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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level 19 Rock'nRolf
Date :  2021-11-22 12:24
Hits :  3868

오래전 이야기 6

메탈과는 관련없지만 오래전에 실제로 일어났던 이야기를 적어봤습니다.

연락 끊긴지 오래된 친구중에 실제로 칠복이라는 이름의 친구가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촌스럽다고 이런 이름을 쓰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70~80년대 그때만해도 이런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한동네에서 자란 죽마고우로 당시 또래보다도 키가 컸고 운동도 잘하고 싸움도 잘해 항상 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우상이었죠.

이 친구옆에만 있으면 무서울것이 없던 시절이 있었을 정도니까요. 초등학교를 함께 다녔지만 중학교 배정은 따로 받는 바람에 중딩때는 방과후에 따로 만날 정도로 서로 우애가 깊었던 친구였지만 이 친구가 하필 서초동 꽃마을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그렇게 생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자주 만나지는 못하고 몇달에 한번씩 만날 정도로 만남은 이어갔습니다.

1988년 당시에 KBS2 에서 드라마 순심이가 방영된적이 있었죠. 김혜수가 주인공 순심이역을 맡았고 배우 손영춘이 칠득이라는 바보역으로 출연했지요. 드라마도 히트했지만 특히 칠득이로 나온 손영춘의 인기는 가히 하늘을 찌를 정도였습니다.

때문에 당시에 좀 어리숙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칠득이같은 놈이라고 놀리기도 하였죠. 저 역시 칠복이라는 이 친구를 칠득이라고 자주 불렀고 이 친구도 그게 재밌다고 웃어댔습니다. 지금으로 치자면 비하에 가깝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던 1988년 10월 9일 한글날에 이 친구를 오랫만에 만났고 그렇게 이 친구와 놀다가 갑자기 썰렁한 농담을 하기에 "참 나 칠득이네 집에 불나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라며 응수했지요. 그렇게 놀다가 헤어졌는데 세상에나....

실제로 그날 서초동 꽃마을에 대형화재가 발생했고 1500명의 주민들이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고 이재민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소식을 뉴스에서 보고 바로 칠복이에게 전화를 했지만 이미 가옥이 모두 불타고 몸만 빠져 나온지라 연락이 될리가 없었습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죠!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현실이 되고보니 저는 어린 마음에 한동안 죄책감에 시달렸고 칠복이의 안부만 걱정할뿐이었죠. 다행이도 가족들 모두 무사하고 정부에서 임시거처를 마련하여 거기서 거주하고 있다고해서 한시름 놓았죠.

너무도 미안한 나머지 저는 칠복이에게 감히 사과도 할수 없었습니다. 칠복이도 아무일 아니라는듯이 이후로도 우정 을 쌓을수 있었죠. 1994년 군대 입대하기 한달전까지 이 친구를 만났지만 이후에 소식이 끊겼고 지금껏 아무런 소식을 모릅니다. 더더군다나 당구치고 저에게 게임비를 물렸는데 게임비 15000원을 제가 빌려줘서 대신 냈습니다. 칠복이를 다시 만난다면 그때 대신 내준 당구비부터 받을 생각입니다.^^ 오늘따라 칠복이가 정말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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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9 술 룹코     2021-11-22 14:00
뉴스 보고 정말 아찔하셨겠습니다.
level 19 Rock'nRolf     2021-11-22 14:30
정말 말조심 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게됐죠.
level 19 앤더스     2021-11-22 17:06
철렁하셨겠네요..
level 19 Rock'nRolf     2021-11-22 18:11
그래서 농담이라도 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이 있구나를 느꼈습니다.
level 13 ween74     2021-11-22 23:22
ㅠㅠ 저런 기막힌 일이 있었군요~
그나저나 옛친구는 항상 그립습니다~ 한살한살 먹어가면서 더한거 같아요^^
level 19 Rock'nRolf     2021-11-23 08:53
얼른 만나서 당구비 받아야하는데 만나기가 참 쉽지가 않네요. 아마도 개명을 했을거라 생각됩니다. ^^
level 8 금언니     2021-11-23 00:59
영화같은 사연이 있으셨군요. 언젠간 친구분을 다시 만나서 두분이 회포를 푸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저런 옛친구들 있지만 이젠 이름도 헷갈립니다 ㅠㅠㅠ
level 19 Rock'nRolf     2021-11-23 08:54
이름이 칠복이라 특히 더 잘 기억하죠. 지금은 개명을 했을거라 생각됩니다. 아직까지 그 이름을 쓸리는 없겠죠.
level 11 D.C.Cooper     2021-12-03 01:17
하고고... 로큰롤프님이 잘못한 것은 없는데...
상황 때문에 상처를 받지 않으셨길 바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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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2025-01-28 16:15
저도 날씨빨로 블랙메탈을...ㅋㅋ 진짜 오랜간만에 Nargaroth - Black Metal Ist Krieg 듣고 있어요!
jun163516 2025-01-28 09:47
눈이 엄청나게 내렸습니다 그런지 블랙메탈을 듣습니다 다들 즐거운 명절되시고 안전운전하십시오
앤더스 2025-01-26 10:55
즐거운 설명절 되세요 ^^
metalnrock 2025-01-21 19:37
구입 못했네요 ㅎㅎ
파란광대 2025-01-20 20:19
닭탱 내한이 그새 매진됐네요 아주 기대가 됩니다
gusco1975 2025-01-01 09:32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앤더스 2024-12-30 20:02
2024년도 한해 고생하셨습니다. 연말 잘 마무리 되시길요!
gusco1975 2024-12-30 11:31
2024년 마지막까지...
버진아씨 2024-12-29 18:26
와.... 이게 뭔 일이래요... 올 해는 정말이지;; ㅠㅠ
Evil Dead 2024-12-28 11:08
Sepultura 개좋아요~