한 멜로딕 데스메탈의 구체적인 작곡 방식을 제시했다.
가장 핵심적이고 방대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초월적 변증학에서 이들은 메탈에 멜로디가 없다는 구조적 모순을 최종적으로 해결한다. 본디 멜로디란 선율을 가리킨다. 이는 음악를 규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이다. (Jan La Rue, On the style of analysis 참고) 그럼에도 메탈에 선율이 없는 것처럼 취급되는 이러한 모순을 At the Gates는 데스메탈의 월권에서 찾았다. 즉 At the Gates에 의하면 데스메탈은 오로지 멜로딕한 한에서만 메탈적 인식으로 성립한다. Nausea는 데스메탈이 초월적이 아니라 초험적*, 즉 멜로디를 벗어나 쓰일 때 공허한 메탈 인식만을 가져다 주며, 이율배반에 빠짐을 논증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Nausea는 멜로디 없는 데스메탈 밴드에 대한 Nausea인 것이다. 순수메탈비판이라 할 수 있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At the Gates는 데스메탈이 내포한 불가피한 문제를 해결하여, "멜로디적 데스메탈"의 가능성을 학으로 성립시키고 구체적인 논의를 전개해 나간 멜로딕 데스메탈학파의 출발점이 된다.
요컨대, At the Gates는 이 앨범에서 데스메탈이 그 본성상 필히 가지고 있음에도 항상 그 답을 찾기 실패하던 선율의 문제, 즉 멜로디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메탈학의 새 길을 연 메탈의 거장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
* 초월적이라 함은, 멜로디가 그것이 메탈의 구성 방식에 관여하는 한에서 참여함을 가리킨다. 반면 데스메탈이 멜로디 없이 오로지 자기 자신에 의해 메탈인식을 구하려 할 때 이를 초험적이라고 규정한다(KrM B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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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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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Blinded by Fear | 3:12 | 96.4 | 16 | Audio |
2. | Slaughter of the Soul | 3:02 | 92.3 | 13 | Audio |
3. | Cold | 3:28 | 88.6 | 13 | |
4. | Under a Serpent Sun | 3:59 | 87.2 | 11 | |
5. | Into the Dead Sky | 2:13 | 78.3 | 11 | |
6. | Suicide Nation | 3:36 | 89.4 | 11 | |
7. | World of Lies | 3:35 | 89 | 12 | Audio |
8. | Unto Others | 3:11 | 87.8 | 11 | |
9. | Nausea | 2:24 | 88.3 | 11 | |
10. | Need | 2:36 | 85 | 10 | |
11. | The Flames of the End | 2:57 | 76.7 | 9 |
Line-up (members)
- Tomas Lindberg : Vocals
- Anders Björler : Guitars (lead), Drums on "Into the Dead Sky"
- Martin Larsson : Guitars (rhythm)
- Jonas Björler : Bass
- Adrian Erlandsson : Drums
6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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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laughter of the Soul Review (1995)
진리치공백 85/100
Jul 10, 2016 Likes : 10
At the Gates의 Slaughter of the Soul은, 이성중심주의적 메탈학사에 대한 가장 강력한 비판 사조로 등장한 멜로딕 데스메탈학파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진리 탐구는 오로지 이성적 인식 구조에 의해 해명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기존 메탈학파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 앨범은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